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 - 피아노 조율사의 중국집 탐방기 피아노 조율사의 탐방기
조영권 지음, 이윤희 그림 / 린틴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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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린틴틴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사나 입학, 졸업식이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메뉴는

바로 중국집에서 먹는 짜장면과 탕수육이다.


음식점 하면 한식당이 대부분이던 시절에

가장 먼저 보편화가 된 외국 음식점이자

지극히 한국식으로 '한국 음식'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음식이 있는 곳.

바로 중국집이다.


전화로 주문을 하며 주소가 아닌

'대표되는 건물과 몇 번째 골목에 있는

무슨 색깔의 지붕집'으로 설명을 해서 받았던

짜장면의 달큼한 맛.


초등학교 때 피아노 대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먼저 시켜 먹은 아빠를 부러워했지만

라면이나 먹자는 엄마의 말에 삐죽거리며

먹지 못했던 짜장면의 기억은 이내

'아쉬움'으로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


'중국집이 거기서 거기지.'

'맛있어봐야 짜장면, 볶음밥, 군만두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터넷에 검색하면 수두룩하게 올라오는

화려한 맛집이 아닌,

골목 구석진 곳에 있는 오래된 노포를 찾아

그 숨겨진 맛을 소개하는 멋을 아는

피아노 조율사의 탐방기가 여기 있다.


의뢰가 있다면 단 한 곳이라도 기꺼이 가는

피아노 조율사 조영권 님이 쓴

피아노 조율사 탐방기 시리즈 중의 하나인

〈중국집〉이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의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는

유난히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시리즈 속에서

함께 나이를 들어가고 있는 고로 상의 모습을 보며

'맛을 즐기는 진정한 쾌남'이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일본에 고로 상이 있다면

한국에는 '탐방하는 피아노 조율사'가 있다.


전국 이곳저곳 피아노 조율을 위해 출장을 나설 때면

오래도록 기록하고 지니고 있는 자신만의 노트에서

그날 업무를 마치고 방문할 중국집을 고른다.


이번에 만나 본 피아노 조율사 탐방기 시리즈는

그중에서도 중국집 탐방기!

가까운 서울, 인천, 경기도 뿐 아니라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38군데의 중국집 탐방기는

오래돼서 맛있어서 익숙해서 좋은

각각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출장과 여행을 겸할 수 있다는 장점!

자신만의 선택 기준부터 먹는 방법까지!

피아노 건반 위를 매끄럽게 움직이는 손처럼

짜장면을 비비는 그의 손놀림은

이렇게 우아할 수가 없다.


직접 찍은 사진들이 곁들여져

책을 읽다가 연신 지도를 띄우고 북마크를 남겼다.

알아서 무서운 맛,

익숙해서 더 그리운 맛,

몰라서 궁금한 맛 등

조율사님의 추천을 따라 지도를 채우다 보니

'중국집 탐방'을 위한 여행도 제법 괜찮겠다 싶었다.


평소에 배구를 즐겨보는지라,

배구 경기를 보러 전국의 경기장을 오가며

들른 김에 그곳의 맛집이나 카페, 빵집 등을

찾아다니는 일이 나에게도 왕왕 있다.

정해진 테마 없이 들르던 나였는데,

나도 조율사님처럼 나만의 카테고리를 정하고

하나씩 도장 깨기를 하는 마음으로 다닌다면

이 또한 새로운 재미와 기록으로

남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의 중국집들에서 만난 중국음식들의 유래나

피아노 조율에 대한 이야기까지 더해져

더욱 색다르게 다가왔던

피아노와 중화요리의 절묘한 조화!


짜장면처럼 매끄럽고 부드럽게

그리고 달콤하게 감싸주었던 책

〈중국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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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 피아노 조율사의 중국집 탐방기 피아노 조율사의 탐방기
조영권 지음, 이윤희 그림 / 린틴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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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더 무서운 맛, 익숙해서 그리운 맛, 그렇게 많은 중국집 사이에서 원석처럼 숨겨진 보물같은 곳을 소개하는 책. 그런데 이 분 피아노 조율사잖아요~ 먹는 얘기를 이렇게 잘 쓰셔서 책 읽는 내내 침흘려서 책이 다 축축해진 기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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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지구 마음이 자라는 나무 48
조은오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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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레뷰를 통해 푸른숲주니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환경오염으로 황폐화된 지구.

이제는 지구라는 이름이 아닌 '이타카'라고 불리는

행성에서 머물고 있다.

한정된 자원과 식량 아래에서 더는 버틸 수 없게 되자,

'테라'라 불리는 지구인들은 그들이 이주할 수 있는

세 번째 지구를 찾아 우주를 건너는 모험을 한다.


그 역할을 하게 될 6명의 탐사 대원.

거주할 수 있는 행성을 찾고 그곳에서의 정착을 위해

그동안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국장이 전한 얘기는 조금 당황스럽다.

'전임자'들이 남겨준 좌표를 따라가면 된다는 것.

이전부터 이어져왔다는 전임자와의 관계에 대한 의문,

그들은 누구이며 대체 왜 돕는 걸까?

마음속의 물음표를 지닌 채 좌표를 따라 떠나는

탐사 대원들의 마음에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테라에게는 스스로 새로운 행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술력이 없었고, 모든 것을 갖춘

행성과 도시를 전임자들이 남겨두고 가면

그 자리에서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했던 것이다.

탐험대원의 한 명이자, 대원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가진

나 '주언'은 이런 현실 앞에서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또 두려움을 더 느끼게 된다.

대원 선발의 마지막 시험에서 가까스로 통과한 그는

자신으로 인해 동료들이 위험해질까 염려되고,

또 도움을 준다는 전임자들의 선의를

마냥 가볍게 받아들일 수만은 없다.


전달받은 좌표를 따라 도착한 행성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었다.

그런데, 이전과는 달리 먼저 이곳에 머물렀던

이들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었고,

탐사 중 의문의 공격으로 탐험대원 한 명과도 떨어지고

공격을 피해 달아나다 외계의 행성에 불시착하게 된다.

이윽고 마주하게 된 테라인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외계인 재빌린을 만나게 된다.


재빌린들은 다름 아닌 테라의 이주를 돕는 전임자!

그들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좌표도 보내지 않았는데 탐험대원을 보낸

테라에 의아했고, 누군가 테라를 돕기를 반대하는 이가

이들을 위험에 빠트려 테라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고

있음을 파악하고, 테라를 구하고 돕기 위해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재빌린은 왜 테라를 돕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오래도록 이어져온 이 선행의 이유를

"테라 신드롬, 즉 선행의 순환"으로 얘기한다.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싶었던 주언은 실제로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

재빌린의 모습을 보며 마음을 바로잡는다.

조건 없이 내미는 그들의 마음에 눈물이 날 것 같았고,

재빌린들에게 받은 그 선행의 마음은

주언을 비롯한 탐험대원들로 하여금

그들 역시 주저 없이 옳은 일을 하는 선택을 하게 한다.


위험에 처한 재빌린들을 구하고,

자신들이 받은 선행을 다시 그들에게 돌리며

이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을 함께 존재하는

이웃으로써 공감하면서 말이다.


그들을 공격했던 외계 생명체의 정체,

위기에 처한 테라의 두 번째 지구인 이타카를 구하기까지

탐험대원들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진정한 의미의 성장과 '우리'라는

의미의 믿음을 배우게 된다.


더 이상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는 인류에게

세 번째 지구, 그 이상의 지구가

계속해서 등장할 수 있을까?

선행의 순환을 믿는 재빌린들처럼

옳은 일이 옳은 일로 돌아오는 세상을

그들 모두가 맞이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과정이 정말 너무 의미 있었다.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광활한 우주로,

또 청소년 소설이지만 완벽한 설계로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았던

영 어덜트 소설 <세 번째 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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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 비교와 눈치에서 해방되는 삶의 기술
웨인 다이어 지음, 장원철 옮김 / 북모먼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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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모먼트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매해

'올해의 키워드'를 설정하고

그 키워드를 향해 다가가기를 몇 해 째.

성장에 관련된 키워드를 2~3년간 잡아오다가

문득 새해에는 키워드를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듯 머릿속을 꽉 채워 완성된

2026년의 키워드는 '나다움'이다.


흔히들 40대, 불혹이라는 나이는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다,

즉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창 관계를 맺고 타인과 어울리던 10대 20대 때에는

타인과의 비교나 다른 사람의 판단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었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의 모습보다는

'남들이 보기에도 괜찮은'

'누가 봐도 부러운'것을 추구하며

나다움이라기보다는 타인의 영향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에 스스로도 그런 나의 모습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게

돌이켜보면 느껴지는 아쉬움이다.


30대부터는 이런 마음속 거품을 하나둘 꺼뜨리고

본격적으로 내가 진짜 하고 싶고 살고 싶은

나의 모습에 집중을 하게 되었는데

아직도 완성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흔들림 없이 나의 의지와 생각대로

나답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한결 마음도 안정되고 만족스러우며

'이런 게 진짜 행복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의 이런 모습에 이르기까지

비교와 눈치를 하며 쉽지 않았다.

좋은 사람이고 싶었고, 좋은 평가를 받고 싶었기에

늘 쉴 새 없이 타인의 기준에 맞춰 움직였던 나였는데,

지금의 내가 읽기에도 너무 좋고

과거의 내가 그때에 읽었으면 너무나 좋았겠다 싶은

그런 지침서를 만났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300만 부 판매가 된 화제작인

웨인 다이어의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이다.


〈행복한 이기주의자〉라는 저서로

전 세계 1억 부 이상의 판매를 보이며

자기 계발 장르의 현대적 고전으로

평가를 받은 웨인 다이어는

남의 시선에 흔들리는 이들을 위해서

인생의 주도권을 찾을 수 있는

자기 확신의 바이블을 작성했다.


좋은 사람이 되려다가 과거의 나처럼

자신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나를 되찾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작가는

"누구에게도 내 인생을 내주지 말 것"이라며

인생의 주인이 되기를 포기하고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 아래서

흔들리는 이들에게 삶의 기술을 전파한다.


타인의 뜻대로 살지 않으려는 사람들,

무엇보다 자신의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며 인생이라는 강을 건너며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진정한 자유의 의미와 변화에 대한 안내를 하고 있다.


작가는 "행복도, 자유도, 자기 존중도

모두 타인의 눈치와 비교를 끊어낼 때 시작된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책을 통해 전달한다.

총 10장에 거쳐서 인간이 흔들리는 원인을 진단하고,

사고의 전환을 거쳐 생각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변화로 나아가는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가장 먼저 진짜 자유의 의미를 짚고,

2자에서는 만들어진 두려움을 인식하며

두려움이 커질 때 해야 할 일,

두려움을 다루는 방법 등을 전한다.

3장에서는 바꿀 수 없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의 나에게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

4장에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범하고 있는

비교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데,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얽매이거나

혹은 스스로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존감을 잃고 있는 사람들에게

와닿을만한 내용이 많았다.

5장에서는 이해에 대한 내용으로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인정이나 이해, 증명을 받고자 했던 이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조직과 인간관계 등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이들을 위해서

상대로 하여금 나를 존중하게 만들고,

일에 휘둘리지 않으며,

현실감각을 깨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가장 와닿았던 9장은 원하는 행복에 이르기 위해

스스로 행동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자유로운 삶을 위한

100가지 행동 리스트로

실제 삶을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자립형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사회라고 하지만,

이런 관계에 집착하다 보면 우리는 나의 의지보다는

타인과의 비교나 시선에 의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랬고, 타인의 반응이나 평가에 신경 쓰며

스스로를 틀렸다 생각하며 '피해자'를 자처했던 것 같다.

소극적인 태도로 인생을 임하다 보면

나의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주인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더욱 방향을 놓치기 마련인데,

책의 흐름을 통해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레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정교한 트레이닝을 받는 것 같아서 더욱 의미 있었다.


아무리 다짐을 한다 하더라도

한 번씩 흔들리게 될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이 책을 통해 배웠던 내용들을 떠올리며

나의 삶의 방향을 내가 제대로 정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단단함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나 평가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내 삶의 주도권을 찾아가는 방법!

'나다움'이라는 올해의 키워드에

너무나도 잘 맞는 책으로

오래도록 곁에 두고 꺼내봐야겠다.


스스로에게 자유와 확신을 가져다줄 삶의 기술을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를 통해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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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놀로지 - 우리의 세계는 스크린으로 연결되었다
이현진 지음 / 을유문화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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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을유문화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영화나 TV의 화면을 일컫는 말.

스크린이라 하면 '화면'이나 '장막' 등을 떠올리곤 했다.

의식적으로 접해야만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휴대폰이나 태블릿, 컴퓨터 등

개인이 소지하고 있는 다양한 기기들을 통해

하루에 대부분을 피부처럼 가까이

스크린과 밀접해 있다.


이런 스크린 시대,

우리가 이 방대한 스크린이라는 영역을

보다 자세히 이해하고 깊이 있게 바라보면서

이를 활용해 더욱 주체적이고 생산적으로

스크린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주어지는 자극에 순응하듯,

자연스럽게 발전되며

생활 깊숙이 들어오는 스크린의 영역을

아무 의심이나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됐다.

하지만 이 스크린의 시작이 어디서부터 였는지,

이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이론가인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스크린이라는 방대한 세계를 조망하고 재구성하며

스크린의 모든 것을 풀어내고자 했다.

순수미술을 시작으로 미디어를 공부했으며

캔버스와 스크린을 통해

세계를 비추고 해석하는 글을 쓰는

이현진이 쓴 〈스크리놀로지〉이다.


스크린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기 시작한 건

스스로를 돌아봐도 그리 오래지 않았다.

영화관의 화면이나 TV가 내가 접했던

가장 최초의 스크린이 아닐까 싶은데,

그렇다면 영화나 TV가 등장하기 전에는

스크린이라는 개념이 전혀 없었을까?

저자는 서양화라는 순수미술을 전공한 만큼

회화 캔버스와 영상 스크린을 비교하며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스크린의 한정된 시선을 벗어나

좀 더 포괄적인 시선에서 스크린이라는 세계를

바라볼 수 있도록 포문을 연다.


캔버스, 액자라는 프레임을 통해

바라보는 스크린의 의미,

또 다양한 그림 속에서 등장하는

거울이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가 바라보는 '스크린'이라는 물성이 가진

한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고 있는 것이다.

1부에서는 스크린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이런 미학적 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다양한 회화적 화면과 공간, 작품을 통해서

스크린의 본질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데

찍어서 화면에 띄운 것을 스크린이라 여겼던

나의 기본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스크린이라는 것이 얼마나 오래전부터

우리의 곁에서 밀접하게 있었는지,

또 그 속에 담긴 감각과

이를 통한 사람들의 생각과 의심을 얘기하며

앞으로 얘기할 스크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를

독자들로 하여금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2부에서는 이렇게 다양하고 확장된 경험을 하게 하는

스크린의 다양한 장면들에 대해서 얘기한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며

새롭게 등장한 것들도 있고,

사실은 ALL NEW라고 생각했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이미 존재했던 개념들도 있다.

아날로그-디지털 시대의 과도기를

모두 경험한 작가만큼이나

나 역시도 같은 시대를 겪어봤기 때문에

(조금 늦고 어리기는 하지만)

작가가 설명하는 이야기들이

더욱 공감을 하며 와닿기도 했다.


마냥 먼 미래의 가능성으로 그려왔던

상상의 것들이 현실로 그려지는 요즘.

무언가 예술과는 다른 '기술'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스크린의 본성에는 사람들의 예술과 감각이 얽혀있는

원초적인 그것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강하게 들었다.


터치스크린이나 VR AR 스크린, 미디어 파사드 등

직접 겪어온 스크린의 발전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포인트들 역시

함께 짚어볼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


개인 미디어의 시대이기도 한 요즘

스크린은 사람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언제든 꺼내어 볼 수 있는 스크린이 많아졌고,

과거에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담았던 것과는 달리

휴대폰 등 스크린에 저장하여

다시 꺼내보는 재생산 방식은

예전과 달라진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스크린이라는 소재의

무궁무진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결국은 물성을 가진 스크린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 이중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것을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 주관을 가지는

사용자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보이는 대로 그저 단순히 바라보고 있는가?

아니면 그것을 바라보며 파생되는 경험을

차근차근 짚어보고 있는가?


미디어 아티스트이면서도,

스크린의 경험이 그 자체로 중립적이지 않다며

의식적으로,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스크린 밖에서의 시간을 가지자고 마무리하는

작가의 진심이 더욱 짙게 다가왔다.


앞으로 더 다양화되고 많아질 스크린의 시대!

현대의 스크린에 대해서

더욱 광활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해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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