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의미 - 집이 나를 말해줄 때
오륜록 지음 / 크루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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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크루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세 가지 중 하나.

집, 주거라고 할 수 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맞이하는 곳이기도 하고

나라는 사람, 우리 가족만의 습관과 생활을 담은 이곳은

단순히 무언가가 채워진 '공간'의 의미를 넘어

삶이라는 것을 머금은 가장 솔직함을 나타내는

하나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 소꿉놀이를 할 때면

꼭 다들 '집 짓기'부터 시작했다.

한 공간 안에서 놀면서도

각자 자신의 집이라는 영역을 정하고

그 안에서 쓰임에 따라 방과 거실, 주방, 욕실을 나누며

소꿉놀이 장난감을 가지고 그곳을 채우며

놀이 안에서도 삶의 순간을 그려나갔다.


의자 밑 공간, 텐트처럼 뒤집어쓴 이불 아래에서도

내 몸을 뉘어 쉴 수 있는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안락함은

놀이와 실제가 크게 다르지 않게 다가온다.


어렸을 때는 집의 의미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당연히 주어지는 것,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

가족들과 함께 공유하는 데다가

독립적인 나만의 공간이 아이들에게는 때로

주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집이라는 곳은 익숙하고 편안한 장소

정도로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나니,

'집'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점점 더 생각하게 됐다.

아무리 쾌적하고 편리한 곳에 머문다고 해도

나의 생활패턴과 습관에 맞추어진

일상의 때가 얹어진 내 집이 무엇보다도 편하다는 걸

알게 되는 나이가 되기도 했고,

'나'라는 사람을 드러내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좀 더 애정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집'의 의미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다룬 책을 만났다.

나라는 사람을 말해주는 집.

매일 다른 나를 키우는 공간.

"당신에게 좋은 집은 어떤 곳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집과 공간이 그려내는

'삶'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 풀어나가는 책

〈집의 의미〉이다.


주거공간기획그룹의 대표로 일하고 있는 작가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나와 우리의 삶을 정의하고 있다.


현관, 거실, 주방, 침실,

드레스룸, 욕실, 서재라는

집을 구성하는 각각의 공간을 파헤치고

그 쓸모와 역할을 통해서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공간의 구성에는 그곳에 머무는 사람의

철학이 담기기 마련인데,

겉으로 보기에만 아름답거나

쓰임을 생각하지 않은 구성은 불편함으로 남고,

결국에는 자신과 가족에게 맞는 방식으로

돌아가게 되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익숙해서 의식하지 못했던

집을 구성하는 각각의 공간들이 가진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스스로의 삶의 방향이나 방식'을

스스로 깨닫고 정의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 집에서 오래 살다 보면

연식만큼 닳아가는 집의 구석구석들이

다 나의 몸에 맞추어진다.

함께 살아가는 가족들의 모습이 묻어나는 집의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란 무엇인지를

가장 잘 드러내기도 하고,

이것이 곧 집의 본질임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잡지 속의 화보 혹은 TV나 영화에 나오는 화려한 집들이

순간의 감정으로는 너무나 부럽고

'나도 그런 곳에서 살고 싶다'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호화스러운 호텔에서 제대로 쉬지 못했던 경험들이

'나의 방식, 나의 방향'과는 다름을

증명해 주는 것만 같다.


각 공간에 깃든 취향이라는 것,

또 함께 사는 가족 혹은 나 자신과의 관계를

담아내고 유지하는 집이라는 공간에 스며든 철학까지

잔잔한 풍경을 즐기듯 관찰하며

'진정한 의미의 좋은 집'을

머릿속에 스스로 그려보게 된다.


그동안 채우고 치우며 꾸미기에만 치중했던 집에서

비우고 버리며 단출하게 만들어가는 집으로 바꾸며

진정한 나의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가?'보다는

'집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가?'로

시선을 옮겨봐야겠다.


좋은 집이란 어떤 곳인지?

집의 의미를 다시 정의해 보고 싶다면

매일 다른 나의 시작과 끝이 마주하는 공간,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그 속에 담긴 '삶의 의미'를

진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집의 의미〉를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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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파괴자들 - AI 시대의 변곡점을 발견하고 미래를 선점하는 법
마이크 메이플스 주니어.피터 지벨먼 지음, 신솔잎 옮김 / 부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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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부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급속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AI 시대,

고전적인 직장 생활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아이템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구하는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타트업은

'맨땅에 헤딩'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경쟁력 높은 혁신기술과 우수한 인재,

글로벌 진출 등을 포함해

새로운 성공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 성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일까?"

급변하는 AI 시대의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기존의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시장을 선도하는 방법을 다룬 책이 여기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시드 투자를 개척한 인물이자

리프트, 옥타, 트위터(X), 트위치, 에어비앤비 등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성공을 함께 한

마이크 메이플스 주니어와

피트 지벨먼이 함께 쓴 〈패턴 파괴자들〉이다.


저자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뛰어난 아이디어와

시장분석에도 불구하고 실패하는 이유를 언급하며

'패턴 파괴자'라는 개념을 정립한다.

기존의 성공 방식을 따르지 않고, 주류가 아닌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기업들이 시장을 뒤흔든다며

이런 패턴 파괴자들의 사례 속에서

'변곡점'을 포착하며 이를 얼마나 잘 발견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성공이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이미 너무나 성공한 시장의 주류 논리 같은

평범한 아이디어로는 경쟁이 치열해 살아남을 수 없다.

레드오션을 뛰어넘는 블루오션 전략은

꼭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판매하거나

사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익히 잘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막상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기존의 패턴을 벗어나는 것을 굉장히 불안해하거나

그를 믿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영역에서

비로소 진정한 혁신이 탄생한다며,

이런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미리 감지하고

마치 파도를 기다리는 서퍼처럼

올라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존의 패턴이 아닌

새로운 패턴을 만드는 대서 성공이 나온다"면서

실제 트위터나 에어비앤비 같은 기업들이

어떻게 새로운 시장을 열었는지

실리콘밸리의 사례를 통해

새로운 변곡점을 찾는 방법,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급변하는 AI 시대에 내가 속한 분야에서

어떻게 변곡점을 포착할 수 있을지를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익숙하지 않은 '변곡점'을 발견하고,

이를 정의하며 변곡점을 연결해 역량을

급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통찰,

그리고 이것을 수동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개인 모두 '직접' 만들어가며

미래를 주도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설명한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우리가 기존의 모범답안 같았던

패턴을 가져감으로 인해서 실패했던 이유를 통해

변곡점의 발견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게 하고

변곡점을 연결해 새로운 가능성을 읽어내는

통찰의 힘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이어지는 책의 내용으로는 비주류이지만 옳은 아이디어,

즉 경쟁이 덜한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혁신에 대해 깨닫고 순간을 캐치할 수 있는

서퍼의 전략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단순히 좋아 보이는

아이디어를 채택하는 것이 아니라

변곡점과 연결되는지 확인하고

아이디어 검증을 통해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단계별 접근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하는 구성원

즉, 팀과 팀 문화의 중요성 또한 강조한다.

어떤 사람들로 팀을 꾸릴 것인지

또 초기 고객과 투자자, 공모자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루며 '사람'이라는 가치 역시 중요함을 강조한다.

여기에 더하는 자신만의 스토리뿐 아니라

코끼리라 불리는 기업의 입장에서

패턴 파괴자가 되는 법까지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단순히 스타트업 성공기라 불리는

사례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패턴을 깨는 사고 법을 제시함으로써

스타트업 창립자 스스로 자신의 사업을

주도하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다른 사람들의 패턴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남들이 보지 못하는 나만의 아이디어를 통해

돌파구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성공이라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새로운 것들,

급변하는 사회에서 다들 하는 '유행'을 쫓아

잠시 떠오르다 사그러드는 거품이 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파도를 올라탈 수 있는

서퍼가 될 수 있느냐는 스타트업 스스로 가지는

자세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실제로 '과연 성공할까?' 싶었던

에어비앤비나 차량 공유 서비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비하인드와

현재가 아닌 미래로 향한 시선을 갖는 마인드셋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압도적 성공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제대로 된 답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큰 격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한 끝에서 오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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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의 말하기 수업 - 말수가 적어도 인정받는 사람들의 말하기 전략
김해리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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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비전코리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회의 자리, 발표회, 면접 등에서

해야 할 말이 마음에만 맴돌며

꺼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의 주목, 혹시나 실수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

상대방의 반응을 신경 쓰는 예민함은

무엇보다도 무겁고 큰 스트레스로 다가와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입을 꾹 다물게 한다.


이른바 내향인이라 불리는 사람들.

타고난 재능이나 벼락같은 용기가 아니라

말하는 그 자리에서 몸과 마음을 차분히 정리해서

한 문장을 꺼내는 힘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말하기 책이 있다.


내항인 이자, 15년 차 말하기를 가르치는 강사의

'한 호흡 한 문장 연습'

〈내향인의 말하기 수업〉이다.


모든 것을 성향으로 전체를 다 판단할 수 없지만

여러 사람 앞에서 나셔야 하는 상황에서

내향인들은 상대적으로 더욱 부침을 느낀다.

여러 사람 앞에서 나의 의견을 해야 하는 발표나 회의,

혹은 면접장소, 자기소개 등에서는

'말문이 턱 막힌다'는 표현처럼

내향인들은 말 대신 감정이 치밀어 오르며

말을 포기하고 돌아서고 마는데,


실제 내향인이자 말하기에 대한 강의를 하는 작가는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연습을 통해

몸의 리듬과 말의 리듬을 연결하고,

자기만의 근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꼭 크게 떠들지 않아도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 목소리를

완전히 숨기지 않으면서도

자기 속도를 지키고 싶은 내향인을 위해 쓴 이 책은

조용한 사람에게도 다가오는 '말할 차례'에서

자신의 호흡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보조를 맞추는 도구로서 활용할 수 있다.


화려한 말솜씨나 언변보다는

깊이 있는 결과로 증명하는

내향인들을 위한 말하기 기술!

자기 PR 시대라 할 만큼

세상은 외향인들에게 주목되고 있고

또 목소리가 큰 사람이 유리해 보이곤 한다.

내향인들은 종종 이런 사회환경과 사람들의

시선 사이에서 자신이 뒤처진다고 느끼곤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말의 양이나 크기,

기술이 아니라 전달의 깊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내향인들에게는 그들만의 방식이 따로 있으며

모든 질문에 즉석에서 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정확한 한 문장을 건네는 사람으로

또 말의 양보다는 태도와 신호로

먼저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사람으로

충분히 당당해질 수 있는

내향인의 말하기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이 어떻게 노력한 끝에

이런 극내향인 기질을 넘어

스피치 강사가 될 수 있었는지

자신의 경험담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그것은 타인의 기준이나 속도가 아닌

자신에게 맞는 속도, 자신에게 맞는 환경,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

끊임없이 자문하고 연습한 결과였다.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그동안 말하면서 느꼈던 불안을 줄이고

중요한 순간 나답게 말하는 대화의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내향인의 말문을 막는 불안과 긴장에 대해

먼저 인식하고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의 흐름을 이해하며,

말하기 에너지를 관리하는 방법,

감정을 회복하는 루틴,

몸의 호흡과 리듬을 활용한 전달 방식 등

내향인의 특성에 맞춘 현실적인 전략을 통해

단순한 화술이 아니라 몸과 감정, 에너지가

함께 작동하는 저자의 통찰을 그대로 배울 수 있다.


그동안 나 역시 말하기의 경우 타고난 기질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따금씩 모두가 필수로 참여해야 하는 발표의 자리에서

주저하거나 당황했던 순간을 보이는

내향인들의 말하기에는

'도대체 어떤 근본적인 문제인가?'라는

궁금증이 있기도 했고

불안이나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부분의 문제는

단순히 스피치 같은 기술의 영역에서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의 앞부분에서 말문을 막히게 하는

내향인들이 느끼는 불안과 생각의 과부하를 보고

스스로 말하기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회복 루틴 만들기부터

말하게 하는 작은 성공의 증거를 보다 보니

충분히 연습의 과정을 통해서

필요한 말 한마디만큼은 꺼낼 수 있는 말하기 방법을

누구나 배울 수 있겠다 싶었다.


사실 어떤 이야기에 있어서 화법이나 기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핵심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이다.

외향인들과 다르게 내향인들만이 가진 깊이로

그들만의 방식으로 전할 수 있는 이야기를

더욱더 귀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크고 화려하게 얘기하는 사람들보다

때로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와닿을 때가 많다.

조용히 이기는 사람들의 말 하기 방법에 대해 배우고

또 단순히 작가의 경험이나 기술만이 아니라

각 파트별로 직접 연습할 수 있는 질문들이 있어서

실제 상황에서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


말수가 적어도, 목소리가 크지 않아도

충분히 강력한 한 문장의 힘!

힘을 빼고 나만의 리듬을 찾는

내향인들을 위한 한 호흡 한 문장의 기술을 통해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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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가 되지 않는 법
이온화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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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나무옆의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끝난 줄 알았던 삶에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을 때,

우리는 그것을 오롯이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니면 다시 맞이한 '두 번째' 삶에서

전과는 달라진 일상에 평범한 자유를 꿈꾸며

다시금 벗어나고 싶어 할까?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에서 출발한 이 소설은

'자유'라는 키워드 앞에서 인간과 신을 구분 짓는다.


태초의 신 이사야가 떠난 도시에서

신세기의 신 이사야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마주하게 된

열여섯 살 주인연이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자유'의 의미와

서로 다른 계급을 가진 친구와의 로맨스까지

폭넓은 판타지를 담은 성장 소설

〈이사야가 되지 않는 법〉이다.


〈시간이 멈춰 선 화과자점, 화월당입니다〉를 통해서

삶과 죽음 사이의 따스한 연결과 상처의 치유라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가는 이번 소설을 통해서는

한번 죽은 뒤 두 번 태어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열여섯 살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그려온 '자유'와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자신의 판타지를 거침없이 쏟아낸다.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로 세상을 떠난 주인연.

이렇게 삶을 떠나는가 보다 싶었는데,

죽음 사람을 다시 살려낸다는 '복생술'을 받고

다시 살아난 '복생자'로 새롭게 태어난다.


다시 태어나면서 죽음의 순간 느꼈던 고통을

복기하며 힘들었던 인연 앞에는

자신이 돌아온 것을 진심으로 반기기보다는

그를 살려낸 자신들의 과업을 칭찬하고,

마치 메시아처럼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된

자신을 기꺼이 이용하고자 하는 엄마만이 보일 뿐이다.


4가지의 까다로운 조건 아래

복생자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인연은

학교를 다니고 시험을 보던

기존의 평범한 삶에서 떨어져

정해진 거주지에서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답답한 일상이 현실로 다가오는데,

왜 자신이 그런 고통을 받아야 했는지

자신을 죽인 범인은 왜 잡히지 않았는지

왜 나를 죽였는지 알지도 못한 채

'모르는 게 때로는 낫다'라는 얘기를 들으며

모든 것을 잊을 것을 강요받는다.


자신과 같이 복생자로 살아가는

거주지의 이웃들은 속내를 알 수 없고,

이윽고 몇 시간이 지속되도록 들려오는 비명소리는

복생자로 살아가는 삶이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어느 날 밤 길에서 만난 계급인은

그런 인연에게 '자신과 연애를 하자'라고 권하고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인연의 앞에

그토록 사람들이 열광하는 신 이사야와

복생자들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이 다가온다.


'새로운 신'이 될 기회 앞에서

그것을 단호하게 No!라고 외치는 인연은

진정한 자유를 품을 수 있을까?

오차 없이 돌아가는 도시의 시스템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정해진 일상을 살아가며 답답함을 느낄

십 대들이라면 더욱이 공감할 만한 성장소설이다.

새롭게 태어난 주인공에게 이 세상은

더 이상 자신이 알고 살았던 과거가 아니다.

늘 강압과 억압만을 했던 엄마와의 갈등,

존재조차 누군지 알 수 없는 아빠,

도시를 정화하고 사람들을 어둠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견뎌내야 하는 고통과 고행 앞에서

인연은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

궁극적인 자유를 찾아 떠나려 한다.


사람들을 구원하는 줄 알았던

가장 자유로운 존재라 생각했던 이사야의 진실 앞에서

자유를 선택하며 거부를 외치는 그녀의 모습은

씩씩하면서도 새로운 모습의 세계를 열고자 하는

이미 초월의 존재에 이른 것 같았다.


다른 사람에게 기대고 싶고,

힘들고 싶지 않았던 어린 소녀.

잘못을 저지른 것도 하나 없는 한 소녀가

무고하게 살인사건의 피해자로 목숨을 잃고

다시 복생술로 살아났지만,

그녀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어디에도 없다.


어린 소녀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여정에 나선

모험가이자 새로운 시대의 이사야로,

또 서로 다른 계급을 가졌지만

진정한 마음을 주고받는 초원과의 이야기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죽음 사람을 다시 살리는 기술,

그 복생자가 될 수 있는 까다로운 조건을 뚫고

세상을 다시 살게 된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발생하는

연쇄살인과 방화 속에서

스스로 미래의 길을 만들어가며

인연은 진정한 성장을 하게 된다.


가장 숭고하고 거룩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거부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바람 같은 자유로움이 주는

행복을 체감할 수 있었다.


매일 잇따르는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어려운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내지 못하고

그저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다면

스스로를 지켜내고자 하는 어린 소녀의 성장기를 통해

보다 단단한 마음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죽은 사람을 살려낸다는 새로운 설정,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며

색다른 자신만의 색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판타지 소설

〈이사야가 되지 않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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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카 새소설 23
강지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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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자음과모음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리듬이라는 것이 있다.

정해진 박자나 흐름이 아니라

나만의 속도, 나만의 박자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

타인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우직하게 나가는 것이

인생을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


그렇다면 이 '리듬'이 중요한 춤을 떠올려보자.

이따금씩 SNS나 방송을 통해서

여러 사람들의 춤추는 모습을 보게 된다.

누군가는 정해진 노래에 정해진 동작으로

움직임을 노래에 맞춘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면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움직임이

노래와 어우러지며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다.

마치 파도처럼 밀려왔다 쓸려가며

스스로 '나의 움직임'을 즐긴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주로 드는 것은

배우와 가수의 춤을 비교해 보면서였다.


춤으로 무대를 함께하는 가수들의 경우

자신의 노래 혹은 여느 노래에 맞춰서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몸에 붙지만,

스페셜 한 경우를 위해 춤을 추는 배우들을 볼 때면

그 춤마저도 연기의 연장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백댄서들과 같은 동작

아니 어쩌면 그들은 가운데 있는 주인공을 빛내기 위한

보조의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주인공인 배우는

팔과 다리를 박자에 맞춰 움직이는 '움직임'을

학습된 대로 이행한다는 느낌을 줬던 것이다.


이처럼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리듬,

자기만의 박자가 필요한 것 같다.

나는 내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의 리듬대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세상이 정해놓은 박자에 맞추어

'몸을 움직이는 액션'을 춤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물음이 생긴다.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하루하루의 시간 속에서

유유자적한 듯 보이지만 자신만의

리드미컬한 리듬으로 살아가는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이라는 시간을 되돌아보게 하는 소설을 만났다.

제8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수상작이자

탭 댄서로 활동 중인

강지구 작가의 첫 장편소설 〈인디카〉이다.


소설은 낯선 도시의 풍경과 결합된

스물아홉 살 청년 태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뉴욕행을 계획했으나 학생비자 발급을 거절당하고

우선 캐나다로 입국한 그의 일상을 담고 있는데,

딱히 어떤 계획이나 목적 없이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며

탭댄스를 추고, 강의를 들으며, 마리화나를 피우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인다.


여러 사람들과의 느슨하면서도 일회성으로 끊기는

관계들 속에서 마치 '취해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소설은

충동적이고 무모하면서도

그 속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발견하고자 하는

한 사람이 인생을 통해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삶이라는 박자를

다시 세어보게 한다.


정형화된 안정적인 삶의 리듬이 아니라

때로는 고조되었다가 때로는 느려지며

함께 추는 사람들의 리듬에 맞춰 바뀌는

그의 춤은 마치 그의 인생을 압축한

하나의 몸 사위 같았다.

잘 모르는 탭댄스라는 세계와 리듬을

소설을 통해 읽고 있자니,

한껏 발구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소설을 읽으며 실제 탭 댄서로 활동하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는 아닐까 싶을 정도로

리얼함을 느꼈다.

늘 있어야 할 곳에 없는 원(One)을 따라 이동할

태일의 새로운 여정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인생이라는 하나의 큰 무대를 뜨겁게 달굴

나만의 리듬을 찾아!

평범한 정주를 거부하는 청춘의 불온한 여정을 통해

안정만을 추구하는 나의 일상에 변주를 주고 싶어지는

그런 뜨거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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