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습관, 죽이는 습관 - 불안과 욕심으로 소모되지 않는 건강한 인생 수업
조승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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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때에는 성공이나 부에 대한 관심이 컸다면

40대를 앞둔 지금 무엇보다도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바로 '건강'이다. 평균수명이 80대를 넘어서

이제 백세시대, 120세를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서

'건강히 오래 살고 싶은 바람'은 누구에게나 있을 터.

하지만 길어진 기대수명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10년은 앓다가 떠난다고 하니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대한 욕구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성공이나 부에 대한 자기계발서는 많이 읽어보았지만

건강이나 건강과 관련된 마인드셋 도서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자연식물식이나 채식, 탄수화물이나 설탕 제한 등

특정 주제에 한정된 건강도서들은 많지만

건강 습관이나 마인드에 대한 책은

쉽게 찾아보기 힘든 와중에 이 책을 만나보게 되었다.


은행원 출신이자 사업가로,

또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 앞에서

이유를 알고 싶어 약대 한약학과에 진학해

몸과 질병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 작가는

한약사가 되어 한약 전문 약국은 운영하며

다양한 건강 관련 책들을 출간하였다.

건강 분야 40주 연속 1위의 베스트셀러

《채소 과일식》을 비롯해 《완전 배출》,

《완치 비만》, 《어린이를 위한 채소 과일식》 등이

바로 그의 책들이다.


이번에 읽어보게 된 《나를 살리는 습관, 죽이는 습관》은

작가 자신을 살린 습관과 지금의 행복에 이르기까지

그에게 도움을 준 건강 비결을 담고 있는데

그 뿌리에는 '살아있는 음식을 먹는다'라는

채소과일식을 기준으로, 섭취에 대한 것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마음가짐이나

습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었다.


많은 정보가 넘치는 시대,

TV나 여러 매체를 통해서 건강 관련 정보들도

쉽게 얻을 수 있고 그러다 보니 그 정보들 사이에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필터링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TV 건강 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여러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들,

검사 등을 통해 통제하고 나 하는 여러 수치들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건강상식 중에서는

사실 진짜 몸이나 건강을 위한 것보다는

제약회사나 어떤 제도적인 부분 때문에

필터링 없이 섭취하게 되는 것이 많다.


'항생제 사용률이 높다'

'암 진단율이 높다'라는 얘기들을 종종 봤었고,

감기 하나만 걸려도 항생제와 더불어

소화제, 위장보호제까지 추가되어

수북하게 먹어야 하는 약들을 보며

'이게 정말 맞나'라는 생각을 한 적도 많고 말이다.


저자는 무조건 약을 먹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제공되는 정보에 대하여 최종적인 몸에 대한

책임과 결정은 스스로 감당해야 하기에

정보에 대한 필터링을 직접 할 수 있기를,

또 무조건적인 약 섭취보다는 정말 필요한지를

파악하기를 권한다.


또한 먹는 것에 있어서도 자신이 직접 겪었던

채소과일식을 소개하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당 등을 꺼리면서

과일과 채소를 멀리하는데,

정작 섭취하고 있는 가공식품에서 나올 수 있는

부분은 간과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저자는 직접 자신이 고쳐온 식생활의 방법 중

하나인 채소과일식을 소개하며,

일반식 30% 채소과일식 70% 등

우리가 바꾸어가고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또 나아가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에

대한 부분까지도 소개함으로써

건강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다시 튼튼히 세울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가 책을 통해 소개한 건강의 비결 중

가장 기본이 되는 3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살아 있는 음식 먹기와 12시간 공복 유지

(낮 12시~저녁 8시까지 추천)

하루 7시간은 꼭 수면 취하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적당한 운동


그리고 음식 먹기에 있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한다.


1. 기상 후 미지근한 물(음양탕)을 한 잔 마신다.

2. 배가 고프면 가장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사과나 바나나를 먹는다.

3. 가능하다면 채소·과일 주스를 마신다.

(갈아 마시거나, 착즙 모두 가능.

혹은 시판 무첨가 주스도 가능.)

4. 점심시간 전까지 커피를 포함한

가공식품은 일절 먹지 않는다.


어찌 보면 굉장히 간단하면서도 쉬워 보이는

이 방법들은 우리가 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습관으로 가져가야 할 가장 작은 움직임이 아닌가 싶다.


살아있는 음식을 먹음으로써

내 몸에 생기를 더하고,

올바른 마음가짐과 긍정적인 생각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짓지 않고

마음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

작가는 욕심과 욕망을 버리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을 살아내는 희망을 가득 담아내었다.


건강 관련 책이기는 하지만

어렵지 않게 쉽게 읽을 수 있었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채소과일식에 대해서는

편견을 없앨 수 있었던 책이었다.


'약 먹으면서 관리하면 되지 뭐'

'의사 선생님이 권하는 건데 나쁜 거겠어?'

하고 어떤 생각도 없이 약을 쉽게 섭취했던

나의 건강생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읽고 나니 건강의 근본적인 뜻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몸과 마음의 건강, 그 균형.

그리고 행복이란 결국 몸과 마음의 건강에서

시작된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점점 건강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엄마 아빠에게도 이 책을 선물해 드려야겠다.


"이 글은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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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아내가 차려 준 밥상 매드앤미러 2
구한나리.신진오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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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집은 많이 읽어봤지만

하나의 문장에서 출발한 두 가지 이야기라는

중편 소설집은 처음이었다.

같은 문장에서 각기 다른 이야기가 출발한다니

서로 다른 작가가 한 쌍을 이루어

하나의 문장으로 된 소설을 쓴다는

이 독특한 설정에 '매드앤미러'라는

시리즈물이 궁금하던 찰나에

매드앤미러 시리즈 2권

《사라진 아내가 차려 준 밥상》을 만나볼 수 있었다.


매드앤미러 시리즈는

국내 대표 호러 창작 집단인 매드클럽과

국내 최대 장르 작가 공동체 거울의

'같은 한 줄, 다른 이야기'라는

호러와 판타지의 대격돌을 담고 있다.


공통의 문장을 가지고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작가들은

서로의 장면 가져오기 미션을 수행하기도 하고

같은 문장에서 출발한 서로 다른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는데,

책 표지 역시 독자들이 직접

채색을 통해서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어서

본격적인 독서에 들어가기 전

숨겨진 이미지를 찾으며 이야기를 예측하는

과정이 워밍업 같아서 즐겁기도 했다.


이번에 읽어보게 된 시리즈는

'삼인상'과 '매미가 울 때'라는 작품으로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사라진 아내가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라는 문장을 녹여낸 두 가지 중편소설을 만날 수 있었다.


각 작품의 시간적 배경과 장소가 다른데

같은 문장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역시

방향이 다르게 펼쳐져서 서로 다른 두 이야기를

통해 공통적으로 그려내고자 하는

세계관을 찾는 재미도 있었다.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매미'의 요소,

또 사라진 아내가 차려준 밥상이라는 것이

각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마치 작가 그룹과

독자 그룹이 서로 기싸움을 하듯

밀고 당기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나 할까.


〈삼인상〉은 묏맡골이라는 마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묏맡골은 다른 지역과 멀리 떨어져

고립되고 폐쇄된 마을이다.

이곳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주인공.

사실 그를 임신한 상태에서 외지인이었던 어머니는

걷지 못할 몸으로 사흘을 헤매다가

이 마을에 당도하게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지켜야 할 많은 규칙들 사이에서

좁은 해석을 하며 그녀와 그녀가 잉태한

아이를 마을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

시간이 지나고 마을에서 한 명의 몫을

할 수 있을 법한 나이가 되었을 때,

어렸을 때부터 보아온 '현'에 대한 마음을 들키지만,

죽음을 앞두고도 어머니는 '당골'과 혼인하는 자가

맞이하게 될 운명을 걱정해 평범한 이와

짝을 이루길 당부한다.

하지만 나는 정해진 운명을 받아들이듯

현과의 혼인을 진행하고, 그 이후 조용하기만 했던

마을에 낯선 이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내내 지켜왔던 '삼인상'과

마을 대대로 이어온 어떤 '믿음' 사이에서

외지인이라는 이유로 배척당하고

역귀 취급을 당하면서도

자신이 목숨을 걸고도 지키고자 했던

'현'을 위해 그는 기꺼이 산 아래로 나선다.

과연 그는 현을 구하고 다시 마을로 돌아올 수 있을까?

당골과 혼인하게 되는 이가 맞이하게 된다는

그 운명을 나는 거스를 수 있을까?


반면 〈매미가 울 때〉는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이가 없는 부부인 민규와 승희는

차를 타고 가다가 갑작스레 사고를 맞이한다.

정신이 들고 깨어나고 나서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

안개가 가득 찬 길을 걷다가

알 수 없는 괴물 같은 존재(버섯으로 얼굴이 뒤덮인)를

마주하고 도망치다가 발견한 절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는 민규와 승희뿐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을 맞이한 도암이라는 스님은

그들이 이곳에서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는지

제대로 된 답도 없이 '매미소리를 따라가라'는 말을 한다.

다 같이 나선 길에서 조금 전까지 있던 절과 똑같이 생긴

절을 마주하고 그곳에는 도암과 똑 닮은 스님이

다시 한번 그들을 맞이한다.

거대한 매미 유충을 가리키며

'기억을 떠올린 자만이 시험에 응할 수 있다'라는 스님은

그들에게 기억을 떠올리고

파락의 심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잊은 기억 속 숨겨진 사고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리도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이곳에서 만난 이들은

서로 어떤 연관이 있을까?

과연 그들은 되돌아갈 수 있을까?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

또 어떤 묘사할 수 없는 미궁의 신적인 존재 앞에서

각 작품의 주인공들은 선택 앞에 놓인다.

각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처한 현실은

그들에게 넘어야 하는 벽이자

풀어야 하는 진실을 머금고 있는데

각기 다른 시대와 시간적 배경을 가진 이야기가

시작은 하나의 문장이었다는 점,

이토록 작가마다의 다른 문체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이 매드앤미러 시리즈의 매력임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연결고리를 찾기 전

각 작품을 그 자체로 즐기고

또다시 한번 읽으며 작품 속 미션을 찾아보고,

하나의 큰 세계관을 발견하는 과정은

하나로 묶인 두 작품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게 해주었고

하나의 소설에 대대해서 이토록 깊이 있게

읽은 적이 있었나 하는 반성도 하게 해주었다.


두 작품 모두 초반에는 잔잔하게 흘러가다가

막바지에 이르러 격양되는 호흡이

비슷한 패턴처럼 느껴졌고,

마지막에 더해진 작가들의 인터뷰까지 읽으니

비로소 작품에 대한 이해와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것 같아서 더욱 좋았다.


'하나의 문장에서 출발한 두 가지 이야기'라는

설정에 제대로 충실한 매드앤미러시리즈!

아직 나오지 않은 나머지 작품들도 너무나 기대된다.


"이 글은 텍스티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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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 수업 - 느끼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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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어휘력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요즈음이다.

어떤 사건이나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서

'헐' '대박' '미쳤다'라는 하나의 표현으로

뭉뚱그려 버리는 사람들.

꼭 아이들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감정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어른들도 많고

그러다 보니 어떤 사람들과는 대화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느낄 때도 있다.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감정과 기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 국민 감성 멘토 작가 정여울이

감수성 근육을 키우기 위해

43번의 감정 연습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바로 《감수성 수업》이다.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이라는

감수성은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이것 또한 근육처럼 다듬고 키워갈 수 있는

성장의 아이콘일까?


누군가는 '감수성이 너무 예민한 사람들은 피곤해'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은 어떤 고통에도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동안 읽고 배우고 경험한 사건들 속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내고,

그 모든 순간의 깨달음을 지혜롭게 종합해

영민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이다.


예민한 감수성의 소유자였지만 유연하고 풍요롭지는

못했던 과거의 나를 '나만의 개성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해준 수많은 깨달음의 컬렉션을

이 책 속에 담음으로써

작가는 자신처럼 가장 나다운 삶의 감각을

깨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손을 뻗는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자주 사용하지만

제대로 곱씹어 본 적이 없는 단어들에 대한

사유와 의미를 더하고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었다.

하나하나의 단어에 담긴 뜻을 다시 살피고,

그 의미를 나만의 내용으로 해석하는 것.

그 어떤 사전보다도 더 깊은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나만의 사전 만들기 같은 느낌으로

실천해 본다면 좋겠다.

2부에서는 우리가 매일 드나드는 공간과

사용하는 물건 등 익숙한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을 제안하고 있다.

와인과 마들렌, 작가의 무덤, 악기 등에

담긴 이야기는 미처 몰랐던 부분도 있어서

작가의 시선을 통해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다.

3부에서는 고전과 동화 등에 등장하는

인물과 캐릭터를 다루고 있는데,

현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언제 어디서든

우리를 지지해 줄 뮤즈를 소개한다.

익숙했던 동화와 신화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해석을 읽으며 이 속에서

가장 나를 나답게 만들어줄 길을 찾는다.


책을 통해 작가가 말하는 감수성이란

어떤 특별한 기술이나 능력치가 아니다.

'가장 나다운 감각'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사소한 발견이나 시선을 일컫는 것으로,

미처 깨닫지 못한 나의 감정들을 촉촉하게

물을 주어 살아나게 해주고

비로소 꽃을 피우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때로는 '나는 왜 이렇게 감수성이 예민하지?'

'나는 왜 이렇게 감성지수가 높아서 이렇게 힘들지?'

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타인과의 감성지수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혹은 이런 나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정의 내려야 할지 고민스러웠던 사람들에게

나의 그 감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어떻게 가꾸어야 촉촉하고 아름다운

꽃밭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연습할 수 있는

아름다운 감성 연습장 같은 책이었다.


충격적인 사건과 콘텐츠 범람 속에서

어떻게 느끼고 살아가고 이뤄야 할지

그 근본적인 힘을 찾을 수 있는 자구책!

나를 위한 가장 가장 확실한 컬렉션을

책을 읽는 모두가 쌓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글은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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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보물들 - 이해인 단상집
이해인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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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수녀라는 어떤 특징 외에도
시인으로서 쓴 다양한 작품으로도
이해인 수녀님의 이름을 익히 알고 있다.
이해인 수녀님에 대해서 알게 된 건
고등학생이던 시절 나의 과외선생님이자
언니의 친구였던 별명마저 '수녀님'인
J 언니를 통해서였다.

대학생이던 J 언니는 과외지도를 해주기 위해 오는 동안
버스 안에서도 책을 읽을 정도로 책을 정말 좋아했는데,
그런 언니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 바로 수녀님.
어느 날 한 손에 쥐어진 책을 보며
"무슨 책 읽으세요?"라는 질문에
책과 함께 이해인 수녀님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제법 시간의 흐름이 지나고,
우리 가족에게 힘든 시간이 찾아왔을 때 J 언니는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도 해주고 책 선물도 해주었는데 그때도 건넨 것도 이해인 수녀님의 책이었다.

그 뒤로 여러 매체를 통해서 수녀님의 소식을 간간이 보다
이번에 오랜만에 수녀원 입회 60주년을 맞이해 낸
신작을 읽을 수 있었는데, 바로 《소중한 보물들》이다.
이해인 수녀님은 현재 부산에 있는 수녀원에서
'해인 글방'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는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만난 사람들과 추억이 담긴 물건들,
또 시와 일기를 모아 이 책을 엮었다.

순간순간을 보물로 만들며 살고 싶은
수도자의 바람을 담았다는 말처럼
소박하지만 그 어떤 보물 / 보석보다 아름다운
공간, 꽃 같은 식물, 수도자로서의 생활을 하며
마주한 풍경을 비롯해 생활 속 작은 물건들,
추억이 담긴 편지와 소품까지 가득 담아 채운 이 책은
그 어여쁜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더해져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수도 생활을 하는 수녀님이 쓴 글이라 해서
자칫 종교적인 색이 강해 종교가 없는 나에게
지루하거나 맞지 않다고 느끼지 않을까 조금 염려했는데,
수녀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마주한 삶의 조각들은
아름다운 단편으로 아로새겨 있었다.

이런저런 자극들, 취할 거리가 많아서인지
소박하거나 사소한 것에는 익숙해져서 어떤 감정을
느끼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빛나는 기쁨과 순간을
잡을 수 있는 눈과 마음이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도 배우고 싶은 점이었다.

떨어진 솔방울 하나,
어머니가 사용하던 골무,
선물 받은 하트 모양 시계를 비롯해
순간순간 소중함이 그득 깃든
수녀님의 보물들을 보고 나니
나에게 소중한 보물들은 무엇이지? 하고
순간들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글방을 방문한 손님들이 남긴 방명록을 비롯해
사형수가 보낸 그림과 편지,
수녀원에 입회하고 시간의 흐름만큼 깊어져가는
어머니의 편지 속 사랑까지
'사람'이라는 가장 뜨거운 보물을 가지고 있고
그 받은 기쁨을 타인에게 나누고자 하는
수녀님의 마음까지도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라고 질문을 던지고
또 자신의 보물을 기꺼이 내어주는 이 책은
도파민 중독에 빠진 이들에게
담백하면서도 소박한 보물 상자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수녀원 입회 후 60년이라는 시간,
그 긴 시간 동안 쌓아진 한 사람의 내공이
이토록 진한 깊이로 다가오고 있구나 체감하며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잡고 기록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글은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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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
미나토 쇼 지음, 황누리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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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고를 겪으며 인생의 방향이 원래 가던 길에서

이만큼 틀어질 때가 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다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며

누군가는 전보다 더 의지를 다지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 사고의 상처는 치료되어도 마음에 남은

트라우마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살기도 하고 말이다.


전도유망한 스노우보드 선수로 올림픽에서 메달도 따며

주목받는 삶을 살았던 무로사키 토우야,

경기 도중 부상을 입고, 상처는 치료되었지만

사고의 트라우마로 다시 하프파이프에 서지 못하고

그저 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그를 따라 꾸역꾸역

식사를 하며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즐겨보는 맛집 소개 블로그에서 본

식당을 여느 때처럼 방문했는데 세 번이나 식당에서

마주한 소녀 사키마루 리이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같은 블로그를 우연히 보게 된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리이는 바로 토우야가 즐겨보는

맛집 소개 블로그의 주인이었던 것!


이런 우연도 잠시, 리이는 토우야에게

자신이 '여명백식'이라는 불치병에 걸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라며,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끼니를 함께 할

여행 동반자가 되어달라고 요청하는데,


'백 끼의 식사를 마치면 잠에 빠진 듯 죽는다'라는

여명백식이라는 병과 또 그렇게 다가올 죽음 앞에서도

두려워하거나 주저함이 없이, 주어진 끼니를 즐기고

맛있는 식사에 감사하는 리이를 토우야는

'거짓말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도 조금 있고,

사고 이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에게는 없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비밀을 파헤치고자

그녀와의 맛집 여행에 동행하게 된다.


2018년 소설 콘테스트에서 수상하며 데뷔한 작가는

청춘, 로맨스, 여성향 판타지 성격을 띠는

라이트노벨이 주력 장르이다.

'죽음'이라는 장벽 앞에선 두 청춘의 감성 로맨스를 담은

이번 작품은 제12회 포플럿 소설신인상을

퓨어풀 부문에서 수상하며 문예 작가로서의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여명백식' 이라는 불치병의 설정과 더불어

죽음을 앞두고도 남겨진 끼니를 맛있는 음식으로

채우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리이의 모습이

굉장히 청춘답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리이와 토우야가 가는 맛집 여행을 따라가며

둘과 함께 다양한 음식의 맛을

음미하는 재미도 있었는데,

불치병이라기엔 큰 증상도,

마음적 동요도 없어 보이는 리이의 모습을 보며

의심을 하던 토우야가 함께 병원 진료를 받으러 가고

담당 의사를 만나며,

그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걱정하며 커지는 마음이

어쩌면 당연한 흐름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넘어야만 하는 벽을 지닌 토우야,

정해진 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리이

그들에게는 어떤 삶의 목표나 목적보다도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해져 있었다.

서로에 대해 알게 될수록 커져가는 마음

그리고 서로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어가면서

이제는 각자의 운명이 아닌,

서로의 운명까지 고민하는 시간이 다가오는데


과연 백 번의 식사가 끝난 후 맞이하게 될

리이의 마지막에는 반전이라는 운명이 있을까?

부상 이후 스노우보드 선수로서의 삶을 포기했던

토우야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그들의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정신없이 내달렸던 소설이었다.


주인공들만큼이나 간절한 마음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소설 속 떨어지는 유성 속에

'기적'을 바랐다.

바꿀 수 있는지가 달린 운명이 아닌,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운명이었음을 깨닫게 해준

청량함이 가득했던 여름밤 같은 작품이었다.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화 작업으로

이 작품을 만나게 된다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했다.


긴 제목만큼이나 여운이 길었던

《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

감성 넘치는 로맨스 소설을 읽고 싶다면

강추하는 작품이다.


"이 글은 필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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