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빠는 딸들의 첫사랑이었다 - 딸에게 물려주는 아빠의 아이디어 노트
이경모 지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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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딸에게 핀잔을 들었다. 친척 언니에게 시집가라고 공개적으로 닦달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말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았다. 25살 난 딸이 이젠 나를 가르치려고 해! 어떻게 야단을 쳐줄까? 아니면 찬찬히 말해서 이해를 시킬까? 아니면 모른 척하고 그냥 지나갈까? 결국 기회를 봐서 정색을 하고 “아빠 아직 안 죽었으니 가르치려고 하지마!”하고 말았다. 듣는 것 같았으나 결국 나중에 다시 한 번 그것은 옳지 않다고 돌려서 말한다. 이젠 윽박질러도 안 되고, 말로도 안 된다. 손을 들고 말았다. 이젠 친구, 인생의 동반자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최근에는 외국 유학을 한 딸에게 엄청 밀리는 것을 깨달았다. 나름 책도 많이 읽고, 노력한다고 했는데 딸의 박식함과 사회와 국제 관계를 보는 혜안을 정말로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저자는 나와 비슷한 연배에 딸의 나이도 비슷한 것 같다. 딸에게 조언을 하고 있으니 훌륭한 건지, 당당한 건지 잘 모르겠다. 아마 광고회사 25년의 경력과 특유의 표현력과 경험이 그럴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몇가지 인용해 보자.

 

콜럼버스처럼 살지 말고, 신밧드처럼 살아라. 한 가지 목표를 두고 찾아가는 콜럼버스는 목표는 이뤘지만 재미는 없었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 떠난 신밧드는 좌충우돌 뭐든지 재미있었다. 혹시 콜럼버스와 신밧드를 합치면 안 되나? 목표도 뚜렷하며, 재미도 있는 삶을 살면 더욱 좋겠다. 딸아이는 외교관이 되려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달려왔다. 외교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국제 변호사나 국제법조인이 되고자 한다. 지금은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조만간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를 계속할 예정이다. 공부하느라 진 빚을 갚고는 있지만 빨리 공부로 복귀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한 저자는 ‘아빠인 나 스스로에 대한 바람은 늙어가지 말고 익어가야겠다’ 정말 공감되는 말이다. 요즘 아내에게, 둘째 딸에게도 자주 듣는 말이 늙었다는 말이다. 몸도, 생각도 늙었다는 말이 정말 싫다. 막내아들 만이 내 편이다. 내 편이라 좋기는 하지만 이젠 아들에게 동정을 받는 신세가 되었다. 어떻게 하면 늙지 않고 익을 수 있을까? 고민 중의 고민이다. 나 나름대로 방안을 강구해보면 첫째, 가르치려고 하지 마라. 절대로 아직도 어린 딸들이라 생각하면 절대 오산이다. 이젠 듣는 자세로 접근하자. 둘째, 딸들의 말에 공감하자. 찬성보다는 공감이 더 좋을 것 같다. 셋째, 같이하는 시간을 위해 노력을 하자. 쇼핑, 외식, 가족 모임 등 피곤하건, 바빠서 참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기를 쓰고 참석하자. 넷째, 말을 줄이자. 말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는데 절대로 그럴 필요가 없을 듯하다.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다. 공생하려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나도 딸이 둘 있는데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나름 하고 싶은 말을 나의 경험을 비춰 적어보자. 내가 확실하게 경험한 것들만 말한다. 첫째, 교만하거나 자랑은 금물이다. 자기 자랑에 도취한 사람은 사람을 잃어버린다. 내가 대표적이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늘 말의 주도권을 잡으려 애를 쓰지만 결코 도움이 안 되더라. 다 나름대로 소중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으니 존중하고 살아야 할 것 같다. 둘째, 책을 많이 읽어라. 40중반이 되어 책 읽기를 시작한 늦깍이 독서광이다. 그런데 독서가 취미가 되었다. 너무 재미있다. 즐겁다. 나의 카페 닉네임은 독서특기생이다. 취미를 넘어 특기가 되리라 믿는다. 세상에 독서만큼 즐거움과 행복과 성공을 부르는 것은 아직 보지 못했다. 읽되 너무 욕심내지 말고 서서히 시동을 걸어라. 그리고 가속이 붙으면 하루 한 권은 누워서 떡먹기다. 전공분야 300권이면 최고의 전문가가 된다. 책읽기를 남보다 앞서가면 연봉도 훨씬 앞선다고 한다. 셋째, 사색을 하라. 일 년에 몇일 이상은 꼭 혼자 있는 시간을 마련하라. 활동을 위한 시간에서는 향기가 나지 않는다. 시간은 활동만을 위해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사색을 위한 시간이 되어야 시간에서 향기가 난다. 즉 시간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뭔가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뭔가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홀로, 그것도 자연에서, 일을 가지고 가지 않은 상태에서 읽고 싶은 몇 권의 책이면 족하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글쓰기다. 홀로 있는 시간과 책 읽기와 연결 지어서 글쓰기까지 한다면 금상첨화다. 글을 쓰면 치유가 된다. 글을 쓰다보면 몰입할 수 있다. 또한 뭔가를 남길 수 있다. 아니 직접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나는 가끔 지인들에게 내가 지은 시를 읽어주는데 반응이 괜찮다. 이런 즐거움으로 산다.

 

사랑하는 딸, 아들아! 아빠는 늙고 싶지 않다. 익어도 아주 푹 익어서 진한 향기를 풍기고 싶다. 삶에서, 글에서, 섬김에서 감동을 주고 싶다. 아빠에게 많은 조언 부탁한다. 젊어서 나만을 위해 살아 아내에게 핀잔을 받고는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아내를, 가족을 배려하는 남편과 아빠가 되고 싶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아가기를 바란다. 우리 가족이 함께 이 길을 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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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기대지 않고 사는 법 - 일본 최고의 명의가 알려주는
아쓰미 가즈히코 지음, 이진원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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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병원가기가 부담스럽다. 혹시 큰 병일까 걱정되기도 하고, 별 병 아닌데 과잉진료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혹시 오진은? 편하게 자신의 증상에 대하여 이야기 할 시간도 별로 안 되는 진료를 받는 것도 웬지 찜찜하다. 또한 별 것도 아닌 것을 검사의 종류는 얼마나 많으며, 위 내시경, 장 내시경, CT, MRI 등 검사 자체도 부담이 된다. 그래도 아프기는 하고, 걱정은 되고, 의사의 말은 듣지 않을 수도 없고 진퇴양난이다. 의사를 무시할 수도 없고, 의사만 의지하고 살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현대인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그런데 마침 “의사에게 기대지 않고 사는 법”이란 책이 나와 반갑다. 어떻게 적당하게 의지하고, 적당하게 스스로를 챙기면서 사는 법을 찾아보자.

 

의사에게 의존하면 나을 병도 낫지 않는다. 몸은 의학으로 결코 다 밝혀 낼 수 없을 만큼 신비롭다. 의학의 최대의 한계는 1)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찰할 수 없다. 2)몸 전체를 진찰할 수 없다. 이제부터 명심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1)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과 병원에서 할 수 없는 것을 알고, 2)의사에게 맡길 것과 의사에게 맡길 수 없는 것을 구분하여 3)가능한 한 자기 몸은 자신이 돌본다. 동일한 병세는 존재하지 않는다. ‘만인에게 효과가 있는 병은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의 유명한 의사 앤드루 와일 박사는 “한 환자에게 효과를 보인 피료법은 그 사람에게만 한정된 것이어서 다른 환자에게는 똑같이 적용해 치료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현대 의사는 ‘환자’를 ‘환자분’으로만 대한다. 그 사람의 신체 특징은 어더한지, 지금까지의 병력과 최근에 심리 상태는 어떠한지, 인생 가치관이 무엇인지 등등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데 애쓸 여유가 없다. 이 때문에 문진표나 검사결과를 토대로 치료법을 기계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몸’만 생각해도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닌데 여기에 정신과 혼을 더하게 되면 더욱 많은 변수가 작용하게 된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몸의 치료’와 함께 반드시 ‘마음의 치유’가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장기를 제거하거나 화학물질을 투여해 몸을 치료하려는 지금의 의료는 특이한 형태의 ‘의(醫)’라 할 수 있다. 최근 반세기 동안, 의료는 철저하게 ‘신체’측면에 서서 질병과 사우며 비약적으로 진화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조금씩 일그러지고 있으며 그 사실을 우리 의사보다 환자들이 먼저 깨닫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요즘 의료는 ‘환자 구원’보다 ‘질병 치료’를 우선하는 의료다. 병은 치료했는데 환자는 죽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 의료가 환자가 아닌 의료 그 자체를 위한 것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폐암 수술 1년에 600건’하는 말은 의사의 실적을 말하는데 과연 진짜 의사의 ‘실적’이란 무엇일까? 요즘 의사는 몸 전체를 치료하지 않는다. 병원 중에서도 특히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 같은 큰 병원은 시체 기관별로 진료과가 세분화되어 있으며 과마다 전문의가 있다. 다른 분야는 모르는 절름발이 의사다. 환자가 몸의 이상을 호소해도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이와 같이 균형을 잃은 의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학도는 지식보다 신체 감각을 익혀야 한다. 환자가 어떻게 느끼는지 자신의 신체감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아파하고 있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환자의 감각을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자질은 의사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의사가 이러해야 하는데 가족은 어떠하겠는가? 가족의 건강은 가족들이 먼저 챙겨야 한다. 저자는 의사에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재능은 ‘직감’이라고 한다. 지금의 의사들은 숫자나 영상 등 눈에 보이는 것을 우선 하게 된다. 지나치게 과학적인 것에 무게를 두고 있는 현재의 의료를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위기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의사들이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한다. 그러나 정작 ‘사람을 사랑하는 의사’는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일이 돈을 벌기 위한 일이 되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환자 개개인은 ‘명의’보다는 ‘내게 맞는 의사’가 좋다. ‘만인에게 좋은 명의는 없다’라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결국, 의사와 환자라는 것도 하나의 인간관계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무엇이든 상담할 수 있는 나만의 ‘주치의’를 찾아야 한다. 평소에 조금씩 나타나는 증상도 말할 수 있는 의사,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my doctor'와 좋은 관계를 유지 하다가 정말로 심각한 증상이 발견되면 그때 종합병원에 대한 소개장으로 가 보는 것이 좋다. 따라서 대대로 이어온 동네 병원이 좋다. 의사도 만능이 아닌 이상 의사에게 모든 것을 맡겨서는 안 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될 수 있으면 스스로 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몸이 안 좋은지,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는지, 어떤 증상에는 어떻게 대처하면 회복되는지 등등. 이러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정확히 파악해 두면 된다. 나는 몸이 이상 증상이 있을 때 수주 쉬면서 회복되는 경험을 했다. 나만의 노하우라 할 수 있다. '서드 오피니언'을 추천한다. 즉 첫 번째 의사, 두 번째 의사, 그리고 마지막 의사, 즉 서드 오피니언을 줄 의사를 통해 다수의 의견을 종합하는 것이 좋다. 첫 번째 의사가 싫어해도 할 수 없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진정한 의사라면 좋게 받아들일 것이다. 티베트 의학에서는 병을 세 가지 무지와 세 종류의 체액으로 설명한다. 예컨대, 인간의 몸을 둘러싸고 있는 체액(호흡, 담즙, 점액)의 균형이 깨져 ‘탐욕’, ‘분노’, ‘집착’의 세 가지 무지가 나타났을 때, 혹은 세 가지 무지가 생겨 체액의 균형이 흐트러졌을 때 병에 걸린다고 한다. 그러므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번뇌를 끊고, 무지를 깨텨 정신적 안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병은 병명을 모른다. 어떤 명의도, 어떤 신약도 환자의 자연치유력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병원의 기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하나는 ‘진단’으로, 의사가 문진이나 검사를 통해 증상을 진찰하고 병명을 알아낸다. 다른 하나는 그 진단을 토대로 병을 치료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이다. 의료를 적절히 활용하려면 이 두 가지를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왜냐하면 ‘진단’과 ‘치료’를 나누어 생각하면 어디까지 의사에게 맡기고, 어디부터는 의사의 신세를 지지 않아도 되는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뭉뚱그려 생각하면 병원 신세를 지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모두 의존하게 된다. 가능하면 병원 신세를 지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알아서 하고, 자기 몸은 자신이 돌봐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를 잘 생각해야 한다. 의료 기술이 아무리 진보해도 병을 백퍼센트 고칠 수는 없다. 인간의 ‘자연치유력’만이 치료할 수 있다. 요컨대 환자 자신이 치료하는 것이다. 동종요법은 2000년 전에 독일인 의사 사무엘 하네만이 체계화한 치료법으로, 식물이나 광물에서 추출한 약을 이용해 치료한다. 이른바 ‘검사피로’란 말이 있다. 각종 내시경은 환자에게 부담을 많이 주며, MRI는 강력한 자장이 발생하여 심장에 부담을 준다. 특히 CT는 1회 검사만으로도 방사선 피폭량이 상당하다. 이렇게 위험 검사는 왜 의사는 아무렇지 않게 권유하는 것일까? 일본, 한국, 미국은 일인당 가지고 있는 기계의 수가 월등히 많다. 수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채우려니 당연히 권하게 되는 것이다. 을의 입장인 환자는 울며 겨자먹기로 검사를 받게 되는 것이다. 내버려 둬도 낫는 병이 많다. 자연 치유력을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된다. 어떤 의사도, 신약도 인간의 자연치유력 없이는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 없다. 따라서 먼저 자연치유력을 확보해야 한다. 한방 치유가 바로 몸을 회복시켜 자연 치유력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급한 치료, 수술 같은 긴급을 요하는 환자 외에는 한방의 기를 회복하는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좋다. ‘부정수소 증후군’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왠지 몸이 무겁다’, ‘두통이 있다’등 증상이 있지만 특별히 심각하지 않은 경우다. 너무 쉽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는데 병을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런 증상들을 최근에는 ‘갱년기장애’, ‘자율신경 실조증’, ‘우울증’등으로 진단하고 있지만 병명이 붙여졌다고 해서 병세가 호전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병명이 붙은 증상도 전체에서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즉 조금 나타나는 증상을 가지고 이런 저런 병명을 너무 쉽게 붙인다는 것이다. 일단 병명을 붙여 놓고 약을 과다하게 쓰다보면 더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다. 최근에 약을 팔기 위해 병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과거에는 없던 병명이 만들어진 것도 있다. 소아정신과에서 아이들에게 병명을 만들어 약을 과다하게 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병명을 모르는 이상 증세의 대부분은 몸 전체의 균형이 깨져서 나타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신체의 특정 기관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나 기후 변화, 몸에 부담을 주는 생활습관 등 여러 요인이 겹쳐 전체적인 순환이 악화되거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고갈된 것이다. 그것이 사람마다 가장 약한 부분, 쉽게 나올 수 있는 부위로 ‘도통’, ‘피부질환’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뿐이다. 따라서 약으로 하나의 증상을 억제해도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형태를 바꾸어 다른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두더지 잡기 게임에 비유할 수 있다. 현대 의학의 100년 남짓 발전으로 몇천 년을 이어온 전통의학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 전통의학에는 현대의학이 모방할 수 없는 깊은 지식을 지니고 있다. 몸에 가장 안 좋은 것은 스트레스다. 약은 될 수 있으면 처방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현대의 약들은 한 가지 증세를 해결하면 다른 부작용을 유발하는 경향이 대부분이다. 다른 부분의 증상을 또 해결하다 보면 악순환이 일어난다. 특히 스테로이제는 가급적이면 쓰면 안 된다. 다양한 증세에 직효약이라 의사들이 처방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드시 부작용을 심각하게 유발하는 약이다. 오직 긴급한 경우만 사용한다. 전통의학 혹은 한약 등을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하여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무렴 화학적인 약, 인공적인 것보다는 자연적인 것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의학도 과학이라는 입장에서 진정한 과학자적인 자세는 아직 증명되지 않은 사물 혹은 현상을 진지하게 마주하는 자세라 생각한다. 이것이야말로 과학의 올바른 자세일 것이다.

 

사실 인간의 몸은 매우 불안전한 존재다. 다른 사람에게만 맡겨 두면 어느새 병 쪽으로 끌려가버린다. 아무리 뒤쫓아 가도 잡히지 않는 신기루 같은 ‘건강’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이 불안한 상태를 어떻게 잘 다스릴 것인가, 유지해 나갈 것인가, 이것이 의사나 병원의 신세를 지지 않고 무사히 나날을 보내고 천수를 다하는 열쇠라고 저자는 확신한다. ‘두통’, ‘몸무게’, ‘손 발 절임’을 주의하라. 몸무게가 1개월 동안 10%이상 빠졌을 경우는 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 이런 상태를 미병이라 하는데 평소에 미병을 잘 파악해 두면 병원신세를 그 때 그 때 지지 않아도 된다. 완전히 낫는 것은 드문 일이다. 완화되었다면 ‘운이 좋았다’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안티 에이징 사고로 살지 말고, 헬시 에이징 사고로 살라. 즉 노화에 대해 거부하지 말고, 즐겁게 받아들이며 살면 편하다. 뇌는 유일하게 젊어지는 기관이니 늘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라. 뇌는 옹고집, 마이동풍을 싫어한다. 항상 자극을 받고, 미지의 대상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접하여 놀라고, 경이로움을 즐겨야 한다. 이런 것들을 뇌는 좋아 한다. 암을 불행한 병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암과 같이 살라야 한다. 그러면 어차피 인생을 얼마를 사느냐 문제지 암이 완치 된다고 죽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으로는 암은 인간의 한계를 알고, 인생을 생각하고 돌아보라는 신이 준 선물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암 세포는 인생을 생각하지 않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주는 경각세포, 경고세포, 생각세포라고 칭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일본 최고의 명의는 이렇게 결론을 맺는다. 인간은 모두 죽는다. 기적의 물을 먹고 낳았다는 것은 환자가 기도를 통해 자신이 어떤 존재에 의해 살아가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이 밖에도 난치병 환자가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우주 안에 살고 있는 작은 존재임을 깨닫자 곧 병이 치유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 인간은 혼자 힘으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에 의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무언가’가 과연 신인지, 우주인지, 사회인지는 그 사람의 신앙이나 신조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 이외의 의지적 힘을 느꼈다는 것이다. 나 자신도 과거 이 같은 체험을 했었다. 18년 전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레이저 의학회에 참가 했을 때, 하늘에 레이저가 쏘아 올려질 때, 필자는 자신이 이렇게 광활한 세계 속에서 살고 있었음을 순간적으로 깨달았다. 그 때 사막의 모래알처럼 작은 존재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때 이런 깨달음이 없었다면 이런 의학의 열정을 불태울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한다. 현재의 일본은 그것을 깨달을 기회가 지나치게 희박한 상태에 빠져 있다. 단순히 혼자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비하면 훨씬 풍요로워진 탓일 것이다. 재독학자 한병철은 현대인들이 활동을 위한 시간으로만 생각하는 시간 개념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시간은 사색을 해야 향기가 나고, 사색 속에 신적 존재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야 혼자라는 생각을 버리고 인간은 위로와 치료를 받는 것이다. 인간은 다른 존재에 의해 살아가고 있음을 느낄 때 뇌 속에서는 무언가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할 때 몸 전체에 영향을 주어 평소에도 생각할 수 없는 상태, 가령 면역계가 활성화되는 상채를 만들 수도 있다. 물론, 이것은 나의 추측이며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니다. 하지만 나의 직접적인 경험과 세계적으로 보고 되는 사례를 보면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런 추측을 일본의 명의가 하는 것, 그 추측을 책에 쓴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어서 확증할 수는 없지만 확신은 하고 있다는 증거다. 저자재‘를 믿는 힘을 말한다. 현대인들은 보이지 않는 존재의 힘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고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늘어난 탓에 모든 것을 볼 수 있다고 착각한 나머지 보이지 않는 존재를 잊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의사인 동시에 과학자이므로 보통 사람보다 훨씬 ’과학적인 것‘에 집착하여 살아 왔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가, 수치화할 수 있는가, 인과관계를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가 등등 이런 것에 다른 사람보다 배는 더 주의를 기울이며 살아 온 것이다. 그런 나 조차도 역시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여러 차례 맞닥뜨렸다. 인공심장을 연구하던 중 세계 신기록을 세워지려는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도와주는 것을 깨달았다. 성스러운 에너지가 발산되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지금도 그 때를 떠올리면 몸이 떨릴 정도로 압도적인 힘이었다. 그 보이지 않는 존재의 힘이 아니라면 세계신기록은 달성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보이지 않는 존재의 힘을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 짓는 것은 매우 빈약한 발상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인지를 초월한 가능성이 나타나는 법이다.

 

일본의 최고의 명의는 의사의 기득권적인 입장에서가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솔직하게 쓰고 있다. 양심도 명인이라 생각된다. 의사, 의료 종사자, 병원들의 이득을 위한 것들, 의사들이 잘 모르는 것들을 솔직하게 털어 놓고 환자들도 공부할 것을 권하고 있다. 사실 의사 앞에 서면 주눅이 든다. 일단 챠트에 알아먹지 못하는 영어로, 그것도 약자로 기록하며 자기들만의 암호를 쓰고 있다. 물어보지도 않지만 물어도 정확하게 대답하지 않는다. 환자는 을의 입장에서 속만 탈 뿐이다. 의사에게 의지해야 함을 분명하지만 진료를 받았으면 치료는 취사선택할 용기와 능력, 정보와 경험을 가져야 한다. 나도 50대로서 이런 저런 증세를 겪고 있는 입장에서 너무나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솔직하게, 명의답게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환자의 입장에서 안내해 줘서 위안이 된다. 이 책을 통해 의사나, 병원을 불신하는 쪽으로 가서도 안 되지만 이제부터 똑똑하고 당당한 환자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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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일만 할 것인가?
백만기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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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편들은 일하기 싫다고 난리고, 부인들은 남편에게 이 때 일 안 하면 언제 하냐고 난리다. 남자들은 생계의 문제니 일을 안 할 수도 없고, 일 하자니 힘이 들고, 지쳐 있다. 아이들 학비에, 융자금 이자에, 부모 요양병원비 등 도저히 일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이런 형국이니 은퇴 후를 준비한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 같이 들릴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렇게 은퇴를 하고, 은퇴 즉시 아내로부터, 가족으로부터, 사회로부터 은퇴를 넘어 퇴출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막막하다.

 

“이제는 해야 할 일보다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 때이다!” “대부분은 40-50대를 인생의 황금기라 여긴다. 때론 목표를 이루고 성취감도 맛본다. 그러나 그 이후에 몰려올 시간과 허무함은 아직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 저자 백만기 교장님은 40에 은퇴를 결심하고, 50에 결행하여 지금 인생학교를 운영하는 교장이시다. 거기다 방송 진행자, 미술 전문가, 은퇴 전문가, 저술가, 강연가 등등의 노년을 왕성하게 보내고 있다. 참으로 노년을 잘 준비한 케이스라 볼 수 있다. 막연히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우리도 처해진 상황에서 부지런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50대 초반인 나로서는 아주 급하다.

 

몇 일 전 신문을 통해 50대는 자식 교육과 부모 부양의 쌍멍에를 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식에 투자하지 말고 자신을 위해 최소한 1억을 투자해서 노후에 자신이 할 일을 위해 교육받고, 전문가가 되라고 한다. 공감이 간다. 나는 자식 유학을 보내 1억 빚지고, 노후 자금 준비한 것은 없고, 내가 은퇴해서 할 일을 위한 준비는 별로 없다. 물론 1억 빚은 자녀가 갚겠지만 나를 위해 투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책 읽기에 몰입하여 일주일에 3-4권을 읽는 것으로 채워나가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자격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백만기교장님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보기로 하자.

 

은퇴를 준비함에 있어서 몇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은퇴는 갑자기 하면 안 된다. 준비를 해야 한다. 준비, 준비, 준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은퇴를 잘 하려면 지금 일을 잘 해서 자금을 모으는 것이다. 또한 지금 하는 일이 은퇴 후에도 직업이 되거나, 보람이 되면 좋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해야 한다. 은퇴를 한다고 해서 지금 하는 일에 대한 거부감만 가지고 지겹게 생각해서 언제든 떠날 생각만 해서는 안 된다. 은퇴란 모든 일의 끝이 아니라 직업을 바꾸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은퇴 후 30-40년 이상을 살아야 하는 현실에서 마냥 놀기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돈도 들고, 무력감에 삶이 힘들게 된다. 은퇴 후 창업은 좋아 하는 일을 하거나, 잘 하는 일을 하면 된다. 지금 하는 일이 힘들게 느껴지면 좋아 하는 일을 찾아 지금부터 능력을 키우고 은퇴 후에는 좋아 하는 일에 몰입하면 된다. 버는 사람보다는 모으는 사람이 이긴다. 즉 더 벌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절약해서 잘 모아두는 것이 은퇴를 잘 준비하는 지혜다.

 

은퇴를 막연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수익을 올리는 일을 하면서 보람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하면 착오다. 은퇴 후는 절대적으로 가족이 필요하다. 가족 없는 은퇴는 절벽에서 떠밀리는 것이다. 따라서 은퇴준비는 가족과 소통하는 것을 충분히 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아버지들이 가족을 위해 무작정 일만 열심히 하면 알아주겠지 하지만 막상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집에 들어가면 왕따 당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부부 대화, 가족과의 대화와 여행 등등을 수시로 이어가 가족으로부터 붙어 있어야 한다. 일본에서 은퇴 후의 남자를 ‘젖은 낙엽’이라고 하는데 가족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붙어 있는 낙엽 같은 존재라는 의미란다. 씁쓸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붙어 있어야 한다. 은퇴 후 자신을 위한 공부가 절대적이다. 저자는 미술사 공부와 목조건축과 악기를 배웠다고 한다. 특히 배운 미술사는 아름다운인생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배운 악기는 악단을 구성하여 분당서울대병원, 성남아트홀, 집에서 여는 하우스 음악회, 작은 음악회 같은 곳에서 자선 공연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나도 첼로를 배우고 싶은데 아직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강의를 위한 교육을 아직 손도 못 대고 있는데 책을 더 열심히 읽어 독서법 강의는 어떨까 생각해 본다. 저자는 커피에 심취하여 커피 문화를 답사하고 커피를 연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참으로 부지런하고, 능력 있는 분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이젠 어떻게 살 것인가? 남을 생각하는 삶, 도와주는 삶, 감동을 주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저자는 수시로 카풀을 통해 소소한 만남을 가지고, 인연을 쌓고 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물건을 사기 보다는 경험을 사야 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인연을 많이 만들어라. 운동, 음악, 독서, 각종 배움의 동호회를 찾아 좋은 인연을 만들어라. 그러면 외롭지 않다. 우리가 숨을 거두고 천국에 갔을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왜 구세주가 되지 못했느냐고 묻지 않을 것이다. 그 순간 우리에게 던져질 질문은 단 하나, “너는 왜 너 자신으로 살지 못했는가?”일 것이다. -레오 버스카글이라- 그렇다 나는 나만의 독특함을 충분히 채웠다면 이젠 그 독특함만 채울 것이 아니라 남들을 위한 배려와 나누는 즐거움을 가져야 할 것이다. 뇌는 두 가지 일 때 활력을 얻는다고 한다. 의지하거나, 돕거나 할 때라고 한다. 남에게 의지하거나, 하나님께 의지하면 뇌는 아주 편안해 한다. 또한 남을 위해 뭔가를 할 때 아주 활동력 있게 움직인다. 그렇다 내 뇌가 행복하려면 도움을 받던지, 돕던지 해야 한다.

 

나의 구체적인 은퇴 준비 계획을 세워보자. 돈이 필요하다. 지금부터 연금을 적극적으로 가입한다. 매월 50만 원 이상은 적립될 수 있도록 한다. 살 집을 마련한다. 10년 후를 목표로 자연이 숨쉬는 곳에, 사람들이 함께 머무를 수 있는 별채까지 확보된 집을 확보한다. 개인 도서관을 만든다. 나중에 독서학교를 운영할 것을 대비해서 마련한다. 음악을 필수이니 첼로를 배운다. 지금부터 인문고전을 완독한다. 인문고전에 전문가가 된다. 독서 지도사 자격증을 획득한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 가족으로부터 인정을 받는다. 좋은 부모는 자식을 인정받는 자녀로 키우기보다는 자식에게 인정받는 부모가 되기를 힘쓴다고 했는데 사랑받고, 인정받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아내의 상처를 싸매준다. 저자도 그런 것 배우러 다니느라 아내와 가족에게 환영받지는 못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부단히 애써서 환영받는 아빠가 되어야겠다. 많이 베풀자. 베푸는 기쁨과 더불어 베푸는 인연이 나를 기억해주는 보답으로 돌아올 것이다. 글을 쓰는 연습을 하자. 글쓰기가 힐링이 된다는데 글 쓰는 자체로 힐링이 되고, 남들에게도 조금이라도 도움과 감동을 주는 은퇴 후의 삶이되기를 바란다. 글 속에는 시도 포함되어 있다. 습작하는 시를 더욱 고품질로 승화 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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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력혁명 - 뇌피로가 풀려야 인생이 풀린다!
이시형 지음 / 북클라우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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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학생의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셨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병원에 가자 마자 사망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 학생은 중학교 3학년, 아버지는 40대 중반, 가정을 위해 본래의 직장을 다니고, 수입이 부족하여 투잡을 뛰고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별 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고 건강하게 두 가지 일을 다 잘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날벼락이 떨어진 것이다. 무슨 일일 생긴 것일까? 이 집만의 일인가? 이런 소리들이 여기 저기서 들리고 있다.

 

나는 가끔 옆 사람에게 어깨에 힘빼라고 한다. 그러면 내가 무슨 힘을 줬다고 하면서 반문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힘이 들어가 있으니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힘을 빼봐 하면 그제서야 힘을 빼본다. 그리고 말한다. 정말 그러네! 현대인들은 늘 긴장해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슨 일에든지 긴장을 하면서 경직되어 있다. 이런 긴장된 상태의 연속으로 살고 있으니 어디든 고장이 나지 않겠는가?

 

몇 달 전 <도중하차>란 책을 읽었다. 일본의 편집장을 맡은 직장인이 압박된 직장 생활 속에서 압박감에 신간센 열차도 못타고, 비행기도 못타는 공황장애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직장에 사표를 내 던지고 아이와 놀고, 여행하고, 실직자가 되어 살다 보니 회복되었다는 이야기다. 신간센 열차에 가끔 급정거 사고가 나는데 바로 이런 증세의 사람들이 갑자기 겪는 스트레스로 인한 일들이라는 것이다. 어디 일본만 그러랴. 한국인들이 오직 벌어먹을 일이라곤 머리 쓰는 일밖에는 없는 현실에 머리로, 몸으로 뛰면서 지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몸은 지친 것을 인지라도하지만 뇌는 지친 것을 알아차리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감지가 안 되는 상태에서 뇌는 지키고, 그로기 상태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뇌의 피곤, 뇌의 피로가 결국 몸의 피로로 이어지면서 몸 전체에 병이 오고, 삶은 무너지고 만다는 것이다.

 

뇌는 크레 신피질과 구피질, 뇌간으로 구분된다. 신피질은 이성적 뇌, 구피질은 동물적 뇌, 뇌간은 숨쉬고, 심장을 뛰게 하고 수면, 혈류, 순환, 배설 등 생명을 유지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환경과 일 때문에 이성적 뇌가 훨씬 발달이 되어 구피질을 주관한다. 따라서 구피질은 지친 몽을 쉬려고 신호를 보내지만 신피질은 참아야해! 하면서 몸의 요구를 무시한다. 따라서 몸은 쉬지를 못하고, 잠을 못자고, 장기나 기타 기관들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특히 시상 하부에 영향을 주는데 시상하부는 혈압, 체온, 맥박, 호르몬의 분비, 내장 기능, 섭식 등의 수많은 작용의 주도하는 기관이다. 신피질이 구피질을 이김으로 구피질이 시상하부를 정상적으로 작동시키지 못하고 결국 시상하부가 주도하는 기능들이 문제를 드러내게 한다. 우선 골치가 아프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이 안 온다. 일을 할 때도 교감신경이 흥분된 상채라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빨라지고 숨이 거칠어진다. 휴식을 취할 때나 감을 잘 때 활성화되는 부교감신경의 활동은 억제된 채 교감신경만 흥분상태가 지속된다. 둘 사이에 균형이 깨져 난조에 빠진다. 이런 상태를 ‘자율신경 부조증’이라 한다. 교감신경이 흥분되면 바로 아래 위치한 호르몬 중추인 뇌하수체를 자극해서 여러 가지 활동성 호르몬을 분비, 촉진시킨다. 대표적인 게 부신 피질의 방위 호르몬, 코르티솔이다. 고르티솔이 적절히 분비되면 스트레스를 잘 처리해서 뇌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코르티솔 분비가 장기화되면 이게 양날의 칼이 되어 이후부터는 신체에 여러 기관에 손상을 입힌다. 교감신경의 흥분 상태가 지속되면 과립구가 증가하는데 이렇게 되면 자기 조직을 파괴해서 위궤양을 일으키고, 동시에 혈당치를 올려 당뇨병을 부른다. 그리고 인슐린을 분비시켜 당분을 지방산으로 전환, 내장지방에 비축한다. 이게 비만의 기전이다. 또한 교감신경의 흥분, 대사의 난조는 면역체계를 약화시킨다. 교감 흥분은 과립구를 증가시키는 반면 면역계 임파구는 현저히 감소시킨다. 이게 결정타다. 면역력이 약화되면 염증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장염, 위염, 구내염, 편도선염, 상기도염, 비염, 비부염 등이 자주 발생한다면 시상하부 부담으로 면역체계가 약화되었다는 증거다. 뇌 피로증후군은 면역증후군, 자율신경증후군, 대사증후군으로 나타난다. 자율신경증후군은 뇌전달물질인 도파민, 엔도르핀,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등이 문제가 생긴다. 특히 세로토닌은 폭력성, 중독성 등 뇌가 극단으로 치닫지 않게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행복감을 만들어내는 행복물질이다. 뇌 피로 회복에 최상의 묘약이다. 그런데 이 세로토닌 물질의 분비에 이상이 생기게 하는 것이 각종 스트레스다.

 

다시 한 번 이야기지만 뇌는 몸처럼 피로를 감지하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김사장병이 걸리는 것이다. 일도 잘되고, 수입도 오르고, 사회적 지위도 날로 상승하는 만사형통을 구가하고 있으니 누가 여기서 멈추려고 하겠는가? 그러니 더 문제라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성공하는 것 같으니 뇌는 피로감에 휩싸여 죽을 맛이다. 뇌는 기력을 잃고 헤메는 데 감지하지 못하고 달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알아차릴 겨를도 없이 갑자기 쓰러지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이 OECD국가 중 40대 사망률이 최고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잘되는 게 문제라니 정말 놀랄 일이다. 한국은 지금 세계 10위를 오르내리는 역사상 최고의 자리를 구가하고 있다. 이게 결국 우리 자신을 죽이고, 어느 날 갑자기 천길 낭떨어지로 떨어지게 되는 길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젠 우리가 뇌력을 회복할 때이다. 뇌력의 회복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몇 가지로 요약해 보자. 첫째, 쉼이 최고다. 아무 생각 없이 쉬는 것이다. 그것도 환경이 중요한데 산 속, 물소리, 새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쉬는 것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냥 무작정 쉬는 것이다. 둘째, 형편이 되지 않으면 집에서 멍때리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일하고 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뭐든지 즐겁게 하는 것이다. 세 번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가급적 자연 환경, 홀로 있는 시간, 맑은 공기, 자연이 보이는 환경, 목욕이나, 가벼운 운동을 한다. 이것을 적절한 시기를 두고 정기적으로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성경은 말한다.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 지키지 않으면 죽일 것이다. 쉼을 강력히 명령하고 있다. 이런 명령도 있는가? 아무 일도 하지 말고 그냥 쉬라는 것이다. 일이 명령이 아니라 이젠 쉼이 명령이다. 왜 쉼을 명령했을까? 하나님은 인간을 너무나 잘 아신 것이다. 일주일에 하루 쉼은 무조건, 7년에 1년도 무조건 쉬라고 하셨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이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않는다. 그러니 죽음이 찾아온 것이다. 이젠 하나님의 쉼의 명령을 지키자. 이것이 우리가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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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마디 말로도 박수 받는 힘 - 사람들 앞에 홀로 선 당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
강헌구 지음 / 예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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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로 유명해진 강사, 2,000회가 넘는 강의로 단련된 강사의 노하우! 참으로 기대가 됩니다. 읽어가면서 역시 한 수 위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준비, 경험, 노하우, 능력, 연습, 노력, 자신만이 거둔 성공 등등이 급이 다름을 느꼈습니다. 그렇다면 나도 강헌구 강사님을 롤 모델로 삼고 열심히 배워야 함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어떤 것들이 배워야 할 점일까요? 사실 읽으면서 전부 하나도 빼 놓지 않고 배우고 싶었습니다. 반복해서 읽으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지요. 지면서 임팩트하게 나에게 다가오는 것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강헌구님도 어려서 말을 더듬고, 선생님과 친구들로부터 핀잔을 들으며, 자신감 없어하는 한 사람이었다는 것이 새롭습니다. 사실 그러니까 그 어려움을 딛고 일어섰겠지요. 말하고자 하는 주요 사항들을 독특한 표현으로 잘 전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직 이륙, 다짜고짜 핵심을 찌른다’ 스타 강사일수록 첫 마디에 승부를 건다. 영국 공군의 해리어 폭격기처럼 수직 이륙, 수직 상승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기심이야말로 청중들의 엉덩이를 좌석에 묶어두는 안전벨트다. 청중의 기본욕구를 일으키는 단어를 사용하라. ‘능력, 업적, 명예, 명성, 리더십, 재산, 소득, 대표한다. 이끌어간다. 책임진다.’등이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가 그토록 많은 호응을 얻은 것은 온 세계가 스토리에 굶주려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오늘날 강연 산업이 번성하게 된 이유이다. 나는 둘째 딸에게 ‘세.아.이.’의 최고의 전문가가 되라고 권면하고 있다. 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의 준말이다. 수많은 이야기들을 수집하고 정리해서 세상에 알리면 세계는 감동하고, 열광할 것이라 믿는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의 잭 캔필드는 “나는 2만개의 스토리를 읽었다. 그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2,000개의 스토리를 20권의 책에다 썼다.” 그래서 나온 책이 히트를 친 것이다.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은 첫째, 나의 정체성을 스토리로 만든다. 둘째, 나의 노력의 결과를 스토리로 만들라. 셋째, 실패와 고통을 스토리로 만들라. 넷째, 나의 약점을 스토리로 만든다. 다섯째, 기억에 남아 있는 스토리를 찾아서 새로운 스토리로 만든다.

 

반전, 상상의 허를 찔러 충격을 준다. 지면상 다 옮길 수 없지만, 학장의 조교로 있을 때 학장님을 극진히 모시며 그렇게 문들 드나든 것이 여비서 때문이고, 그 여비서가 자기 집에 살고, 온지 40년이 되었고, 대한민국 총인구가 세 명 증가했다는 이야기의 반전은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반전의 예였다. 질문, 또 질문, 그러나 질문을 어렵게 하면 안 된다. 단답형, 쉽게 알 수 있는 답, 합창으로 소리 지를 만큼 쉬운 질문을 해야 한다. 그래야 청중과 호흡할 수 있다. 이때까지 나는 질문이란 그야말로 질문!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만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질문은 청중과 호흡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애드리브, 틈만 나면 잽을 날린다.’ 포드가 대통령이 되고도 인기가 없을 때 이 한 마디로 인기가 상승했다고 한다. “나는 링컨이 아니고 포드일 뿐이다” 고급 승용차를 대변하는 링컨이 아니고, 대중들이 주로 타는 포드, 즉 대중을 대변하는 사람이라는 말에 미국 국민들이 열광하게 되었다고 한다. 참 말의 힘이 대단하다. ‘바보 되기, 청중보다 못난 사람이 된다.’ 맞다. 늘 잘날려고만 하는데 절대로 안 된다. 나도, 가족도, 못난 사람이 되어야 청중이 힘이 난다. 그렇다고 친구나, 정치인 등을 깍아 내리면 안 된다. ‘아부, 벅찬 자긍심을 심어준다.’ 청중을 치켜세운다. 기분 좋으면 잘 듣는다. ‘스며들기, 청중과 한통속이 되어 그들의 말을 대신한다.’ “저도 물론 미국의 다섯 개 대학을 나왔지만요, 어떻게 왔느냐” 다섯 개 대학에 사진 찍으러 들어갔는데 가이드가 버스 떠난다고 빨리 나오라고 해서, 그냥 빨리 나왔습니다.“ 나도 같은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부각한다.

 

‘진솔한 고백, 촉촉한 물기로 영혼을 적신다.’ 나는 역경에 처해 어디가 아팠는지, 왜 눈물을 흘렸는지, 누구에게 무슨 말을 들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모두 말한다. 무엇을 갈등했으며 어떤 대안을 찾았는지, 그래서 어떤 선택을 했고 이를 어떻게 실행에 옮겼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소상하게 밝힌다. 그래서 그 결과로 무엇을 이루어 얼마나 행복한지, 왜 날마다 가슴 뛰는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는지, 경제적으로는 어떤지, 사람들을 만날 때나 강연에 초청을 받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를 가감 없이 말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감동을 일으키는 핵심 요소이다. 저자가 동문모임에 가서 후배에게 처참한 쓴 소리를 듣고 집에 와서 두문불출하며 고민했다는 이야기는 충격과 감동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강연은 감동을 나누는 아름다운 의식이다. 강연장은 정보를 교환하고 돈을 주고받는 장터가 아니다. 강사는 감동의 씨앗을 뿌리는 농부다. 청중은 그 씨앗을 더 널리 퍼뜨리는 전도자들이다. 진정한 감동의 나눔이 가능해지기 위해선 진솔한 고백, 역경을 극복한 과정의 이러한 묘사가 필요하다. ’수직 착륙, 예상치 못한 곳에서 뚝 그친다.‘90분이 주워지면 85분에서 마친다. 결론을 느슨하게 하지 말라. 끝날 것처럼 하고 다시 시작하지 말라. 절대로 시간을 넘기지 말라. 마무리는 키워드를 또박 또박 나열해줌으로써 행동의 초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강의에 관한 책을 몇 번 읽었는데 저자처럼 강의에 대한 확실하고도, 강력한 철학은 처음인 것 같다. 강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접하는 기회가 되었다. 나도 한 번 명강사에 도전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저자의 강의 내용인, 비전, 비전을 글로 적어라. ‘적자, 생존’ 적어 놓을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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