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쓰다 고전 : 고전 같은 것 몰라도 살기는 살겠지만 - 논어, 채근담, 손자병법 백일 필사 1
주순진 기획 / 아템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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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템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수없이 많은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는 오늘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고전을 읽는다.

오래전에 쓰인 이 글들을 사람들은 대체 왜 읽는 걸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흘러가는 역사의 한 흐름이 된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처럼 살아가다 보면

선조들을 통해 또 오래전 글을 통해

우리는 미처 통찰하지 못했던 지혜를 깨닫곤 하는데,

오랜 시간을 통해 검증돼 있고

깊은 통찰이 담긴 고전을 통해

삶의 방향을 찾고자 하는 건 어쩌면 무엇보다 빠른

지름길을 택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인생이 쓰고 고단할 때,

어떤 문장은 하나만으로도 사람을 살리고 일으킨다.

우리 곁에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힘을 주는

고전 속 빛나는 문장 100개를 선정해

이를 읽고 옮겨 쓰며 그 의미를 더욱 깊게 새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을 만났다.

논어, 채근담, 손자병법의 문장을 모은

<인생 쓰다 고전>이다.


고전을 모른다고 해서 삶에 지장이 있지는 않지만,

고전을 알게 되면 인생이 훨씬 가벼워진다.

시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많은 울림을 주는 문장들을 통해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그 의미를 전하고자 한다.


고전하면 어렵고 한자가 많아 이해하기 힘든 것으로

주로 해설만 보거나 외면하곤 했는데,

이번에 만나 본 <인생 쓰다 고전>은 원문에 해설을 더하고

필사 노트 형태로 쉽게 보고 따라 쓰며

의미를 깊게 새길 수 있었다.


공자의 가르침을 받아 제자들이 기록한 《논어》

명나라의 문인 홍자성이 엮은 잠언집 《채근담》

춘추시대의 전략가 손무가 펴낸 《손자병법》에 이르기까지

한 페이지씩 100문장으로 뽑아내어 따라 쓰다 보면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지혜를 우리도 조금이나마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장을 눈으로 읽기만 하는 것보다

입으로 소리 내고, 손으로 옮겨 쓰다 보면

더욱 문장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문장들을 옮겨 적으며, 인생의 고단함과 방황도

단단한 기둥을 세워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으로,

하루에 한 장씩 쓰다 보니

어느새 하루의 새로운 루틴이 된 기분이다.


원문과 해석, 모르는 의미는 찾아보기도 하고

읽으며 든 나의 생각을 덧붙이며,

고전을 읽는 재미에 성취감까지 얻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무엇이든 90일 이상 행하면 습관이 된다는데,

100일 고전 필사로 새로운 습관까지 만들어

이어갈 수 있을듯해 기대가 된다.


오래된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문장을 옮기며

인생의 고단함을 날릴 수 있었던

<인생 쓰다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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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기는 습관 - 세계적 암 예방 권위자 유근영 교수의 암 정복 연구
유근영 지음 / 포르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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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포르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뿐 아니라,

주변의 가까운 이들에게서도 가족이나 친지의

'암' 소식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암이라는 병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이기도 한 암은

'암을 선고받았다'라고 할 만큼

위중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데,

점점 의학기술이 발달하고 있기도 하고

조기 진단을 받아서 치료를 받으며

점점 '암 정복'에 가까워지고 있기도 하다.


먼저 알면 막을 수 있는 암,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고

걸린다 하더라도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것도 너무 좋을 것이다.

이런 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생활습관을 가져야 하고

어떤 음식을 먹어야 좋은지,

또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

암에 대한 모든 해답을 담은 책을 만났다.


암 역학 분야의 선구자이자,

국내 암 연구 발전을 이끌어온 의학자인

유근영 교수가 쓴 〈암을 이기는 습관〉이다.




오랜 시간 암 발생의 위험 요인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며 많은 논문과 저서를 집필한 저자는

암에 대한 책은 많지만

'암에 걸리고 난 후'의 시점이 대부분이고,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지침을 갖는 훨씬 더 중요하다는 필요성을 인식했다.


암 예방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암 예방을 위해 알아야 할 실질적인 정보를 전해

오래도록 인류를 괴롭혀 온

암에 대해서 잘 알고 파고듦으로써

암과 멀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암에 대하여 제대로 알고,

그것을 예방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대장암 유방암 폐암 간암 자궁경부암 갑상샘암 혈액암 등 다양한 암의 원인을 살펴보고,

암에 영향을 미 치는 숨은 포인트들을 살펴보며

잘 알지 못했던 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부에서는 이런 암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전한다.

식습관에 대한 부분부터 생활습관,

검진 등을 통한 조기 발견, 백신 등을 통해

노력으로 막을 수 있는 암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암 예방을 위한 습관을 루틴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4주 플랜을 제공하기도 하며,

암 치료의 목적 및 종류 등 다양한 정보까지 덧붙이며,

암 예방부터 관리 등 총체적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사람들은 가족 혹은 내가 암에 걸리기 전까지는

'암'이라는 병에 대해서 굉장히 멀리 생각한다.

미리 예방하고 진단받을 수 있는 암이라는 병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어렵고 멀게 생각하고,

이로 인해 미리 조기진단할 수 있는 것을 놓치거나

두려워 외면하면서 더욱 병을 키울 수도 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습관이나 음식 섭취 중에는

암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몸에 위험을

더하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

저자는 오랜 연구 생활에서 적립한 이런 포인트들을

하나의 루틴으로 삼음으로써

암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권하고 있다.




책 속에서 전하는 암 예방과 효과적인

대표적인 음식은 다음과 같다.


✅ 녹황색 채소와 신선한 과일

✅ 통곡물(현미, 보리, 귀리 등)

✅ 등 푸른 생선(고등어, 청어, 꽁치 등)

✅ 견과류 및 식물성 기름(올리브유, 들기름, 아보카도 등)

✅ 녹차(카테킨 성분 포함)




각 암의 종류에 따라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식습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고,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국민암 예방 수칙을 통해

그 핵심을 뚫어봄으로써 어떻게 운동하고

어떻게 먹어야 할지 구체적인 방법 또한 얻을 수 있다.


'나는 암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단언이 아닌,

'누구나 암에 걸릴 수 있고,

얼마든지 예방과 극복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어렵게만 생각했던 암이라는 병에 대해서

정복할 수 있는 희망과 가능성을 전한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들은 꼭 암 예방만이 아니더라도,

나의 건강을 위해서 행할 수 있는 습관으로 가져간다면

오래도록 건강한 신체를 유지해 주지 않을까 싶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죽기 전

오랜 시간 앓다가 간다고 한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내 몸을 자주 들여다보고 검진을 받으며,

건강한 음식을 먹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특정한 누군가만 걸리는 병이 아니라,

우리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암 예방을 위해서

건강한 습관을 갖는 노력을 지금부터 더해가야 한다.


나 스스로 행하고 있는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진단해 볼 수도 있고, 암이라는 병에 대해서도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렵지 않고 가볍게 읽으면서도 핵심은 담겨 있어

암에 대한 모든 것을 한 번에 읽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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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캐빈 10
루스 웨어 지음, 유혜인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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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필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아무도 나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상황.

유일한 목격자는 나 하나,

가지고 있던 증거는 누군가 가져갔는지 사라져 버렸고

통신도 두절되고, 바다 위를 표류하고 있는

폐쇄적인 크루즈 안에 있는 상황에서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

과연 누구를 믿어야 하고,

보이는 사실로 내가 보고 느낀 것들을 그저

'망상'이라 치부하며 잊을 수 있을까?


한정된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사건,

가뜩이나 혼란스럽고 약과 술에 의존했던 주인공은

마치 며칠 전 자신이 겪었던 것만 같은

'두려움'을 느꼈을 익명의 피해자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고자 한다.

그 진실이 자신의 목숨을 위협한다고 하더라도.


흥미진진한 설정에, 폐쇄된 공간에서

한정된 등장인물들 하나하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완벽한 밀실 미스터리를 담아낸 소설

'현대판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루스 웨어의 두 번째 소설 〈우먼 인 캐빈 10〉이다.


전 세계 36개국 출간, 뉴욕타임스 19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뉴욕포스트와 오프라닷컴에서

"여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로 선정된

글로벌 스테디셀러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개봉되어

한국에 있는 많은 이들에게도 영화와 함께

관심을 받고 있다.


여행 기자인 로는 출산휴가를 가게 된 상사를 대신해

호화 크루즈인 오로라 호에 탑승하게 된다.

지난 10년간 밑바닥 기자로

버틴 끝에 찾아온 기회였는데,

오로라 호에 탑승하기 며칠 전,

집에 들어온 강도와 마주하며

가뜩이나 가지고 있던 그녀의 불안 증세는 커지게 된다.

마음과는 다르게 어긋난 표현은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흔들어 버리게 되고,

이렇다 할 화해도 하지 못한 채 출장길에 오른 로는

딱 10개의 선실만을 운영하는 초호화 오로라호에 올라

여행을 하며, 기사를 작성할 예정이다.


생각했던 크루즈보다는 작은 크기였지만

호화로움 그 자체였던 오로라호.

그리고 그 오로라호를 소유한 노던 라이츠사의 회장인

리처드 불머를 인터뷰하여

이번 기회에 제대로 자리 잡고 싶었던 로.


며칠간 그녀를 괴롭게 했던 불안 증세도,

바다를 보고 있으니 잊게 되는 것만 같은데

출발한 첫날밤 갑작스럽게 잠을 깬 그녀의 머릿속에는

'비명소리'가 느껴지고, 그 뒤로 무언가 사람이

바다에 빠지는 듯한 소리를 듣게 된다.

선실의 베란다로 나간 그녀가 보게 된 것은

핏자국과 물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사람의 형태.

바로 옆은 자신이 낮에 화장품을 빌렸던

여성이 머물렀던 객실로, 마주했던 그녀의 얼굴과

며칠 전 강도를 마주하고 두려웠던 자신의 감정을

번갈아 떠올리며 그녀는 도움을 청하게 된다.


폐쇄된 크루즈 안에 살인자가 있다는 사실과

범인이 자신을 봤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은

그녀의 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데,

그녀를 찾아온 관계자는 믿을 수 없는 말을 꺼낸다.

그녀의 옆 객실은 처음부터 비어 있었고,

승객 명단에 이상은 없다고 말이다.


분명 자신이 본 기억을 따라, 직원들을 확인하고

또 크루즈에 탄 손님들을 살펴보며

누가 과연 범인인지, 대체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

기자로서 또 한 명의 여성으로서

그녀는 진실에 다가가려고 한다.

그리고 사건에 마주할수록 무언가 숨기는 것 같은

이들에 대한 의심과 믿었던 존재에 대하여

엇갈리는 알리바이를 확인하며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는데,

경찰에 신고를 할 수 있는 장소에 도착하기까지

'무사히 버텨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로.

그리고 그녀를 점점 조여오는 알 수 없는 정체.

과연 그녀가 본 것은 진실이었을까?

그 객실에는 정말 아무도 없었을까?



한정된 인원이 탑승하는 초호화 크루즈에는

주인공인 로라와 마찬가지로 취재를 위해 탑승한 기자들과

오로라호를 소유한 리처드가 초대한 투자자들,

그리고 객실을 담당하는 승무원들이 있다.

북극해를 향해 달려가는 배에서 느껴지는 한기는

사건의 깊이만큼이나 로를 차갑게 찔러온다.

의심스러운 포인트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기자로서 가지는 본능적인 움직임으로

로는 사건과 크루즈에 있는 인물들에 대한 분석을 해나간다.

강도의 침입이라는 후유증도 채 이겨내기 전에

하나의 돌파구이자 기회로 잡은 오로라호로의 탑승은

처음에는 복잡한 문제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탁 트인 탈출구 같았지만,

이내 벌어진 사건은 벗어날 수 없는 이 공간이

더욱더 폐쇄적으로 조여오며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나 아닌 타인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내가 보고 들었던 것에 대해 잊을 수 없는 로가

과연 진실에 가닿을 수 있을지

로의 시선에서 함께 사건을 풀어가며 예측하는 것은

손에 절로 땀을 쥐게 했다.


오로라호에 탑승하고

어떤 기사도 전송하지 않고 사라진 로의 행방과

발견된 두 구의 시신까지,

그녀의 생존과 진실까지 쫓아가는 과정은

으스스하면서도 멈출 수 없는 그런 시간이었다.


어떤 사건을 완벽하게 지우거나 숨길 수 있을까?

완전한 범죄는 가능할까?

이 사건의 진실을 예측하면서 몇 번이나 실패한 나의 추리는

마지막의 대 반전까지 완벽히 작가에게 지고 말았다.


밀실 그리고 살인 사건,

이를 은폐하는 듯한 현실까지

모든 것이 너무나 고전적이었지만

결코 예측할 수 없었던 결말의 반전이 완벽해

순식간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우먼 인 캐빈 10〉 이었다.


사건을 바라보는 인물의 심리묘사까지 생생하게 더해져,

더욱더 몰입이 컸던 것 같다.

평소에도 좋아하는 배우인 키이라 나이틀리가 그려낸

로라는 어떤 모습일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도 함께 비교하며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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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빌어먹을 지구를 살려보기로 했다 - 지구의 마지막 세대가 아니라 최초의 지속 가능한 세대가 되기 위해
해나 리치 지음, 연아람 옮김 / 부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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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부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80년대에 태어나 어느덧 완연한 성인이자

중년이라고 할 수 있는 내가

어렸을 때 한창 재미있고 인상 깊게 보았던 만화 중에는

환경을 다룬 작품이 여럿 있었다.

그중에서도 국내에서 만들어진

《지구는 초록별》을 보면서는 파괴되는 지구에서 살아갈

먼 미래가 두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서

'정말 환경을 더욱 생각해야겠어!'라는

생각을 하게 했었다.


하지만 방영을 하던 90년대에서 30년이나 지난

2020년대에도 여전히 우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어쩌면 더욱더 만화 속에서 봤었던

파괴된 지구에 다다르는 것 같아서

이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보다는 근본적인 '행동'이

더욱 시급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점점 들곤 한다.


대단한 환경주의자는 아니지만,

어쨌든 지구에서 살아가는 인류로서

가슴 한편에 부채감을 지니고 있기에

환경이나 기후 관련된 책들을 보기도 하고

흔하게 얘기하는 '환경을 위한 행동'을 실천하며

작은 움직임이라도 더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이런 행동들 사이에서도 누군가는

"한두 사람이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라던가

"곧 망할 것처럼 말하지만

그것도 다 환경주의자들이 말하는

위기감을 형성시키는 괴담에 불과하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있었다.


뉴스나 공개되어 보도되는 자료를 통해서만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해서 접할 수 있는데,

기후 위기라 할 수 있는 지금의 상황은

정확하게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 것인지

정말 우리는 지구의 마지막 세대인지,

나아질 기회는 없는지 제대로 알고 싶어졌다.


'지속가능성'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우리가 지구의 마지막 세대가 아니라

최초의 지속 가능한 세대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데이터 전문가인 해나 리치가 쓴

〈나는 이 빌어먹을 지구를 살려보기로 했다〉를 만났다.


해가 갈수록 들끓는 여름을 맞이하며,

멀리 떨어진 일부 나라에서만 나타나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이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에코백과 텀블러를 사용하고,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고, 고기를 덜먹는 등

할 수 있는 행동들을 취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너무나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다.


이 책은 기후 위기에 대한 막연한 비관이나 낙관이 아닌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후 위기의 진실을 알리고

보다 구체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매뉴얼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은

운동경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다.

누군가는 포기를 했을 수도 있지만

우리와 지구는 지난 수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달라진 변화를 보이기도 했고, 가능성을 증명하며

우리가 처한 '지금'이 위기가 아니라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기회로서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사람들이 뉴스나 보도를 통해서 접하는

기후 변화에 대한 내용은 비관적인 내용이 많다.

자극적이고 심각한 얘기를 해야만 집중이 되기에

무엇이 얼마나 파괴되었고,

우리가 어떤 위기에 처해있는지

그를 통해 사람들을 자극하고 행동하고자 함이다.

하지만 모든 것들이 채찍만으로 행동을 이끌지 않는다.


저자인 해나 리치는 기후 변화를 맞이한

'우리'라 불리는 인류에게 우리가 처한 현실을

데이터적으로 냉정하게 보여주며,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당근'과 같은 이야기를 건넨다.


그가 말하는 상황은 결코 지금이 '괜찮다'는 것이 아니라,

아직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고,

문제가 있는 것은 맞지만 끝난 것은 아니라며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행동들에 대해서 제시하는 것이다.


지금 지구에게 필요한 것은 낙관적 절박함이라면서

지금 우리들에게 뿌리박혀 있는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을 정반대로 취하고자 한다.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많은 증거들을 이야기하고,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안

그 어떤 세대도 '지속가능성'을 달성한 적이 없으며

우리가 그 첫 번째 세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이다.


책은 크게 7가지 주제로 나누어서

지구가 처한 환경의 실체와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에 대해서 전한다.

대기오염, 기후 변화, 삼림 파괴, 식량문제,

생물다양성 훼손,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어류 남획 등으로 많은 비관론자들이 말하는

문제들의 현실을제대로 데이터로 분석하며 반박하고

그 속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나 오염이나 삼림 파괴,

플라스틱 쓰레기 등과 관련해서는

나 역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지극히 고정적이고 편향적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고,

지금의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 사이의 문제나

혹은 지난 세대 때와의 데이터를 비교해가며

보다 직설적으로 문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더 이상 버리지 않고 쓰지도 않고 치우기만 하면서

지구가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여전히 우리는 지구를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고,

무언가를 만들거나 소비하지 않고서는

생활을 유지할 수가 없는 최상위 포식자로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을 알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이런 기후 위기나 환경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강하게 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서로의 의견 차이가 '부족한 정보'

'비뚤어진 정보' 때문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나 리치가 제시하는 데이터와 정리를 통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다다를수록 점점

'이건 해볼 만한, 아니 이길 수 있는 게임이다'라는

마음으로 바뀌게 되었다.


여전한 위기의 상황인 것 맞지만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것보다,

일말의 가능성을 통해 변화를 향한 의지를 키우는 것,

지구를 살리기 위한 작은 불씨를

꼭꼭 감싸는 마음이 바로 이 책에 담긴 게 아닐까?

수많은 실패 속 성공할 단 하나의 경우를 가지고

함께 한마음으로 키워간다면,

이 지구가 처한 위기 역시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지구를 위한 선택을 우리 인류가 해낼 수 있기를,

그래서 지속가능한 첫 번째 세대가 되어

지구를 채울 후손들에게도 방향등이 될 수 있다면

그보다 의미 있는 것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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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늘 어딘가가 아프다 - 컨디션 난조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법
야마자키 아쓰코.도리이 린코 지음, 원선미 옮김 / 마인드빌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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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마인드빌딩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언젠가부터인지 신체에 나타나는 변화들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열이 나거나 까지고 다치는 등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상처'나 '증상'은

누구나 느끼는 보편적인 변화겠지만

이런 보편적인 변화에 대한 반응이라기보다는

여자로 태어나 2차 성징을 겪으면서

'월경, 생리'라 부르는 대자연의 현상 앞에

그것과 관련된 '호르몬'의 영향은

생리 기간이라 불리는 일주일 남짓을 넘어

PMS라 불리는 생리전 증후군,

생리 후에 나타나는 배란기 등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신체 변화를 비롯해 두통이나 피로함,

짜증이 난다거나 불면증, 현기증,

손발 저림을 비롯해 피부 가려움까지

다양한 부정수소들을 느끼며

"여자들은 왜 이렇게 맨날 아픈 거지?"

라는 자조 섞인 웃음을 짓게 했다.


컨디션이 좋은 날보다 그렇지 않은 날이 많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해야 하는

다양한 역할들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신체적인 피로함은 사소하게는 컨디션 저하로

그러려니 하며 넘기기도 하지만

어떤 날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만한

큰 어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무어라 정의 내릴 수 없는 이런 '여성들의 아픔'에 대해

자율신경실조증과 갱년기라는 키워드에 맞춰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생활습관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책을 만났다.

전체에서 1%도 되지 않는다는 여성 침구사로

28년간 활동하며 7만 명의 환자를 봐 온 저자가 쓴

〈여자는 늘 어딘가가 아프다〉이다.


운동선수 출신으로 부상으로 인해 운동을 그만두고

교사를 하다가 스포츠 트레이너 일을 하게 된 작가는

자율신경실조증으로 고민하는

여성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여성에게는 여성의 몸에 대해 잘 아는

여성 침구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침구원을 열고

그 뒤로 28년간 많은 환자들을 돌보게 되었는데,

여성과 남성은 낫는 방법 하나도 다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여성으로서 산다는 게 쉽지 않다는

사회적 현실까지 더해지며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한 책을 내고 싶다는 방향에 이른다.


자율신경실조증으로 고민하는 여성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갱년기를 맞이한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여러 현상들과 함께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습관과

마음가짐에 대해서 전할 뿐 아니라,

실제 만나봤던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독자들의 이해와 공감을 이끌고 있다.


신체에 대한 변화를 캐치하기 시작한 것도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서부터이다.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컨디션 저하도

나이가 들면서 더욱 그 체감이 커지게 되었고,

특히나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여성들은

40년 가까이하는 생리가 끝날 무렵에는

더욱 그 변화가 도드라진다고 하니,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위해서도

이러한 여성들의 몸을 이해하고 어떤 생활습관을

가져가야 할지 배워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렇다 하게 진단받은 병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정수소를 겪는 사람들,

이런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인한 몸의 컨디션 난조의

원인이 무엇인지 깨달음을 얻고,

그로 인해 몸과 마음의 상태가 좋아짐으로써

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하는

작가의 마음은 한 명의 '여성'으로서

깊이 공감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신체적으로 느끼는 증상을

'심리적'인 부분에서 원인을 찾고자 했기 때문이다.

흔히 몸에 나타나는 증상을 '외적인' 부분에서

찾기 마련인데, 근본적인 심리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몸과 마음을 모두 개선하고자 함은

신선하기도 하고,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나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느낌이라서

무엇보다도 위로가 되는 기분이었다.


'여자는 늘 아프지 뭐' 하며 그러려니 하며

참고 넘기던 많은 것들이 쌓이고 쌓여

나에게 이런 신체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더 '나'를 생각해야겠다는

다짐까지 하게 됐다.


너무 섬세하거나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들에게서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

혹은 미처 알지 못한 채 행하던 나의 습관들이

내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보다 나를 살필 수 있는 루틴으로 변화시키고,

그를 통해 변화하는 스스로를 체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들여다본 것처럼 어쩜 이렇게 잘 알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 만큼 많은 여성들이 공감할 만한

포인트들이 많았던 책.

왜 이렇게 여자들은 늘 아프지? 하며 그마저도 익숙한

현상으로 인식을 했다면,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음을 들여다보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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