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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력혁명 - 뇌피로가 풀려야 인생이 풀린다!
이시형 지음 / 북클라우드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내가 아는 학생의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셨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병원에 가자 마자 사망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 학생은 중학교 3학년, 아버지는 40대 중반, 가정을 위해 본래의 직장을 다니고, 수입이 부족하여 투잡을 뛰고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별 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고 건강하게 두 가지 일을 다 잘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날벼락이 떨어진 것이다. 무슨 일일 생긴 것일까? 이 집만의 일인가? 이런 소리들이 여기 저기서 들리고 있다.
나는 가끔 옆 사람에게 어깨에 힘빼라고 한다. 그러면 내가 무슨 힘을 줬다고 하면서 반문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힘이 들어가 있으니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힘을 빼봐 하면 그제서야 힘을 빼본다. 그리고 말한다. 정말 그러네! 현대인들은 늘 긴장해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슨 일에든지 긴장을 하면서 경직되어 있다. 이런 긴장된 상태의 연속으로 살고 있으니 어디든 고장이 나지 않겠는가?
몇 달 전 <도중하차>란 책을 읽었다. 일본의 편집장을 맡은 직장인이 압박된 직장 생활 속에서 압박감에 신간센 열차도 못타고, 비행기도 못타는 공황장애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직장에 사표를 내 던지고 아이와 놀고, 여행하고, 실직자가 되어 살다 보니 회복되었다는 이야기다. 신간센 열차에 가끔 급정거 사고가 나는데 바로 이런 증세의 사람들이 갑자기 겪는 스트레스로 인한 일들이라는 것이다. 어디 일본만 그러랴. 한국인들이 오직 벌어먹을 일이라곤 머리 쓰는 일밖에는 없는 현실에 머리로, 몸으로 뛰면서 지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몸은 지친 것을 인지라도하지만 뇌는 지친 것을 알아차리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감지가 안 되는 상태에서 뇌는 지키고, 그로기 상태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뇌의 피곤, 뇌의 피로가 결국 몸의 피로로 이어지면서 몸 전체에 병이 오고, 삶은 무너지고 만다는 것이다.
뇌는 크레 신피질과 구피질, 뇌간으로 구분된다. 신피질은 이성적 뇌, 구피질은 동물적 뇌, 뇌간은 숨쉬고, 심장을 뛰게 하고 수면, 혈류, 순환, 배설 등 생명을 유지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환경과 일 때문에 이성적 뇌가 훨씬 발달이 되어 구피질을 주관한다. 따라서 구피질은 지친 몽을 쉬려고 신호를 보내지만 신피질은 참아야해! 하면서 몸의 요구를 무시한다. 따라서 몸은 쉬지를 못하고, 잠을 못자고, 장기나 기타 기관들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특히 시상 하부에 영향을 주는데 시상하부는 혈압, 체온, 맥박, 호르몬의 분비, 내장 기능, 섭식 등의 수많은 작용의 주도하는 기관이다. 신피질이 구피질을 이김으로 구피질이 시상하부를 정상적으로 작동시키지 못하고 결국 시상하부가 주도하는 기능들이 문제를 드러내게 한다. 우선 골치가 아프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이 안 온다. 일을 할 때도 교감신경이 흥분된 상채라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빨라지고 숨이 거칠어진다. 휴식을 취할 때나 감을 잘 때 활성화되는 부교감신경의 활동은 억제된 채 교감신경만 흥분상태가 지속된다. 둘 사이에 균형이 깨져 난조에 빠진다. 이런 상태를 ‘자율신경 부조증’이라 한다. 교감신경이 흥분되면 바로 아래 위치한 호르몬 중추인 뇌하수체를 자극해서 여러 가지 활동성 호르몬을 분비, 촉진시킨다. 대표적인 게 부신 피질의 방위 호르몬, 코르티솔이다. 고르티솔이 적절히 분비되면 스트레스를 잘 처리해서 뇌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코르티솔 분비가 장기화되면 이게 양날의 칼이 되어 이후부터는 신체에 여러 기관에 손상을 입힌다. 교감신경의 흥분 상태가 지속되면 과립구가 증가하는데 이렇게 되면 자기 조직을 파괴해서 위궤양을 일으키고, 동시에 혈당치를 올려 당뇨병을 부른다. 그리고 인슐린을 분비시켜 당분을 지방산으로 전환, 내장지방에 비축한다. 이게 비만의 기전이다. 또한 교감신경의 흥분, 대사의 난조는 면역체계를 약화시킨다. 교감 흥분은 과립구를 증가시키는 반면 면역계 임파구는 현저히 감소시킨다. 이게 결정타다. 면역력이 약화되면 염증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장염, 위염, 구내염, 편도선염, 상기도염, 비염, 비부염 등이 자주 발생한다면 시상하부 부담으로 면역체계가 약화되었다는 증거다. 뇌 피로증후군은 면역증후군, 자율신경증후군, 대사증후군으로 나타난다. 자율신경증후군은 뇌전달물질인 도파민, 엔도르핀,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등이 문제가 생긴다. 특히 세로토닌은 폭력성, 중독성 등 뇌가 극단으로 치닫지 않게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행복감을 만들어내는 행복물질이다. 뇌 피로 회복에 최상의 묘약이다. 그런데 이 세로토닌 물질의 분비에 이상이 생기게 하는 것이 각종 스트레스다.
다시 한 번 이야기지만 뇌는 몸처럼 피로를 감지하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김사장병이 걸리는 것이다. 일도 잘되고, 수입도 오르고, 사회적 지위도 날로 상승하는 만사형통을 구가하고 있으니 누가 여기서 멈추려고 하겠는가? 그러니 더 문제라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성공하는 것 같으니 뇌는 피로감에 휩싸여 죽을 맛이다. 뇌는 기력을 잃고 헤메는 데 감지하지 못하고 달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알아차릴 겨를도 없이 갑자기 쓰러지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이 OECD국가 중 40대 사망률이 최고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잘되는 게 문제라니 정말 놀랄 일이다. 한국은 지금 세계 10위를 오르내리는 역사상 최고의 자리를 구가하고 있다. 이게 결국 우리 자신을 죽이고, 어느 날 갑자기 천길 낭떨어지로 떨어지게 되는 길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젠 우리가 뇌력을 회복할 때이다. 뇌력의 회복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몇 가지로 요약해 보자. 첫째, 쉼이 최고다. 아무 생각 없이 쉬는 것이다. 그것도 환경이 중요한데 산 속, 물소리, 새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쉬는 것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냥 무작정 쉬는 것이다. 둘째, 형편이 되지 않으면 집에서 멍때리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일하고 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뭐든지 즐겁게 하는 것이다. 세 번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가급적 자연 환경, 홀로 있는 시간, 맑은 공기, 자연이 보이는 환경, 목욕이나, 가벼운 운동을 한다. 이것을 적절한 시기를 두고 정기적으로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성경은 말한다.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 지키지 않으면 죽일 것이다. 쉼을 강력히 명령하고 있다. 이런 명령도 있는가? 아무 일도 하지 말고 그냥 쉬라는 것이다. 일이 명령이 아니라 이젠 쉼이 명령이다. 왜 쉼을 명령했을까? 하나님은 인간을 너무나 잘 아신 것이다. 일주일에 하루 쉼은 무조건, 7년에 1년도 무조건 쉬라고 하셨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이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않는다. 그러니 죽음이 찾아온 것이다. 이젠 하나님의 쉼의 명령을 지키자. 이것이 우리가 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