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있으면 성공하는 줄 알았다 - 회사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29가지 여자의 생존법칙
마리온 크나츠 지음, 정윤미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 딸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현재 대기업에서 직장생활 초년병으로 온갖 사회 수업을 받고 있다. 일, 관계, 그 외에 윗 사람을 어떻게 대하며, 동료, 선배와의 문제 등을 밤낮없이 애로사항을 쏟아내고 있다. 학교에서 공부하느라 고생고생 했는데 이젠 다 되었나 싶은데 정작 직장에서 이런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무척 힘겹게 직장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이런 사회 초년 병, 사회에서 성공하려는 여성들에게는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는 주옥같은 처세술, 남자들의 세계, 그 안에서 살아 남고, 남자들보다도 더 뛰어남을 보여줄 수 있는 비법들이 이 책에 실려 있다.

 

몇 년전 내 아래 사람이 나보다 더 좋은 차를 타고 다녔다. 그 사람은 누가 사줘서 할 수 없이 타고 나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차를 보물처럼 여긴다고 했다. 나는 그 차를 볼 때마다 기분이 묘했다. 내가 저 사람보다 못한가? 차가 보기 싫으면서 그 사람까지 보기 싫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왜 그랬을까? 이 책을 보면서 알았다. 남자는 서열을 죽음보다 더 강하게 여긴다. 그 서열에 차는 중요한 상징이다. 그런데 하물며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지도 않는 여자가 나보다 더 좋은 차를 타고 다닌다면 그 여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적대시 할 것이다. 그러면 여자로서 직장생활에는 치명타가 될 것이다. 몇 년 전 친척 형님이 사업을 하는데 무리해서 외제차를 구입했다. 나는 의아해 했다. 돈도 없으면서 무슨 외제차? 그런데 그 형님은 사업하려면 할 수 없다고 했다. 사업 파트너들이 무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탄다는 것이다. 사업하는 사장님이 오더를 따려고 회사를 방문하는데 자전거를 타고 와서 자물쇠를 채운다면 누가 사업 파트너로 생각하겠는가? 사람들이 허영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사회는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 통념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을 무시한다는 것은 영어권에서 나는 한국말을 사용하니 한국말로만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책 p69에 보면 권력과 지위에 상징하는 것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추천하면서 차를 상사보다 더 좋은 것을 타는 것은 불필요한 허영심을 크게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자동차로 윗 사람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것과 같다고 한다. 이런 세밀함이 직장 생활에 남자나 여자에게 있으니 여자들은 얼마나 더 민감해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남자는 여자를 경쟁상대로 여길까? 답은 NO다. 따라서 여자는 경쟁상대로 여기게끔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스스로 경쟁하려 하지 않고, 경쟁 상대로 여겨주기를 바라지도 않는다면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능력이 있는데 진급에서 밀리고, 불공평하다고만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불공평한 것이다. 경쟁하려 하지 않는 사람을 경쟁상대로 여겨 진급을 시킨다면 필요없는 사람을 필요한 위치에 올리는 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자는 먼저 경쟁상대로 여기도로 만들어야 하는데 4단계가 있다. 1단계: 남자는 여직원을 대할 때 미래의 경쟁자가 아니라 단지 여자라는 점만 인식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단계: 남자들의 상스러운 농담을 건네거나 성적으로 희롱하면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3단계: 성적 농담에도 굳굳이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당당하게 나아간다. 그러면 본격적인 서열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4단계: 상대방이 정식 선수로 인정해주게 된다. 단지 정식 선수다. 당신을 대하는 태도가 부드러워질 뿐이다. 자연스럽게 대화해주고, 정보도 나눠줄 것이다.

 

여성의 강점을 활용하라. 여성들의 특징인 미모가 있다. 특히 패션감각을 통해서 상대방의 주목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상황에 맞는 패션을 통해 마음을 끌어라. 특히 남성들은 당신의 아름다움을 보느라 모든 일을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맞춰줄 것이다. 때로는 관공서나 업무관장 부서에 가서 ‘어리숙해 보이기’ 전략으로 대응하라. 잘 모른다는 투로 도와달라고 한다. 그리고 자세하게 가르쳐 달라고 하면 기입할 내용들을 다 써줄 것이고, 궁금한 것까지 안내 받고 당신의 시간과 돈을 크게 절약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여자들의 장점을 사용한 ‘어리숙해 보이기’전략이다. 남성들은 본능적으로 여자들에 대한 보호본능이 있다. 특히 아름다운 여자들에게는 경쟁적으로 나선다. 이런 면을 잘 활용하여 의도적으로 도움을 구하는 전략으로 나가면 웬만한 일을 쉽게 풀릴 것이다. 그래서 첩보전에서조차도 미인계가 통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여자들이 불리하다고 한탄만 할게 아니라 장점을 십분 활용해야 할 것이다.

 

짧고, 단호하고, 명료하게 말하라. 여성들의 간접적인 표현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프리데만 슐츠 툰이라는 의사소통 전문가가 지적한데로 ‘여자는 자신의 말에 공감하는 사람에R 의존한다’ 여자가 “너무 추워”하면 남편은 ‘추운 모양이군’, 조금 공감하는 남편은 “창문 좀 닫아줘요”, 아내의 마음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하는 남편은 “나는 외로워요.”, “당신이 좀 안아줘요”라고 인식한다. 만약 아내가 “창문 좀 닫아줘요”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면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훨씬 편안했을 것이다. 이런 남자들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짧고, 명료하고, 분명하게 말하면 남자들과 대화가 통하고 직장생활은 그만큼 원활할 것이다. 또 문장의 끝을 내려서 말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몇몇 문장은 그 자체로 여성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스는 잊지 않는다. 직장은 철저히 서열이다. 능력이 아니다. 서열을 무시하지 말라. 복장은 자유가 아니다. 급여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버려라. 반칙을 용서하지 말라. 습관처럼 짓는 미소는 그만, 보스에게 두려움을 보이면 더 괴롭힐 것이다. 티 나지 않는 일은 티 나지 않게 버려라. 여자 동료와 남자의 호의를 위해 경쟁하지 말라.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입사하지 않았다.

 

지금 당장 버려야 할 11가지 오해

-이걸로 안 돼 더 잘해야 해

-앞에 나서는 것은 예의가 아니야

-실적은 경쟁에 좌우되는 게 아니야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린거지

-경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공정성이야

-일을 잘 하면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어

-권력은 부정적인 거야

-형식보다 말의 내용이 중요해

-적이라도 나를 좋아하게 만들어야 해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 하면 그들은 나를 싫어햘 거야

-내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말하면 나를 더 싫어할 거야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일의 결과가 더 중요해

 

EBS에서 <아이의 사생활>이란 연구를 통하여 초등학생 아이들을 대상으로 성향을 연구한 결과 남자 아이의 약 20%가 여성성향을 보였고, 여자아이 20%가 남성 성향을 보였다. 즉 여성 중 20%는 남성적인 성향을 가지고 사회에서 중추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성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면서 직장에서 살아남고, 더 나아가 능력을 인정받고, 리더가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당위성이 생겼다. 그러나 정작 이것을 가르쳐 주는 이는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이번 저자 마리온 크나츠를 통해 여성을 더 많이 이해했고, 나의 딸과 내 주변의 사회생활에 당당하게 서 있는 제자들에게 조언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가 나의 아픔을 알아주나요
브라이언 코나한 지음, 정미현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 김선희 장편소설 <열 여덟 소울>을 읽었다. 학교 이야기, 왕따 이야기, 사회상 이야기다. 중학교 시절 학교의 폭력 써클의 아이에게 약간의 괴롭힘을 당하면서 그 당시에는 참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을 떠올려 보았다. 지나고 나서는 기억조차 희미하지만 당시에는 죽을 것만 같은 힘겨운 시간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서 내가 지났다고 지금의 아이들이 겪는 아픈 시간들을 너무 소홀히 하고 있지 않나 생각했다.

 

아버지의 무능으로 일글랜드에서 스코틀랜드로 아사를 오게 된 클렘이 겪는 아픔이다. 부모는 자녀의 아픔이나, 학교 생활에 대한 이해, 배려는 전혀 없이 무대책으로 이사를 해 버린다. 아이들은 새 학교에서 엄청난 왕따와 싸워야 하는 시간들에 전혀 무관심 하다. 이런 와중에 그 어려운 시간들을 홀로 이겨내야 하는 아이의 고독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클렘은 이 아픈 시간들을 로지와 함께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의지하면서 이겨낸다. 그러나 계속되는 네드파의 괴롭힘과 보스 맥보이와의 결투를 통해 마지막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그것이 큰 비극이 되고 만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현재 학교에서 아이들이 겪는 아픔이 얼마나 큰지를 대변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고통에 전혀 무관심한 사회를 고발한다. 부모님의 삶에 지친 모습, 선생님들의 서열 싸움, 제 밥그릇 챙기기, 학부모들의 자기 자식 챙기기, 사회의 무한경쟁에서 밀려 변두리로 몰린 지역의 학교의 모습과 학부모들의 삶의 현실을 통해 학교의 현재의 모습이 사회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 클렘이란 한 학생을 통해 사회 전체를 조망하면서 작가는 시대에 클렘이 사용했던 매스를 대고 있다. 물론 그 매스는 너무 미약해서 문제만 일으킬 뿐 해결책이 전혀 되지 못한다. 자신이 쓴 소설이 사회에 매스 정도 밖에는 되지 않지만 네드파 두목 맥보이와 당당히 맞선 것처럼 소설을 통해 맞서고 싶었던 것 같다. 네드파를 없애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학교에 큰 파장을 일으켰을 것이다. 작가는 이 소설로 파장을 일으키기를 원했던 것이다. 충분히 소귀의 목적이 달성되지 않았을까.

 

먼저 역자의 번역솜씨에 박수를 보낸다. 외국 소설을 읽는데 마치 한국 사람이 쓴 소설을 읽는 느낌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번역이 너무나 실감나게, 특히 사용하는 언어, 사투리, 학생들의 용어, 표현 등은 탁월하다. 역자 덕분에 너무나 실감나게 잘 읽었다.

 

둘째, 얼마 전 tv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학교>가 연상이 되었다. 주인공 <고남순>이 결국 네드파에 해당하는 학생과 맞서서 이겨내는 장면은 클렘과 맥보이와의 장면을 연상케 한다. 문제아들을 순수한 열정으로 도와주려는 선생님 정인재는 폴린 크롤 선생님을 연상케 한다.

 

셋째, 이 소설을 통해 영국의 학교, 학생들의 실태를 보게 되었다. 한국과 아주 흡사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진학, 비행, 미래의 불안, 가정의 불안 및 파괴를 통한 정서적 문제점 등등은 이 작가의 진정한 멧세지라고도 생각이 된다. 정작 클렘의 문제, 로지의 문제, 맥보이, 네드파 등등은 결국 사회의 문제라는 인식이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문제는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도 동일한 문제로 귀결된다.

 

이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개인적으로 제시한다면 어렵고 힘들고, 오래 걸리겠지만 본질로 돌아가서 가정의 회복, 인성의 회복, 인륜의 회복, 도덕성의 회복, 근검 절약으로 인간답게 사는 가치관의 회복만이 답이라 생각된다. 이 문제는 학교에서 풀어간다면 학교의 도덕교육, 올바른 가치관에 대한 지도, 도덕성 회복 교육, 인문학을 중시하는 학문적 태도라 생각된다.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우리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경 2.0 - 성경통독을 위한 최고의 자습서 성경 2.0 1
김동순 지음, 배광선 그림, 하이툰닷컴 기획 / 씨엠크리에이티브(CM Creative)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요예배를 드리러 가면서 펄벅의 대지라는 책을 들고 갔던 기억이 난다. 이후에 성경의 맛을 본 나는 한 달에 일 독을 하기도 하고, 학교에 다닐 때 성경은 교과서와 마찬가지로 필수품이었다. 성경이 어려워서 현대인을 위한 성경, 표준새번역, 영어 성경, 주석 등등 다양하게 성경을 설명해주고,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다 써 보았다. 그러면서 성경을 다독하면서 성경의 흐름을 알게 되고, 전체 흐름을 아니 성경이 연결고리가 이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성경의 맥이 잡혔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성경을 읽으면서 어려웠던 점은 스토리로 이해하기가 힘들었던 점이다. 읽다보면 이해가 안되는 단어, 문장들이 많아 전체적인 이야기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흐름이 끊겨졌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성경을 쉽게 이해하고 읽을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가능하면 성경을 읽겠다는 사람들에게는 먼저 쉬운 성경부터 읽도록 권면했다. 또한 너무 어려운 부분에 집착하지 말고 일단 다독, 속독을 권면했다. 여러 번 읽다보면 이해하게 될 것이라 했다. 지금도 어떻게 하면 성경을 쉽게, 재미있게,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할까는 늘 숙제다. 이런 고민을 성경 2.0이 상당부분 해소했음을 인정하고 싶다. 성경 2.0의 장점을 보자.

 

첫째, 지도가 마음에 들었다. 실사로 지도가 나오고 지명과 거리 등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줘서 성경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지도상으로 통찰력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둘째, 만화의 특성을 잘 살렸다. 즉 재미있다. 현대적 감각으로 재미를 살려 읽는 이로 하여금(특히 어린이 들이 많이 읽는다고 생각해 볼 때)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셋째, 단순한 흥미 위주의 만화가 아닌 역사적 사실과 지명 혹은 단어, 의미 설명 등이 약간을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차피 성경을 알고 싶어서 읽는 사람들이 독자라면 많은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 생각이 든다. 약간은 전문적인 부분까지 다루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든다.

 

넷째, 족보와 가계도가 중간 마다 삽입되어 가계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것도 그냥 이름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림까지 곁들여서 실물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계도가 한 장에 있어 다른 가계도와 비교해 볼 수도 있어서 좋았다.

 

다섯째, 그림이 당시의 시대상, 의복, 건물 등이 잘 고증되어 그려진 것 같다. 인물들의 특성 및 성격 등도 잘 묘사되어 있어서 인물들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떠 올려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여섯째, 팁이나, 성경 링크, 다른 장에서 나오는 연관성까지 배려한 세심함은 찬사를 보낸다. 이 책이 단순한 만화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단면이다. 성경을 읽기 전에 이 책을 한 번 봐서는 알기 힘들고 몇 번 통독하고 나서 성경을 읽거나 연구하면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총신대학교 총장님이 왜 추천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성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책들은 수도 없이 많이 나왔다. 도표나, 족보, 개관 등등으로 도움을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런데 이 책이야말로 만화라는 특성을 살리면서도 지도, 도표, 족보, 개관, 재미, 시각적인 면까지 많은 장점을 살린 성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아주 좋은 책이라 생각이 든다.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대상을 초월해 유익한 책이라 확신한다. 성경 이해를 하는데 도움을 주는 신버전, 새로운 도전 정신을 보게 되어 아주 기쁘다. 오랜 시간과 각고의 노력이 엿보인다. 수고한 작가 김동순, 배광선님에게 감사를 드리며, 감수로 애써주신 문학진님의 노고에 치하를 보내는 바이다. 성경 전권이 나오기를 바라며, 완판이 나오면 명작으로 남으리라 확신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축, 생활 속에 스며들다 - 건축 커뮤니케이터 조원용 건축사가 들려주는 쉽고 재미있는 생활 속 건축이야기
조원용 지음 / 씽크스마트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독서를 좋아 한다. 취미가 독서다. 이젠 독서가 특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축가 조원용씨는 연필, 줄자, 스케치, 나침판을 들고 다닌다고 한다. 나도 연필을 즐겨 가지고 다닌다. 책을 읽을 때 줄을 치기 위해서다. 전에는 0.3mm 샤프를 썼다. 그러나 너무 가늘어서 느낌이 좀 그랬다. 그런데 집에 돌아다니는 샤프를 하나 발견하고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심의 굵기가 달랐다. 0.9mm였다. 문구점에 들러 0.9mm 샤프심을 샀다. 책을 읽으면서 0.9mm로 줄을 긋는 느낌이 달랐다. 훨씬 부드럽고, 깊이가 있는 느낌을 받았다. 0.3mm를 썼을 때는 날카롭고, 예민한 느낌이었다. 0.9mm를 쓰기를 참 잘했다. 책을 읽을 때 어떤 펜으로 줄을 긋느냐에 따라, 어떤 굵기로 긋느냐에 따라 이토록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데 하물며 내가 사는 집이 구조, 색상, 크기, 모양, 재료, 풍광, 온도, 바람의 영향을 실로 말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건축이다. 저자 건축사 조원용의 건축에 대한 변을 들어보자.

 

저자는 건축을 인문학이라 부른다. 건축은 사람이 살아야 집인 것이다. 사람이 없는 건축은 의미가 없다. 그래서 건축은 ‘사는’집 보다는 ‘살리는’집이 되어야 한다. 건축은 사람을 닮았다. 건축과 사람은 뗄레야 뗄수 없는 공생의 관계이다. 아무리 멋진 건축물이라도 사람이 살지 않으면 건축물이 아니다. 그냥 구조물이다. 인문학이 사람을 말하고, 사람을 살리듯 건축도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 사람이 죽으면 사람이 살던 건축물도 죽는다. 사람이 떠난 흉가를 보면 사람이 살지 않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사람이 죽으면 건물도 죽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건축물은 생명체나 다름이 없다. 사람과 호흡하고, 생사고락을 같이 한다. 사람이 건물을 살리기도 하고, 건물이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따라서 건축은 사람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살아 있는 사람이 건축을 해야 한다. 즉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알고, 사람을 위할 줄 아는 사람이 건축을 해야 한다. 건축을 하려면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건축을 하려면 인문학을 해야 한다.

 

생활 속에 건축을 보자. 백화점에 왜 창이 없을까? 창이 많으면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손님들이 어떻게 해서는 돈을 많이 써야 하는데 빨리 나간다면 실패한 건축물인 것이다. 은행 천정은 왜 높은가? 은행은 감시를 해야 하는데 천정이 높아야 감시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다. 또한 돈을 주고 받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게 해야 한다.

 

영국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은 ‘사람은 건축을 만들고 건축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사실 외국에 가보면 역사 속에서 남는 것은 건축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처칠이 한 말이 맞는 말이다. 건축의 목적은 분명하다. 사람의 삶을 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람을 살리고 그 안에서 사는 이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건축이 단순히 사람이 사는 건물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면 정말 건축이 중요함을 실감한다.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그 안에서 평생을 살 때 생활의 즐거움, 편안함, 느낌 등은 알게 모르게 놀라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한옥의 아름다움과 유익함을 보면 감탄이 된다. 특히 한옥은 마루가 특징인데 마루는 통풍과 습기 제거를 위해 높여놓고, 마루를 통해 여름의 시원함과 겨울의 온돌의 온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온돌과 마루가 공존하는 한옥의 구조가 여름과 겨울을 나는데 도움을 주는 주거 형식은 우리나라를 제외한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돌 위에 나무 기둥으로 그냥 놓여 있는 것 같지만 무너지지 않고 미끄러지지 않게 여러 부재는 사용하여 강하게 의지하고 돕는 것처럼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지혜가 한옥에 스며있음을 보게 된다. 또한 한옥의 처마가 다른 나라보다 긴 것은 여름에 태양의 직사광선을 피하게 하며, 겨울에 태양 빛이 적절히 들어오게 하며 열 손실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즉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여건이 건축으로 갖춰져 있다.

 

나는 세계 여행을 하면서 건축물만 남아 있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은 사라지지만 건물은 남는다는 진실을 알게 되었다. 왜 건물만 남을까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건물만 남은 게 아니라 사람이 산 건물이 남은 것이니 결국 사람이 남은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건축물을 연구하면 옛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는 것과 같다. 결국 건축이 사람이고, 사람이 건축이란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앞으로 건물을 새롭게 보게 되었다. 건축의 중요성은 인식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사는 곳은 용인시이다. 우리 동네는 도로 계획을 세우고, 토지 보상을 해 놓고도 도로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원인은 경전철이다. 경전철에 투입되는 비용 때문에 용인시가 재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용인시는 경전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철로는 지상으로 도로마다 묵직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운행은 해도 손실, 하지 않아도 더 손실이라는 그야말로 애물단지가 되었다. 경전철의 시행을 결정했던 시장들과 그 실무자들이 연신 법정에 서고 있다. 수 조원을 들여 놓고도 돈을 계속 쏟아 부어야 하는 돈 먹는 하마가 된 원인이 무엇인가? 역사에서, 고전에서 지혜를 얻지 못한 결과가 아닐까? 누군가가 [한비자]의 <팔경>을 읽고 적용만 했었더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중지를 모으고, 공청회를 열고, 많은 사람의 의견들이 모아만 졌다면, 수 십 년이 지나 지상 고가도로를 철거한 청계 고가도로를 수 십 년이 지나 새로 건설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기업들의 경영이념은 대부분 고전에서 온다. 기업하면 돈을 버는 일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들의 기업이념은 고전의 깊은 통찰과 사고에서 비롯된다. 삼성이 1993년 ‘신경영 선언’ 직후 용인연수원에서 가진 ‘21세기 CEO 과정’ 포럼에서 나온 말이다. “한 사람의 힘으로는 다수의 힘을 이길 수 없다. 한 사람의 지혜로는 만물의 모든 이치를 알기 어렵다. 한 사람의 지혜와 힘보다는 많은 사람의 지혜와 힘을 쓰는게 낫다.” 한비자의 <팔경>의 내용을 살짝 돌려 표현한 것이다. [한비자]의 해당 대목을 읽고 커다란 감명을 받았음에 들림 없다. 고금을 막론하고 독력은 중력만 못하고, 독지는 중지만 못하다. 한비자는 하군은 ‘독력’과 ‘독지’, 중군은 ‘중력’, 상군은 ‘중지’를 쓴다고 언급했다. 동양에서 기원전부터 ‘중지’를 얼마나 중시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런 점에서 양웅이 항우의 패망 원인을 ‘독지’와 ‘독력’에서 찾은 것은 적절했다. 항우의 지나친 자부심이 결국 화근이었다. 역사는 이처럼 기업이나, 개인에게 아주 유용하다. 개인이 큰 인물이 되지 못하고, 기업이 크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 역사에서 지혜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 신동준님의 <삶의 한 가운데서 초한지를 읽다>는 군웅할거와 같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수적인 지혜를 주는 책이라 하겠다.

 

패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까지는 개인의 강력한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근 ‘사장이 전부다’라는 책이 나왔다. 그만큼 사장의 역할이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그야말로 대기업, 패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가 지나면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로 안되는 것이다. 중지를 모으는 능력과 모았을 때 과감히 결단하고 추진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한비자]의 <팔경>을 다시 한 번 보면 “군주 한 사람의 지혜로 무리를 이길 수 없고, 계략이 가끔 적중할지라도 군주 홀로 고단하고, 만일 들어맞지 않게 되면 그 허물은 온통 군주 홀로 뒤집어 쓰게 된다. 명군에 일이 생기면 개개인의 의견을 들은 뒤 곧바로 공청회를 열어 이를 공개적으로 토론하게 한다. 공개토론을 생략하면 군주는 머뭇거리며 결단을 못하게 된다. 결단하지 못하면 이내 일이 지체돼 위기를 키운다.”고 되어 있다.

 

항우는 ‘패왕의 대업’이라고 말하면서 힘으로 정벌하여 천하를 경영하고자 했다. 5년뒤 끝내 나라를 망치고 자신은 동성에게 죽게 되었으면서도 여전히 깨닫지 못한 채 스스로를 전혀 책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늘이 나를 망친 것이지 내가 용병을 잘못한 죄가 아니다’라고 했다. 사마천은 항우의 패망을 힘으로 천하를 경영하려 한 데서 찾았다. 어떤 사람이 ‘초나라 항우가 해하에서 패해 바야흐로 죽게 되었는데 하늘이 나를 망하게 했다고 했으니 이는 믿을 만한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사마천이 대답하기를 ‘한왕은 군신들의 책략을 다 썼고, 군신들의 책략은 군중들의 역량을 다 쓰게 했다. 그러나 초왕은 군신들의 책략을 꺼려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다 썼다. 다른 사람의 힘으로 다 쓰게 하는 사람은 승리하고,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다 쓰는 사람은 패하는 것이다. 그러니 하늘이 이와 무슨 관계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사람이 조금 성공하면 스스로 잘난 줄 알게 되고, 그러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자연히 독단으로 결정하게 되고, 결국 그 수는 짧은 수가 될 것이다. 그 짧은 수로 다수의 큰 수를 대항하려 하면 당연히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유방의 리더십이 항우에 비해 특별히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유방 역시 입에 욕설을 달고 살며, 사람을 안하무인으로 대하는 거만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따지고 보면 그의 ‘득천하’는 항우가 ‘중지’를 활용하지 않고 ‘독지’로 일관하는 바람에 얻은 반사이익의 성격이 짙다. 결국 유방과 항우의 차이, 패자와 승자의 차이는 ‘독지’와 ‘중지’의 차이라 할 수 있다.

 

다음은 초한지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는 자만과 자강이다. 즉 자만하는 교만과 스스로를 강하게 하는 겸손과 겸비함이다. 약 1년간 지속된 일본의 센고쿠 시대에 신출귀몰한 용병술로 적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병법의 대가 다케다 신켄은 승세와 패세의 상호 관계를 이같이 해석한 바 있다. “가장 좋은 승리는 5할의 승리인 신승이고, 그 다음은 7할의 승리인 낙승이다. 10할의 승리인 완승은 패배보다 못한 결과를 낳는다. 신승은 용기를 낳고 낙승은 게으름을 낳지만 완승은 교만을 낳기 때문이다. 10할의 승리에는 이후 10할의 패배가 반드시 뒤따르게 되지만 5할의 승리에는 패배할지라도 이후 5할선에서 능히 수습할 수 있다.”당대 최고의 병법가란 명성이 결코 허언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전쟁에도 흐름을 타게 되는데, 승세와 패세가 교체돼 나타난다. 승세보다 패세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긴장하고, 겸손하게 철저히 준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5할 승부, 승패를 거듭하다가 마지막에 이기는 것이다. 경제전쟁에도 기업이 잘되기만 하면 현재에 안주하게 되고, 결국 변화되는 세상과 트랜드를 읽지 못하고,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하여 결국 뒤로 밀리게 되는 것이다. 모바일 폰 시대에서 스마트폰 시대를 아이폰이 열었을 때 삼성은 부지런히 2들이라도 달렸지만 방만했던 엘지는 한참 뒤쳐졌다. 결국 잠자다 깬 토끼마냥 정신없이 달려와 엘지 옵티머스 G 프로로 조금 만회한 느낌이다. 그러나 최근 어떤 책에 서 읽으니 필란드의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린 것이 나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구나 생각했는데 노키아는 이미 하드웨어 격인 스마트 폰 기기 시장을 포기하고 콘텐츠, 소프트웨어인 앱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우리나라가 우물안에 개구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승자의 덫에서 빠져 나오는 지혜는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첫째, <손자병법>의 지피지기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적극 대처할 수 있다. 이것이 곧 임지응변이다. 둘째, <주역>에서 역설하는 자강불식의 자세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부단히 채찍질하며 정진해야만 한다. 셋째, <논어>에서 역설하는 온고지신의 정신이다. 기존의 가치와 관행에 얽매이지 않은 ‘파탈의 미학’을 실천한 조조와 21세기에 들어 기술과 예술을 결합시켜 ‘손 안의 세계“를 구현한 잡스의 지식창조 정신과 맥을 같이 한다.

 

나는 요즘 책 읽는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남들이 취미란에 독서라고 적었을 때 아무 생각 없이 보았다. 그런데 내가 취미란에 독서라고 당당히 적을 수 있게 되었다. 일주일이면 적어도 3-4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나의 닉네임은 독서특기생이다. 이젠 독서가 나의 특기, 독서가 나의 생의 중요한 무기, 실사구시가 되게 해서 결과물을 내게 하는 것이다. 이미 나에게는 그런 면들이 드러나고 있다. 글을 쓰고, 여러 가지 일에 도움을 얻고, 가르치는데도 많은 지혜를 얻는다. 역사를 통해, 책을 통해 얻는 지혜와 삶의 능력은 무궁무진함을 다시 한 번 느끼며 글을 마무리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