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살 결심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두번째 선택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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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문학동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라는 옛말처럼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그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해진 운명이라는 게 있지는 않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가두리 같은 것은 있는 것 같다고 말이다.


그런데 '그런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어!'를 증명하듯

여러 영역을 오가며 자신의 능력을

한껏 내보이는 이들이 있다.


판사 출신 작가,

책뿐만 아니라 드라마 각본도 쓰며

다재다능함을 보여준 '개인주의자' 문유석 작가가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


법원을 떠나 전업작가로의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담은 신작이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보았다.

〈나로 살 결심〉이다.


문유석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개인주의자 선언〉을 통해서였다.

워낙 지적이고 근엄한 이미지인

현직 판사가 쓴 책은 그 자체로도

굉장히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는데,

실제로 읽어보고 나니 막연하게 마음속으로 그려왔던

법과 정의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확신하게 되었던

계기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리고 뒤이어 만나게 된 〈쾌락독서〉는

책을 좋아하는 한 명의 독자로서

공감이 가는 포인트도 많았고 말이다.


이처럼 문유석이라는 한 사람은

'판사'라기보다는 '작가'로 심어진 이미지가

나에게 자연스럽게 심어졌고,

그가 법복을 벗고 전업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을 때도

'언젠가 마주할 것만 같았던

드라마의 당연한 장면'과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정년까지 근무할 생각했던

판사라는 선택에서 전업작가로의 두 번째 선택은

쉽지 않고 큰 변화로 다가왔을 것이다.


〈나로 살 결심〉은 판사에서 전업작가로,

인생의 두 번째 선택을 하게 된 작가가 전하는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한 회고이자,

전업작가로서 살아가며 느낀 법복 바깥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1부에서는 판사로서의 그의 삶,

부장판사로 사표를 내고

법이라는 세상 속에서 벗어나게 된

과정을 담고 있다.

그에게 '왜 전업작가가 되었는가?'라는

궁금증을 가졌던 이들에게

또 판사 문유석의 삶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전업작가 문유석의 삶,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업으로 삼으며

'자유'를 찾고 꿈꾸며 선택했지만

스스로 '구속'을 더할 수밖에 없었던

프리랜서의 쉽지 않은 삶의 고충을 엿볼 수 있다.


꿈꾸던 일이 현실이 되었을 때

마주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마주한

작가의 허심탄회한 심정을 읽고 있자니,

'사람 사는 일은 다 거기서 거기구나~

어떤 일을 했고 무엇을 했느냐에 관계없이

느끼는 건 비슷하구나'라는 생각에

그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3부에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그의 삶을 다룬다.

여전히 흔들리고 방황하며,

그러면서도 멈추지 않고 글을 쓰고 있는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자기답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갈 다짐을 한다.


지난 첫 번째 선택에 대한 마음을 간직하고

두 번째 선택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은

그의 글을 즐겁게 읽고 만나온 독자로서

반갑기도 하고,

또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큰 응원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정해진 기준에 의해 판단하는 일을 판사에서

질문을 던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각자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작가로,

문유석의 이런 선택은 서로 다른 듯싶지만

결국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옳고 그름 앞에서 '사람'을 생각했던 판사,

또 글을 통해서 그런 옳고 그름을 보이려고 하는 작가.

그 모든 모습은 '문유석'이라는 사람을

하나의 카테고리로만 정의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모습 그대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선택 앞에 후회 없이 달려나가며

오롯이 '나로 살 결심'을 내놓는다.

그의 모습을 통해 나 스스로도

'어떤 모습의 나로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무수한 선택 앞에 고민과 방황,

후회 또는 만족을 할 모두에게

그의 선택이 전하는 응원이 가닿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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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가득 위로가 필요해
이명진 지음 / 크루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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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크루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몸의 감각은 결국 하나이기 때문일까?

어떤 추억을 떠올릴 때면

그날의 날씨라든가 입었던 옷,

혹은 먹었던 음식의 맛 등

하나의 감각이 열쇠가 되어

보물 상자에 보관해둔 추억이

쏟아져내리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런 추억들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많아져서인지 때때로 자주 멈칫하게 된다.


최근 들어서는 부모님이 나이가 드시면서는

언젠가 다가오게 될 이별의 순간을 떠올리며

매일매일의 추억과 맛을 붙잡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음식으로 기록된 추억의 이야기를 담은

〈한 입 가득 위로가 필요해〉를 만나보고 나니,

그런 나의 결과 일치하는 책 같아서

엄마와 함께 읽어보고 우리 집 만의 레시피를

정리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졌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또 시부모님을 모시면서

요리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는 작가는,

음식에 얽힌 추억을 글로 옮기며

자신의 시간에 대한 치유와 성장 또한 함께 담아냈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에서 재치 있고

따뜻한 시선을 통해 매일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작가의 모습은

별다를 바 없는 우리들의 인생에도

조용한 위로를 전해주는 것 같았다.


이제는 세상을 떠나버린

시어머님, 시아버님을 떠올리게 하는 메뉴들부터

'우리 집'만의 대표 메뉴라 할 수 있는

특별한 조리법들은 누가 쉽게 따라 하지도

또 쉽게 낼 수도 없는 묵직한 맛을 가지고 있다.


음식을 통해 시부모님께 표현했던 사랑은

거슬러올라가 할머니와 엄마에게

아낌없이 받았던 사랑 가득 메뉴들로 떠오른다.

여느 집 아이들의 김밥과는 다른 양파달갈전,

일요일마다 온 가족이 청소를 한 뒤에 먹었던 잔치국수

등으로 말이다.


남편, 아이들과 함께 먹으며

새롭게 쌓아가는 추억들도 있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가득 담아 요리를 해주다 보면

어느새 모든 시름을 잊을 수 있는

엄마의 마음 가득한 메뉴들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힘으로 다가갈 것이다.

마치 그녀가 할머니와 엄마에게

받았던 응원처럼 말이다.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힘들고 지치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을 때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도록 해준 메뉴들도 있다.

음식이라는 것은 이토록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채우고 끌어올려 주는 깊은 맛과 힘이 있다.


입맛을 돋우는 맛있는 음식의 사진과

이에 얽힌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나도 우리 집 만의 추억이 가득한 메뉴들과

절대로 잊고 싶지 않은 맛들이 떠올랐다.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할머니가 해주셨던

다시는 먹을 수 없는 메뉴도 있고,

언제까지고 영원했으면 하는 엄마 아빠의 메뉴도 있다.


아무리 지친 날도 한술 밥을 뜨다 보면

잊고 이겨낼 수 있는데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추억하기보다는

지금이라도 하나씩, 배우고 만들어가며

그 맛과 추억을 오래도록 이어나갈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친 하루 끝, 이윽고 도착한 집에서

따끈한 김을 피워 오르며

나를 달래던 음식의 힘,

사랑이라는 양념을 더해

무엇보다도 내 입에 잘 맞는

그 음식이 부리는 마법을 오늘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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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대신 라면 - 밥상 앞에선 오늘의 슬픔을 잊을 수 있지
원도 지음 / 빅피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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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빅피시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일을 한다는 것은 결국엔 "먹고살기" 위함인데

때로는 그 방향이 반대가 된 듯

일하기 위해 먹고사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끼니를 거른다거나

밥 먹을 새도 없이 일을 하다 보면

"도대체 먹고사니즘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음식의 맛처럼 다양한 맛을 가진 세상에서

나를 먹이고 다독이고 일으켜 세운

날들의 기록을 맛깔난 한상차림으로

채워낸 작가가 있다.


8년간 경찰관으로 근무하며

〈경찰관 속으로〉, 〈아무튼, 언니〉,

〈있었던 존재들〉, 〈파출소를 구원하라〉 등으로

독자들과 만나 온 원도 작가가

경찰관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전업작가의 길을 걸으며

"뭐 먹고살지?"에 대한 숱한 질문에 대한

답을 담은 에세이 〈눈물 대신 라면〉이다.


"뭐 먹고살지?"라는 질문은

"오늘은 또 뭘 먹지?" 와 함께 놓인다.

뭐(를 해) 먹고살지?라는 질문 앞에

늘 놓였던 다양한 음식들을 떠올리며

작가는 음식의 맛에 인생의 맛을 함께 느낀다.


때로는 지친 자신을 일으켜 세웠고,

때로는 자신을 다독였으며,

대체로 자신을 먹였던 음식들.


언제나 힘을 내게 하는 음식이기도 했고

아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기도 했으며

누군가와 함께 해 더욱 따뜻했던 음식이기도 했다.


경찰관으로 살아가며

또 전업작가의 길을 걸으며

낯선 서울 생활을 시작한 작가가 마주한

매일의 기록은 하루 세 끼의 음식들이 쌓인 것만큼이나

수북하게 책이라는 상 위에 차려졌다.


지친 마음이나 쌓인 일도

"일단 먹는 동안은 잊자"라는 마음이 된다.

고단함이나 슬픔도 잊게 해주는 음식들의 힘 앞에서

우리는 다시금 이 지난한 인생을 살아갈

원동력을 얻곤 한다.


이 책은 단순한 음식 이야기가 아니라,

먹고사는 것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잔뜩 담은

맵고 짜고 뜨거운 분투기라고 할 수 있다.


전작들을 통해서 만난 원도 작가의 이미지는

과학수사를 하는 경찰이라는 직업 때문인지

특유의 무거움이 느껴졌었다.

글을 읽으며 함께 웃는다기보다는

그가 전하는 사연을 읽으며

함께 울고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연대나 책임감 같은 것이 대부분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경찰이라는 옷을 벗은 전업작가 원도는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조전'을 좋아하고 씩씩하게 콩나물을 넣은 밥을 비비며

오늘의 시름을 씩씩하게 이겨내는

초짜 서울생활러이자 우리의 이웃으로 말이다.


그리고 나 역시 일상의 밥상 앞에 앉아 한술을 뜨며

그의 '삼봉오란' 이론에 공감하고

치킨 부위 양보를 떠올리며

인간관계와 보편적인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맛'이 있는 인생 목표를 세운다.

오롯이 내 몫의 밥상처럼 차려진 인생에서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

내 입맛에 맞는 인생을 살아내고자 하는 것이다.


일단 입을 크게 벌리고

맛있는 음식부터 한 입 먹어본다.

먹방을 보며 입맛을 다시듯

작가의 음식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맛을 배워본다.

그 어떤 이야기보다 맛깔나게 다가온

베스트 먹방 같았던 책 〈눈물 대신 라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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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가 살아남는다 - 생각을 넘어 행동을 바꾸는 스토리텔링 설계법
마크 에드워즈 지음, 최윤영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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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흐름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이야기가 중요하다'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이것을 체감하기란 쉽지 않다.

어렸을 때 그저 재미로 읽었던

아라비안나이트를 커서 다시 읽어보니

셰헤라자데가 매일 밤 이야기를 이어가며

왕의 분노를 잠재우고, 결국 자신의 목숨뿐 아니라

수많은 여성들의 운명을 바꾸는 장면은

"이야기가 곧 생명"이라는 생각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같은 내용을 전하더라도

유난히 끌리는 사람이 있다.

청중의 이목을 끌어 자신에게 집중하게 하고,

빠지게 하는 화자는 말투나 어법이 뛰어날 뿐 아니라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청자에게 제대로 전하고 몰입하게 하는

'이야기'가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렇듯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이야기'를 가진

스토리텔러와 스토리텔링 설계법을 통해

이를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을 만났다.

저널리스트 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마크 에드워즈가 쓴 〈스토리텔러가 살아남는다〉이다.


작가는 25년간 기자이자 평론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에 글을 써오며

복잡한 아이디어를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글쓰기로 명성을 얻었다.


〈스토리텔러가 살아남는다〉는 저자의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회의, 보고, 제안 스피치 등 다양한 비즈니스 상황에서

스토리 구조를 적용하는 SUPERB 설계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이야기로 성과를 바꾸는 기술'로 평가받으며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교본으로도 쓰이고 있는데,

특정한 사람만이 스토리텔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다며

이런 기술을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직장에서의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춰

모범 사례를 재정의한 이 책은

어려운 기술이라 생각했던 스토리텔링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기술임을 깨닫게 하고,

간단한 6단계를 따라 하다 보면

쉽게 적용할 수 있음을 배울 수 있다.


작가는 이 단계를 SUPERB라고 이름 붙였고,

이를 스토리 구성에도 활용할 수 있지만

업무를 진행하며 많이 사용할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 이메일, 연설문, 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할 수 있음을 전한다.


1장에서는 스토리텔링이 효과적인 이유에 대해 말한다.

스토리텔링의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먼저 스토리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개론이라고 할 수 있다.


2장에서는 오랜 세월에 걸쳐 지금까지

스토리에 대한 주요 이론과 정의를 분석한다.

무엇이 스토리를 만드는지,

무엇이 좋은 스토리를 만드는지에 대한

포괄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


3장에서는 비즈니스에 가장 적합한

스토리텔링 기법을 소개한다.

스토리의 주인공이 누구여야 하는지,

기존에 좋은 평가를 받았던 글쓰기 기법이

왜 비즈니즈 환경에서 통하지 않는지 설명한다.


4장에서는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에

방해되는 요소를 살펴본다.

업무에서 가장 많이 자주 사용하는

파워포인트를 언급하는 게 신선했는데,

파워포인트의 함정을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스토리텔링 헤드라인 기술을 활용해

스토리 구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5장에서는 SUPERB 6단계 모델을 소개한다.

거의 모든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구성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이 모델을 통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배울 수 있다.


6장에서는 숨겨진 스토리를 파악하는 수단으로서의

SUPERB 모델과 강력한 글쓰기의 방법도 소개한다.

데이터에 익숙한 발표자가 그렇지 않은 청중과

명쾌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7장에서는 SUPERB 모델 뒤에 숨겨진

8가지 주요 감정 유발 요인을 밝혀냄으로써

스토리텔링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지식을 활용해 원하는 감정적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기본적인 스토리텔링 구조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갈 수 있다.


8장에서는 SUPERB 모델을 다양한 비즈니즈 용도에

맞게 적용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가장 자세한 실례가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


9장에서는 흔히 저지르는 글쓰기 관련 실수를 피하고

효과적인 글쓰기를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마지막 10장에서는 전체적인 총정리 단계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스토리에 대해 언급한다.

SUPERB를 기반으로 개인의 성장 스토리,

회사 탄생 스토리, 변화 탐색 및 도전 극복 스토리 등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


책에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흔히 우리가 이야기를 할 때 주인공은 말하는 '화자'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야기의 주인공은 듣는 '청자'라는 점이다.


좋은 스토리의 요건이나

핵심요소 등을 언급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청자'를 주인공으로 인식하고,

그들에게 공감하며 그들이 원하고 궁금해하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게 하는 데 있다.


어떤 형태의 문서가 아니더라도

요즘은 SNS나 쇼츠 동영상을 통해서도

이야기를 전해야 할 때가 많은데,

그동안 제대로 보는 이들에게 도달하지 못했던 것이

청자가 아닌 '나만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해서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회사나 비즈니스 상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케이스에 맞춰서 제공되는 스토리텔링 설계법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으면서도

실례를 통해서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더욱 실용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데이터나 논리만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듯

청중을 중심으로 생각하며, 그들이 궁금해하고

그들이 알고 싶어 하는 핵심 메시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전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결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

여전히 사람들에게는 '이야기의 힘'이 강하게 작용한다.

'이야기의 힘'이 어떻게 우리의 일터와 비즈니즈에서

사람들을 설득하고 행동을 바꾸는지

제대로 된 탐구를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사람을 움직이는 이야기,

가슴을 통과 행동과 변화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통해

보다 신뢰와 유대를 강화하고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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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감정론 현대지성 클래식 70
애덤 스미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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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레뷰를 통해 현대지성으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 입니다."


애덤 스미스 하면 〈국부론〉의 저자이자,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대표적인

자유주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라고 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개념을 비롯해

경제학의 관점으로 주로 그를 바라봤던 나에게

애덤 스미스가 인간의 감정을 탐구하고

이에 대한 책을 냈다는 사실은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의 묘비에 "국부론, 도덕감정론의 저자 여기에 잠들다"

라고 새겨지길 원할 정도로

저자 자체도 이 두 권의 저서에 대한

애정을 가득 가지고 있었는데,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에 초점을 맞춘

그의 대표 저서 〈도덕감정론〉을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를 통해 만나보게 되었다.


애덤 스미스는 〈도덕감정론〉에서

"공감(Sympthy)"을 통한

도덕 질서의 형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인간의 감정, 특히나 공감이 도덕과 사회 질서의

기본 원리임을 설명하는 책으로

인간은 타인의 감정을 직접 느끼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통해 그 상황에 내가 놓였다고 가정하며

감정을 이해한다고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타인의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고,

사회적 유대와 도덕적 판단을 형성한다고 하면서

'공정한 관찰자(impartial spectator)'라는

개념을 통해, 제3자의 시선을 상상하며

스스로의 행동을 평가한다고 전한다.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국부론〉을 통해서는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존재이고,

이 이익 추구가 시장 질서를 만들어 낸다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적 존재로서 인간을 이해했는데,

〈도덕감정론〉은 사회적 신뢰와 도덕적 기반을 바탕으로

인간을 '공감하는 도덕적 존재'로서 바라보고 있다.


〈도덕감정론〉은 총 7부로 구성되어 있고,

인간의 감정(특히 공감)이 어떻게 도덕적 판단과

사회질서를 가능하게 하는지를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1부에서는 '도덕적으로 바른 행위란 무엇인가?'를

핵심 주제로 다루며, 우리가 어떤 행동을

옳다고 느끼는 것은 타인의 감정을 상상하며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공감'의 개념을 인식시킨다.


2부에서는 '칭찬과 처벌의 근거'를 핵심 주제로

사회적 칭찬이나 비난 역시 타인의 입장에서

상상해 본 감정(공감)에 의해 생겨남을 전한다.


3부에서는 '의무의 감각'을 핵심 주제로

도덕적 의무는 외부 규범이 아니라,

'공정한 관찰자'를 상상하며

스스로 느끼는 내적 감정에서 비롯됨을 이야기한다.


4부에서는 '미(美)와 효용'이라는 주제 아래

인간은 단순히 유용한 것뿐 아니라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에도

도덕적 의미를 부여함을 말한다.


5부에서는 '관습과 유행'을 말하는데,

사회적 관습과 유행도 결국 사람들이

서로 공감하고 인정하는 감정에서 형성됨을 전하고


개정판을 통해 추가된 6부에서는

'덕과 종교'라는 핵심 주제를 통해

도덕은 인간의 공감에서 나오지만,

종교는 도덕 실천을 강화하는 동기를 제공한다며

도덕의 기초에 종교적 차원을 덧붙여

도덕을 단순한 제도적 규범이 아니라

인간 마음과 상황, 그리고 종교적 신념까지

아우르는 총체적 질서로 이해했음을 드러낸다.


마지막 7부에서는 '기존 도덕철학을 비판' 하며

스토아학파, 에피쿠로스 학파 등 기존 학설을 검토하고

자신의 '공감 이론'이 더 현실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즉 애덤 스미스는 〈도덕감정론〉을 통해

도덕은 감정에서 출발하며 공감이 없다면

사회적 규범도, 칭찬과 비난도,

도덕적 질서도 성립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인간은 감정적 존재다"라는 사실을 토대로

그 감정이 도덕적 사회 질서의 근본 원리임을

밝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도덕은 머리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마음에서 나온다"를 철학적으로

체계화했다고 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손이 현실에서 작동할 수 있는

도덕적 심리적 조건을 설명한 책으로

애덤 스미스의 대표작인 〈국부론〉과 함께 읽으며

인간에 대한 보다 깊은 그림을 이해할 수 있겠다.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적 존재로 바라보는 인간만이 아닌

공감하는 도덕적 존재로 바라보는 인간.

애덤 스미스가 전하는 철학은

인간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뿐 아니라

인간 사회의 전체적 메커니즘 또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공감'이 오늘날의 감정이입과는 다르지만

여전히 사회적 신뢰를 설명하는 데

유효함을 느낄 수 있었고

경제라는데에 초점을 맞춘 현대 사회에

경제와 도덕의 균형이 필요함을 인식시키게 한다.

개인적으로는 인간 이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어서

굉장히 뜻깊은 시간으로 다가왔다.


제법 많은 분량에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개념들이

읽기에 쉽지만은 않았지만,

근본적으로 애덤 스미스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에는

꼭 필요한 분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왜 그의 저서 중 대표작으로 〈국부론〉과 함께

〈도덕감정론〉을 이야기했는지 그 의미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경제학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애덤 스미스가 전하는 인간 본성을 탐구한 역작

〈도덕감정론〉과 함께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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