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행복은 나의 기쁨이야
정한경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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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로망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불현듯 무력감이나 불안을 느낄 때가 있다.

이유도 모른 채 흔들리는 마음을 마주할 때면

'행복'이라는 것이 이토록 아득하게 멀리 있는 것이었나?

라는 무거운 마음에 축 처지게 된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라고,

아직 나에게는 멀리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 때면

유난히 편하고 즐겁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이유 없이 시샘하곤 했다.

'저 사람은 뭐가 있길래 저렇게 행복한 거지?'

'남들은 쉬운 행복이 나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하면서 말이다.


아끼는 사람들과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작지만 진정으로 소중한 기적에 대해서

따스한 위로와 응원을 담아 전하는 작가를 만났다.


좋아하는 것을 기꺼이 드러내고 아낄 줄 알며

함께하는 소중함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

전작 〈안녕, 소중한 사람〉을 통해서

독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아온

정한경 작가의 신작 에세이

〈너의 행복은 나의 기쁨이야〉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작가는 일상에서 발견한

치유와 성장의 문장들을 풀어낸다.

스스로를 단단하게 일으켜 세우며

어떤 행복도 자신보다 중요하지 않다며

슬픔과 행복, 아픔과 기쁨을 통과하며 나아가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쁨을 나눌 때 느낄 수 있는 행복,

이별과 아픔의 과정 속에서 남아있는 것이

결코 상처만이 아님을 담담하게 전하면서

삶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진짜 가치에 대해서

독자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한다.


최근 들어 '사랑'이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종류의 사랑을 하면서

내가 가졌던 '사랑'이라는 단편의 모습 역시

시간에 따라 바뀌게 되었다.


누군가를 통해 완전한 행복감을 느끼고 싶어 했던

과거의 사랑과 다르게

지금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내가 오롯이 있는 그대로의 나로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안정감으로 다가왔으니 말이다.


작가가 말하는 함께하는 기쁨과 행복,

그리고 사랑이라는 시간 뒤에 마주하게 될

이별의 순간을 바라보며

'진심'이라는 감정이 담긴 따스함을 통해

나라는 사람의 인생을 따뜻하게 데우는

소중한 시간으로 여길 수 있었다.


누군가를 생각하고,

무조건 내어주고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함께 따뜻하게 존재할 수 있는 연대라는 감정.

빠르고 짧은 소비에 익숙해진 요즘과는

정 반대로 느리고 다정하게 걸어가는

작가의 방식을 통해 바쁜 일상 속

무관심으로 흘려버릴 수 있는 관계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1장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사랑한 적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랑하는 상대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나의 기쁨이 되는지를 풀어간다.


2장에서는 함께 함으로 인해 알게 되는 것들을 다룬다.

사랑하는 말보다 더 다정할 수 있는 질문들,

소중한 것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마음,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 등

곁에 누군가가 있어야만 알게 되는 것들을 만날 수 있다.


3장에서는 '사랑'은 완성이자

해피엔딩이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반복되는 연습임을 말하고 있다.

서로 맞춰가는 관계의 온도를 기록하고

이해의 관점에서 사랑을 바라보며

진정한 관계에 대해서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 4장에서는

결국 함께 걷는 길이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며

같은 방향을 향하는 사랑이라는 진심을 통해

'함께'라는 여운을 가득히 느낄 수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 속에서

행복이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지극히 사치라거나 뜬구름 같은 막연함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다.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면,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나

상대방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데에도

딱딱함이 드러나기 마련!


놓칠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의 감정들을

그 속에 담긴 진심이라는 따뜻한 씨앗을

작가는 발견해 내고 그것을 품고 키우며

'함께'라는 열매를 낳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에게 울림을 전하는 것이다.


나와 타인을 사랑하는 방법,

진정한 행복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던 시간.

메마른 감정에 촉촉한 단비처럼 다가온

여름 한가운데의 소나기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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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피터팬 - 중증자폐인 아들을 두고 떠나는 시한부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
전경철 지음 / 이야기장수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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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야기장수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처럼 한 사람이 자라나는 데에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는 태어나 자라면서 그 수많은 도움들을 받았고,

덕분에 무사히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타인의 도움을 받으며 자라난 우리는

막상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앞에서

기꺼이 손을 내밀고 있나?라는 생각을 해보면

내미는 손을 잡아주는 용기보다도

외면하는 마음의 선택을 더욱 쉽게 한다.


더욱이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그들의 탓이 아님을 알면서도 손을 내밀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동행이라던가 함께 공존해야 하는 사회에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최소한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바라보며 진정한 의미의 '공생'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가졌다.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사연이 전해진 후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꼭두"이자 피터팬의 아빠인

전경철씨가 쓴 <안녕, 피터팬>이다.


2.3세 수준의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들을

홀로 키우는 아빠.

26년간 아들을 돌보아 온 그에게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진다.

바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것.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쉽게 들을 수 있는

"내 아이보다 딱 하루 더 살고 싶다"라는

바람이 무색하게, 그는 자신이 세상을 떠나기 전

아들이 머물 수 있는 '네버랜드'를 찾아야 하는

중대 과업을 마주하게 된다.


국내에 있는 장애인 시설은 1천 개나 된다는데,

그중에서 아들을 받아주겠다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일시적으로 머물며 예비 기간을 거쳐보기도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거의 확실시되었던 입소가

물거품이 된 것도 한두 번이 아니고 말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의욕보다도,

아들이 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아빠는 병마와 맞서 또 병마보다도 지독한

현실이라는 벽에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이 책은 그런 아빠의 회고록이자,

아빠의 시선에서 아들의 26년에 대한 기록을 담아낸

피터팬 아들과 웬디 아빠의 회고록이다.


대놓고 "저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우리가 일상에서 장애를 가진 이들과 마주했을 때

그들이 아닌 '나의 불편함' 때문에

이들에 대한 배려와 도움을 꺼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런 선량한 차별주의자였다.

그들을 위한 배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그들을 위해 나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느냐 하면

'아무래도 그건 좀...'이라며 난색을 표할 것 같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나에게,

그들을 위한 한두 가지를 배려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닌데 말이다.


일상 속에서 책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제원이 같은

'피터팬'들을 보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처음에는 이해하려 했었고,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지만

익숙지 않은 행동과 소리 앞에서

'아.. 굳이 이렇게 마주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며

말로만 깨시민인척 하는 나의 모습이

너무 이중적이라는 생각에 괴롭기도 했다.


내가 겪지 않은 일이라고,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해서

외면할 수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좋고 편한 시선에만 살고 싶어 하는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피터팬을 가족으로 둔 사람들의 시선에서

이 사회를 바라본다면 어떨까?

만약 내 형제자매가 그렇다면,

나의 부모가 그렇다면, 나의 자식이 그렇다면,

나는 그때처럼 그런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작은 '불편함'을 쉽게 토로할 수 있는가?라고 말이다.


방송을 통해 소개된 한 부자의 이야기로

쉽게 이 책을 소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근본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당연히 누려야 할 그들의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간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이들 부자의 이야기를 넘어,

장애를 가진 수많은 가족들이 이겨내야 할

현실이라는 벽을 허물기 위해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마침표가 예정된 인생의 시간을 살아가며

아들과 아들과 같은 피터팬들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아버지의 뜨거운 부성애,

그 간절함에 이 책을 한 장 한 장 천천히 곱씹었다.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사회를

말뿐이 아닌, 마음 깊이 우려낸 따스한 손길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한 달이라는 시간 만에 이 책을 냈다고 한다.

한정된 시간이라는 간절함이 아니더라도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손길이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이 그 계기와 시작이 될 수 있기를

책에 대한 소개와 감상으로 대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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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티피케이션 - 똥이 되어버린 플랫폼의 해부학
코리 닥터로 지음, 박희원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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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흐름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고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당연한 흐름처럼 반복되는 현상이 있다.


1. 일단 플랫폼이 당신(사용자)에게 잘한다.

2. 그러다 사업자 고객의 편의를 위해 당신을 괴롭힌다.

3. 그러고는 사업자 고객을 괴롭혀 가치를 몽땅 자기들 몫으로 거둬들인다.

4. 결국 플랫폼은 거대한 똥 더미가 된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사용자들은 지쳐버리고

플랫폼의 노예가 되거나

또 다른 플랫폼을 찾아 떠난다.

그리고 맞이한 다른 새로운 플랫폼에서도

같은 문제는 반복되고

우리의 인터넷 세상은

거대한 똥 덩어리로 가득 차게 된다.

우리들은(사용자들은)

이런 환경을 바꾸지 못한 채

그저 똥 덩어리를 피하기에만 급급하게 된다.


너무나 익숙하지 않은가?

처음에는 사용자들을 만족시키고 좋았던 플랫폼이

어느새 광고나 착취로 얼룩져버리는 현상.


혁신이라 생각했던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은

어째서 지저분하고 초라한 말로를 맞이하는 걸까?

우리는 이런 흐름을 바꿀 수는 없는 걸까?


우리는 지금 디지털 피로를 유발하는

플랫폼의 질적 저하,

즉 '엔시티피케이션'이라 불리는

플랫폼의 쓰레기화 시대를 살고 있다.

SF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디지털 권리 활동가로 일하는 작가는

플랫폼의 열화 현상을 명명하는 단어

'엔시티피케이션'을 만들었다.

이 단어는 언론과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2020년대 디지털 문화와

플랫폼 자본주의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키워드로 자리 잡았고,

미국방언학회에서 '2023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며

메리엄웹스터 사전에도 등재되었다.


엔시티피케이션 Enshittification

[명사] 플랫폼 부패, 쓰레기화, 개똥화.

디지털 플랫폼이 수익을 추구하며

사용자에게 점점 나쁘게 변하는 현상.

'똥'을 의미하는 비속어 shit에 접두사 en-(…이 되게 하다), 접미사 -ify(…화하다), 명사형 접미사 -tion을 결합해 만든 신조어.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부유하게 된

쓰레기 같은 플랫폼의 시대를 분석하고

모두의 디지털 공유지를 어떻게 되찾아야 할지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너무나 편리했던 디지털 환경에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는 '불편함'들.

우리는 플랫폼의 변화에 자연스럽게 물들어간다.

그것이 잘못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려도

그것을 바꿀 수 없다는 생각에

플랫폼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전까지

플랫폼이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열심히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아이폰과 트위터 등

익숙했던 플랫폼에서 나타난

엔시티피케이션이라는 역병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테크업계를 넘어 전체 산업에 불고 있는

서비스 열화의 모습 또한 볼 수 있다.


사람을, 최고의 검색 결과를,

당신이 놓치고 있는 재미와 가치와 경험을

전해주겠다면서 사용자들을 끌어모았던 플랫폼에는

사업자 고객과 광고주 등 모두에게서

잉여가치를 챙긴다.


가볍게 서비스를 이용했던 사용자들과

이들을 이용하고자 한 사업자 고객,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이득을 보고자 한 광고주까지

우리 모두는 플랫폼이라는 거대한 똥 덩어리 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엔시티피케이션이라는 역병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엔시트화된 플랫폼에서

사용자들의 권리와 원하는 정보를 찾고자 하는

기본적인 니즈는 점차 옅어진다.

'소유자'였던 사용자들의 역할 또한 바뀌게 되었고

플랫폼 안에 가두어진 채 빨리게 되는 것이다.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좋았던

옛 인터넷의 모습은 그저 환상으로 남는 것일까?

인터넷의 희망이 사라진 게 아니라

붙잡혀 있을 뿐이라며

이 엔시티피케이션의 시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자는 플랫폼을 '덜 중요하게' 만드는 것,

플랫폼의 힘을 빼는 것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괴롭힘 방지 명목으로 이용자를 감시하고 행동을 통제하게 하는 대신, 자사의 조정 정책에 도움을 못 받은 이용자들이 플랫폼을 떠나는 과정을 쉽게 할 것을 이런 회사에 강제할 수 있다. 이런 거대 소셜 미디어 회사에 다른 서버와 연합할 것을, 이용자가 거대 플랫폼을 떠나 대안 플랫폼으로 가도 떠난 이가 남겨둔 가족과 친구, 공동체, 고객과 연락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파일을 제공할 것을 강제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중요한 사람들과 관계를 단절하지 않고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떠날 수 있다."


라고 말하며

우리 모두가 자기결정권을 가진

소비자가 되기를 권하는 것이다.


이용자에 대한 플랫폼의 권한과 통제를

지금보다 늘리며 이런 규제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행정적으로 실행 가능한

권한 위임까지 가능해야 함을 강조한다.



집단행동 문제로 쓰레기 화가 된 플랫폼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덩치가 커진 플랫폼에 얽매이지 않고,

벗어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힘을 빼게 하는 것이다.


플랫폼에서의 낙오가 아닌

이용자의 선택권을 강조하는 책의 메시지를 통해

플랫폼 인터넷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었다.


'인터넷은 원래 그런 것이다.

이렇게 변한 것이 시대의 흐름이다'가 아니라

지금의 변화를 가져온 혁신의 역사처럼

현실을 바꿀 플랫폼이 우리 앞에

나타날지 모른다는 희망을 꿈꾸며

인터넷과 플랫폼이 제공해온

연결의 경험을 기억하고, 변화를 스스로 쟁취하기를

독자들에게 권하는 현실적인 책이었다.


망가진 인터넷과 쓰레기 화가 된 플랫폼의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며

거대한 플랫폼의 민낯을 통해

앞으로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던 시간!

망가진 인터넷을 구할 수 있는

논쟁적인 저작이었던 〈엔시티피케이션〉이었다.


거대한 쓰레기 속에 계속 파묻혀있을 것인가?

아니면 망가진 인터넷을 구할 것인가?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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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한지수 지음 / &(앤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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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넥서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흔히들 인생을 여행에 빗대곤 한다.

새롭고 낯선, 때로는 익숙한 장소로 떠나

그곳에서 즐거움과 기쁨,

때로는 슬픔과 어려움도 함께하며

미처 몰랐던 나라는 사람에 대한 발견을 하면서 말이다.


인생을 여행이라 한다면,

캐리어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박완서 작가의 <다만 여행자가 될 수 있다면>에서는

캐리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옷가지를 비롯해 선물로 샀던 각종 기념품 등을 담았던

여행 가방을 잃어버린 후,

그것을 열어보게 될 타인에서의 시선과

부끄러운 민낯이 담긴 자신의 가방에 대한 감정이

솔직하게 담겨있었다.


그렇다. 캐리어는 그런 존재다.

완벽한 여행을 위해 조금은 헝클어지고 엉망이 되기도 한,

일단 넣고 잠그기만 하면 타인에게는 전혀 보이지 않는

나의 치부이자 가장 솔직한 나의 모습,

나라는 사람을 압축한 하나의 덩어리 말이다.


이런 인생의 블랙박스 같은 진실,

그것을 캐리어에 빗대어 여행을 통해

인생을 담아낸 소설이 여기 있다.


이상문학상, 이효석문학상을 비롯해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 수상 작가인

한지수의 소설집 <캐리어>이다.


소설집에는 각기 다른 도시를 배경으로 한

7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섯 편에는 멀리 있는 도시를

두 편은 우리가 현재 발을 딛고 있는 이곳을 만날 수 있다.


도시의 이야기는 제각각 다른 등장인물과

서로 다른 인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이야기를 통해서 각자 자신의 '과거'로 연결된다.

서로 다른 거리는 왜곡되기도 하고,

오해와 때로는 감춰진 진실을 품고 있기도 한다.

사람들은 비로소 감춰졌던 진실을 마주하며

외면해왔던 자신의 상처 앞에 바로 설 수 있고

이를 계기로 나아갈 힘과 용기를 얻기도 한다. 


오랫동안 단절되었던 관계와의 재회,

그리고 공감과 관계도 나누지 못한 채 마무리되고

마음에 남게 되는 상실이라는 감정을 그려낸

《발리, 그 섬에서》


젠더 정체성의 반전과 돌봄과 관계에 대한

윤리적 정체성까지 생각하게 했던

《야夜심한 연극반》


흔한 애도의 서사에서 벗어나

애도의 불가능성에 대해서 얘기하는

상실을 내면화하면서 방황을 지속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상실한 대상을

끝내 떠나보내지 못하는 인물의 심리를 다룬

《그라나다 유기견》


여행지에서 만난 낯선 존재를 통해

자신의 상실과 상처를 비추어 볼 수 있었던

인물을 다룬 《그녀의 허니문 룸메이트》는

상처의 연대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다.


명확하게 판결이 이루어지지 않는

다양한 미투 사건을 다루며 가해와 피해의 도식에 대해

그리고 '중립을 지킨다는 명분' 아래 느꼈던

죄책감을 통해 누군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목소리들》


고문기술자의 생과 가족을 소재로 한

《코드 번호 1021》과

농촌마을의 개발 붐을 다룬 《비상대책위원회》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의 공기를 다루며

깊은 공감과 위로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인생이라는 여행에는 다양한 여행자들이 있다.

나는 이 여행을 어떻게 즐기고 있는지,

내가 바라는 여행의 모습과 실제 여행의 모습은

어떤 차이를 가져가고 있는지,

우리가 여행에서 마주한 다른 여행자들의 모습은

정말 내가 바라본 모습이 전부인지

풍경 속에 뭉뚱그려질 각 인생의 서사를

막연하게 생각해 본다.


미처 몰랐던 아니면 외면하고 있던 진실을 마주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인생이라는 여행이 그려내는 상처를

정면으로 응시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그리고 타인의 상처를 함께 안을 수 있는

공감과 마음의 여유까지도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여행지에서의 풍경 속에 담긴 서사를

자신만의 문체로 담담하게 담아낸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 자신이 마주해야 할

진실과 평화에 가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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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에게 배웁니다 - 오늘이 좋아지는 마법 자기만의 방
임진아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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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타인에게 보이는 '나'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신경을 쓴다.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서 바라보는 내가

100% 나를 나타낸다고 할 수 없는데도

그 기준을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서 찾고

다른 이들의 시선 아래 '추구하고자 하는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의도치 않게 생활 반경이 좁아졌다.

*인 이상 집합 금지도 있었거니와

외부에서 타인과 어울리던 일상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생기고 나서

밖을 향하던 사람들의 발걸음은

집으로, 가족을 향해서 바뀌게 된 것이다.


그 즈음해서 나 역시 라이프스타일이나

추구하는 마인드가 많이 달라졌다.

나보다는 타인을 향했던 시선들은

기준을 '나'로 잡으면서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보여주고 싶은 나'로

스스로를 제대로 마주하기 시작했고

그런 '나'에 대한 탐구는 자연스레

내가 지금 머물고 있는 공간과

늘 곁에 두고 사용하는 물건으로 옮겨간 것이다.


〈사물에게 배웁니다〉 역시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에 출간되었다.

책 속에서 코로나로 인한 일상에 대해

다루지는 않았지만,

시기적으로 '나'에게 집중하는 마음은

어느 정도 연결이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리랜서로,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실을 마련하고 혼자서 일을 하는 작가는

집과 작업실을 오가며,

또 자신을 둘러싼 사물들을 통해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나 자신과

나의 이야기를 발견한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다고 하는데,

말이 없는 대상인 사물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는 생활의 단면이 있지 않을까?


"늘 곁에 있는 사물은 그저 놓여있을 뿐이지만

사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잠잠하게 나를 지켜준다"라고

말하는 작가는, 이런 사물을 통해

설명하지 못하는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사물과 닮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생활의 단면에 너그러움을 가지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작가가 전하는

44가지의 사물의 이야기이자

작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건을 통해 시작하는 이야기는

하루에도 수없이 머릿속을 흘러가는

생각의 기록이기도 하고,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나의 마음과 취향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도, 내가 싫어하는 것도

모두 '나'라는 사람을 나타내는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사물에 깃들어 있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나를 버티게 한 힘, 작은 행복 등

소소한 일상에 자리한 사물들을 통해

작가는 자신에 대한 탐구와 이해를 이어가는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한 번씩 한다.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사람은 바라볼 수 있지만,

나를 비추는 거울이 없으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나'자신을 바라보지 못한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실제 나의 모습은 어떤지

나를 감싸고 있는 사물들을 통해

마음의 거울을 비춰보는 것 같은 시간이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나만의 포인트도

이해하고 설명해 주는 사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보내며

지금부터 나를 둘러싼 사물들의 이야기에

보다 주목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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