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모리 가즈오 1,155일간의 투쟁 - 재생불능 진단을 받고 추락하던 JAL은 어떻게 V자 회복을 했나
오니시 야스유키 지음, 송소영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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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싫고, 조직이 싫고, 내 비전이 싫으면 떠나라는 주의다. 그런 사람들을 설득하기가 너무나 힘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을 대하면 진이 빠진다. 내가 제일 어려워하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을 설득하는 일이다.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을 지도하고, 이끌고, 비전으로 이끄는 것은 재미있는 일인데 반대하고, 포기하고, 낙심한 사람을 다시 끌어 올리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그러나 안 될 것 같은 사람, 기업, 조직을 다시 살리는 것이 진정한 리더가 아닌가? 이 비법을 오늘 <아니모리 가즈오 1,155일간의 투쟁> 이 책에서 배워야겠다.

 

도쿄 지방법원에 회사갱생법 적용을 신청했을 때 JAL은 부채총액 2조 3221억엔(한국돈 20조 5,000억원)일반 기업으로는 최대 파산이다. JAL에는 노동조합이 8개나 있고, 국가 정치와 행정에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예전부터 몇 번이나 경영의 위기에 빠졌지만 국가의 지원으로 위기를 모면해왔다. JAL의 ㄱ 부는 진짜 관료들보다 훨씬 더 관료적이다. ‘병든 대기업’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JAL에는 ‘계획은 일류, 변명은 초일류’라는 비아냥이 풍비하고 있었다. 파산 후 JAL의 주가는 1엔까지 떨어졌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 80세를 눈 앞에 둔 노인이 이 회사를 살릴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수수께끼에 가까운 질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이나모리 가즈오는 힘겹게 수락을 했다. 몇가지를 생각하며 수락했다고 한다. 일분의 수많은 위기의 기업들이 허덕이고 있는데, "JAL도 되는데 우리도 되겠지"라는 희망을 주기 위해서였다. 이 영향력은 일본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가파르고 험준한 계곡을 앞에 두고 뒷걸음치는 부하를 향해 계곡을 내려가는 사슴을 가리키며 “사슴도 말도 모두 네발 달린 짐승이다. 사슴이 내려가는데, 말이 내려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 나를 따르라”고 말했던 미나모토노 요시쓰네(메이지 시대 말기의 무장)는 계곡을 내려가 기습공격에 성공했다. 이나모리 가즈오도 이 말을 인용해 “JAL도 하는데 일본이 못할 이유가 어디있나”라는 경구를 남기기를 원했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JAL 회생 비법을 몇 가지 살펴보자. 먼저, 이나모리 가즈오는 100명이 넘는 자회사 임원을 모두 만났다. 둘째, 임원 교육을 시켰다. 교육만이 살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교육을 먼저 했다. 교육은 초등학생들에게나 할 법한 아주 기초적이고, 단순한 것들이다. 아껴써라. 거짓말을 하지 말라. 재정 계획을 방만하게 세워온 임원에게 “자네에게는 한 푼도 맡길 수 없네”하고 호통을 쳤다고 한다. 셋째, 경영의 목적은 직원의 행복이다. 이것이 노조의 주된 주장이어서 기존의 임원들이 적잖이 당황했지만 ‘경영에는 금기어는 없다’라고 기치를 올리며 원칙을 고수했다. 셋째, 모든 정보는 공개하고, 진심으로 직원들을 대했다. 부족한 것도, 모자란 것도 모두 공개하여 직원들이 알고 일하게 했다. 회사 사정을 정확하게 안 직원들은 함부로 자신들만의 요구를 주장하지 않았다. 결국 모든 노조들은 모든 일에 공감하고 협력하게 되었다. 넷째, 이나모리 가즈오가 JAL을 맡게 된 이유는 ‘독점은 악이다’라는 생각 때문이다. JAL이 망하면 ANA만 남게 되고 결국 독점이 되어 일본 항공료는 오르고, 서비스는 최악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세라 시절 일본의 미국의 10배나 넘는 전화요금을 해결하기 위해 1,000억엔 정도를 추자하여 제2전신전화주식회사를 설립해 전화비 문제를 해결했다. 자본주의의 철저한 이나모리 가즈오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다섯째, 아베마 경영이다. 즉 최소 단위, 한 직원, 아주 작은 일부터 경영 마인드가 적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종이 한 장 조차 함부로 하지 않는다. 일회용 컵을 없애고, 개인 컵을 사용케 하였다. 기름때 묻은 장갑을 빨아서 썼다. 임원들이 먹는 간식을 자신들이 50엔씩 거두어서 준비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한 푼도 받지 않고 JAL 회생을 위해 투신했다. 여섯째, JAL 회생을 위해 많은 사람이 있지 않았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측근 네 명만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들을 중심으로 전 JAL 직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이 비법은 진심, 직원을 위하는 마음, 나라와 기업들을 위한 마음이 통한 것이다.

 

나는 지금 50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건강의 적신호가 나타나 호흡을 조절하고 있는 형편이다. 80이 다된 이나모리 가즈오의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 아마 그의 이타적인 마음, 나라를 위한 심정이 통했으리라 생각한다. 바로 전 <리더가 답이다>라는 책을 읽었는데 정말 이 책을 보면서 실감한다. 나도 이런 리더가 되야 할텐데 정말 걱정이다. 근본으로 돌아가자. 사람을 사랑하자. 애국심을 갖자. 남을 위해 무엇을 할까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자. 이것이 인생인 것을 마음 깊이 새기자. 이것만이 진정한 리더가 되는 길이라 생각하게 된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JAL을 회생시킨 위업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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