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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답이다 - 위기의 시대에 진가를 발휘하는 힘
송영수 지음 / 크레듀(credu)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리더는 그릇이다. 그릇의 크기가 그 사람의 크기다. 그릇이란 사람들을 담아내는 능력이다. 그릇이 클수록 더 많은 사람을 담아낼 수 있다. 많은 사람을 담아내면 담아낼수록 그 많은 사람들이 모여 큰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리더십이란 그릇을 크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리더로서 너무나 부족함을 느낀다. 어떻게 하면 큰 그릇이 될까 늘 노력하고, 공부를 하지만 늘 잘 안 되고, 나 자신에 대한 아쉬움을 느낀다. 가장 큰 아쉬움은 섬김이다. 즉 남을 위한 마음, 남이 잘 되게 하고자 하는 마음의 부족이다. 그 마음으로 일을 하면 모든 일이 잘 될텐데 말이다. 나는 요즘 멘토를 찾으러 다닌다. 나보다 연배가 높거나, 인품이 좋거나, 능력이 많은 분이라면 누구든지 멘토로 삼기 위해 부지런히 만나러 다닌다. 몇 일 전 은퇴 준비를 잘 하시고 멋지게 은퇴 후를 보내시는 분을 모시고 조언을 받았다. 70이 넘어서도 지역에서 큰 선생으로 존경을 받으며 역동적으로 일을 하고 계신분의 한 마디 깊은 조언은 “어떻게 해서든 남을 위하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다 된다”고 하신 말씀이다. 그렇다. 그 사람을 위하겠다는데 누가 안 따르겠는가? 누가 안 도와 주겠는가? 누가 함께 하지 않겠는가? 세부적인 방법론이 있겠지만 가장 굵직한 선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리더십의 4가지를 언급하고 있다. 첫째, 가치 중심 리더십, 둘째, 진성 리더십, 셋째, 소통과 코칭 리더십, 넷째, 변화와 도전 리더십이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리더를 만나야 한다. 좋은 리더에게서 배우는 리더십이야말로 최고의 학습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장하는 초기 20년은 부모와 친구 그리고 스승을 잘 만나는 것이 중요하고, 성공을 위해 질주하는 사회생활 초기 20년은 어떤 상사 또는 배우자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또한 성과로 말해야 하는 40-50대에는 어떤 조직에 몸담고 있느냐가 중요하고, 마지막 성숙과 성찰의 시기에는 무엇을 나누느냐와 무엇을 남기느냐가 중요하다. 성과로 말해야 하는 20년(40-50대)은 리더로 살아가는 시기다. 자신만을 위한 시기라기보다는 구성원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거나 나눔의 중요한 시기다. ‘혼자 빨리’보다는 ‘함께 멀리’를 강조하며 조직원들에게 꿈과 비전을 불어넣어야 하고, ‘나’ 자신보다는 ‘우리’를 끌어안고 가야하며, 배려와 포용력을 지녀야 한다.
2010년 신참 조종사와 비행 훈련을 돕기 위해 F-5/F 전투비행기에 동승했다가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 오충현 공군중력의 일화는 군인정신과 가치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내가 죽으면 가족은 내 죽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담담하고 절제된 행동을 했으면 좋겠다. 장례 후 부대장과 소속 대대에 감사 인사를 드리고 돈 문제와 조종사의 죽음을 결부시킴으로써 대의를 그르치는 일은 일절 없어야 한다......비록 세상이 변하고 타락한다고 하더라도 군인은 조국을 위해 언제 어디서든 기꺼이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 전투기 조종사의 운명이다.” 이런 가치관이 뚜렷한 리더가 진정한 리더다. 300명의 스파르타 군이 30만 대군의 페르시아군과 싸울 수 있었던 용기는 어디서 나왔는가? ‘애국, 희생, 명예, 용맹’의 4대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훈련받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제자들이 주례사를 부탁하면 ‘주례사 없는 주례’를 한다고 한다. 즉 미션을 주는데 첫 번째 미션은 결혼을 왜 하는지에 대한 미션을 적고, 결혼 후 10년 단위로 달성해야 할 꿈을 적고, 부부가 가정을 지키기 위한 핵심가치를 정리한다. 두 번째 미션은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적고, 상대방 부보님에 대한 존경심을 표한다. 부모님 함자는 반드시 한자로 적게 한다. 세 번째 미션은 상대방의 가문을 어떤 자세로 대할 것인지, 서로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를 적는다. 이것을 결혼식 순서에 낭독하게 하고, 선물로 이것을 액자로 만들어 준다. 참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가끔 주례를 하는 나로서는 적용해볼 만한 방법이다.
늑대는 위계질서가 철저하다. 강한 늑대가 먹잇감을 먼저 차지하고, 나머지도 힘센 순서대로 먹게 된다. 이 질서는 아주 철저하다. 너무 강자논리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늑대가 생존할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있다. 즉 강한 늑대가 먹잇감을 잡지 못하면 늑대의 무리는 다 죽는다. 늑대는 먹잇감이 없는 추운 겨울에는 혼자 다니다가는 반드시 죽고 만다. 그러나 무리지어 다니면서 강한 늑대가 많이 먹고 힘을 길러 사냥을 해야 다음 순서대로 먹고 전체의 무리가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강한 늑대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자신이 살기 위한 생존으로 강한 자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짐승들도 지혜로울 수 있을까?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보다 조금 나은 것 같으면 악착같이 끌어내리고 결국 자신도 공명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으니 어찌 이런 미련이 있는가? 자매식당에 보낸 감사편지가 감동이다. 작은 일인 것 같지만 음식을 맛있고, 정성을 다해 하는 식당에 감사하며 과일, 음료수를 보내드리기도 했다. 식당 주인이 암수술로 문을 닫게 되자 손님들의 정성스런 편지와 담요를 전달했을 때 식당 할머니의 감동어린 눈물로 받았다고 한다. 이런 아름다운 세상을 더욱 많이 만들자.
미국의 투루먼 대통령은 “모든 Reader가 Leader는 아지지만, 모든 Leader는 Reader다”라고 말하였다. 즉, 리더는 독서를 통해 끊임없이 학습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평생학습을 위한 제언 “10대 꿈을 위해 공부에 미쳐라, 20대, 공부에 미쳐라, 30대, 다시 공부에 미쳐라, 40대 공부 다시 시작하라, 공부하다 죽어라” 직설적이며 공감이 간다. 50대에 공부하는 재미에 빠진 나로서는 너무나 가슴에 와 닫는 말이다. ‘도전과 실패는 인정이 아니라 허락하는 것이다.’ 실패를 인정하는 정도로는 팔로어들이 열정적으로 자신감있게 무슨 일을 추진하지 못한다. 따라서 실패는 언제든지 허락하는 분위기여야 한다. 그래야 팔로어들은 두려움없이 시도하고 그런 시도 가운데 뭔가가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소통’이 아닌 ‘호통’을 치는 경우가 많고, ‘코칭’이 아닌 ‘티칭’을 하는 경우가 많다. 리더 입장에서는 경험도 많고, 아는 것도 많으니 잘 모르는 팔로어들에게 호통과 티칭을 저절로 많이 하게 된다. 그러나 호통과 티칭을 소통과 코칭으로 잘 전환시키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인재는 핵심인재형과 대기만성형이 있다. 피카소는 20대 중반의 작품이 노후보다 4배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핵심인재형이다. 그러나 세잔느는 부모의 반대로 늦게 그림을 시작했고, 방황과 여정, 시행착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나이 들어 성공했다. 그의 작품 가치는 젊었을 때보다 60대 이후가 15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팔로어들의 가치를 핵심인재형과 대기만성형으로 잘 분별하여 리드해가야 할 것이다.
리더는 그릇이다. 다시 한 번 그릇론을 주창한다. 그릇이란, 자신이 담을 수 있는 분야를 넓히는 것이다. 책, 공부, 듣기, 따라주기 등등, 자신이 더 많은 사람을 담기 위해 자신의 활동 범위를 더 넓게 하는 것이다. 자신이 섬길 수 있는 사람들을 관계를 더 넓게 하는 것이다. 무조건 크기만 키워서는 안 된다. 그릇이 튼튼해야 한다. 즉 많은 분야를 담아내려면 실력을 탄탄히 해야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담기 위해서는 인품과 아량이 있어야 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조직을 섬기려면 재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 반드시 더 큰 리더가 될 수 밖에 없다. 부지런히 튼튼하고도 큰 그릇을 만들자. 늦은 것 같은 마음도 들지만 가장 늦었다고 하는 때가 이른 때라 하였으니 달려가보자.
기억에 남는 문구
“리더의 시간 관리는 시계가 아니라 나침판이다.”
“따를 줄 아는 자가 이끌 수 있다.”
‘도전과 실패는 인정이 아니라 허락하는 것이다.’
‘2개월 후가 아닌 20년 후를 준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