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티브 영어회화 이디엄 101 - 아는 단어로 바로 말한다!
레이첼 지음, 가빈 그림 / 길벗이지톡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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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레몬테라스를 통해 길벗이지톡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모국어인 한글을 제외하고

가장 오랜 시간 학습한 언어라 하면 '영어'라 할 수 있다.

때에 따라 제2외국어를 배우기도 하지만,

여전히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공용어로 사용하는 언어인지라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어느 정도는' 기본적으로

갖추고 싶어 하는 것이 영어실력인데,

막상 학생 시절에는 학교에서의 교과과정이나

시험, 자격 증명을 위한 공부를 하다 보니

대학교에 들어가고 첫 학기 교양수업으로 접했던

영어회화 수업은 멘붕의 연속으로 기억이 난다.


수시로 'Don't speak korean'이라는 경고를 들으며

수업 시간 더듬더듬 문장을 만들어 말을 했었는데

당시 가장 어렵다 느꼈던 부분은

단어의 뜻이나 해석 시 문법이 아니라,

다 아는데 '입이 터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How are you today?'라는 질문 앞에

'I'm fine. and you?'로 획일화된 답을 하고

문법을 신경 쓰다 보면 말문이 막혔었다.

이런 회화에 대한 어려움은 여행을 갔을 때도

반복해서 느끼곤 했지만,

막상 영어회화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학원이나 스터디 모임을 통하지 않고

혼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찰나에

바로바로 아는 단어로 말할 수 있는

영어회화 밀키트 같은 책을 만났다.

〈네이티브 영어회화 이디엄 101〉이다.


마치 컴퓨터를 사용할 때 단축키를 누르는 것처럼

영어회화가 막힐 때 '단축키'처럼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을 모았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초보 수준의 단어 조합으로

'외워야지'라는 부담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뉘앙스를 익히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20년 넘게 현장에서 강의를 진행해온

회화 멘토가 전하는 '기본값' 같은 표현들은

'진짜 말하기'로 제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가 모국어인 한국어로 대화를 나눌 때

'이 말이 문법에 맞나?'라는 생각을 하거나

단어를 조립해서 사용하지 않는다.

어려운 단어는 풀어서 표현하기도 하고

상황에 맞는 표현을 통째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저자가 말하는 네이티브의 대화 포인트는 바로 이것!

단어를 조합해 문장을 만들어 쓰는 것이 아니라

'완성된 덩어리'를 통째로 꺼내 쓴다는 것이다.


머릿속에 통째로 저장되어 있는 단축키 같은

즉시 호출 표현들을 언어학에서 'Formulaic Expressions'라 하는데

이 책에서는 이 실전 덩어리를 '이디엄(Idiom)'이라 통칭하며

우리가 일상생활, 일이나 공부, 감정 표현, 현지 상황,

문제 해결, 디테일을 살리는 완성 표현 등

6가지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1가지 표현을 소개한다.


단순히 표현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6억 네이티브 언어 빅데이터 코퍼스에서 추린

영어회화 단축키를 훈련하고 있는데,

입력 > 이해 > 장착 > 실전의 흐름으로

하루에 한 장씩 가볍게 마스터하면서 교재 내에 있는

회화 표현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한다.


각 주제나 뜻 별로 나누어진 101개의 표현은

먼저 원어민의 음성과 저자 직강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제시된 이디엄이 어떤 감정과 상황에서 쓰이는지 이해하고

비슷한 표현과의 차이를 통해 '이 상황에는 이 표현'이라는

확실한 기준을 세운 다음 가장 빈도 높은 예문을 따라 하며

입이 먼저 반응할 수 있도록 반복한다.

그리고 실제 대화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익히고

마지막으로 리뷰를 통해 실전으로 들어가

반응 점검까지 하다 보면

어렵게만 생각했던 상황 속에서의 표현을

내 것으로 만들어 바로 반응할 수 있게 된다.


책은 크게

일상 행동 표현

감정 공감 표현

실행 표현

현지 상황 표현

문제 해결 표현

완성 표현의

6가지 파트로 나뉜다.


순서대로 하루에 한 장씩 학습해도 좋고,

원하는 표현이나 뜻을 찾아서

자유롭게 펼쳐서 익혀도 좋겠다.


다양한 상황에 대한 설명과 예시가 있고

원어민 발음과 책에만 그친 것이 아닌 저자의 강의,

실제로 활용에 대해서 연습할 수 있어서

더욱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꼭 회화 학원이나 전화영어, 스터디같이

여럿이 함께하는 학습 스케줄에 맞추기 어렵거나

쑥스러워서 혼자서 회화 연습을 하고 싶었던 이들에게

더욱 요긴하게 다가올만한 책이었다.


책에 실려있는 QR코드를 통해서는

길벗이지톡에서 제공하는 학습관으로 연결되어

일부 발췌가 아닌 책 내에 있는 이디엄 101가지를

모두 학습할 수 있었는데

저자 직강뿐 아니라, 네이티브 음성을 듣고

따라 하거나 반복 청취를 통해

출퇴근 시간에 혹은 점심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에도 회화 공부를 할 수 있어 활용도가 좋다.


복잡하고 어려운 그럴싸해 보이는 완벽한 표현이 아니라

네이티브의 대화처럼 아는 단어로 쉽고 빠르게 꺼내서

바로 말하는 영어 단축키!

회화 자체를 '공부'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느낌으로 다가가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어회화책이었다.

복잡한 조립과 계산은 그만!

101개 영어 단축키로 이제 더 빠르고 쉽게 말해보세요.

영어회화도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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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단지의 두 사람 단지의 두 사람
후지노 치야 지음, 양지윤 옮김 / 빈페이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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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빈페이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사람이나 물건, 장소 등

오랫동안 이어져 '익숙함'이라는 감정이 들게 되면

그 자체로 굉장히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부러 공을 들여 나를 설명하거나

이해하거나 바꾸려고 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

"장은 묵은 장맛이 좋다."라는 말처럼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은 사람들에게

사소하지만 큰 힘을 준다.


어렸을 때 친구가 평생 친구라는 말들을 많이들 했다.

아직 자아가 형성되기 전부터

오래도록 알고 지낸 친구들을 만날 때면

서로의 사소한 포인트를 워낙 잘 알고 있고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뿐 아니라

화가 났을 때 슬플 때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까지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자연스레 형성되고

실제로 자주 만나지 못한다 하더라도

형성된 신뢰의 관계는 오래도록 이어지니 말이다.


오래된 단지에 살게 된 두 사람

일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일주일에 3번, 많게는 6번을

별다른 약속 없이도 만나며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친구가 있다.

동명의 드라마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후지노 치야의 〈단지의 두 사람〉을 보며,

익숙함이라는 편안함이 주는 일상의 즐거움을

가득히 느낄 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소꿉친구로 자라 온 두 사람.

오 십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싱글이고

잠시 떨어져 살았지만 이내

다시 부모님이 계신 단지로 돌아와

어렸을 때처럼 한 단지에서 살면서

매일매일 서로를 마주하며 보낸다.


대학교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는 노에와

프리랜서 삽화가로 일하는 나쓰코는

야채 나누기, 중고로 물건 판매하기,

행사하는 카페에서 팬케이크 먹기,

동네 텃밭에서 함께 수확하기,

새해 함께 맞이하기, 대만 영화제의 날 보내기 등

매일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작지만 즐거운 기쁨을 함께 누린다.


때로는 잘 알고 있어서 말하지 않아도 지키는

무언의 규칙으로 서로를 배려하다가도

한 번씩은 사소한 말 한마디에 다투고

며칠을 만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이내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

집에 방문을 하며 화해라는 말이 무색하게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이렇게 서로를 잘 아는 친구가 있고

하루를 보낼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꼭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혼자 지낸다고 하더라도

외롭거나 적적하지 않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그 물건을 원하는 누군가가

있을 거라는 마음으로 정성스레 중고로

물건을 판매하는 모습은 마치 우리나라에서

'당근'거래를 하는 것과 비슷해 공감이 가기도 했다.


나 역시 보편적으로 말하는 결혼 적령기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부모님과 함께 생활을 하고 있는데,

친구는 아니지만 쌍둥이 동생과 보내는 시간들이

노에와 나쓰코의 그것과 다르지 않아서

더욱 그들의 모습이 즐겁게 다가왔다.


남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평범하고

무료해 보일 것 같지만 그 사소한 포인트들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것은

당사자들만 알 수 있는 것이기에

그 기쁨을 아는 나에게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이상적으로 보였으니 말이다.


어렸을 때는 동네 주민들끼리의 왕래도 잦고

대문이 오픈된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각자 문을 닫고 들어가,

타인과의 연결이 점차 줄어들고

인사마저도 잘 하지 않는 각박한 사회가 되었는데

〈단지의 두 사람〉을 읽고 있자니

점점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오늘날,

필요한 이웃과의 관계가 이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잔잔하면서도 무난한 하루,

별 탈이 없었기에 행복하다 할 수 있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바쁜 현대인들이 잠시 쉬어가며

한숨을 돌릴 수 있는 그런 소설이 아닐까 싶다.


느긋하고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관계,

익숙함 속에서 가득히 느끼는 안정감이라는 느낌을

모두들 받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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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의 두 사람 단지의 두 사람
후지노 치야 지음, 양지윤 옮김 / 빈페이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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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빈페이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사람이나 물건, 장소 등

오랫동안 이어져 '익숙함'이라는 감정이 들게 되면

그 자체로 굉장히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부러 공을 들여 나를 설명하거나

이해하거나 바꾸려고 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

"장은 묵은 장맛이 좋다."라는 말처럼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은 사람들에게

사소하지만 큰 힘을 준다.


어렸을 때 친구가 평생 친구라는 말들을 많이들 했다.

아직 자아가 형성되기 전부터

오래도록 알고 지낸 친구들을 만날 때면

서로의 사소한 포인트를 워낙 잘 알고 있고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뿐 아니라

화가 났을 때 슬플 때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까지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자연스레 형성되고

실제로 자주 만나지 못한다 하더라도

형성된 신뢰의 관계는 오래도록 이어지니 말이다.


오래된 단지에 살게 된 두 사람

일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일주일에 3번, 많게는 6번을

별다른 약속 없이도 만나며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친구가 있다.

동명의 드라마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후지노 치야의 〈단지의 두 사람〉을 보며,

익숙함이라는 편안함이 주는 일상의 즐거움을

가득히 느낄 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소꿉친구로 자라 온 두 사람.

오 십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싱글이고

잠시 떨어져 살았지만 이내

다시 부모님이 계신 단지로 돌아와

어렸을 때처럼 한 단지에서 살면서

매일매일 서로를 마주하며 보낸다.


대학교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는 노에와

프리랜서 삽화가로 일하는 나쓰코는

야채 나누기, 중고로 물건 판매하기,

행사하는 카페에서 팬케이크 먹기,

동네 텃밭에서 함께 수확하기,

새해 함께 맞이하기, 대만 영화제의 날 보내기 등

매일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작지만 즐거운 기쁨을 함께 누린다.


때로는 잘 알고 있어서 말하지 않아도 지키는

무언의 규칙으로 서로를 배려하다가도

한 번씩은 사소한 말 한마디에 다투고

며칠을 만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이내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

집에 방문을 하며 화해라는 말이 무색하게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이렇게 서로를 잘 아는 친구가 있고

하루를 보낼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꼭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혼자 지낸다고 하더라도

외롭거나 적적하지 않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그 물건을 원하는 누군가가

있을 거라는 마음으로 정성스레 중고로

물건을 판매하는 모습은 마치 우리나라에서

'당근'거래를 하는 것과 비슷해 공감이 가기도 했다.


나 역시 보편적으로 말하는 결혼 적령기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부모님과 함께 생활을 하고 있는데,

친구는 아니지만 쌍둥이 동생과 보내는 시간들이

노에와 나쓰코의 그것과 다르지 않아서

더욱 그들의 모습이 즐겁게 다가왔다.


남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평범하고

무료해 보일 것 같지만 그 사소한 포인트들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것은

당사자들만 알 수 있는 것이기에

그 기쁨을 아는 나에게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이상적으로 보였으니 말이다.


어렸을 때는 동네 주민들끼리의 왕래도 잦고

대문이 오픈된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각자 문을 닫고 들어가,

타인과의 연결이 점차 줄어들고

인사마저도 잘 하지 않는 각박한 사회가 되었는데

〈단지의 두 사람〉을 읽고 있자니

점점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오늘날,

필요한 이웃과의 관계가 이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잔잔하면서도 무난한 하루,

별 탈이 없었기에 행복하다 할 수 있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바쁜 현대인들이 잠시 쉬어가며

한숨을 돌릴 수 있는 그런 소설이 아닐까 싶다.


느긋하고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관계,

익숙함 속에서 가득히 느끼는 안정감이라는 느낌을

모두들 받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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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세종의 나라 1~2 세트 - 전2권 (양장)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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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타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말로만 주고받던 언어에서 벗어나

문자가 생기고 기록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인류의 역사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갔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끼리 말을 그림과 문자로 약속을 하고

그것을 기록하기 시작하는 문명의 등장은

지금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를 거치며 현재에 이르게 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 몇 되지 않는 단일 언어 국가이다.

파푸아뉴기니는 한 국가 내에서도

수백 개의 언어가 존재하고,

가까운 중국만 보더라도 워낙 인구도 많은 데다가

다양한 민족의 방언이 있다 보니 더빙을 할 정도인데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언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거슬러 올라가 먼 과거의 글들도

큰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을 정도니

'한글'이라는 우리의 고유한 언어가 가진 힘을

제대로 체감하지 못했을 뿐

그 가치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의식할 필요가 있겠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은

1443년 세종 25년에 창제되었다.

이후 3년 후 반포되었으며 그 뒤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고유 언어이자 단일 언어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것이 현실이 되기까지

그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그동안 우리가 쓰는 말과는 다르게

중국의 한자를 사용하다가,

한글을 만들게 된 이유, 그리고 그 과정에 있어서

이념적인 흔들림이나 갈등, 흔들림은 없었는지 보다는

훈민정음의 가치나 그것의 특징에 대해서만 주목했었다.


이런 한글 창제에 이르기까지

외로운 싸움을 이어나갔던

세종에 얽힌 이야기에 집중한 소설이 있다.

이름만으로도 이미 너무나 강렬한 작가

김진명이 쓴 〈세종의 나라〉이다.


권력을 가진 양반이라는 이름의 몇몇에게만

읽고 쓰기가 가능했던 그때.

신분의 제약도 제약이지만,

닥친 어려움이나 불공정함에 대해서도

타인의 힘을 빌려야만 겨우 글을 전할 수 있었고

대부분의 백성들에게는 이런 기회조차 없었다.

그저 불리고 말하며, 눈앞에 있는 글자를

읽지도 쓰지도 못하며 어려운 생활을 이어나갔다.


백성들의 아버지이자,

강건한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세종은

이런 마음을 담아 백성들도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우리나라만의 문자를 만들고자 한다.


중국 황제의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는

어쩌면 그것이 너무나 당연했던 이들에게는

문자를 만든다는 것만으로도

하늘에 도전하는 '역적'으로 보이는 상황에서도

끝없는 연구와 고민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도

포기를 모르고 결국엔 그것을 해내고 만다.


단순한 문자 하나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를 통해 조선 스스로 독립한 하나의 국가로서의

힘을 지닐 수 있음을 내다본 세종은

장영실을 비롯,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이를 통해 읽고 쓸 수 있는 한글을 만든다.

소리글자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커다란 제국에 도전하는 하나의 반항이자

치명적인 선전포고로 펼쳐진다.


큰 변화가 두려워 현재에 안주하고자 하는 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있는 법.

새로운 문자를 만드는 것 자체에 반감을 가진 이들은

갖은 이유를 대며 왕에게 끝없는 칼을 던진다.


그 외로운 싸움을 묵묵히 이겨낸 세종의 모습은

왕이기 이전에 어쩌면 한 명의 학자로,

백성을 끔찍이 아끼는 아비의 모습으로

보다 인간적인 캐릭터로 다가왔다.


여기에 세종 곁에서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해 돕는

한석리와 조선의 법도에 맞설 용기를 가진

권숙현이라는 여인까지,

세 인물이 중심이 되어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익숙했던 역사에 숨겨진 진짜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다.


너무나 익숙해서 그의 소중함을 모르고

함부로 사용하며 망가뜨리는 우리의 모습이

그렇게 힘들게 얻어낸 '우리의 힘이자 자유'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상기시키고 있었다.


신분이 있어 문자를 읽고 쓰는 것이

제한이 있고 나뉘는 시대도 아니고

문자로 세계 간 우월이나 힘이 나뉘는 시대는 아니지만

조용히 우리 속에 파고들고 있는

'우리만의 것'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이어진다.

우리글로 쓰인 것들, 우리만의 문화가

날조되고 바뀌며 뺏길 수도 있겠다는 위협을 느끼는 게

지금 이 시대에도 펼쳐지고 있으니 말이다.


고유한 언어를 가진 단일 민족 국가의 주인으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그 시간을 다시금 떠올린다.

모두가 함께 공감하며 나눌 수 있는 지금을 만들어준

'한글'이라는 위대한 언어.

그리고 그것을 헤아린 성군의 마음까지!


가장 위대한 지적 전쟁이라 불릴 수 있는

그 소리 없는 분투기를 통해

우리 역사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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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명대사 필사집 - 작품의 감동을 명대사로, 명대사 필사로 중국어 공부를
김소희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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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시대라는 걸 체감하고 있는 요즈음!

예전에는 물성을 가진 것들이 판매되고

그를 통해 수익을 얻었다면

요즘은 어떤 콘텐츠를 만드느냐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K-POP을 선두로 해서 K-드라마가

다양한 OTT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이로인한 엄청난 수익을 끌어올리는데다가,

OTT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나라의 콘텐츠가

대중들에게 노출되면서

이제는 '콘텐츠 전쟁'이 제대로 펼쳐지고 있다.

각 나라마다 영화나 드라마의 스타일이 다르기에

그런 차이에서 오는 흥미진진함도 있는데,


한때 대만이나 일본 드라마와 영화를 보다가

최근에 SNS 피드를 통해 접하고

중국드라마와 배우에 푹 빠지게 되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신선함과

그런 차이를 넘어 이해하고 싶어서

'중국어'에 대한 학습욕구가 샘솟던 와중에

중국, 대만의 드라마와 영화의 명대사를 통해

중국어를 학습할 수 있는 필사집이 있어서

호기심 반 워밍업 느낌으로 만나보았다.

〈중국어 명대사 필사집〉이다.


작년부터 이어진 필사집의 열풍은

처음에는 고전류를 시작으로,

이제는 다양한 주제의 필사집이 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직접 쓰다보면 의미가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고

눈으로 한번, 쓰면서 한번 더 익힐 수 있어서

어학이나 학습관련한 필사집이

확실히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번에 만나본 〈중국어 명대사 필사집〉은

20년차 중화권 콘텐츠 덕후가 큐레이션한

작품속 명대사에

중국어 초고수 번역가의

섬세한 번역과 학습 가이드가 더해져

단순히 따라 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공부로 이어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었다.


드라마와 영화 2장으로 나뉘어진 필사책은

중국와 대만의 작품 70편을 한권에 담았는데,

제목만 들어도 팬들이 환호할만한

익숙한 작품들이 많아서, 해당 작품을 본 팬들에게는

영상으로 보았던 작품을 다시 떠올리며

대사의 의미를 한 번 더 되새길 수 있겠다.


180도 펼침 제본이고, 안에 노트 공간도 넉넉해서

별도로 노트를 마련하지 않아도

필사집 자체로도 충분히 필사를 할 수 있었고,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으로 하루에 한 편씩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대사를 따라 쓰면서

그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다.


언어를 모르더라도 자막과 함께 드라마를 보다보면

특정한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히며

그 언어에 대한 관심까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쉽고 가볍게

중국어 공부를 하고 싶다면 워밍업 느낌으로

필사집을 채워간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직접 고르고 새롭게 번역한 명대사와

주요 어휘들도 정리되어 있어서

문장 뿐 아니라 들어가는 단어들을 나눠

별도로 학습할 수도 있고

작품해설이 있어서

보지 않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간단히 작품에 대한 이해와 호기심도 가질 수 있었다.


하루에 한 편씩 실제로 필사를 진행해보니

작품에 대한 이해와 함께

영화와 드라마 속의 대사를 직접 써보며

보다 몰입하며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었다.


나의 중국어 수준은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웠지만

너무 오래 되어 다 까먹은 노베이스 상태와 다를바가 없었는데,

해설도 상세하고, 또 번역앱인 파파고를 이용해서

발췌된 명대사의 발음도 듣고

헷갈리는 어휘나 문법도 찾아보다보니

단순히 3~4줄을 그리듯 따라 쓰는게 아니라

'스스로 학습' 한다는 느낌이 들어 더욱 좋았다.


노트 공간도 넓어서 여러번 반복해서 쓰거나

정리된 어휘를 연습하기에도 좋았고

별도로 설명을 적을 부분이 필요할 때도 요긴했다.

빈 공간에는 영화와 드라마의 포스터를 인쇄해 부착하니

공부라는 느낌보다 마치 다이어리를 꾸미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


중국 드라마와 배우에 대한 호감에서 출발해

언어 공부에 대한 니즈가 강해진 요즘!

그런 나의 바람과 딱 맞게 가볍고 즐겁게

따라 쓰며 중국어를 익힐 수 있는

〈중국어 명대사 필사집〉이었다.

문법적인 설명보다는 어휘와 해석을 통해 익히는 정도라

실질적인 중국어 공부를 위해서는

기초가 다져있는 책과 함께 공부하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워밍업 개념으로 만나보고 있는 책이라,

필사집을 마치고 나면 본격적인 중국어 공부도 하며

드라마와 영화를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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