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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4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4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11월
평점 :
나는 딸들이 쓰는 용어를 잘 알아듣지 못할 때가 많다. 신조어, 특히 현대인들이 사는 특징을 잘 드러내는 그런 새로 만들어진 단어들이다. 그래서 대화가 더 안 된다. 그뿐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잘 모른다. 옛 습관에 젖고, 옛 사고에 젖어 고집만 피운다. 그것이 옳고, 그것이 최고요 전부라고만 생각한 것 같다. 그런데 현대는 너무나 많은 니드가 있고, 너무나 빨리 변화한다. 이 흐름을 읽지 못하면 그야말로 늙는다. 늙은이란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고 뒷방 신세가 되야 한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나도 하면 되겠구나 생각이 된다. 현대의 트렌드를 열심히 익히자. 2013년은 어떠했고, 2014년은 어떠한지 알아보자. 사실 이 말을 듣는 것조차 어색하다. 일 년이 어땠고, 또 일 년이 어떨 것이라는 말이, 말이 되는가? 일 년 단위로 확확 변화한다는 사실에 정신이 없게 느껴진다. 그러나 어쩌랴 부지런히 따라가 봐야지.
2013년의 몇 가지 특징을 보자. “날 선 사람들의 도시” 범죄, 불경기 등으로 사람들이 예민해졌다. 보안업체의 실적이 올라갔다. 그만큼 불안하다는 증거다. 길거리 가다가 부딪치면 얼굴 표정이 편안하지 않다. 그만큼 신경이 날카로워진 것이다. “나 홀로 라운징” 예전에 너도 나도 몰려다니던 모습에서 ‘나홀로’ 여행족, 식사족, 영화 관람족이 늘었다. 나도 가끔 상영관에서 홀로 온 60대 전후의 여성들, 식당에 홀로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 손님 6 테이블 중 5명이 나홀로 식사족이었다. 이젠 나 홀로도 충분한 시대가 되었다. 일본에는 고독에 익숙해서 일상이 되었다고 한다. 심리학자 김정운씨는 우리도 여기에 적응해야 한다고 한다. 한국 사회도 적응해 가고 있는 것 같다. “미각의 제국” 일명 먹방, 즉 먹는 방송이 수도 없다. 이곳 저곳에서 먹는 방송이 판을 친다. 전국 곳곳의 음식점을 찾고 또 찾는다. 다른 즐거움을 상실한 시대에 먹는 즐거움을 대신해 주고 있는 듯하다. “적절한 불편” 즉 음식이든, 제품이든, 예약을 걸고, 기다림으로 그 즐거움을 오히려 누린다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어디 음식점에서 기다리는가? “한 끼 때우는데 기다리면서까지 먹을 필요가 있는가? 얼마나 잘 하길래 기다려!” 했다. 그러나 잘한다는 음식점은 마냥 기다려도 즐겁다. 나도 얼마 전 2시간 전에 미리 가서 번호표를 받고, 나중에 가족들을 다시 30분이 넘는 식당에 가서 온 가족이 식사를 했다. 그래서 그런지 더 맛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이젠 2014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어떤 트렌드가 만들어질 것인가? 참으로 궁금하고, 기대된다. 잘 준비하면 내 개인의 삶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참을 수 없는 ‘스웨그’의 가벼움> 명품, 유명 메이커의 비싼 물건 등 이런 것들이 그 사람의 사회적 신분을 대변해주었다. 그러나 이젠 명품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스웨그’ 멋스럽고, 자기만의 개성, 독특함, 가벼우면서도 당당함을 표현하는 것들을 말한다. 비싼 것은 뭐든지 좋다는 생각에서 발전한 개념이다. 사실 비싼 것조차 너도나도 다 들고 다니니 사실 희소성이 떨어진 것이다. 그러니 나만의 특징, 개성, 멋을 찾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다. 사실 내가 늘 주장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멋도 웬만히 따라줘야 하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명품만으로 멋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다. 얼마 전 의류 매장에서 60대 전후 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케쥬얼 복장으로 젊음의 멋을 간편하면서도 편안하게 낸 모습을 보면서 부러웠다. 나도 저런 패션을 만들어 봐야겠다.
<‘어른 아이’ 40대> 현재 40대는 게임을 어려서부터 해 본 세대다. 부모들이 웬만한 것은 다 해주던 세대다. 부족한 것이 별로 없던 세대다. 어른인데 행동하는 것이나, 노는 것은 아이다. 아이처럼 논다. 우리 시대에는 생각도 못한 학부모인 아빠가 집에 와서 게임을 한다. 놀기를 좋아 하고 부모를 의지한다. 먹으러 다니고, 즐기러 다니는 것에 익숙하다. 결혼도 미루고, 마냥 부모님께 얹혀산다. 자신을 꾸미는 미적 본능, 자신을 위한 소비에 당당한 소비본능, 문화 본능가지 겸비했다. 장난감, 로봇, 모형 비행기 구매 등에 적극적이다. 기업들은 이 ‘어른 아이’에 주목하고 있다.
<판을 펼쳐라> 어제 친구를 만났는데 은퇴를 앞두고 땅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혼자 하는 게 아니고 카페에 좋은 땅 몇 개를 소개하고 동호회원을 소집하여 땅 구입 투어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아지면 구입하여 분할 한다고 한다. ‘판’을 펼치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런 것들은 다 혼자서 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누군가가 판을 펼치면 너도나도 나서는 것이다. 마치 동네에서 장이 서면 팔사람, 살 사람, 구경할 사람 구분 없이 모두 모여들어 활기를 띠는 것처럼 아이디어, 상품, 기술, 사람이 한 곳으로 모인다. 나도 동네 사람들을 자주 모아야겠다. ‘판’만 펼쳐놓으면 자기들끼리 사고팔고 알아서 할 것이다. 다양한 판을 펼치자. 음악판, 직거래판, 벼룩시장판, 아이들 놀이판, 어른 음악 놀이 판 등등
<해석의 재해석> 익숙한 것을 낯선 시각으로 재해석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이미 “익숙한 것에 약간의 낯섦을 더하는” ‘해석의 재해석’ 키워드는 최첨단의 기술을 ‘익숙하게’만들거나, 익숙한 가치를 ‘신선하게’ 바꾸는 데 기여한다. 해석의 재해석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시간의 재해석’ 둘재, ‘용도의 재해석’, 셋째, ‘사고의 재해석’이다. 미국의 디자이너 톰 브라운은 교복을 연상시키는 딱딱한 유니폼에 생기를 불어 넣었고, 샤넬, 버버리프로섬, 발렌티노 역시 군복 패턴을 변용해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우리는 어떤 것도 파괴하지 않고 모든 것을 변하게 한다.” 가장 흔하고 보잘 것 없는 제복과 작업복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다니, 멋지지 아니한가? 이것이 바로 재해석의 힘이다. ‘브리콜라주’ ‘여러 가지 일에 손대기’ 즉 ‘수리’라는 사전적의미가 담긴 말이다. 내년에는 ‘재활용’하고 ‘재사용’하며 트렌드를 리드해야 한다. 왜 재해석해야 하는가? 이코노미스트지에표현처럼 대감속의 시대, 즉 20년 이상 지속되는 원자재가격 상승의 시기를 끝내고 원자재 가격의 하락, 신흥성장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성장률 감속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결국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자원을 집중하려면 경제적으로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재활용, 재사용이 필수라는 것이다.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 요즘 아이들과 응답하라 1994를 본다. 너무 재밌다. 왜 이 드라마가 뜨나 했더니 시간의 재해석의 때를 맞이하는 것이다. 과거 농구대잔치, 서태지와 아이들, 프로야구 흥행 등을 다시 이용하여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 시대의 청소년들의 향수, 특히 소비를 주도하는 연령층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늙기 싫다. 늙었다는 소리를 싫어한다. 그런데 내 입에서 먼저 내가 늙었다고 말이 나온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노트2로 구입을 했다. 이미 노트3가 나왔는데도 말이다. 이젠 못 따라가겠다. 서글프다. 이래서는 안 된다. 나는 오래 일해야 한다. 젊은이들과 오랫동안 일 하기 위해서는 시대를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 아니 읽는 것이 안 되면 따라라도 가야 한다. 포기하면 안 된다. 부지런히 배우자. 트렌드를 읽고 또 읽자. 이런 부류의 책들을 자꾸 읽어 미래를 준비하자. 뭐 젊음이 대순가? 나도 배우면 젊어지는 것이지. 늙었다는 생각이 늙은 것이지 사실 젊은이 보다 두 배 열심히 하면 되지 않겠는가? 책을 통해, 젊은이들과 대화를 통해 배우자. 그래서 늘 젊음으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