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10만 부 기념 윈터 에디션)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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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로망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유난히 지치는 날들이 있다.

특별한 일이 있다거나 사람에 지쳐서는 아니고

무언가 무기력해지면서

전날까지 아무렇지 않게 보냈던 시간들이

마냥 지루하고 버겁게 느껴지고 말이다.


그런 지침 속에서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다는 건

어떤 대단한 행운이나 계기가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 담긴 말 한마디,

예상치 못했던 반가운 만남 등에서 비롯된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한 해의 끝에 다다랐다는 생각에

아쉬움이나 후회 때문에

마음이 한 방향으로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새해에 대한 기대보다도 스스로에 대한 빡빡한 시선은

'나'라는 사람에 대해 스스로 기대한 부분이

너무 높았던 것인지 만족이나 수고했다보다는

'조금 더 잘할 걸', '왜 이정도밖에 못했을까'

같은 말로 스스로를 할퀴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지친 마음에 한줄기 따스한 빛처럼

'그래도 당신은 너무 잘하고 있고 수고했다'

라고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는 책을 만났다.

책을 읽고나니 이대로도 내가 너무 괜찮은 사람 같고

기대에 부응하듯 새해에는 나도

그런 응원을 건네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던 책.

10만부 기념으로 겨울 옷을 입고 찾아 온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이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 등을 통해

독자들을 만나며 "늘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작가는

계절의 순간을 마음에 담아 따스한 응원을 가득히 전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정한 사람에게 마음이 기운다.

같은 상황에 대해서 얘기하더라도

'어쩜 이렇게 예쁘게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사람들은

말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옛 속담 처럼

사람들에게 '말'이 가진 힘을 느끼게 해주는데,

작가 역시 그런 자신만의 시선이 담긴 글들로

자신의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다정함을 가득히 전함으로써

한때의 자신처럼 지친 독자들이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사소한 것들이 주는 작은 기쁨,

최선을 다한 오늘에 보내는 박수,

함께하는 이들이 전하는 온기,

사랑이라는 가장 큰 마음은

가장 따뜻하고 큰 위로로 우리를 채워준다.

나라는 사람에게 주어진 이 응원은

때로는 낭만으로 때로는 위로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여는 것 같달까.


한 해의 끝을 마주하며 지쳤던 마음을

따뜻한 글들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흐믓했던 시간이었다.

새해를 준비하며, 그 따뜻한 응원을 받아

나도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

가까운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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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경제학 - 82개 개념으로 대학 4년 경제학 공부를 끝낸다! 30분 시리즈
이호리 도시히로 지음, 신은주 옮김, 김미애 감수 / 길벗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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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경제학 강의만 30년동안 한 노교수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니 쉽게 경제를 배울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요! 경제는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계기로 그런 편견을 지울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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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 - 내가 살아가는 두 세계
이가라시 다이 지음, 서지원 옮김 / 타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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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타래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청각장애가 있는 부모에게서 자란 들리는 아이.

코다라는 개념을 알게 된 것은 오래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되었던 이길보라 작가의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를 통해서였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님 아래서 자랐다는 이야기는 신선하기도 했고,

이웃들의 사연을 다루는 인생 다큐나 방송을 통해

"그랬구나, 그렇게 자라왔구나"라는 느낌으로

하나의 콘텐츠로 감정을 소비하던 것과는

다른 차원의 감정으로 다가왔다.


꼭 청각장애가 아니더라도

장애를 가진 부모에게서 태어난

비장애인 아이에게는 사람들의 고정된 시선이 쏟아진다.

쉽게 판단할 수 없는 타인의 인생에 대해

사람들은 딱하다거나, 무책임하다거나 했고

오롯이 그 아이를 그 자체로 바라보기보다는

장애를 가진 부모를 보호해야 하는

작은 보호자로 바라보며

원치 않는 동정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애가 있다는 것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일상이 조금 불편한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그들의 인생이 누군가의 평가와 동정을 받을만한

당연한 위치에 있지 않다.

쉬이 겪어볼 수도 공감하기 어려운 그 삶에 대해

어쩜 사람들은 그렇게 쉽게 단정을 내렸을까?


후천적인 청각장애로 구어가 가능한 아버지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인 청각장애를 가진 어머니를 둔 

코다라 불리는 비장애인인 작가는

사랑하지만 미워하고 이해하고,

지켜주고 싶지만 벗어나고 싶었던

부모님과의 관계를 털어놓는다.


시간이 지나며 달라지는 작가의 마음은

책을 읽는 독자들과 함께 자라나게 되는데...

과연 코다는 어떤 존재인지,

장애를 가진 부모님과 살아가는

비장애인 자식과의 관계는 어떤 세계를 담고 있는지

두 세계를 지긋이 바라볼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이가라시 다이가 쓴 <코다>이다.


평범하진 않지만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던 다이에게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부모님의 존재가

다르게 다가오기 시작한 것은 집에 놀러 온

친구의 말 한마디에서부터였다.


말하지 못하는 엄마를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에

날선 말을 하는 타인에게서 떼어놓고자 한

어린아이의 마음은, 청소년기에 이르러

원망이 담긴 아픈 말로 스스로 거리를 벌리기 시작한다.


누구에게도 온전히 이해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 작가는

공감받을 수 없는 고립감 속에서

자신감도 인생의 방향도 잃은 채 방황하게 된다.


자신의 이름조차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엄마와 거리감을 두며

장애인 부모를 둔 사실을 떠나

온전한 자신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작가.

부모님을 떠나 혼자의 시간을 보내며

그 시간 속에서 만난 다른 청각장애인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코다를 만나며

그동안 갇혀있던 세계에서 벗어나

두 세계를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을 담아,

더 이상 후회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속죄와도 같은 글을 쓰며 완성해 나간다.

이윽고 제대로 표현하게 된 마음.

어렸을 때나 그가 방황하던 때에도,

다시 손을 내민 현재까지도

항상 변함없이 사랑과 지지를 보내는

어머니의 사랑은 새로운 "꿈" 앞에

드디어 모자가 함께 겹쳐진다.


잘 몰랐고, 그래서 이해하지 못했던

그들의 모습을 비로소 공감하며

그들에게 주어진 두 개의 세상을

기울어지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장애라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거나

틀리고 나쁜 것이 아닌데,

그릇된 시선과 편협한 앎으로

쉽게 그들의 삶을 재단했었다.


작가의 이야기이자, 수많은 코다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이해와 공감,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일상에서 만나는 청각장애인들을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충분히 할 수 있는 그들의 역할을 무시하지 않고

함부로 배려하지 않는 동반자로서

그들과 어우러지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꼭 장애 비장애 여부를 떠나서도

늘 자식 앞에서는 죄인이 되고 마는 부모님들.

내가 지닌 나와 우리 부모님의 삶의 무게와 견주어

여러모로 울컥하며 멈추어서 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언제나 믿음과 사랑을 주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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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개인이 되자 - 내향인의 번아웃 해결책
진민영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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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책읽는고양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낙관이나 긍정보다는

불안과 스트레스, 고민이 가득한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초조함을 느낀다던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울 때도 있고 말이다.


일에 몰두하다가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한 상태에 이르기도 하는 번아웃을 겪으며

고민하는 이들도 정말 많은데,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듯 번아웃을 풀어가는 과정 또한

자신의 성향에 맞추어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번아웃을 겪은 이들, 그중에서도 내향인들에게

현실을 직시하고 가장 나다운 방식으로

번아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책을 만났다.

<행복한 개인이 되자>이다.


저자는 어떤 충고나 가르침보다도 본질을 꿰뚫는

자신만의 성찰을 통해 번아웃이 드러나는

다양한 문제 속에서 고민을 풀어가는 것을 돕고자 한다.


<가볍게 산다>, <간소한 삶에 관한 작은 책>,

<조그맣게 살 거야>, <내향인 입니다>를 통해

간소하면서도 자신의 본질에 집중한

라이프스타일을 전하던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서는

그동안 책을 집필하면서 많은 독자들에게 들었던

질문과 고민에 대한 답을 자신만의 시선에서 담았다.


자신 역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느끼고 공감해온 포인트를 여러 질문 앞에 펼쳐놓았다.

일, 의미, 인간관계를 비롯해

퇴사와 결혼 등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 앞에서 지쳐있는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단단한 위로를 전하는 것이다.


무조건 절제해야 한다거나 자신만을 위해야 한다는

편향적인 해석이 아니라,

다양한 문제 상황 앞에서 그 문제들이 나타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직시하고, 그 본질에 다가감으로써

좀 더 포괄적인 시야를 통해 처한 상황을 벗어나거나

해결할 수 있도록 해결책을 제시한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판단보다는 인생의 선택 앞에서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나 목적을 잃지 않고

명확한 선택의 기준을 취할 수 있도록 말이다.


작가의 말들은 다양한 역할과 책임이 주어지는 

현대사회에서 타인의 평가와 시선에 갇혀

정작 자신만의 선택의 기준이 모호해져

그 사이의 간극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번아웃의 요소들을 걷어내게 하는

단단한 응원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각 문제들을 정형화된 정답이 아니라

작가만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뜻밖의 탈출구로 제시하기도 하는데,

자신만의 "행복 유지"를 위하여

행복의 기준을 스스로 찾아야 하며,

또 이런 행복을 위해 노력 또한 필요하고

행복의 자유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현재 내가 처한 상황에서

공감 가는 포인트가 많아 더욱 와닿았다.


지치지 않고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우리의 인생은 때로는 지치기도 또 방향을 잃기도 한다.

이런 지침을 마주했을 때 스스로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잊지 않는다면 이 시간을 지나고

같은 문제에 처한 이들에게 작가처럼

단단한 응원을 건넬 수 있지 않을까?


세상에 대한 기여, 그리고 그를 통한

자존감의 오름은 자기애로 이어져

인생에 대한 만족으로 연결될 것이다.

내 삶에 대한 확실한 답을 찾고 싶다면

작가의 공감 가득 응원이 있는

<행복한 개인이 되자>를 통해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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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우체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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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팬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이들이

견뎌내야 하는 슬픔의 무게는 이로 말할 수 없다.

'단 한 번만이라도..'라는 간절함은

이별의 아픔만큼이나 짙게 찾아오는데,


이런 이별을 맞이한 이들에게

'떠난 사람을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이라는 가정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으며

제대로 된 이별의 모습을 보여준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을 쓴

무라세 다케시가 이번에는

천국에서 보낸 편지라는 주제로

떠난 이와 남은 이가 편지를 주고받는 이야기를

한 편의 소설로 담았다.


"천국으로 편지를 보내려면 막대한 배송비가 듭니다.

그래서 보내는 사람이 낼 수 있는 만큼,

수입을 고려해 비싼 우푯값을 받고 있습니다.

답장을 받고 싶다면 돈은 2배로 내야 합니다.

편지는 딱 '49'일 동안만 보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이 일은 누구에게도 말해선 안 됩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편지를 보내겠습니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소설

〈세상의 마지막 우체국〉이다.


가마쿠라에 있는 아오조라 우체국에 찾아가면

천국으로 떠난 이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

이 편지는 상대가 죽고 49일 동안만 보낼 수 있으며,

편지를 보내기 위해서는 막대한 배송비가 든다고 한다.

또한 상대방에게 답장을 받고 싶으면

회신용 봉투를 동봉해야 해서 추가로

발송하는데 드는 비용만큼의 우푯값을 지불해야 한다.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천국에 우편물을 배송하기 때문에

막대한 배송비가 들며, 이 때문에

우체국을 찾았던 이들이

'사랑이 먼저일까, 돈이 먼저일까?'라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이후

슬픔 가득한 일상을 보내는 이들은

각자 우연한 기회로

'천국에 편지를 보낼 수 있는 우체국'을 접하게 된다.


삶의 의욕을 잃고 무너졌을 때 힘이 되어준 최애

쓰레기 인생이라 자책했던 나를 도와준 친구

세상으로부터 숨은 나에게

용기와 사랑을 심어준 할머니,

가족 그 이상의 의미였던 반려견,

상대의 꿈을 이뤄주는 것이

인생이 목표가 될 만큼 소중했던 연인 등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우체국을 찾는다.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 슬픔은 물론이거니와

전하지 못했던 마음도 표현하고 싶고

또 떠난 이에게 묻고 싶었던 질문들을

편지에 담아 보내는 것이다.


이들이 감당해야 하는 것은

비싼 우푯값뿐 아니라

편지에 담아야 하는 자신의 솔직한 마음,

또 결국은 맞이하고 만 이별 앞에서

앞으로의 삶의 의지일 것이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사랑이 먼저일까, 돈이 먼저일까?'

라는 고민 앞에서 흔들리기도 했지만

소설 속 주인공들은 기꺼이 떠난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낸다.


떠난 이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고마움을 전하기도 하고

또 자신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없는지 묻기도 한다.

미안한 마음이나 앞으로의 여행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해서 보내기도 하고 말이다.


딱 49일간만 보낼 수 있고,

답장을 받는 시간을 고려하면

결코 넉넉하다고 할 수 없는데

과연 나라면 누구에게 어떤 편지를 보낼까?

생각을 하고 있자니 절로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기 자신만의 부족함을 지니고 있다.

일에서도 능력을 제대로 보이지 못하고

빚에 허덕이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주변의 시선 아래 숨어 있기만 했고,

떠난 이의 빈자리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지기도 했다.

삶의 목표였던 상대가 사라지고,

뒤엉켜버린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포기하려고 하고 말이다.


그런 이들의 마음을 가득 담은 편지를 받고

떠난 이들은 남아있는 이들을 위해

자신의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여전히 변함없는 자신만의 말투와 글씨로

진심을 가득 담아서.


갑작스러운 이별로 제대로 된 헤어짐을

갖지 못했던 이들은 천국으로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통해 떠난 이와의 마침표를

비로소 찍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달라진 시각과 모습으로 씩씩하게 임하게 되고 말이다.

아오조라 우체국을 통해 받은 그 따스한 온기를

타인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내어놓는다.

가장 힘든 순간 자신에게 내밀어진 손의 힘을 통해

타인을 돕는 선의로 연결되는 것이다.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등장인물들은

불상 모양의 뒷면에 굿럭 이라 새겨진

인형을 통해 이어진다.

그리고 마침내 다다른 이야기의 끝에서

시작으로 다시 연결되며,

우리의 삶과 인연 역시 그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따스한 영향력을 주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헤어짐이라는 결말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읽은 소설이지만

결코 뻔하지 않은 내용은 눈물을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살면서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이별이라는 시간 앞에

공감하며 눈물 흘리지 않을 이가 어디 있을까?


소중한 오늘을 감사하며, 함께 하는 인연들에게

한껏 진심을 잊지 않고 표현하자고 그렇게 다짐해 본다.

마음속으로는 세상의 마지막 우체국에 보낼 편지에는

미련이나 후회는 없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전편에서는 '열차 사고'라는

한정적인 이별 상황이었는데,

이번에 만난 우체국 이야기는

누구나 겪을만한 이별의 상황이어서

더욱 와닿았던 부분이 많았다.

감성을 채워주는 무라세 다케시 만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던 〈세상의 마지막 우체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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