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
마민지 지음 / 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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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팬데믹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 코로나19!

전 세계를 뒤흔든 이 전염병은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집합 금지로 인해 사람들 간의 만남도 어려웠고

확진자는 물론 접촉자들도 자가격리를 하면서

'단절'이라는 것이 주는 외로움을

더욱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늦둥이 외동딸로 태어난 작가는

코로나의 전염성과 위험성이 높았던 그때에

엄마가 델타 바이러스에 확진된 것을 알게 된다.

코로나에 걸린 사실조차도

자식에게 걱정을 끼칠까 봐 뒤늦게 알린 엄마!

전화를 통해 들은 엄마의 목소리가

유난히 숨이 차게 들려서 119에 신고를 하고

병원에 이송을 하고 나서야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게 된다.


뒤로 이어진 병원에서의 생활,

격리병동에서 중환자실로,

그리고 끝내 엄마는 퇴원을 하지 못하고

그렇게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이하게 되었다.


바쁘고 귀찮다는 이유로

엄마와의 시간을 미루었던 후회는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시간 앞에서 더욱 짙어져만 갔다.

외동딸이자 이 가정의 경제적인 부분까지

책임지고 있었던 작가는

엄마의 병원 생활부터 장례 과정,

그리고 그 이후에 혼자 남겨진 아빠의 생활까지 챙기며

엄마와의 이별에 차차 적응해 가려고 한다.


집안에 짙게 남아있는 엄마의 흔적을 정리하면서,

내가 태어나기 전, 내가 독립을 하게 된 후의 엄마를

그녀가 남겨놓은 메모와 사진 등의 기록을 통해서

미처 몰랐던 엄마라는 한 사람을 제대로 알게 된다.


어쩐지 솜씨는 없지만 생각나는

엄마만의 맛이 있는 음식의 레시피,

함께 떠났던 여행의 기억,

이런 취미가 있었나 싶은 엄마의 수집과 기록까지

쌓여있는 엄마의 유품에는

그녀의 향이 고스란히 배어있었다.


그러다 엄마의 유품 속에서 낯선 메모를 발견한다.

'입양'이라는 글씨. 그것은 분명한 엄마의 글씨였다.

그 메모를 보며 어렸을 때부터

딱 떨어지지 않았던 생각들의 조각이

비로소 맞아떨어지기 시작한다.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더 이상 묻지도 듣지도 못하는

그 상황에서 발견한 '입양'이라는 흔적.


엄마를 잃었다는 상실감과

비로소 애도의 시간 끝에 찾아온

이별의 받아들임.

그런데 그 시점에 등장한 '비밀'이라니

어쩜 이렇게 영화 같은 일이

펼쳐질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스펙터클한 서사가 펼쳐진다.


엄마와의 이별, 그리고 유품정리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자신의 시작을 찾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엄마가 왜 나를 입양했는지' 알고 싶었고,

숨겨져있던 엄마의 아픔 또한 알게 되었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정상 가정'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고 보니

작가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비로소 생각을 다시 정립하게 된다.


자신이 입양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과정을 추적하면서 마주한 현실은

작가에게 정해진 모양 없이 서로를 품어주는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준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한 가족의 의미라는 것이

'그것만이 의미 있다'는 것이 아님을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서 느낄 수 있다.


유난히 순혈주의가 강한 우리나라에서

우리가 생각한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한 많은 이들에게

가족이라는 것이 꼭 혈연관계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내어주고

상대가 기댈 수 있게 해주는

서로 품어주는 관계임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작가는 자신과 같은 상황에 있는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자신 역시 그들에게 언제든 손을 내밀며

누군가의 '가족'이 되어주겠노라고 다짐한다.


'힘들 때 함께 하는 게 가족이지'

'우리는 가족이야'라는 확신을 서로에게 줄 수 있다면

그것이 혈연관계인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가족'하면 혈연으로만 이어진 관계만이

가장 깊은 것이라고 고정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작가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혈연이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고

가족이라는 것은 무엇 하나로 단정 지을 수 없는

형태라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요즘처럼 1인 가정이 늘어나고,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해서 더 폭넓은 시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평범했던 한 가정에서

가족과의 이별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해답으로 이어진다.


읽는 내내 눈물을 멈출 수가 없어서

힘들었던, 그렇지만 책장을 멈출 수 없었던 이야기

〈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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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켜쥐는 관계
전우진 지음 / 북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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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누군가를 사랑에 빠지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그렇게 얻은 사랑은 과연 영원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사랑'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는

'변치 않는 영원함'을 약속하는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하지만 우리가 실제 마주하는 사랑은

이야기 속의 모습처럼 영원하지도

운명적이지 않을 때도 있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과연

뜻대로 컨트롤할 수 있을까?


《관통하는 마음》, 《후려치는 안녕》을 통해

일상 속 인물들의 '초능력'이라는 세계관을

담아낸 전우진 작가의 신작

《움켜쥐는 관계》가 나왔다.


손을 잡은 사람의 DNA를 추출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면

사랑에 빠지게 할 수 있다는 초능력!

그리고 악마에게 매력을 빌려주어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인물!


천사의 큐피드 능력을 이용해

매력이 사라져 사랑받지 못하는 이를

다시 사랑받는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까?

만들어진 '사랑'이라는 감정은

과연 사람들의 관계와 인생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까?


가진 초능력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 활용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번 소설은

일상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초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일이

이토록 큰 문제를 만들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생각과 다르게 커져버리는 문제 앞에서

이른바 '큐피드'의 역할을 하는 주인공은 당황하고 만다.

나로 인해 생긴 문제를 '내가 다 수습하겠다'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고군분투를 하는 모습에서는

인생의 짠 내마저도 느껴지고 말이다.


반대로 매력을 잃은 경우는 또 어떤가?

외모나 성격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단지 사람들이 자신에게 매력을 못 느낄 뿐인데,

뭐가 얼마나 달라지겠어?라는 생각에

악마와 한 계약은 예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누구도 나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화나 짜증을 낸다.

평범한 대화조차 쉽지 않고

홀로 외롭게 보내는 시간 앞에서

순응하고 포기하며 위축되는 감정을 점점 느끼게 된다.

그동안 내가 지니고 있었던 별것 아닌 것 같았던

'매력'의 소중함이 이토록 큰 것이었다니!


천사와 악마의 장난 같은 이 상황은

사람들이 지닌 '감정'이라는 것의 깊이를

새삼 체감할 수 있게 할뿐더러

이를 마주한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가 생각해 행복과 사소한 하루의

소중함까지 일깨울 수 있게 한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을 수 있다.

쉽게 얻었기 때문에 소중함을 덜 느끼게 된다.

사람의 마음 역시 그런 것 같다.

우리가 운명적이라 생각했던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을 만들어냈을 때,

그것을 '거래'했을 때 벌어지는 웃픈현실을 통해

'사랑'을 마주하는 마음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주인공들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자신이 생각하지 않았던 사랑에 대한

올바른 시선을 가지게 된다.

전통적인 의미의 사랑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던 이들이라면,

이 소설을 통해서 자신이 지니고 있던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천사와 악마와의 거래,

그리고 허술한 초능력이 가져온

생각지 못한 문제의 상황들,

그리고 그것을 수습하기 위한 몸부림까지!

유쾌하면서도 상쾌하고,

한편으로는 불쾌함과 함께 후련함까지 느껴지는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던

《움켜쥐는 관계》였다.


천사나 악마가 당신에게 이런 거래를 제안한다면

당신은 기꺼이 응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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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의 풍경
장강명 지음 / 해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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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해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점점 변화시키고 있다.

현재의 모습을 한 인류의 등장 이후,

우리의 신체적인 조건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지만

수명 연장을 비롯해 삶의 모습은

과거와 비할 바가 없이 달라졌다.

'기술'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그 영향력을 새삼 체감하게 된다.


특히 최근 10년, 아니 5년 이내에

우리의 삶은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라는 전염병을 차치하더라도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집에서 머무르며 일과 학업을 진행하던 그때,

때마침 등장한 다양한 서비스들은

'기술'이라는 것이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순식간에 바꾸어 놓고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올 수 있는지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생성형 AI의 등장은 이제 업무나 학업뿐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도 익숙해졌다.

나이에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AI 기술은

점점 그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이제는 AI 이전의 삶을 생각할 수 없다'라고 할 정도로

거기에 과한 의존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말이다.


한국식 SF 소설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장강명 작가는 기술이 인간과 사회와 얽혀

삶을 바꾸는 순간을 포착하는

'STS(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 SF'

장르를 개척했다.

기사 출신 작가답게 현상을 냉철하게 바라보며

전달하는 그의 문체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독자들을 만나왔는데,


이번에 그가 전한 이야기는

장강명 STS SF의 진수를 느낄 수 있고

AI가 점점 깊숙하게 우리의 삶 속에 들어오고 있는 지금,

독자 스스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하는

가장 현실적인 SF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연재한 단편에

여러 매체에 발표한 작품을 더해

하나의 세계로 묶어낸 짧은 소설집

〈근미래의 풍경〉이다.


새로운 기술이 선사한 편리하고 안전한 삶.

우리는 익숙해진 기술 앞에서

무엇을 그 대가로 내어놓고 있을까?

우리가 그것들을 내어줄 만큼

기술은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사회제도는 물론 기업의 수익, 개인의 욕망이

짜 맞춰진 근미래 사회의 기술을

정교하게 그려낸 이 소설은

완벽한 세상을 그려낸 것 같다.


각기 다른 메시지를 품은 짧은 소설들 가운데에는

이 근미래의 핵심 기술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네카팡'이라는 거대 기업이 있다.

네이버+카카오톡+쿠팡의 합성어인가 싶게

네카팡의 서비스는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고

어디에든 강한 영향력을 품고 있다.


다양한 소설 속의 이야기를 통해 만나는

네카팡의 서비스는 기술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유토피아 같은 모습을 그려내는데,

반편에 이런 기술이 도입되면서

사람들이 '놓치게'되는 가장 인간적인 면모나

가치관, 문제의식에 대해서도

역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직은 AI 기술이 우리의 생활 속에

들어서기 시작한 '초기'라고 한다면,

이것이 깊숙이 들어온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소설을 통해 바라보며,

우리가 놓칠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미래'를 맞이할 것인지

그 선택을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맡기는 것이다.


'기술'의 도입이 옳고 그른지는 단시간에 파악할 수 없다.

어쩌면 그것은 많은 시간이 지난 후

다음 세대들의 현실 앞에서야 비로소 판단할 수 있는

'정답이 없는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삶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살 수 없는 것처럼

'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달라질 모습과

그로 인한 후회 역시도 모두가 감당해야 할

당연한 시간의 몫인 것처럼 말이다.


지금도 AI 기술의 활용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판이하게 갈리고 있다.

누군가는 '당연히' 활용해야 할 도구로,

누군가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할' 선으로 생각한다.

이 소설에서 보이는 근미래의 풍경을

편리하고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선자일 것이고,

불편함이나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후자일 것이다.


결국 이 근미래의 풍경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다가올 수도,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는 불확실한 그림으로,

우리의 선택이 가져올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으로

앞으로 그려나갈 풍경을 판단하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미래의 모습에 대한 예언이 아닌

사람들에게 던지는 냉철한 질문.

기자 출신 작가답게 작가는

완벽한 세상에서 우리가 온전히 나로 지켜내야 할

'인간의 존재가치'에 대해서 묻는다.


단순한 기술의 영역이 아닌,

나와 우리 모두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그것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다가오는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는 AI 기술에 대해

회의적까지는 아니지만,

특정 기술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꼭 AI 기술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미래에 등장할 새로운 기술들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의 삶을 기존과는 다르게

변화시킬 것이고, 그 사이에서 우리는 지켜내야 할

'고유한 인간만의 것'을 가려낼 수 있는

단단한 마음과 곧은 시야가 필요할 것이다.


지극히 현실적인 상상 앞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기를 바란다.

'이 풍경이 마음에 드는가?'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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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터가이스트의 죄수 ㅣ 아시야 초자연현상 2
가미조 가즈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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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매일 머무는 익숙한 공간이 주는 안락함은

잘 알고 있다는 인식에서부터 비롯된다.

지금은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본래 인간이라 함은 먹고살기 위해

사냥을 하고 채집을 하며 불안과 문제로부터

끊임없이 '대처'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오래전부터 이어 온 이 본성은

고정된 주거지와 끼니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 아래서

'안정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현재의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걱정은

원초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적인 문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내가 익숙한 공간이 더 이상 내가 아는

공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과연 그곳에서 제대로 쉬고 머무르며

'안락함'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근본을 흔들리는 불안 앞에서

사람은 어떤 대처를 해야 할까?


호러와 초 자연현상을 소재로 한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 가미조 가즈키는

데뷔작의 성공 이후 낸 차기작을 통해

'데뷔작을 뛰어넘는 차기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해당 장르문학 내에서도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다.


'폴터가이스트 현상'과 '염력'이라는

현실에서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초자연적 능력을 소재로 해서,

호러라는 장르는 다시 정의했다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익숙했던 '집'이라는 공간이 낯설게 느껴지고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게 되면서

그것을 파헤치기 시작한 한 배우와

그 이야기의 진실에 대해서 독자와 함께 파고드는

모던 호러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잔혹하고 자극적인 장면 하나 없이,

가장 현실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폴터가이스트의 죄수〉이다.


한때는 잘 나갔었지만, 한 번의 실수로 인해

별 볼일 없는 배우로 전락해 버린 도조 쇼고.

돈도 없고, 더 이상 집세를 마련하기도 어렵던 상황에

조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홀로 본가에서 지내던

아버지가 쓰러지셨다는 소식에

20년이 넘는 시간 만에 본가를 향하게 된다.

아버지는 요양센터에 들어가고,

한때는 자신도 살았었던 공간이지만

너무나 낯설고 폐허 같은 집에서

선택의 여지없이 지내게 되었는데.


본가로 들어온 첫날, 이웃이 봤다는

2층의 낯선 여자에 대한 얘기와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들 속에서

도조는 오래전부터 느꼈던

'자신이 이 집을 싫어한 이유'를 되새기게 된다.


집을 처분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스케줄로 잡힌 연극을 준비하며

매니저에게 도움을 요청한 도조는

업무적으로도 닿았던 적이 있었던

아시야와 고시노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이들은 도조의 본가에서 일어난

기이한 현상에 대해서 파헤쳐 가기 시작한다.


소설은 각 등장인물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20여 년 만에 찾은 본가라는 공간은

과거의 추억도 안락함도 없는 낯선 공간일 뿐이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도조는 자신이 잊고 있었던

과거의 경험과 아픔을 상기시킬 뿐이고,

익숙하지만 낯선 공간에서 펼쳐지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은 그를 더욱 움츠러뜨린다.


어떤 직접적인 해를 끼치는 건 아니지만,

서늘해지는 공포와 백일몽처럼 느껴지며

알 수 없는 배경이 머릿속을 채우고,

도조 자신뿐 아니라, 조사를 위해 이곳을 찾았던

이들에게도 검은 형체가 다가가기 시작하는데..


이 기이한 현상을 '유령'으로 믿느냐,

아니면 '현상' 그 자체로 인식하느냐의

시선 차이 역시 등장인물 사이에서도 갈린다.

거기에 얽매이는 순간 헤어 나올 수 없다는 걸

독자인 입장에서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작가의 계획대로 나 역시도 빠져나올 수 없었다.


전혀 관련이 없는 것 같은

오래전 이 지역에서 벌어졌던

'연쇄 납치 살인 사건'이 언급되면서

이야기는 또 다른 방향으로 넓혀진다.


설명할 수 없었던 초자연적인 현상에서

이미 종결된 사건의 진실에까지

소설은 현실과 기이함을 논리적으로 파고들어간다.


그리고 이르게 된 이야기의 핵심에는

배우로서 제대로 된 성공을 하지 못한 채

전전하고 있는 도조가

자신의 존재 이유와 의미를 다른 곳에서 찾으면서

서로 다른 이야기였던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기이함이 하나로 합쳐지며

독자들에게 사건의 진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절대 상상할 수 없는 범위의 이야기를

직접적인 가해행위가 없는 상황에서

극한의 공포를 느낄 수 있게 한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게 되었고,

일본 모던 호러의 최전선이라는 묘사에

공감할 수 있었다.


흔하게 느낄 수 없는 괴이하다는 감정의

정의를 스스로 내릴 수 있게 한 작품,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동시에 비현실적이었던

〈폴터가이스트의 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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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을 팔아라 - 호감에서 구매까지, 브랜드를 키우는 귀여움의 법칙
윤진호 지음 / 경이로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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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는 귀여운 존재들!

우리는 필요가 아닌 단지 '귀엽다'는 이유로

이런 귀여운 것들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엽니다.


아이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캐릭터는

이제는 성별과 나이를 넘어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하나의 '브랜드 전략'이 되었습니다.


마케팅 타깃에 따라 선택요소 같았던 '귀여움'이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비즈니스 전략으로

그 중요도를 더하고 있는데,

이런 브랜드를 키우는

귀여움의 법칙에는 무엇이 있는지

호감에서 구매로 이어지는

'팔리는' 귀여움은 어떻게 다른지

세상을 점령한 귀여움 비즈니스 전략을 다룬

〈귀여움을 팔아라〉를 소개합니다.


월드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노티드,

CJ EMN 등 굵직한 회사에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보여준

마케터 초인이 꺼내든 카드는

바로 '귀여움'입니다.


본인 스스로도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할뿐더러

캐릭터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열고

브랜드의 무기가 되는지 연구하는 것이

일상이라 말하는 작가는,

본인이 업무를 진행하면서 깨닫게 된

귀여움의 전략에 대해서 전합니다.


캐릭터 시장이 커진 요즘

왜 모두가 캐릭터에 주목하는지

그 소비 방식과 경험에 집중한 작가는

마케팅 언어로 '귀여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펼쳤습니다.


단순히 아기와 동물의 귀여움이 아니라

캐릭터를 중심으로 브랜드와 연결되고

비즈니스의 무기가 되는 귀여움을 통해

귀여움이 작동하는 구조를 파헤치고,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무기가 아닌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귀여움'을 브랜드의 무기로서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귀여운 것은 많지만,

모든 귀여운 것이 팔리는 것은 아닙니다.

반편 어떤 것들은 '그렇게까지 귀여운 것 같지는 않은데'

오래도록 많은 이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기도 하죠.

단순히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적당히 귀여운 캐릭터가 아닌

귀여움을 통해 팬을 만들고 매출을 올리며

브랜드를 키울 수 있는 전략에 대해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는 귀여움을 낱낱이 파헤쳐 갑니다.


귀여움은 먹는 것과 입는 것은 물론, 즐기는 것,

타는 것, 전혀 어울리지 않은 금융이나 정유, 타이어,

공공 산업에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귀여운 캐릭터들은

고객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힐뿐더러

호감을 이끌어내며 브랜드 자체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나아가 매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 브랜드도 과연 귀여워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매출로 연결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마케터나 기획자들에게

자체 캐릭터를 개발할 때 갖춰야 할 5대 요소부터

브랜드 콜라보, 계약 및 라이선스 실무,

리스크 관리까지 귀여움 법칙의 A to Z를

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시적인 유행이나 단순한 눈속임이 아니라,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닫힌 마음을 풀어주며

이를 통해 브랜드의 충성고객을 만들어주는 전략으로서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룬 실용서로

스펙이나 가격으로는 차별화하기 힘든 시대에

브랜드만의 고유함을 만들어 줄 수 있고

나아가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귀여움 전략을 배우게 됩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귀여움'을

막연한 호감의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작가가 전하는 귀여움 법칙을 보고 있자니

정밀하게 계산되고 철저하게 검증하며 준비한

'귀여움'이라는 전략이 얼마나 탄탄한지를

새삼스럽게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기 위해 대결을 하던

해와 바람의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힘이 아닌 '따뜻함'인데요~

책에서 말하는 '귀여움'도 이런 따뜻함의

연장선 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셀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들 사이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장 무해한 마케팅!

〈귀여움을 팔아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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