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
가마타 히로키, 정숙영, 이정모 / 부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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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사회에 눈부신 성장의 배경에는 아마도 과학을 빼놓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생활 주변을 살펴보기만 하더라도 우리들은 이미 거의 모든 것이 과학의 산물에서 생성된 것에 의존하여 살고 있고, 또 언제 새로운 과학 기술에 의해 인간의 삶이 획기적으로 바뀌어 질것인지 자못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며, 어떤 특정영역을 제외하면 우리의 인식자체도 이제는 논리적이고 과학적이지 못하면 한낱 허언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되어지는 현실에 살고 있기에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더욱더 인간의 삶에서 과학을 떼놓고 이야기 한다는 것은 생각 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고 해야 할 듯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과학에 대해 알려고 하거나 혹은 한걸음 다가서기를 주저하고 있으며, 그저 과학이 친절하게 우리 곁으로 다가와 주기를 바라는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원인에는 그 동안 우리의 눈에 비춰진 과학의 내용이 그 깊이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범위 역시도 워낙 방대하다보니 무얼 어디에서부터 이해해야 할지에 대한 두려움 내지는 위압감이랄까 하는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있기도 했으며, 과학은 과학자들이나 하는 것이지 우리와 같은 일반인이 알 필요가 있을까 하는 과학의 문외한 이길 자처한 우리 스스로의 문제도 있을 것이다.

과학에 대한 호기심들은 누구에게나 있을 줄로 안다. 하지만 그 동안 과학의 내용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책도 우리에겐 그리 많지 않았으며, 또 각자에게 맞는 적절한 서적을 찾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었기에 이런 연유로 과학이 우리 생활에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음을 알면서도 우리가 과학으로 손쉽게 접근 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더구나 수많은 정보 속을 헤매고 살아야 하는 바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일일이 찾아다니며 과학서적을 살핀다는 것은 웬만한 여유를 가지고 있지 않은 한 상상하기 힘든 일이기도 하여, 이 책은 이런 저런 이유에서 시기를 제때 잘 맞추어 나온 좋은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 역시 고등학교 이후 과학과는 거의 친해본 적이 없고 섣불리 다가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기에 과학에 대한 교양의 내용은 그야 말로 바닥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인데, 이 책은 나의 그러한 과학에 대한 생각을 조금은 바꾸어 놓은, 즉 과학이 복잡하고 건조하면서 따분한 면만 존재 하는 것이 아니라는 왠지 무언가 흥미와 관심을 갖게 해주는 참으로 괜찮은 책은 아니었나 싶다. 내용상으로 보면 이 책은 모두 4가지 분야, 즉 생명, 인간과 환경, 물리의 세계, 지구의 신비로 나누어져 각 장별로 이미 우리에게는 익히 알려진 과학자들의 기본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들의 저서에 관한 간략한 내용과, 독자들의 관심분야에 따라 이에 맞는 도서에 대한 설명이 아주 상세하게 잘 나와 있는 매우 유익한 책이다. 물론 이 책에 소개한 것 외에 훌륭하고 좋은 과학 서적은 분명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적어도 이 안에 언급해 놓은 책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마치 공식처럼 다루어지는 이론이나 학설에 관한 것이기도 하거니와, 이 책에 소개된 책에 관한 내용을 알지 못하고 다른 어떤 과학 서적을 먼저 본다는 것은 어찌 보면 알맹이 없는 찐빵을 먹는 것과 같다고나 해야 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속에 나와 있는 아이작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멘델과 같은 과학자들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들이 과학도로서 연구하고 밝히고자 했던 내용들, 그리고 많은 노력과 실험을 거쳐 나타난 논리적 과학의 사실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우리가 그들에게서 배워야 하는 과학적 사고방식과 순수한 학자로서 탐구의 자세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만약 우리의 인류사에 그들이 없었더라면, 물론 언젠가는 실현되기야 했겠지만 오늘의 현실은 무척이나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느껴지기도 했다. 중세시대 종교의 우위로 인해 과학이란 학문이 빛을 발휘 하지 못했던 것은 인류 역사의 흐름으로 볼 때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그럼에도 다행히 현대의 과학 기술은 이미 19세기이후 밝혀진 과학적 사실을 토대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왔다. 물론 과학의 발전이 이대로 계속 지속되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인지에 대해서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과학의 산물에 길들여진 우리의 현실을 부정하거나 거부하고 도외시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이전의 과학도들이 인류를 위한 유익한 도구로서 과학이 사용되기를 바랐던 것처럼 미래의 과학도 그러한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과학의 내용이 나에게는 이 책 한권으로 인해 한층 친숙하게 느껴졌고 흥미와 관심을 주었던 것만 틀림없는 듯하다. 어렵게 설명된 부분도 없으며 이해하지 못할 정도의 까다로운 부분도 없기에 그 누가 읽어도 과학의 교양을 쌓는데 충분하고도 남을 만하여 권장 해주고 싶은 책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읽어 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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