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미스터 갓
핀 지음, 차동엽 옮김 / 위즈앤비즈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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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른이 되면서 질문이 없어진다.’ 이 책의 뒷부분에 나오는 말이다. 어린이들은 무슨 질문이 그렇게 많은지 듣고 답해주려면 질릴 정도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질문 상자가 멈춰섰다. 왜 질문이 없을까? 다 알아서일까? 모르는 것이 창피해서일까? 그냥 아는 척하는 것일까? 사실 아이들의 질문 속에 심각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아주 중요한 질문들이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자신도 잘 정립되지 않은 탓에 대답해주지 못하고 얼버무린다. 그러면서도 답을 찾기는커녕 또 질문 없이 앞으로만 간다. 또 삶의 현장에 떠넘겨진다. 여기 등장하는 ‘안나’는 실존인물이라고 한다. 읽으면서 과연 그럴까 싶을 정도다. 정확히 안나가 그런 질문을 했다는 것인지, 그렇게 살았다는 것인지, 아니면 작가가 각색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작가가 그런 상상을 할 수 있는 영감을 준 아이라면 분명 범상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사실 알고보면 아이들은 대부분 안나 같았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정신없이 살다보니 그냥 무시한 것 뿐일 것이다. 나는 확신한다. 우리 주위에 수도 없는 ‘안나’가 있다. 아니 우리집 아이가 바로 ‘안나’다. 오늘도 다시 한 번 눈을 크게 뜨고 우리들의 ‘안나’의 눈을 보자.

 

‘안나’의 기도다. “사랑하는 미스터 갓, 안나예요.” 어찌나 친근한 말씨로 기도를 했던지 내가 뒤를 돌아다보면 미스터 갓이 정말 내 뒤에 서 있기라도 할 것처럼 느껴졌다. 이런 기도를 드려야 하는데, 우리의 기도 소리와 내용은 하나님과 너무 멀리, 아니 계신지도 의심스러운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 같다. 하나님을 느끼자.

 

핀의 어머니와 안나는 비슷한 것이 많았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공통점은 아마도 미스터 갓에 대한 태도일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그들의 실패에 대한 변명거리로 미스터 갓의 이름을 들먹거린다. ‘그가 이렇게 하는 것도 당연해.’ 혹은 ‘왜 미스터 갓은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실까?’ 그러나 어머니와 안나에게는 어려움이나 역경이 무엇인가를 하기 위한 좋은 기회일 따름이었다. 추한 것은 무엇인가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되고, 슬픔은 기쁨을 위한 발판이 되었던 것이다. 적어도 미스터 갓의 돌보심 안에서 말이다. 어머니와 안나는 실제로 미스터 갓이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신다고 단단히 믿고 있었고, 미스터 갓이 그들의 대화에서 소외된 적은 거의 없었다. 실제로 계신다고 왜 우리는 믿을까? 그냥 계신데, 믿을게 아니라, 이젠 알아야 한다. 아니 느껴야 한다. 그리고 내 얼굴로, 말로, 표정으로, 마음으로, 삶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이게 우리의 할 일, 아니 하게 되는 일이다.

 

안나는 성경을 초보자들의 입문서 정도로 간주하였다. 성경의 메시지는 너무 단순하기 때문에 어떤 반푼이라도 30분 내에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신앙은 실천하라고 있는 것이지, 행동에 대해 이러니저러니 말한 것을 읽으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너는 교회에 왜 안 다니니?” “다 알고 있으니까요” “뭘 다 알고 있는데“ ”하나님을 사랑할 줄도 알고, 사람들을 사랑할 줄도 알고, 그리고 고양이도, 개미도, 거미도, 꽃도.....“ 그렇다.

(요일 4:7)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요일 4:8)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요일 4:12)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른들이 교회에 다니는 것이 안나에게는 의문거리였다. 미스터 갓을 만나기 위해 교회를 간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었다. 어쨌든 미스터 갓은 어디든지 있지 않다면 미스터 갓은 아무데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교회에 다니는 것은 메시지를 못 들었던지, 알아듣질 못 했던지, 아니면 ‘단지 폼 잡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그 애는 생각했다. 우리는 꼭 교회에서만 하나님을 만나니 문제다. 교회에서만 만나도록 강요하는 것도 문제다. 교회에 와야만 만난다고 강제하는 것은 더 문제다. 그러나 어디어서든 만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 눈에 보여야 잘 믿는 것 같은 착각이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 하나님은 어디든지 계시고, 성도들은 어디에서든 잘 만나주신다는 믿음이 있어야 그들이 모든 장소에서 다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럼 미스터 갓에 대해서 모르는 게 그렇게 많은데, 그가 우리를 사랑한다는 걸 우리는 어떻게 알지?”

“올챙이들 있잖아, 그들을 나는 죽을 때까지 사랑할 수 있어. 그치만 그들은 내가 자기들을 사랑한다는 걸 분명 모를 거야. 그치? 내가 그들보다 백만 배도 더 크잖아. 똑같이 미스터 갓은 나보다 백만 배도 더 크지. 그치? 그러니까 미스터 갓이 하는 일을 내가 어떻게 알겠어?”

그렇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기껏해야 3차원이다. 3차원의 세상에서만 살고, 그 차원만 알고 있는 우리가 5차원, 10차원의 세계를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차원의 하나님을 어찌 알 수 있으며, 그분의 사랑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미스터 갓이 한없이 크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그것이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미스터 갓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어떤 크기로도 변할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만약 그가 작아질 수 없다면, 어떻게 무당벌레들의 세계를 알 수 있겠어?” 인생의 목적은 바로 이런 미스터 갓을 닮는 데 있다고 해야 마땅할 터다. 단지 착하고 관대하려고만 애쓰고, 기도하려고만 애써봐야 힘만 든다. 먼저 미스터 갓의 마음을 닮으려고만 해 봐라. 일단 미스터 갓의 마음을 닮으면 착해지지 않을 수 없고, 친절해지지 않을 수 없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우리가 미스터 갓과 똑같아진다면 우리는 우리 모습을 잊어버릴 것야.” “무슨 모습?” “착하고 친절하고 사랑에 넘친 모습” 닮아가려고 애써서 되고, 그래서 된 것을 가지고 상급을 받고, 높아지려 한다면 율법주의일 것이고, 하나님을 그저 닮아보려고 애쓴다면 복음주의 일 것이다.

 

사람들은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높은 사람, 낮은 사람을 구분한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미스터 갓은 둘도 아니구 하나잖아. 그러니까 비교할 수가 없지.” “사람들은 미스터 갓과 비교하진 않아.” 마찬가지로 사람과 사람을 비교해서는 안 된다. 그 사람은 오직 그 사람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하나이시기 때문에 절대로 비교하지 않으신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자녀들을, 학생들을, 사람들을 비교해 왔던가? 오! 비교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용서해 주소서!

 

‘지금까지 나느 비로소 질문이 먼저 있고 대답은 나중에 해야 하는 세상에서 살아왔다. 그런데 대답이 먼저 정해지고 질문을 나중에 생각해낼 수도 있다니 얼마나 기발한 착상인가.’ 우리도 행복, 축복, 성공이라는 인생의 답을 정해 놓고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반드시 그 해답에 도달할 것이다. 우리는 내가 과연 성공할 것인가? 행복할 수 있을까?를 끝도 없이 질문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행복하려고 오늘도 더 열심히 달려간다. 그러나 우리 답은 정해졌다. 행복이라고, 그래서 어떤 상황이 돼도, 어떤 문제가 있어도, 어떤 일이 터져도 우리는 이미 행복한 것이다. “나는 행복합니다.”

‘3차원의 공간을 차지하는 어떤 물체도 2차원 평면에 빛으로 투영시키면 2차원 그림자를 남기고, 그 그림자를 다시 1차원 무한선 위에 투영시키면 하나의 ’선분‘으로 축소되어 비친다는 사실을 아직 모호한 가운데 안나는 마냥 신기해하고 있었다. 어떤 물체는 3차원에서는 형형색색의 차이를 갖다가도 2차원의 평면에 투영시키면 색깔도, 무게도 없는 그림자 형상만 남는다. 다시 그것을 1차원 직선에 투영시키면 길이의 차이만 다소 드러내는 선만 남고, 그것을 0차원에 투영시키면 만물이 하나같이 점이 되어 나타난다. 이 점은 내 그림자의 그림자일 수도 있고, 버스의 그림자의 그림자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주, 억경 가지의 물체, 다양한 모양의 그림자들, 길고 짧은 선들, 점, 서로가 잘난 우리들의 삶도 결국 본래 자리로 돌아가 보면 잘나봐야 긴 선, 못나봐야 짧은 것, 더 궁극의 자리로 돌아가 보면 모두가 구분 없이 다만 ’존재‘라는 점이 아니겠는가?

 

대낮의 밝은 빛은 오관을 숙련시켜주지만, 밤의 어두움은 기지를 계발시켜주고 상상과 환상의 나래를 활짝 펼쳐주며 기억을 촉진시키고 가치 척도를 온통 뒤바꿔놓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밤의 묵상, 최고의 선물이다. 잠 안 오는 밤, 글의 최고의 장터다. 불면의 밤, 사색의 축복이다. 밤, 사색을 하라, 상상을 하라,  글을 쓰라, 시를 쓰라.

 

‘그 애가 말하는 ’사랑‘은 감상적이거나 달콤한 말이 아니었다. 그것은 생기를 돋우며 용기와 격려를 안겨다주는 말이었다. 상대방의 전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싶을 때, 그때 비로소 그 애는 ’사랑‘이라는 말을 썼다.

 

‘저렇게 그녀는 개별의 상태들로부터

삼라만상의 종과 유들을 추상하고

그것들에 새 옷을 입혀 온갖 이름들과 운명들을 부여하면서

오관을 통하여 마음에 이르는 우리들의 길목을 도둑질한다네‘

 

안나가 8세에 세상을 떠났다. 안나의 삶은 피지도 못하고 일찍 꺽인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안나의 삶은 누구보다도 길었고 깊었고 높았던 것이다.

 

“그렇군요 미스터 갓! 제가 설복 당했습니다. 좋으신 미스터 갓, 당신의 시간은 가끔 너무 느려서 탈이지만 결국에는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니 말입니다.“

‘안나는 정말로 고향집에 돌아온 것이었다. 안나는 묘비가 필요하지 않았다. 수억경 톤의 대리석으로 무덤을 꾸민다 해도 자연 그대로보다 결코 나을 수가 없었다.’

“대답은 ‘내 마음속에’라우”

“순간 오싹하는 느낌과 함께 안나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건 무슨 질문에 대한 답이지, 핀?”

“어렵지 않지. ‘안나는 어디 있게?’가 물음이 아니겠어?”

나는 그 애를 다시 찾았다. 안나는 내 마음속에 있었다.

 

참 신선한 책이었다. 생각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했다. 내가 너무 세상에 물들어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색을 해야 시간에서 향기가 난다고 한다. 삶을 살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 속에 삶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생각에 머무르지 말고, 사색을 하자. 아니 어쩌면 더 자연스럽게, 생각조차, 사색조차 내려놓자. 그저 있는 그대로 느끼는 법을 배우자. 너무 좋은 책을 전해준 차동엽신부님에게 감사드린다. 물론 저자에게도 감사드린다.

 

(마 18:3)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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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구시 한국경제 - 통념을 허무는 10가지 진단과 해법
강신욱 외 지음, 원승연 엮음, 이건범 기획 / 생각의힘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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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얀마에 갈 일이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보딩을 준비하던 중 중국 젊은 부부로 보이는 두 남녀가 엄청난 양의 구두를 케이스를 포기하고 이민 가방 3-4개에 담는 광경을 보았다. 이것이 지금 중국이 한국에 오는 목적의 단면이다. 몇 일 전에는 영동고속도로를 지나던 중 좌측에 롯데백화점 아웃렛이 어마어마한 규모와 화려함으로 장식되어 오픈한 것 같다. 아마도 중국 쇼핑객들을 위한 전략인 것 같다. 여주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아웃렛 매장이 늘어서 있고, 저녁이면 불야성을 이뤄 차들이 즐비하게 쇼핑을 하고 있다. 아주 가까이 용인 죽전에 로데오 아웃렛 매장이 있는데 중국 관광객을 실은 관광버스가 대형 주차장에 주차되고, 중국인들이 쇼핑을 즐겨 한다. 이게 중국이 한국을 쇼핑 천국으로 여기는 현상의 일부라 생각한다. 이런 실질적인 모습이 한국의 경제의 단면을 진단하는 것들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경제를 걱정하는 10명의 전문가들이 모였다. 교수 및 각 기관에서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이들이 한국 경제 전반을 진단하고 미래를 충고하고 있다. 한국이 진보 정권 2회, 보수정권 2회를 연달아 집권하면서 다른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의 미래를 정확하게 내다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특히 미국, 중국 등 세계 경제강국들과의 관계에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대한민국은 북한이라는 변수가 늘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너무나 큰 변수라 대비책이 무익하리라는 생각도 금물이라 생각된다.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하면 상상할 수 없는 변화에도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베이비부머 시대의 주택대비책은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이 가는 전력공급을 위한 발전소 대책도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 대비책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좀 더 깊이 들어가 보자.

 

첫 번째로 대 중국 경제 변수에 대한 예측이다. 중국이 공산정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빈부격차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더 이상은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수출 정책에서 내수정책으로 돌린다고 한다. 이 정책이 한국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가는 것 같다. 수출은 아무래도 중국과 경쟁관계이지만 중국 내수는 완제품을 판매하는 차원에서 한국이 더 기회가 많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물론 이것도 중국에 제품의 질이 우위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내린 생각이다. 따라서 미국과 같은 시장이 중국, 그것도 비행기로 한 두 시간이면 가는 곳에 펼쳐진다는 것은 기회 중에 기회일 것이다. 따라서 더 질 좋은 제품을 만들고, 새로운 차원의 산업을 주도해야 할 것이다. 13억 이라는 시장이 펼쳐졌지만 중국 자체 내에서 모든 것을 소화해낸다면 한국은 낙동강 오리알이 될 것이다. 아직은 스마트폰, 화장품, 가전제품 등에서 우위를 보이지만 절대 방심은 금물이다. 엄청난 속도로 따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주택대비책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단 사이즈를 줄여야 한다. 주거비를 줄이지 않는 한 노후가 걱정된다. 많은 식구가 사는 것도 아닌데 체면 때문에 넓은 아파트를 관리비 부담을 안으면서 눌러 앉아 있을 필요는 없다. 내가 아는 지인도 70대의 부부가 60평 아파트에 산다. 주거비 부담이 많지만 한 번 눌러 앉은 집을 쉽게 옮기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또 명절에 자녀들이 왔을 때 편리함 때문에도 그냥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결단을 내려야 한다. 언제 결단을 내려야 하는가? 대개 70대까지 가는 경우가 있는데 60대 전후로 해서 쌓이는 노후 사용 비용을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 또한 부동산, 토지 등에 투자된 비용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으로 전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식, 적금, 펀드 등으로 전환해야 수익금으로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조언에 감사한다.

 

사교육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사교육을 어떻게 근절할 수 있겠는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말이다. 다만 유연하게 사교육을 줄일 수 있게 해야 한다. 즉 대학을 평준화해야 한다. 포항공대, 카이스트, 서울대 순으로 일인당 교육 비용이 든다는 것은 그만큼 교육의 질이 높다는 것이다. 교육의 질이 높으니 더 좋은 대학을 가려고 사교육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에 지원하는 지원금을 가급적 평준화 하여 지원하고 대학 교육이 질적으로 함께 높아지면 사교육을 하면서까지 좋은 대학에 가려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사교육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중고등 교육보다는 대학 교육에 집중하는 것이다. 중고등 교육 시간이 대학교육에 비해 훨씬 높으니 어찌 이런 일이 있는가? 심지어 대학이 초등학교보다 공부하는 시간이 적으니 무슨 조화인가? 대학에 가서 많이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졸업 정원제를 실시하여 진정한 공부는 대학에서 하는 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이것만이 사교육비를 줄여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학생들도 중고등학교 때 좀 더 넓은 세계를 보고, 경험하고, 다양한 체험들을 많이 해서 자신의 적성을 찾고, 하고 싶은 분야를 확실하게 찾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참으로 옳은 말씀이다.

 

마지막에 관심이 가는 한국의 전력 대책이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전 일본 국토가 오염되가고 있는 현실에 한국의 전력대책을 여전히 원전대책으로 일관되는 것 같아 걱정이다. 저자가 말했듯이 점차적으로 대체 에너지를 연구 적용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풍력, 태양력, 기타 다양한 전력 대책이 나오고 있으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면에 다소 주춤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해 원전으로 인한 위험성을 빨리 줄여야 할 것 같다. 저자는 전력 대비책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확실한 안전 전력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화석연료, 즉 석탄 연료에 의한 전력 생산을 추천하고 있다. 물론 이산화탄소 방출이라는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지만 연착륙을 전제로 한 대비책으로 활용한다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유류, 석탄 등의 전력대비책은 전력생산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원자력은 항상 동일한 양을 생산해 내기 때문에 전력저축이 되지 않는 현실에서 손실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전력 생산 후 나오는 유해물질의 보관 및 처리에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든다는 단점도 있다. 실제로 그런 단점이 당장 생산단가가 낮다고 하여 좋은 전력대책이라고 하는 것은 옳은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온 국민의 전력 소비량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선 정부에서 시행하지 못한 전력요금을 올리는 것이다. 점점 이 정책으로 가고 있는데 나도 당장 전기난방이 중심이 된 시설이라 걱정이 앞선다. 줄여도 한계가 있을 텐데 걱정이다.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실사구시, 말 그대로 실제적인 도움이 많이 되어 저자들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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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선물 - 전도서가 인생에 건네는 질문과 새로운 희망
김지철 지음 / 아드폰테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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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 전도서는 나에게 너무나 어려운 말씀이었다. 그렇다고 지금은 쉬운 것은 절대 아니다. 아직도 너무 많이 난해한 말씀이다. 사실 전도서를 설교하는 내용도 어려웠다. 주석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알수가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전도서를 설교한 것이나, 주석은 조금 이해가 된다. 사람은 절대로 경험한 것 외에는 알 수가 없나보다. 그만큼 나도 나이가 들고, 경험이 생겼나보다.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님의 전도서 강해 설교는 아주 명쾌하고, 간단하고, 쉽고, 정확하다. 그 어려운 내용을 어떻게 이렇게 잘 정리해서 우리 입에 쏙쏙 먹여줄 수 있을까? 정말 탁월하시다. 그 깊이 있는 내용을 어떻게 분석해 내시는 것일까? 아마 많은 독서와 인생 경험, 신앙 연륜일 것이다. 김지철목사님은 전도서를 ‘인생 선물’이라고 한다. 인생이라는 선물을 받았으니 함부로 살지도 말고, 헛되기 쓰지도 말고, 소중하고 아름답게 사용하라는 말씀이다. 이 중요한 선물을 받았으니 어떻게 쓸 것인지 잘 알아야하지 않겠는가 하면서 그 인생 사용설명서를 말해주고 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전도서 강해 설교를 하면 나의 제목은 ‘인생 사용 설명서’라고 해야겠다.

 

성경에는 ‘기한’과 ‘때’ 그리고 ‘영원’이라는 세 가지 차원의 시간 개념이 등장한다. ‘기한’은 크로노스‘ 즉 양적 시간이다. ’때‘는 ’카이로스‘ 즉 질적 시간이다. 모든 것이 때가 있다. 즉 양적 시간을 질적 시간으로 잘 사용하면 시간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인생의 열매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양적 시간을 질적 시간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는가? 그것은 모든 것이 때가 있음을 알고 잘 심으라는 것이다. 즐 준비를 잘 하는 것이다. 또한 선하게 활용하라는 것이다. 전3:11“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즉 오늘이라는 선물을 받았으니 선용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때를 분별하라는 것이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할 때인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생각하며 시간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시간을 생각하며 사용할 때 향기가 난다. 생각할 때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본질적인 것과 하찮은 것, 먼저 해야 할 것과 나중에 해야 할 것등을 구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영원을 사모해야 한다. 영원을 위해 쓰는 시간만이 질적인 시간이 된다. 전3:11“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시간속에서 영원을 발견해야 한다. 영원의 궁극이신 하나님을 바라봐야 한다. 그리고 그 영원을 우리의 시간 안에 채워 넣으라. 그런 사람이라야 자기 인생을 하나님의 인생으로 바꿀 수 있다.

 

전도자는 생각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한다. 전7:27“전도자가 이르되 보라 내가 낱낱이 살펴 그 이치를 연구하여 이것을 깨달았노라”고 했다. 스캇 펙 박사는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인간의 원죄 자체를 교만이나 불순종이라기보다는 생각을 게을리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교만이나 불순종은 죄의 현상일 뿐이다. 죄의 뿌리는 오히려 생각의 게으름이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일 수도 있지만 실은 생각의 게으름이다.” 그래서 하와는 여호와의 말씀을 생각해보지 않고 선악과를 먹고 남편에게도 줌으로 사단이 난 것일까. 전도자는 생각하는데 게으르지 않았습니다. 낱낱이 살펴 그 이치를 연구했습니다. 인생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깨달음도 생각의 결과물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수학문제를 아주 쉬운 문제도 틀린다고 한다. 즉 각 단원의 원리가 되는 단순한 문제를 틀린다고 한다. 왜냐하면 원리를 이해하지도 않고, 아니 읽어보지도 않고 문제부터 푸는 연습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학문제를 내고 ‘+’는 ‘-’로 하라고 문제는 냈는데 5+5=?했더니 모두 10이라고 했다고 한다. 분명 부호의 의미를 적어 말해주었는데 늘 하던 대로 생각 없이 문제를 풀었던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많이 그냥 살아온 대로, 생각 없이 살고 있는가? 왜 살아야 하는지, 왜 돈을 버는지, 왜 학교는 다니고, 직장은 다니는지 생각을 할 때다. 프랑스에는 고등학교에도 철학 선생님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윤리, 도덕 선생님도 없고, 역사과목도 입시 과목에서 제외되는 생각을 아예 하지 못하게 만드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친구가 너는 좋겠다고 늘 말한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생각을 하면서 살 수 있으니 말이다. 현대인들이 사업에 바쁘다. 사업을 영어로 ‘business'라고 한다. 이 단어는 ’분주함‘, ’바쁨‘을 뜻하는 'busyness'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다. 그런데 바쁠수록 내명에는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스스로 얽매고 분주한 일에 자신을 던진다. ’busyness'에 ‘무의미함’이라는 또 다른 뜻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 신앙이다. 전10:2“지혜자의 마음은 오른쪽에 있고 우매자의 마음은 왼쪽에 있느니라” 오른쪽이란 말은 영광 능력, 보로, 의로움의 상징이다. 즉 생각이 바른 쪽에 있다는 것이다. 즉 좋은 신앙이란 옳은 것을 선택할 줄 아는 능력이다.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거는 선택과 결정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다. “결정은 판단이다. 그것은 선택 가능한 여러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명백히 옳고 그른 것 가운데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은 사실상 거의 없다.” 사회에서 우리가 하는 선택은 옳고 그름에 대한 것이기보다는 여러 가능성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오른편에 서 있기로 작정한다면 어느 쪽을 선택해도 좋다는 것이다. 우리가 선택한 것이 하나님의 선을 파괴하지 않는 이상, 그것이 죄악이 아닌 이상 우리는 무엇이든 바른 결정이 될 수 있다. 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예수님을 믿어라. 그리고 무엇이든지 하라.”

 

전도서가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아니 인생이 이렇게 단순 명쾌할 수가 없다. 결코 어렵고 복잡하지 않다. 인생의 지혜를 가진 분들이 풀어내니 이렇게 간단한 것을 왜 진작 몰랐던가. 내 인생의 길에 안개가 자욱하여 길이 어딘지 분별하지 못하는 나에게 하나님의 사랑의 햇빛을 주셔서 짖은 안개를 다 거두어간 느낌이다. 저자 목사님께 감사한다. 이젠 어떻게 이 생각들을 살아내느냐의 문제만 남았다. 너무 잘 살라고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노력하지 말자. 먼저 많이 생각하자. 많이 묵상하자. 주님을 내 마음에 모시자. 그래서 주님이 내 안에서 하실 수 있도록 나를 드리자.

 

(갈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오직 기도하면서 나아가자. 주님이 내 안에 충만히 사실 수 있도록, 내 인생이 내 것이 아닌 것을 철저히 고백하며 살자. 전도서를 ‘내 인생의 사용 설명서’로 삼고 천천히 인생의 시동을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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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걸의 닥터 콘서트 - 힘 없는 환자가 아닌 똑똑한 의료 소비자 되기
홍혜걸 지음 / 조선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지금 건강에 이상이 생겨 약간의 쉼을 갖는 중이다. 주변 친구들이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이상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고혈압, 시력의 이상, 소음에 장애를 일으키는 귀에 이상 증상, 불면증 등등이다. 나도 갱년기와 압박감 증세로 힘들어 하고 있다. 답답한 공간을 참아내기 힘들 때가 있다. 몇 년 전에 그런 증상으로 힘들어 하다가 한 달 반 정도 쉼을 가지면서 증세가 많이 호전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다시 도져서 지금 휴식을 하고 있다. 전에 임상으로 볼 때 쉼이 일단 절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일에서 멀어지고, 신경 쓸 것에서 가능한 한 벗어나는 것이다. 또한 일상의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홍혜걸의 닥터 콘서트도 바로 이 부분에 마지막 장을 할애하고 있다. 현대인들의 증상을 제대로 파악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 해결책도 아주 명쾌하게 요약하여 정리해 놓고 있다.

 

이 책의 첫 시작에 전문적이고 깊은 질병에 대한 치료 방법으로 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게 더 좋았다. 일반적이면서도 아주 쉽고 정확한 처방을 해 주고 있다. 오히려 이런 처방이 일반인들이 자신의 질병을 이해하고 해결하는데 근본적인 방법을 제공해주는 유익함이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다양한 의학 상식에 대한 명쾌한 답을 해 줘서 좋았다. 그 알고 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지 아닌지를 예스 or 노로 명확히 정의해줄 뿐 아니라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해 줘서 시원스럽다. 야구로 치면 단타를 수도 없이 날려 수도 없이 점수를 얻은 느낌이다.

 

나의 증상에 맞춰 몇 가지 살펴보기로 하자. 속이 더부룩하고, 트림이 나는데 왜 그럴까? 해결 방법은 첫째, 병식을 지녀야 한다. 즉 왜 탈이 났는지를 알아야 한다. 위장이 아프다는 것은 “내가 신경을 많이 썼구나, 좀 쉬어야겠네!”라고 잘 인지하고 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주시하지 말라. 자신의 위장을 끊임없이 의식하지 말라는 것이다. 신경성 위장병은 애써 무시할 필요가 있다. 다른 일을 하다보면 위가 아픈 것을 잊게 되고, 그러면 치료 받은 것이다. 셋째, 음식을 먹을 때 위장을 배려해야 한다. 위장을 밥통쯤으로 천시하는 이들이 있다. 유일하게 이싱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한 장기다. 비빔밥(섬유소가 많아서), 자장면(기름기가 많아서)는 피하는 것이 좋다. 넷째, 걷기가 보약이다. 걷게 되면 긴장이 누그러지면서 성난 위장이 자율신경을 달래주는 효과가 나타난다. 아울러 복근도 강화되면서 위장의 움직임도 원활해진다. 다섯째, 복식호흡을 해보자. 위를 튼튼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고혈압, 침묵의 살인자란다. 나는 요즘 혈압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건강상 운동을 쉬었더니 높아지는 것 같다. 고혈압은 혈압계로만 진단이 가능하다. 고혈압을 의미하는 증상은 없다. 그래서 ‘침묵의 살인자’란 별명이 붙었다. 혈압을 줄이려면 운동으로 뱃살을 빼고, 싱겁게 먹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는 건강검진 결과 콜레스트롤 지수가 높다. 오징어, 계란 노른자가 콜레스트롤 지수를 높인다고 하지만 음식으로 높아지는 경우는 20%에 불과하다. 몸에서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80%나 된다. 주로 간에서 합성된다. 몸에서 만들어내지 않도록하려면 포화지방산은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에 많다. 따라서 콜레스트롤 지수를 낮추려면 오징어, 달걀 노른자 보다는 소고기, 돼지고가 같은 육류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고기를 줄이자.

 

마지막으로 영적안녕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위급할 때는 교감신경, 편안할 때는 부교감신경이 작동한다. 현대인들은 위급한 경우가 너무 많다. 그래서 교감신경은 아주 발달되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위급할 때 발동하는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발달해 있다보니 편안할 때 작동해야 할 부교감신경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즉 편안할 때 부교감신경이 하는 일, 체온을 떨어뜨리고, 맥박과 혈압을 떨어뜨리고, 혈액의 포도당은 글리코겐으로 바꿔 간에 저장한다. 기관지가 수축하며 호흡수도 줄어든다. 위장관에서 소화가 촉진되며 대소변 배설도 원활하게 이뤄진다. 부교감신경을 편안할 때 에너지를 아끼고 영양분을 몸속에 저장해서 미래의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동원되는 이른바 ‘에너지 축적형 자율신경’이다. 인체를 배터리에 비유할 때 전기를 충전시키는 것이 부교감신경이라면 방전시키는 것이 교감신경이다. 충전없는 방전이 있을 수 없듯이 부교감신경이 잘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옛 사람들은 훨씬 강력한 부교감신경을 지녔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살았던 것이다. 코티솔에 해답이 있다. 코티솔은 부신피질에서 분비된다. 오래달리기 호르몬이라 볼 수 있다. 코티솔은 첫째, 혈당을 올린다. 포도당은 인체를 움직이는 휘발유 역할을 한다. 코티솔은 인체 내에 쌓아둔 영양소를 모조리 분해해 포도당으로 전환시킨다.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포도당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코티솔에 있다. 둘째, 코티솔은 염증과 통증을 억제한다. 소염과 진통 효과가 있다. 상처가 나도 금방 낫게 하는 것이다. 건강 역시 모든 상처로 말미암아 이상이 생기는 것인데 코티솔이 치료해주니 얼마나 좋은 호르몬인가. 코티솔이야말로 교감신경을 대표하는 호르몬이다.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분비하는데 낮엔 분비가 늘어나고 잠을 가는 밤에는 줄어든다. 하루 중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가장 많은 양이 분비된다. 즉 인체를 부교감신경 모드에서 교감신경 모드로 바꾸기 때문이다. 과로 후 침대에 큰 대자로 뻣는 것은 좋지 않다. 과로할수록 휴식을 취할 때는 연착륙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벼운 조깅, 독서 등을 할 때 잔뜩 성이 난 부신에서 콸콸 분비되는 코티솔이 서서히 식어가도록 다독거려야 한다. 유리상자 속에 갖힌 현대인들이다. 원숭이도 동물원에서 관람객들이 볼 대 건강에 이상이 많이 생겼다. 사람들도 하루 종일 직장, 학교, 버스, 지하철, 자동차, 식당 등등 모든 곳에서 노출된 상태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코티솔 분비 패턴이 달라졌다. 즉 현대인들은 코티솔 분비가 과잉 상태에 놓여 있다. 비정상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즉 배터리를 자꾸 써서 방전된 상태다. 그래서 옛사람들보다 오래 살지만 골골하면서 위궤양, 불면증 등에 시달리면서 사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연어다. 멀리 바다까지 갔다가 다시 강으로, 산속 냇가까지 돌아오는 과정에서 코티솔의 과다 분비로 면역력을 최악이 되어 온갖 상처투성이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현대인들이 바로 이런 상태고 그래서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코티솔을 줄이고, 더 이상 과다 분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즉 그것은 긴장을 줄이는 것이다. 휴식을 취하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과다한 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즉 아주 쉬운 말로 신경쓰지 않고 쉬는 것이다.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답이다. 그래서 나는 잠시 쉬고 있다.

 

너무나 쉽게 의학에 대하여 설명해 주어서 감사하다. 의사들이 진료 받으러 가면 온갖 전문 용어를 영어로 갈겨 쓰면서 필요 이상으로 전문지식을 과시하는데 홍혜걸님은 쉬워도 아주 쉽게 잘 설명해 줌으로 너무나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의학 상식의 기본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저자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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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홀리데이 (2014~2015년 최신판, 휴대용 맵북) 최고의 휴가를 위한 여행 파우치 홀리데이 시리즈 4
이미랑 지음 / 꿈의지도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샌프란시스코는 3년 전 서부 투어 중 잠시 들렸는데 딸이 다닌다는 UC 버클리에 들르지 못하고 왔던 기억이 있다. 딸이 마침 재정문제로 휴학 중이라 한국에 와 있어서 더 가보지 못했다. 그리고 나서 2년 전 다시 큰 딸이 버클리를 졸업하게 되었는데 일에 묶여 있고, 재정도 충분치 않아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서부 투어 중 잠시 들렸을 때에도 겨운 금문교와 알카트레즈섬에 잠시 들려 인앤아웃에서 햄버거로 점심을 때운 기억이 난다. 세계에서 가장 구불구불한 특별한 꽃길 롬바드 스트리트와 전차에 매달려 타 본 추억이 있는 곳이다. 그러고 보니 아쉬움도, 추억도 있는 곳이 샌프란시스코인 것 같다. 그런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거리의 노숙자였다. 금발에 예쁘게 생긴 중년의 여성이 길 바닦에 누워 자는 모습이나, 허름한 할아버지가 종이 빽을 들고 햇빛을 쬐며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이 생생하다. 미국의 의료보험제도의 현장을 본 것 같다. 미국의 아픈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이 책을 보니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너무 많았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는 정보가 없어서 더욱 아쉽다. 여행 팀에서 각자에게 돈을 주고 먹고 싶은 거, 가고 싶은 장소에서 먹고 오라고 시간까지 주었는데 이 책 하나만 있었으면 정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는데 정말 아쉽다. 이 책의 매력에 빠져보자.

 

여행 가이드 책이 대개 비슷하지만 이 책은 조금 색다른 면이 있었다. 제목에서 샌프란시스코를 꿈꾸다. 그리다, 즐기다, 먹다, 남기다, 자다 등으로 수소, 식당 등을 낭만 넘치게 묘사한 점이 돋보인다. 또한 배낭여행, 가족여행, 허니문 여행 등으로 구분하여 맞춤 안내가 잘 된 것 같다. 특히 내가 가 보고 싶은 버클리 대학의 안내가 잘 되어 있었다. 학교의 간단한 소개와 학교 내 시설도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서 좋았다. 심지어 학교 내 식당 주변의 유명 식당까지 안내 되어서 다음에 방문했을 때 반드시 활용해야겠다. 교통편에 있어서 대중교통, 렌터카, 자건거 등 다양하게 구체적인 방법까지 잘 안내되어 있어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둘째 딸이 언니의 안내로 샌프란시스코에 갔다가 언니가 취업 문제로 먼저 귀국하는 바람에 혼자 샌프란시스코에 남게 되었는데 둘째 딸에게는 좋은 추억이 된 곳이기도 하다. 혼자서 대중교통을 타고 여기저기 볼거리를 보러 다녔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혼자 남아 해보는 미국 생활에 많은 자신감을 갖게 된 곳이기도 하다. 혼자서 대중교통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한 곳이 샌프란시스코라고 한 것 보면 혼자서도 여행할 수 있는 좋은 곳이기도 한 것 같다. 좋은 책 만들어주신 출판사,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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