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온 더 로드 - 사랑을 찾아 길 위에 서다
대니 쉐인먼 지음, 이미선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애틋하고 절대 절명의 사연이 깃든 사랑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우리의 가슴을 뭉클 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감정이 아무리 메마른 인간이라도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맞닥뜨리게 되면 이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되고. 그 어느 누구도 사랑의 감정 안에서는 아무리 험한 고난과 역경의 고통이 다가와도 이를 뛰어 넘을 수 있는 놀라운 힘을 발휘 하게하는 마법을 가진 존재가 아닐까 싶다. 물론 어떤 이는 사랑의 부질없음을 이야기 하고 또 어떤 이는 인생에서 한때 지나가는 내부적 열병의 한 종류 일 뿐이라고 사랑을 폄훼하는 이도 있지만, 진지하고도 엄숙한 사랑의 본질을 조금 이라도 느껴 본 사람이라면 사랑을 그리 단순하게만 여기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랑이 일생 중에 가슴 벅차고 위대한 경험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러한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사랑을 나누는 당사자들 간의 완벽한 믿음과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지려는 노력이 먼저 진중하게 갖추어져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 그 무엇과도 바꾸기 싫은, 단 하나의 사람이 잃는다는 건 아마도 가장 생각하기 싫은 끔찍한 일중 하나 일 것이다. 더구나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해 다가오는 새로운 하루가 의미 있어지고 인생을 살아 갈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면 더욱더 그러할 것이다. 이 소설은 두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의 이야기를 전개 해나가면서 사랑이 얼마나 숭고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를, 그 시작의 과정에서부터 감동적인 승화의 시간까지를 아주 적나라하게 잘 표현한, 마치 한편의 애절하고 짜릿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 그러면서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강렬한 여운의 조각들이 우리의 가슴에 깊게 파고들게 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은 깊은 사연을 담고 있는 두 종류의 애틋한 사랑을 별개로 전개하면서, 누구나 사랑을 겪으면서 흔히 생길 수 있는 감정의 변화를 사실적으로 섬세하게 표현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주인공의 심리적 상황에 한층 가깝게 다가 갈수 있게 했으며, 사랑으로 인해 다친 아픔은 다른 것이 아닌 반드시 사랑으로 치유 되어야 함을 보여주면서, 사랑이 지니는 그 의미를 더욱 각별하고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하겠다. 특히 저자는 각각의 사랑이 별개인 것처럼 다루어 가다가 나중에서야 이 두 사랑이 하나의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밝히게 되는데, 이 극적인 반전은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한 감동과 흥미를 주는데 결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주인공 레오는 그의 사랑 엘레니를 남미에서의 여행에서 우연한 교통사고로 잃게 된다. 그날의 사고가 자신의 무의식적인 행동이 원인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그 죄책감에 1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정신적 혼돈의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또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 모리츠는 할아버지 곁에서 구두 수선하는 일을 도와주다가, 어느 날 자신이 일하던 가게로 오게 된 부잣집 딸 롯데와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급작스럽게 전쟁이 터지면서 모리츠는 징집되어 전쟁터로 나가게 되지만 살아서 돌아오기만 한다면 반드시 결혼하겠노라는 그의 연인 롯데의 말에 힘을 얻고 짧은 이별의 시간을 나누게 된다. 내용의 흐름으로 보면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각각의 사랑이 결국 다른 이유로 이별을 맞이하게 되지만, 이들의 사랑은 결코 슬픈 이별로 끝나지 않고 마침내 온갖 역경과 고난을 딛고 위대한 사랑의 힘으로 승화되는 감동의 순간으로 서서히 치닫게 된다.

진정한 사랑은 시대를 초월하여 어디에서나 존재한다. 오래전 사랑이라고 하여 그것이 낡고 퇴색되는 것은 아니며, 이제 막 꽃피운 사랑이라고 하여 그 사랑이 깊지 않은 어설픈 것이라고 단정하여 말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언제 어디서일지는 모르지만 사랑의 순간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진 사랑이 당사자들에게는 모두 진실 되고 아름다운 사랑이었다라고 말 할 수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속에 나타난 숭고한 사랑의 과정을 본다면 결코 위대한 사랑이라고는 쉽게 말하지 못할 것이다. 요즈음도 사랑과 관련한 영화나 이에 관한 내용을 다룬 책들이 적지 않게 우리에게 선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감동의 크기가 대단했던 작품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책에 그려진 사랑의 이야기는 책을 읽는 독자에게 충분한 감동과 기쁨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주고도 남음이 있지 않나 생각하며, 또한 진정한 사랑을 통한 두 주인공들의 삶의 과정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가슴에, 사랑의 그 아름다운 의미를 다시 한 번 새롭게 깨닫게 해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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