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력 - 비전을 실현하는 힘
최재웅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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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학 때 기계수학 교수님이 생각난다. 미국 유학을 하고 막 돌아오신 교수님이시다. 한국말도 약간 서툴정도고, 학생들은 전혀 보시지 않고 강의를 하신다. 오직 칠판만 보고 한바닥 가득 채우고 수업끝 하고 돌아 나가신다. 미국 유학을 했으니 얼마나 실력이 좋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지루하고 답답한 시간이었다. 학교 수업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어떤 특정 주제를 가지고 단 한 시간에 승부를 보는 강의는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것을 강의력이라 한다. 저자 최재웅은 젊은 나이에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전문 강사로 나서게 되고, 절박한 심정으로 강사가 되어 최고의 강사가 된다. 그만의 강의 노하우, 강의력을 키우는 비법을 배워보자.

 

강의는 숨어 있는 내 목소리를 찾는 과정이다. 대중 앞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하는 것이다. 내 힘으로 강의하지 않으면 그 강의는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다. 마키아벨리도 <군주론>에서 ‘내가 세우지 않은 권력은 무너 진다’고 했다. 저명한 강사를 배우되 자신의 스타일을 찾으라는 것이다. 완벽하게 암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체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중은 강의가 눈과 귀, 손과 발, 가슴과 머리를 모두 만족시키기를 기대한다. T자형 무대를 만들고, 그 무대를 쉴 새 없이 누벼라. 청중들에게 에너지를 전달하려면 전후좌우 T자형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강한 전달력을 보여줘야 한다. 앵커링 즉 청중의 가슴에 닻을 내려라. 공간 앵커링을 잘 사용하면 닻을 내리듯 청중에게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세 가지 원칙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하자. 강사는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움직이며 첫 번째 원칙을 말하고, 다시 왼쪽으로 더 움직이며 두 번째 원칙을, 그 다음에는 왼쪽 끝으로 더 움직이며 세 번째 원칙을 이야기 한다. 세 가지 원칙을 다 말한 후에 다시 세가지 원칙을 선언한 그 곳에 다시 와서 세부적인 설명을 하면 청중의 가슴에 닻을 내리게 된다. 강의 내용은 외우지 말고 말해야 한다. 콘텐츠를 정확히 이해하고 말하듯 해야 한다. 전문 강사는 강사의 자격 조건은 경력도, 학력도, 경험도, 자격증도 아닌 강의력이다. 강의력이 전부를 말해준다.

 

실력이 있으면 강의력이 떨어지고, 강의력이 있으면 실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강의력도, 실력도 있는데 감동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강의를 누구나 할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가 말한 마지막 말 강사는 말한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다. 자신의 말에 책임을지지 못하는 강의는 죽은 강의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강의를 먼저 할 것이 아니라 삶을 먼저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종종 강의를 하지만 섣불리 나서지 않는다. 강의는 자신의 삶을 보여주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참으로 고된 작업이다. 강의력의 능력도 갖추고, 진심도 담아야 하고, 내용도 탄탄히 짜야 한다. 수도 없이 다양한 청중을 이해해야 한다. 그 때 그 때 다른 분위기도 읽어내야 한다. 이런 모든 것들이 맞아야 하는 종합예술이 강의다. 그런데 더욱 강력히 필요한 것은 강사의 진액을 쏟는 강의다. 사실 섣불리 나서지 않는 이유도 내 자신을 비워야하고, 고백을 해야 하고, 진함 감동을 주기 위해 젖먹던 힘까지 발휘해야 하는 것이 강의다. 강의를 하고 나면 내 속의 진이 빠진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기가 빠져 나오는 느낌이다. 그래서 강의가 어렵다. 기술적으로도 준비해야 하지만 인생을 걸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렵다. 저자의 강의에 대한 열정이 보여서 좋았다. 강의로 대성할 수 있는 특별한 강사인 것 같다. 강의에 대한 좋은 조언들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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