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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있으면 성공하는 줄 알았다 - 회사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29가지 여자의 생존법칙
마리온 크나츠 지음, 정윤미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 딸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현재 대기업에서 직장생활 초년병으로 온갖 사회 수업을 받고 있다. 일, 관계, 그 외에 윗 사람을 어떻게 대하며, 동료, 선배와의 문제 등을 밤낮없이 애로사항을 쏟아내고 있다. 학교에서 공부하느라 고생고생 했는데 이젠 다 되었나 싶은데 정작 직장에서 이런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무척 힘겹게 직장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이런 사회 초년 병, 사회에서 성공하려는 여성들에게는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는 주옥같은 처세술, 남자들의 세계, 그 안에서 살아 남고, 남자들보다도 더 뛰어남을 보여줄 수 있는 비법들이 이 책에 실려 있다.
몇 년전 내 아래 사람이 나보다 더 좋은 차를 타고 다녔다. 그 사람은 누가 사줘서 할 수 없이 타고 나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차를 보물처럼 여긴다고 했다. 나는 그 차를 볼 때마다 기분이 묘했다. 내가 저 사람보다 못한가? 차가 보기 싫으면서 그 사람까지 보기 싫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왜 그랬을까? 이 책을 보면서 알았다. 남자는 서열을 죽음보다 더 강하게 여긴다. 그 서열에 차는 중요한 상징이다. 그런데 하물며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지도 않는 여자가 나보다 더 좋은 차를 타고 다닌다면 그 여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적대시 할 것이다. 그러면 여자로서 직장생활에는 치명타가 될 것이다. 몇 년 전 친척 형님이 사업을 하는데 무리해서 외제차를 구입했다. 나는 의아해 했다. 돈도 없으면서 무슨 외제차? 그런데 그 형님은 사업하려면 할 수 없다고 했다. 사업 파트너들이 무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탄다는 것이다. 사업하는 사장님이 오더를 따려고 회사를 방문하는데 자전거를 타고 와서 자물쇠를 채운다면 누가 사업 파트너로 생각하겠는가? 사람들이 허영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사회는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 통념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을 무시한다는 것은 영어권에서 나는 한국말을 사용하니 한국말로만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책 p69에 보면 권력과 지위에 상징하는 것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추천하면서 차를 상사보다 더 좋은 것을 타는 것은 불필요한 허영심을 크게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자동차로 윗 사람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것과 같다고 한다. 이런 세밀함이 직장 생활에 남자나 여자에게 있으니 여자들은 얼마나 더 민감해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남자는 여자를 경쟁상대로 여길까? 답은 NO다. 따라서 여자는 경쟁상대로 여기게끔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스스로 경쟁하려 하지 않고, 경쟁 상대로 여겨주기를 바라지도 않는다면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능력이 있는데 진급에서 밀리고, 불공평하다고만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불공평한 것이다. 경쟁하려 하지 않는 사람을 경쟁상대로 여겨 진급을 시킨다면 필요없는 사람을 필요한 위치에 올리는 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자는 먼저 경쟁상대로 여기도로 만들어야 하는데 4단계가 있다. 1단계: 남자는 여직원을 대할 때 미래의 경쟁자가 아니라 단지 여자라는 점만 인식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단계: 남자들의 상스러운 농담을 건네거나 성적으로 희롱하면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3단계: 성적 농담에도 굳굳이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당당하게 나아간다. 그러면 본격적인 서열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4단계: 상대방이 정식 선수로 인정해주게 된다. 단지 정식 선수다. 당신을 대하는 태도가 부드러워질 뿐이다. 자연스럽게 대화해주고, 정보도 나눠줄 것이다.
여성의 강점을 활용하라. 여성들의 특징인 미모가 있다. 특히 패션감각을 통해서 상대방의 주목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상황에 맞는 패션을 통해 마음을 끌어라. 특히 남성들은 당신의 아름다움을 보느라 모든 일을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맞춰줄 것이다. 때로는 관공서나 업무관장 부서에 가서 ‘어리숙해 보이기’ 전략으로 대응하라. 잘 모른다는 투로 도와달라고 한다. 그리고 자세하게 가르쳐 달라고 하면 기입할 내용들을 다 써줄 것이고, 궁금한 것까지 안내 받고 당신의 시간과 돈을 크게 절약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여자들의 장점을 사용한 ‘어리숙해 보이기’전략이다. 남성들은 본능적으로 여자들에 대한 보호본능이 있다. 특히 아름다운 여자들에게는 경쟁적으로 나선다. 이런 면을 잘 활용하여 의도적으로 도움을 구하는 전략으로 나가면 웬만한 일을 쉽게 풀릴 것이다. 그래서 첩보전에서조차도 미인계가 통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여자들이 불리하다고 한탄만 할게 아니라 장점을 십분 활용해야 할 것이다.
짧고, 단호하고, 명료하게 말하라. 여성들의 간접적인 표현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프리데만 슐츠 툰이라는 의사소통 전문가가 지적한데로 ‘여자는 자신의 말에 공감하는 사람에R 의존한다’ 여자가 “너무 추워”하면 남편은 ‘추운 모양이군’, 조금 공감하는 남편은 “창문 좀 닫아줘요”, 아내의 마음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하는 남편은 “나는 외로워요.”, “당신이 좀 안아줘요”라고 인식한다. 만약 아내가 “창문 좀 닫아줘요”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면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훨씬 편안했을 것이다. 이런 남자들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짧고, 명료하고, 분명하게 말하면 남자들과 대화가 통하고 직장생활은 그만큼 원활할 것이다. 또 문장의 끝을 내려서 말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몇몇 문장은 그 자체로 여성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스는 잊지 않는다. 직장은 철저히 서열이다. 능력이 아니다. 서열을 무시하지 말라. 복장은 자유가 아니다. 급여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버려라. 반칙을 용서하지 말라. 습관처럼 짓는 미소는 그만, 보스에게 두려움을 보이면 더 괴롭힐 것이다. 티 나지 않는 일은 티 나지 않게 버려라. 여자 동료와 남자의 호의를 위해 경쟁하지 말라.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입사하지 않았다.
지금 당장 버려야 할 11가지 오해
-이걸로 안 돼 더 잘해야 해
-앞에 나서는 것은 예의가 아니야
-실적은 경쟁에 좌우되는 게 아니야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린거지
-경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공정성이야
-일을 잘 하면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어
-권력은 부정적인 거야
-형식보다 말의 내용이 중요해
-적이라도 나를 좋아하게 만들어야 해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 하면 그들은 나를 싫어햘 거야
-내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말하면 나를 더 싫어할 거야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일의 결과가 더 중요해
EBS에서 <아이의 사생활>이란 연구를 통하여 초등학생 아이들을 대상으로 성향을 연구한 결과 남자 아이의 약 20%가 여성성향을 보였고, 여자아이 20%가 남성 성향을 보였다. 즉 여성 중 20%는 남성적인 성향을 가지고 사회에서 중추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성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면서 직장에서 살아남고, 더 나아가 능력을 인정받고, 리더가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당위성이 생겼다. 그러나 정작 이것을 가르쳐 주는 이는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이번 저자 마리온 크나츠를 통해 여성을 더 많이 이해했고, 나의 딸과 내 주변의 사회생활에 당당하게 서 있는 제자들에게 조언을 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