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빛 김만덕 푸른숲 역사 인물 이야기 1
김인숙 지음, 정문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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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에서 거상 김만덕 이라는 드라마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가운데, 우연한 기회에 제주의 빛나는 인물 김만덕 전기에 관한 책을 접하게 되었다. 사실 어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조금은 낯선 인물 이어서 그 느낌이 나에게도 다소나마 생소하게 여겨졌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김만덕의 성공적인 삶은, 이미 중학교 교과서 내용에도 실려 있을 만큼, 조선 최초의 여성 CEO라고 불릴 정도로, 자신의 많은 어려움과 약점을 극복하고 엄청난 거부가 되기까지, 그리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남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아간 그녀의 일생은 두고두고 우리 어린 아이들이 배워야할 도덕적 교훈은 물론 이거니와,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만덕은 조선후기 그러니까, 조선의 영조 때부터 순조 때까지 생을 살아온 제주도의 실존인물이다. 일반양인의 몸으로 태어나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의탁할 때 없는 고아가 되어 한때 기녀로 살아가다가 홀몸으로 객주(客主)를 차려, 갖은 고생과 어려움에서도 제주도의 거상이 되어 정조대왕때 내의원 의녀반수의 벼슬을 제수 받게 되기까지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은, 오늘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일찍이 몸소 실천한 의녀(義女)이며 정조 실록과, 영의정 체제공이 쓴 번암집이라는 책에도 나와 있듯이 역사적으로도 그녀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조선시대의 제주도는 화산지형으로 인한 농수의 부족과 척박한 농토의 악조건으로 일반농민들이 농사지으며 살아가기에는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은 지방이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터전을 잡지 못하고 육지로 나가게 되고. 결국 제주도의 인구감소가 급격하게 커지면서 나라에서는 월해금법이라는 법을 만들어 여자들은 육지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법을 만들게 된다. 더군다나 유교를 정치 기반으로 한 조선시대에는 양반과 양인의 구별이 엄격하고 또한 남녀차별이 극심한 그 시대의 암울한 상황을 비추어 보면, 김만덕은 한때 기녀였고 일반 양인의 신분과 더군다나 여자라는 극복하기 힘든 제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패한 탐관오리들의 권력과 횡포에 맞서 거상으로서 성공하고 당당한 여장부로 살아가는 의지의 여인이 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평생을 검소하게 살면서 자신이 모은 전 재산을 털어 가난과 굶주림에 죽어가는 제주도의 많은 백성들을 보살피며 구제하고 평범하게 일생을 마치기까지의 김만덕의 모든 생애를 이 책은 자세하게 담고 있다.

사실 부자란 어느 나라, 또 어느 시대에도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부자다운 부자들은 세상에 많지 않다. 즉 자신이 겪었던 가난의 고통을 내가 아닌 다른 이웃을 위해 또는, 다음세대를 위해 힘들게 모아온 부를 자신의 치적을 드러내지 않고 아낌없이 모두 던져 내어놓고 헌신하는 진정한 부자는 그리 흔치 않다는 것이다.

가난은 나라도 구제하지 못한다 했다. 또한 고통을 겪어본 사람이 고통의 진정한 아픔을 알 수 있듯이 김만덕은 생을 통해 스스로 가난의 아픔을 겪으면서 남들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여기고, 나라도 구제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을 배고픔의 죽음으로부터 구제했던 부에 관한 그녀의 올바른 신념과 실천을 볼 때, 오늘날 우리에게 김만덕 이란 그의 가치는 더욱더 높이 평가 되어야 마땅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개인 혼자서는 존재 할 수 없는 공동체 사회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하여 많은 아이들이 진정한 사회의 공동체 일원으로서 배타적이며 이기주의적인 개인주의를 버리고, 힘들고 어려운 약자들과 함께 어깨동무 하며 어울려 살아가는 참된 가치관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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