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는 아이 봄나무 문학선
알렉스 시어러 지음,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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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급속한 도시의 변화속에 살아가는 우리어른들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물질주의와 이기주의만이 도시를 가득 채우면서 인간관계는 한층 더 메말라 가고, 생활의 편리함에 길들여져 인간의 끝없는 욕망만이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여 인간본연의 순수함과 도덕적인 이성이 점점 힘을 잃어가는 세상을 살아가는 건 혹시 아닐까 싶다.


이 책속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어른들의 욕망으로 인해 지극히 계약적이고 사무적인 편리함을 추구하며 살아가려는 우리의 현재모습이 그 어떤 반성이나 자각없이 지속되어 질 때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우리의 미래 모습의 가상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책이라 할수 있겠다.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길어지지만, 그와는 별개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기가 어려워져 아이들이 희귀해지고 결국 아이들은 어른들의 상품화가 되어버린 채 유괴범죄가 일상화 되어버린 미래의 어느날로 부터 이야기가 시작 된다.

너무 어릴적 부모와 헤어져 자신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는 주인공 태린은 도박장에서 돈을 대신하여 디트라는 사람에게 넘겨진 후로 삼촌이라 부르며 외로운 자신의 삶을 감내하며 살아간다.
디트에 의해서 어린 태린은 아이를 영원히 가질 수 없는 많은 어른들을 위하여 이 지역에서 저 지역으로 마치 애완용 동물이 되어 시간제로 계약된 상태로 낮선사람들의 대리아이가 되어서 재롱을 부리고 돈을 번다. 그러한 태린은 조금씩 자라면서 부모의 존재를 찾아 나서지만 부모를 찾을 수 없다는 좌절감에 빠지고 삼촌이라 부르는 이기주의적인 디트에 의해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아이가 없는 부잣집 부부에게 결국 팔려간다.

하지만 태린은 기계적인 로버트처럼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평생을 자신의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의 아이가 되어 장난감처럼 살아가는 자신의 미래가 괴로워 결국 자살을 결심한다. 자살을 하려던 날 우연하게 태린은 유괴범으로 살아가던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 자신의 과거를 새롭게 인식 하게 되고, 자신이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고 원하던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평범한 그의 일생을 마친다.

그러나 여전히 미래의 세상 사람들은 희귀해진 아이들을 찾아 나서고, 그럴수록 어른들에 의해 쫓기는 아이들은 생겨나고, 또한 그중 많은 사람들은 영원한 아이로 살기 위해 자신의 내면을 속이고 의학의 발달로 인하여 외형적으로 죽을때까지 어른으로 자라지 못하고 아이인 상태로 살아가는 냉혹한 현실을 이어가는 쓸쓸한 사회의 뒷모습을 보여주며 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어른들의 욕망이 초래되어 인스턴트화된 몰인간적인 미래의 사회 모습을 그려내면서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사회구성원의 부조화를 경계 하고, 어른들의 탐욕스런 욕망이 해맑은 아이들의 진실된 세상이 없는 잔인하고 비참한 어른들만의 세계를 구성하게 될수도 있음을 간접적으로 우리에게 보여주려 한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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