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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토크 Shall We Talk - 대립과 갈등에 빠진 한국사회를 향한 고언
인터뷰 지승호& 김미화.김어준.김영희.김혜남.우석훈.장하준.조한혜정.진중권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2월
평점 :
최근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서 시행되었던 여러 가지 정책입안들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이 쌓이면서, 급기야는 한미fta와 광우병 쇠고기 수입문제로 인해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이나 목소리가 정부에 의해 무시되거나, 전달되지 않고 대부분 정책의 모든 사안들이 국민들의 여론 수렴 없이 정부의 일방적인 의지대로만 진행되자, 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이 격화되고 마침내 어렵게 되찾은 민주주의 위기가 다시도래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과 함께 나라 안이 온통 촛불집회정국으로 인해 한동안 우리 사회가 혼란스러웠다.
더군다나 요즈음은 4대강 사업이나 행정도시이전에 관한 찬성과 반대의 의견까지 팽팽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우리 입에 자주 회자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정부와 국민과의 관계를 넘어 이제는 세대별, 계층별, 지역별에 의한 점차 세분화 되고 다양화 되는 의사소통에 관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그동안 군사 독재정권 하에 자본주의 경제 개발논리로 인한 일방적이면서도 극도로 억압된 민주주의 속에서 자유로운 개인의 생각이나 의사표현들을 구속당한 채 지난 세월들의 고통을 경험해왔고, 그것이 한때는 나라를 위한 애국심의 발로로 치장 되며 오히려 그러한 개인주의적 생각이나 가치관이 더욱더 함몰 되어가는 현상들을 보아왔다.
그렇지만 70-80년대의 철권통치의 암울한 시기를 겪으면서도 자유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내재적 욕구가 서서히 분출되기 시작했고, 결국 군사독재의 종말을 고하고 국민의 정부 참여의 정부를 거치면서 우리는 그동안 억눌렸던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펼칠 수는 있었지만 서로가 소통하면서 대화하고 타협해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아내는 토론의 문화라든지, 우리의 주장과는 다른 의견을 겸허한 자세로 경청하거나 존중하려는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자세들은 매우 미흡 하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토론과 대화를 통한 소통의 문화가 올바르게 정착되지 못하고 마치 부유물처럼 우리 주위를 둥둥 떠다니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우리가 그동안 정부에 의한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통치방식에 너무 익숙해 져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무엇보다도 어렵게 되찾은 자유민주주의를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단계로 성숙하게 발전시키지 못하고 방관자적인 입장만을 견지한 우리들 자신 모두에게 그 근본적인 책임이 무엇보다 크지 않은가 싶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사회에서 대화와 소통의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즉, 서로를 불신 하고 적대시하는 대결적인 국면으로만 전개되어가는 우리의 사회 현상에 대하여 이런 국면을 과연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들을 생각해보고 그 해법이 과연 무엇인지를 이 시대 각 분야에서 현재 활동 하는 깨어있는 지성인들과의 담론을 통해서 새로운 변화의 모색을 찾아보려는 여러 가지 생각과 의견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묶어놓은 책이다.
이 책에서 작가가 말했듯이 그동안 많은 사회 현안들을 겪으면서 어쩌면 우리는 현재 상호간의 대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사회의 방향이 지금처럼 서로간의 비난이나 불신으로만 치닫는다면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길은 결코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전진 하지 못하고 좌초되는 우울한 상황이 올수도 있음을 암시 하는 말일 것이다.
자신들의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민주주의 본질을 왜곡 하거나,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서 여러 가지 사실들이 폄하 되거나 축소 되어버리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도 있긴 하겠지만, 그럴수록 우리들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간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공동체 의식을 다시 한번 생각 해보야 할 때가 아닌가 싶고, 우리의 주장이 옳다고 하여 남의 의견은 무시한 채 일방통행적인 자세를 취하려고 하기 보다는 먼저 상대방의 마음이나 말을 먼저 깊이 생각해보는 이타(利他)주의적인 삶을 견지 해보려는 노력이 조금은 필요 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