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종말시계 - '포브스' 수석기자가 전격 공개하는 21세기 충격 리포트
크리스토퍼 스타이너 지음, 박산호 옮김 / 시공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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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전 세계의 경제가 혼란에 빠진 적이 있었다. 더군다나 그 당시 우리나라는 중화학공업에 한창 투자를 해오던 시기라 그 여파는 상당 했던 것으로 기억 된다.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 했고, 급속한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국제수지 악화라는 2중 3중의 고통을 우리는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고유가 시대에 살고 있으며,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또 언제 그러한 일들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감과 함께, 언젠가는 고갈되어 버릴 수밖에 없는 석유자원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현실에 직면해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자원의 부족으로 인한 절실함에 근거하여 과연 그 대비책이 어느 정도나 준비되어 있는 것인지, 아니 이미 준비 되었다면 우리가 이전처럼 미래에도 어떤 특별한 불안감 없이 살수는 있는 것인지, 이 책표지의 제목을 문득 다시 한 번 쳐다보니 갑자기 여러 가지 의문들이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고, 한편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만약에, 아마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빨리 올지는 모르지만, 지금처럼 우리가 전량 수입하여 써오던 석유자원이 어느 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가격이 폭등해져 더 이상 현재처럼 쓸 수가 없거나, 또는 아예 석유자원이 거의 고갈되어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적 소비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우리 생활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 할지, 그리고 자원부족문제로 인한 세계구도는 어떤 상황으로 전개되어갈지 몹시 궁금하기도 하거니와, 포브스의 수석기자이면서 이 책의 저자 크리스토퍼 스타이너는 점차 석유가 고갈 되어가는 미래의 세계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어떤 예측을 할 것인지 하는 호기심과 함께 조금은 흥분된 마음으로 나는 이 책의 첫 장을 열었다.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막대한 석유의 양이 차차 줄어들기 시작 하여 언젠가 고갈로 이어져 점차적으로 석유가격이 높아지리라는 가정 하에 우리 생활에서부터 산업의 전반에 이르기까지 생겨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매우 사실적이며 아주 흥미롭고 생생하게 그려 놓아 지루함을 느낄 여유도 조차 주지 않는다.
또한 석유고갈로 인해 석유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석유 자원으로부터 파생되어 생산해 왔던 수많은 유용한 제품들이 앞으로 우리주위에서 점차 사라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보통 우리는 매우 비관적인 생각을 하게 마련인데, 다행스럽게도 이 책의 저자는 석유를 대체 할 수 있는 에너지의 생산과, 새로운 기술들로 인해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비관적이라기보다 오히려 긍정적인 형태로 나타날 것 이라고 진단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이채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석유자원은 지금껏 우리 생활을 여러모로 편리하게 해주고 저비용 고효율적인 제품들을 다량으로 생산하게 해준 많은 플러스의 효과는 있지만 이와는 반대로 석유자원으로 인해 우리들이 잃어버린 것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이 책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미국 같은 경우 앞으로 닥칠 석유고갈에 대비하여 그동안 개발이 도외시 되어왔던 지하철과 기차등 대중교통에 투자를 높여가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송도 신도시처럼 앞으로 생겨날 세계 여러 도시들도 에너지 효율 차원에서 새로이 만들어 지고, 기존 도시들의 토지이용도 재구성 되어질 것이라고 이 책은 밝히고 있다. 또한 농업에서부터 유통업에 이르기까지 석유를 근간으로 해서 빠르게 확장된 산업들이 재개편 될 것 이며, 석유로 인해 생겨난 많은 환경오염의 요소들도 점차 사라져 지금 보다는 쾌적한 지구의 환경이 될 것 이라는 구체적인 분석과 함께, 한때 저유가의 시대가 유지되면서 그동안 효율성의 문제로 석유에 밀려 개발이 더디게 진행 되거나 개발자체가 멈추어진 각종 기술들이 다시금 활발하게 진척 되어가는 현상들과, 그 외에 앞으로도 다양한 방면에서 여러 변화가 펼쳐 질것으로 예측되는 모든 것 들을 이 책은 상세하고 알기 쉽게, 보다 사실적인 내용들을 통해 설명해 놓았기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한번쯤 읽어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작가의 말대로 석유란 영원히 무한적으로 생산 되는 자원도 아니며, 재활용 되어지는 자원도 아니다. 이미 많은 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석유에 관한 낙관적인 학자들조차 우리가 쓸 수 있는 석유의 양은 길어야 30년이 채 되지 못할 것 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현재 발견되고 있는 새로운 유전지대가 없다는 것과, 일부 존재 하고 있다 하더라도 채산성이 없는 미미한 수준이기에 그저 단순히 경고로만 생각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하겠다.
따라서 석유에너지를 대체할 원자력, 태양력, 풍력, 수력에너지 등 여러 종류의 에너지들을 어떻게 조합하여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할지와, 앞으로 새로운 에너지 기술 개발을 통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건설 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여러 가지 쟁점들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들이 앞으로도 활발하게 논의 되어 질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듯 과연 석유자원이 전부 고갈 되어버린다면,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변할 것이며 그에 대한 우리의 사회전반적인 모습은 어떻게 변화 되어 갈지,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의 석유 고갈에 대비하여 이미 석유자원을 토대로 익숙해진 우리의 삶의 방식에 대해 의미심장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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