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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사용 매뉴얼 - 진화생물학에서 찾은 행복의 기원
권용주 지음 / 카오스북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 집에는 세 자녀가 있다. 셋 다 대안학교에서 공부를 했다. 특히 둘째가 다닌 학교는 지방에 고등학교로, 기숙사 학교이다. 공부를 썩 잘하는 학생들은 아니지만 졸업 이후에 진학 및 취업 등의 진로를 잘 열어갔다. 대학에 가서도 과에서 앞서가는 아이도 있다. 이미 사업을 하는 아이도 있다. 공부 공부 하지 않는 학교다. 고3 때에도 태권도, 일본 연수를 갈 정도이다. 각자의 특기를 살리고, 즐겁게 공부를 한다. 지금의 아이들을 보면 그 학교에 보내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능력이 있다. 이 아이들이 어디에서 이런 능력을 갖추게 되었을까?
저자 권용주씨는 스스로 ‘행백’을 외친다. ‘행복한 백수’ 한의사를 그만두고 행복해지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용기있는 분이다. 책을 쓸만한 인생을 살고 있다. 행복의 방법을 유전자적 관점에서 찾고 있다. 즉 유전자는 돌연변이를 통해 더 나은 종을 탄생시킨다. 그렇듯이 인생도 자기 스스로 평균을 따르지 말고, 남이 하는 일, 남이 가는 길을 가지 말고 자기만의 것을 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행복의 길이고, 더 진화된 인간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자기다움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균이데올로기를 극복해야 한다. 같은 학교에서,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선생님 밑에서, 같은 강의를 듣고, 같은 교재로 배우는게 지금의 환경이다. 그러니 같은 아이들만 나오고, 거기서 떨어지면 덜떨어진 아이로 낙인찍고, 거기서 나으면 다른 아이들은 또 비교심으로 낙심하게 만든다. 각각의 독특한 존재로 만들어진 인간이 왜 이런 취급을 스스로 받아야만 하는 것인가이다. 비교는 결코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 나만의 자기, 자기 다움의 길을 찾는 것만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생각의 습관을 바꾸면 행복해진다. 생각을 늘 긍정적으로 진정한 자아를 찾아서 행복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습관은 운명을 이긴다. 생각하는 습관을 지속하다보면 그것이 운명이 된다. 키가 큰 사람이 학력이 높고, 학력이 높은 사람이 수입이 높다. 따라서 스스로 자신을 나은 사람으로 생각하면 그 유전자는 대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유전자로 진화하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한국인은 부자다. 사회는 늘 불황이다. 경제가 걱정된다고 떠들썩하게 떠벌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기사를 접하며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낮아진다. 그러나 스스로를 판단하고 처해진 환경을 직시하고 행복을 찾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행복해지고, 그 유전자는 진화한 것이고, 그 유전자는 유전된다. 따라서 인생의 짐을 줄여야 한다. 짐을 너무 많이 지고 다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노는 자가 성공한다고 한다. 놀다 보면 성공한다. 일도 노는 것처럼 해야 한다. 공부도 놀이로 해야 한다. 그러면 더 행복하게 공부하게 되고, 더 잘 하게되고, 더 좋은 유전자를 남길 수 있다.
재능 찾기는 보물찾기다. 내 안에 이미 재능이 있다. 그것을 누구는 찾고, 누구는 못찾는 것 뿐이다. ‘행백’이 되어 당당하게 찾아 나서야 한다. 모든 동물은 재미를 추구한다. 인간도 그런 본능이 있다. 그러나 사회가, 학교가 그러면 안된다고 쇠뇌시켰다. 거기에 눌려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나를 찾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웃게 된다. 많이 웃는 사람이 오래산다. 많이 웃는 사람이 수입도 높다. 나를 찾으면 재미가 생긴다. 인생이 재미가 있게 되면 성공은 저절로 온다. 나를 찾아 떠나라.
나는 세 자녀를 다 대안학교에 보내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세 자녀 자신이 뭐해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가고 있다. 대학에 가서 왜 이 과에 왔냐라고 묻는 교수님의 질문에 대부분 성적에 맞춰, 부모님이 가라고 해서, 다른 대학에 떨어져서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우리 막내만 환경공학이 좋아서 연구하려고 왔다고 할 때 다른 학생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내 아들이 박수를 받아서 기쁘지 않다. 다른 학생들이 대답을 못해서 마음이 아프다. 젊고, 패기있는 청년들이 그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면서 왜 다니는지를 모르고 다닌다니 슬프다. 저자의 권면처럼 나를 찾아서 떠나자. 당당하게 ‘행백’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