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아가 떠나던 날 어린이 생각나무 1
카롤 잘베르그 지음, 하정희 옮김, 엘로디 발랑드라 그림 / 숲속여우비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아직까지도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아직도 순수한 어린들의 자유와 소박한 꿈을 앗아가는 일들이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오늘날의 현실을 보면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더군다나 이런 일들이 대부분 무지한 어른들의 헛된 욕망으로부터 기인함을 볼 때면, 어디서든지 또 어느 장소에 상관없이 세상의 모든 어린아이들의 기본적인 인권을 위한 최소한의 보호 장치는 만들어져야 하며, 철저히 지켜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 책은 라니아 라는 가난한 아프리카 어느 부족의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통하여 세계 여러 곳에서 벌어지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미성년 아이들의 비참한 현실을 간접적으로 알려주어, 우리 어른들의 욕망에 의해서 저질러지는 잘못된 사고방식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라니아 라고 불리는 이 소녀는 비록 가난하지만 평화로운 시골마을에서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의 부모 밑에서 어린 3명의 동생과 함께 순박하게 살아간다. 집안의 동생들을 돌보며 때로는 부모의 농사를 거들기도 하며, 여느 시골 어린이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지내지만 그 지방의 척박한 농토와 뜻하지 않은 홍수로 인해 그 마을 사람들의 생활은 점점 궁핍 해져간다. 전염병이 돌아도 아이들은 기본적인 의료적 치료를 받지 못하고, 무엇보다 마을 사람들은 어린아이들의 배고픔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아이들을 외지로 보내게 되는데, 라니아도 결국 그러한 이유로 인해 자신이 살던 마을과 부모를 떠나 외지로 나가게 된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온 라니아는 어느 부잣집 노예가 되어 자유를 구속당한 채, 그것이 숙명인 양 받아들이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지만, 고향에 두고 온 부모와 동생들의 기억 때문에 그의 얼굴에는 언제나 해맑은 미소대신 슬픔과 외로움의 그늘이 자리하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라니아는 그 동네의 친구 사미를 알게 되고, 마침내 사미는 라니아가 노예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라니아를 구출해준다.

그 후 라니아는 성인이 되어 자신이 경험했던 어린 시절이, 결국 교육받지 못한 바깥 세상에 대한 무지가 원인인 것을 알고는, 자신처럼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하여 교육을 통한 선생님으로서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이 책은 끝을 맺는다.

어린이들은 태어나서 어른들의 보호아래 그들의 꿈을 키우고, 실현하기 위한 기본적 삶을 부여 받는다. 그들은 변화되는 사회제도와 역사, 그리고 문화 즉, 교육의 전반적인 기초지식을 익히고 배우며 성장해 나감으로서 언젠가 새로운 사회의 구성원으로 각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어른들의 미래는 바로 우리 어린아이들의 것이다. 아무리 현실의 중요성이 깊다 하더라도, 아이들의 미래를 어른들 임의대로 함부로 할 수는 없어야한다.

인간은 태어나서 피부색이나, 남녀의 구분 없이 누구나 평등한 인권을 가진다.
또한, 부여된 인권은 권력이나 돈으로 좌지우지 될 수 없으며, 그 누구에 의해서도 조종될 수 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는 이 책을 통하여 그동안 자본주의로 인하여 인간의 도덕성이 점점 무감각해지는 오늘날의 우리 사회의 일부 현실을 이야기 하면서, 앞으로 다시는 더 이상의 어린아이들에 인권이 유린되지 않기를 우리에게 깊고 간절하게 호소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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