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라는 세계
리니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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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시절에는 나에게 집중할 시간이 충분했다.

학교와 집, 고작해야 여기에 학원이 더해진 간단한 동선,

멀지 않은 동네에 거주하는

똑같은 차림에 똑같은 일정을 보내는

같은 나이의 비슷한 친구들.

그러다 보니 그 고만고만함 사이에서

'나'에 대해 집중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수시로 쓰고 끄적이면서 다이어리를 채웠고

그렇게 채워진 다이어리는

마치 내 마음을 탈탈 털어 옮겨놓은 듯

때로는 너무 선명한 글들에

지나놓고 보면 아찔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라는 세계가 넓어지면서

이 넓은 세상에서 '나'를 잊어버리는 일이 왕왕 발생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기준 아래,

나답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놓거나 포기하기도 했고

나를 드러내기보다는

'우리'라는 소속감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손으로 쓰는 다이어리나 편지는

'굳이 할 필요 없는 번거로운 것'이 되어버렸고,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기록으로 옮긴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일상의 조각들을 순간적인 감정으로

치부하며 흘려버렸다.


그러나 코로나를 겪으면서 밖을 향하던

감정과 시선들이 다시 나에게로 향하게 되었다.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로 감정마저 숨겨져 있을 때에는

'다시는 예전처럼 소통하지 못할 것 같아'라며

두렵기도 했고, 다 똑같아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다움', '나라는 사람'을 찾고 싶어서

잊고 있었던 '기록'이라는 것에 손을 뻗기 시작했다.


그런 기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나니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기록의 장인들도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예쁘게 잘 꾸민 다이어리에 눈이 갔다면,

이제는 놓칠 수 있는 '나'의 일상을

기록이라는 틀로 잡아 더욱 의미 있게 넓혀주는

기록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그중 대표적인 기록 친구가 바로 '리니'님!


단순하게 하루를 정리하고

마음을 기록하는 '일기' 뿐 아니라

하루의 루틴을 체크하는 루틴트래커를 비롯해

일 년을 톺아보는 연력, 만다라트 계획표,

하물며 실패마저도 기록하며 이를 꽉 끌어안은

기록장인 리니님은 기록을 통해 확장한

'나'라는 세계를 보여주면서

각자가 가진 자신의 세계를 기대하게끔 해주었다.


"조금씩 더 나아지는 내가 되고 싶어서

오늘도 씁니다."라는 말처럼 하루를 정돈하고

마음을 성장시키는 기록의 이야기를 담은 책

〈기록이라는 세계〉이다.


'기록' 하면 대단한 것을 써야 할 것만 같아

혹은 '이런 식으로 쓰면 안 될'것 같아 주저하고

시작했다가도 이내 금세 그만두는 이들이 많다.

어떻게 써야 할지,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고 싶은' 이들에게

기록이 가진 힘을 전하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자신의 기록들을 통해

기록에 대한 높은 허들을 낮추어 준다.


통틀어 하루를 보면 단조로웠던 것 같은 날들도

구석구석 살펴보면 다양한 순간들이 있다.

아이들의 시간과 어른의 그것과 다른 것은

새로운 경험과 의미 있는 순간이 잦아 기억에 남아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는 말처럼

그저 흘려보내는 시간들을 잡아

의미 있는 순간으로 기록하고 인식하다 보면

우리의 하루를 더 뜻깊게 만들지 않을까?


기록친구 리니는

나에게서 시작한 기록에서

관찰과 수집이라는 과정을 통해

새로움을 발견하고 미래로 발전시키며

길이와 넓이, 깊이를 더한다.


'나'라는 사람의 세계를 무한 확장하며,

그동안 나조차 몰랐던 나의 모습,

나의 가능성을 찾고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밋밋하게 흘러가는 하루 이틀이 더해져

일주일, 한 달이 되고

그런 시간들 사이에서

'나이 먹는 줄도 모르고 나이가 들어버렸네'가 아니라

하루하루의 의미를 찾아가며

사소한 행복,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으며

의미 있는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를 통해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할 수도 있고,

몰랐던 나의 진면모나 나의 취향을 발견할 수도 있다.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기록친구 리니의 추천에 따라 써보고

그렇게 쓰다가 나만의 기록 또한 발견해 보자!


간단한 스케치에서 색을 더하고

명암을 주다 보면 입체감 넘치는

한 폭의 그림이 되는 것처럼

평범한 조각 같은 일상들의 기록이 쌓이면

나라는 사람의 시간이 굉장히 다채롭고 의미 있는

인생으로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귀찮게 굳이 써야 할까?'

'정말 쓴다고 달라질까?' 싶었는데,

막상 기록을 시작하다 보니

어떤 식으로든 기록은 의미가 있었다.

어떤 날은 귀찮기도 했고 빼먹을 때도 있었지만

기록을 하면서 답답했던 마음이 풀리기도 하고,

부풀어졌던 감정들을 제대로 바라보며

비뚤어진 마음을 바로잡을 수도 있었다.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야지!라는 결심보다

오늘 보낸 하루에서 '의미'를 찾는 것.

마치 보물 찾기를 하는 마음으로 기록하다 보면

나의 세상에도 깊이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여전히 기록 초보자인 나이지만,

기록친구 리니 님을 따라 때로는 나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기록을 이어가 보려고 한다.

더욱 깊어진 '나라는 세계'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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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철학 - 상인들의 스승이 전하는 10계명
사사이 기요노리 지음, 김정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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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경제신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장사꾼 똥은 개도 안 먹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신경 쓸 일이 많고 고민과 걱정이 많아

속이 새카맣게 타서 똥에서도 탄내가 날 정도라

개도 안 먹는다는 얘기인데,

그만큼 장사라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라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자영업의 폐업률이 역대 최고라고 불리는 요즘,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의 입장에서

이 힘든 시기를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아 장사를 하는 것,

어쩌면 굉장히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자연스럽게 형성된 업의 형태라 할 수 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변치 않는 장사의 원칙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보고 싶었던 찰나에 만났던 이 책은

처음 업을 시작하던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가짐을 갖게 해주었다.


'일본 상업의 아버지'라 불리는 일본의 대표적 경영자인

구라모토 조지가 전한 가르침을 바탕으로

장사의 10계명을 정리한 책 〈장사의 철학〉이다.


지은이 사사이 기요노리는 장사의 미래 연구소 대표이자

일본 상업 경영 전문지 《상업계》에서

현장 취재 경험을 쌓으며 편집장이 되었다.

이 《상업계》는 일본 상업의 아버지라 불리는

구라모토 조지가 창간한 경영 전문지이기도 한데,

구라모토 조지는 이를 통해

상인들에게 경영 노하우를 전파하며

상인의 본분과 장사에 기본이 되는

마음가짐을 강조하는 '장사 10계명'을 남겼다.

이 책은 구라모토 조지가 남긴 장사의 기본과

상인이라면 가지고 있어야 할 목적 등

100가지 말을 통해 장사 10계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구라모토 조지가 말한

"가게는 손님을 위해 존재한다."라는 말을

가장 좋아하면서 영향을 끼친 말이라고 전하는

유니클로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는

그가 느낀 세월을 이기는 영원한 말의 힘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바라며

이 책의 해설과 추천을 하기도 했다.


처음 가게의 문을 열고 물건을 팔며

손님들을 기다릴 때 들었던 초심은

점점 장사를 하면서 옅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손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직원과 함께 번창하며 운명을 함께하는

이 장사에 대한 구라모토 조지의 철학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장 기본으로 남았고,

그 진리를 바탕으로 성공에 이른 이들이

증언하는 장사의 철학은

오래도록 변치 않는 진리로 적용될 것이다.


책에서는 구라모토 조지라는 거인의 사상을

'장사 10계명'이라는 형식으로 소개한다.

그에게 배운 가르침을 100편의 단문으로 정리했고,

각 10계명에 맞추어 나누었다.


그가 말하는 장사의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1. 손익보다 선악을 먼저 생각하라.

2. 창의성을 존중하면서 좋은 것은 모방하라.

3. 매일 손님에게 유리한 장사를 하라.

4. 사랑과 진실을 바탕으로 적정 이윤을 확보하라.

5. 적자는 사회를 위해서도 죄악이다.

6. 서로 지혜와 힘을 합쳐 일하라.

7. 가게의 발전은 사회의 행복이다.

8.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적 활동을 하라.

9. 문화를 위해 합리적으로 경영하라.

10. 올바르게 사는 상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져라.


이 10계명은 정신없이 변화하는 사회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또 장사의 기본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가장 단단한 도음으로 찾아갈 것이다.


손님을 위한 장사를 하라거나

그렇다고 무조건 저렴하게 가 아닌

적정 이윤을 확보하라는 말,

또 함께 일하는 직원을 단순히 '일손'으로 보지 않고

함께 번창하는 동반자로 바라보는 시선,

무엇보다 올바르게 사는 상인으로 가져야 할

자긍심 등은 어쩌면 이미 알고 있고 많이 들어왔지만

시간이 지나며 느슨해지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기본은 다들 알고 있지만

기본을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고,

그것을 지키는 사람들이 가져가는 성공에 대해서

쉬이 공감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그 '기본'을 진심으로 공감하고

지키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가격을 측정하고

어떤 마음으로 손님을 맞이해야 할지

기본적인 '상인'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경기 불황에 자영업자들이 모두 어렵다고는 하지만

이따금씩 줄어드는 수익을 바라보며

그것을 제 살 깎아먹기 하는

동종업계의 지키지 않는 상도나

일단 저렴한 상품만을 찾는 고객들의 변심 탓이라고

그 원인을 바깥에서 찾았다.

하지만 책을 읽고 있자니,

음 업을 시작할 때의 마음과 자세에서 달라진 것은

바로 나 자신이 아니었나라는 반성이 이르게 됐다.


100편의 단문을 하나씩 되새기며,

장사의 철학 그 기본에 다다르는

기본을 지키는 상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바른 장사,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진심을 다해 손님들을 대한다면

그 진심은 닿아서 다시 나에게로

되돌아올 테니까 말이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닌,

장사의 목적을 깨달을 수 있었던 단단했던 시간.

구라모토 조지가 전하는 정도가 담긴

〈장사의 철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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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발명하는 일 - K-팔란티어, 에스투더블유의 성공 원칙 7가지
명지연 지음, 서상덕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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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매일경제신문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회사 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러하듯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다름 아닌 '사람' 때문이다.

조직에 함께 있는 사람들과 부딪치는 부분이 있거나

혹은 조직 자체 내에서 나를 사람보다는

하나의 부품과 같은 취급을 느꼈을 때,

내가 좀 더 나다운 모습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으로의 변화를 꿈꾸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정욕구나 꿈의 실현을 떠나서

회사(조직)과 사람(구성원)의 관계는

마냥 한쪽이 한쪽에게 맞출 수 없는 평행의

구조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겪었던 회사 생활의 시대가 그랬고,

겪었던 회사가 그랬으며,

그것에 대해 변화를 꿈꿀 수 없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특히나 AI가 업무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깊숙하게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AI와 빅데이터가 화두가 되는 첨단 기술 경쟁 시대에서

우리는 '사람'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사람'은 어떻게 어떤 일을 할 것인가? 하고 말이다.


K-팔란티어라고 불리는 스타트업이자

이제는 상장기업이 된 에스투더블유에 속한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그 속에서 '다르게 발명'하는

그들의 휴머니즘 경영전략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런 꿈의 회사가 있다고?

나도 저런 곳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었던

너무나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의 온기가 담긴

〈다르게 발명하는 일〉이다.


에스투더블유는 카이스트 석박사 동기들이

창립멤버로 참여해 문을 연 빅데이터 분석 AI 기업이다.

AI를 다루는 업체인 만큼 데이터에 치중한 이미지인지라

사람보다는 기술에 더욱 치중하고

가열하게 달려나가는 경주마 같은

이미지를 생각하기 쉽다.


이 책은 에스투더블유에서 홍보 팀장으로 있는 작가가

지금의 에스투더블유가 성공할 수 있었던

그들만의 경영전략이자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포인트,

그들만의 생각 순서를 통해

구성원들이라는 '사람'을 넘어 온기 넘치는

휴머니즘 경영전략을 전한다.


이 책을 통해 스타트업을 준비하거나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은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상기시켜주며,

사람 중심의 다른 발명으로 성공한

그들만의 강점을 체감할 수 있게 해준다.


결국은 AI 개발이나 사용도 사람이 하게 된다.

완전히 사람을 걷어내고는 생각할 수 없는

지금의 구조에서, 기술을 생각하다 보면

놓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런 휴머니즘인데

기술 경쟁 속에서도 에스투더블유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자신들의

생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구성원들의 역량과 신뢰를 쌓으며,

이를 통해 다시 회사의 성공이나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구조를 통해 자신들의 선택과 집중이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에스투더블유의 경영 전략이자

그런 회사를 너무나도 아끼면서도

'나다움'을 잃지 않는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스타트업을 준비하거나 꿈꾸는 이들에게

'조직(회사)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하게 한다.


골드 서클의 일반적인 생각 순서와 달리

에스투더블유는

'왜 → 어떻게 → 무엇'에 '누구'를 붙였다.

Who → Why → How → What으로

'나만큼 서로를 믿는 동료(Who)'와 함께,

'더 나은 데이터의 미래(Why)'를 위해,

'사람 중심의 성장 방식(How)'으로,

'AI와 보안 소프트웨어(What)'를 개발한다는 그들은

경청, 존중, 도모, 합심, 탐구, 충실, 자율이라는

핵심 가치를 담으며 스타트업을 넘어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발돋움한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었고,

그들의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회사의 리더뿐 아니라 구성원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었던 공통점이기도 했다.


구성원들의 자유를 보장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존중하는 리더의 모습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갖는 동료들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업무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환경,

급하고 빠르게보다는 천천히 오래 달릴 수 있는

그들만의 속도를 유지하는 모습은

일반적인 회사와는 반대되는지라

'이렇게 해도 된다'를 직접 확인하며

왜 다른 회사는 그렇게 하지 못했나?를 반문하게 했다.

'나'보다는 '우리'라는 호칭을 더 올리는 사람들,

그리고 일에 대한 진심과 열정이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중심에 있기에

결국은 에스투더블유가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목표와 회사의 목표가 일치하기란 쉽지 않다.

개인적인 성장이나 목표는

회사의 그것과는 다르고,

회사는 개인의 그런 목표를 위한

발판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에스투더블유 구성원들의 인터뷰를 보고 나니

나는 부품 취급을 당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스스로 부품 같은 역할을 했었던 게 아닌가 하는

부끄럼까지 들기도 했다.


결국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일.

서로를 믿고 함께하는 조직의 힘은

막강할 수밖에 없다.

기술을 넘어서 사람과 문화를

'다르게 발명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해나갈 것인가?라는

방향성을 얻은 것도 같았다.


AI 기술이나 다크 웹, 사이버 보안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 지극히 문과형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결국 '온기 있는 사람 이야기'여서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어떻게 사람들을 관리할 것인가? 가 아닌

어떻게 사람들과 함께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많은 기업들의 변화가 있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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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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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픈도어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전에는 '누가 얼마나 정보를 많이 획득하느냐?'였다면

지금은 누구에게나 폭넓게 주어지는 정보를

어떻게 평가하고 활용하느냐가 능력이 되어버렸다.


더 이상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많은 정보가 주어지고 있고,

이것을 나름의 기준이나 판단으로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개개인의 능력이 되는 사회에서

어떻게 그 속에서 본질을 볼 것인지가 굉장히 중요해졌다.


하나의 정보에 대해서도

수천 개의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지금,

무엇을 읽고 어떻게 판별할 것인지.

단순히 숫자나 통계로만 판단할 수 없는

진실, 그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만났다.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

이라는 추천사가 와닿았던

키코 야네라스의 〈직관과 객관〉이다.


저자는 정치, 사회,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에 걸친

복잡한 문제를 그래프와 데이터로 분석하고 설명하는

데이터 전문가이다.

작가는 언제나 과학의 기본 요소였던

데이터라는 것에 대해서 좀 더 밀접하게 다가간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디지털화가 되고

기하급수적인 증가가 된 데이터는

이제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존재하기 시작했다.

직업에 관계없이 우리의 생활의 일부를 자치하고,

늘 우리 곁에 존재하면서 말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복잡한 세상

이를 해독하는 열쇠로서의 데이터를 핵심 논점으로 삼는다.


복잡하게 흩어져 있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빠른 판단이 가능하고 감각적이자 즉흥적인

직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금의 정보 과잉 시대에서는

쉽게 착각을 불러오거나 오류 가능성이 높고,

편향에 취약하기 때문에

데이터와 증거에 기반하고 체계적인

객관의 필요성이 점점 강조된다.


하지만 단순히 수치나 통계가 옳다는 것이 아니라

이 '객관'을 보다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어떻게 읽고 해석해야 할지를

자신이 정리한 8가지 규칙에 의해 소개하고 있다.

그 규칙은 다음과 같다.


✅ 세상의 복잡성을 인정하라

✅ 수치로 사고하라

✅ 표본의 편향을 막아라

✅ 인과관계의 어려움을 수용하라

✅ 우연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

✅ 불확실성을 예측하라

✅ 딜레마에도 균형을 유지하라

✅ 직관을 맹신하지 말라


특히나 책에서 내내 강조하는 포인트는

'세상은 대부분 보기보다 더 복잡하며'

'직관을 맹신하면 안된다'라는 것.

우리가 쉽게 착각하거나 편협된 시각으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객관적인 '데이터'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볼 것인지

그 맥락을 파악하고 다가가는 방법에 대해서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에 대한 예측 및

농구와 축구 등 스포츠에 대한 부분,

코로나19와 백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걸쳐서 다루고 있는데,

통계적 엄밀함뿐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은

어렵게만 생각했던 '객관'에 대해서

또 수치나 통계를 바라보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접근할 것인지에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세상의 복잡성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수치로 사고하는 방법이나

우리가 치우칠 수 있는 편향을 피하는 방법,

(이를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는 실질적인 예도 제시한다)

발생할 수 있는 표본의 편향을 막고,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의 어려움을 수용하며

우연의 힘을 인정하고 불확실성을 예측하며

딜레마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며

직관을 맹신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을 추구한다.


수치나 통계 등 객관에 치중하다 보면 잊을 수 있는

'인간적'이상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결국은 직관과 객관이라는 것을 모두 취할 수 있는

통합적 관점을 실천하기를 전한다.


우리 주변을 가득 채운 복잡성을 알고

직관에 자리한 허점을 인식하며

타인의 말을 경청하며 경직된 사고방식을 경계한다.

또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착각에 갇히지 말고

호기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한다.

이런 통합적 관점이 우리 주변의 세상을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어 갈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같은 정보를 바라보는 사람의 수만큼

해석이 서로 달라질 수 있다.

주어지는 정보를 어떻게 판단할지는

개개인의 직관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는데,

마치 한 사람의 육감을 오랜 시간 쌓아온 빅데이터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전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았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확률이 높다거나 모든 경우의 수를

나의 직감에 의존할 수는 없다.

특히나 정보의 홍수 속에서는

이를 분명하게 판단하고 활용할 수 있는

냉철하면서도 폭넓은 판단 기준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복잡한 세상을 간결한 구조로

깔끔하게 '정리'한 작가의 이야기는

앞으로 리터러시 역량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세상을 바라보는 현대적 사고력의 지침으로 다가갈 것이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데이터나 통계에 대해서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시간,

데이터를 읽는 기술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직관과 객관〉을 통해 본질에 다가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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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림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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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서교책방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눈으로 읽지만 마음으로 되새겨서인지

사진이나 영상 같은 매체보다도

활자가 전하는 울림이 더 크게 느껴질 때가 많다.


사진이나 영상은 그것을 담아내는 사람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직관적으로 담는다면,

텍스트는 그것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해석을 하고,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와닿는 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때로는 나의 눈이 글에 담긴 깊이보다 얕아

미처 전하고자 하는 바를 잡지 못할 때도 있고

때로는 나의 눈이 전하고자 하는 바 이상으로 깊이 보며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텍스트, 활자라는 것이 전하는 힘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검푸른 빛의 바닷속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없는 것처럼

무한한 힘을 가진 글이라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이러한 글, 문장이 주는 힘이

도드라지는 것 중 하나가 광고라고 할 수 있다.

지면이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광고.

하지만 그런 광고에서 사람들을 뒤흔드는 것은

다름 아닌 문장이다.


간결한 한 문장일 때도,

긴 이야기 끝에 도달하는 감정일 때도 있다.

문장의 끝에 다다를 때면 비로소 광고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에 도달하는 기분이 들곤 한다.


이런 광고 카피 속에 들어있는 문장에 대하여

왜 좋은지 그 '왜'를 들여다본 책이 있다.


이름만으로도 너무나 잘 알려진 TBWA KOREA,

무신사를 거쳐 29CM 헤드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광고 카피뿐 아니라

〈나를 움직인 문장들〉, 〈카피라이터의 일〉 등을 쓴

오하림이 모아둔 광고의 액기스를 함께 맛보는 것 같은

〈일본 광고 카피 도감〉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일을 하는 카피라이터,

이런 카피라이터의 마음에 든 문장은

과연 어떤 문장일까?

하는 궁금증이 이 책에 대한 첫 기대감이었다.


장르가 다르기는 하지만 웹서비스 기획자로 근무하며

다양한 웹 카피를 작성했던 나였기에

카피라는 것을 작성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

또 잘 쓰인 카피 앞에서 드는 경외심이나 부러움,

시기 질투와 같은 감정들은

카피라이터인 그녀도 느낄 것만 같았고

때로는 카피를 작성하며

'이 문장은 꽁꽁 싸놓았다가

나중에 꺼내서 야금야금 먹고 싶다'는

생각을 나 역시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한 편의 시 같은 카피들이

오하림의 소개와 함께 이어진다.

'나는 왜 이 카피가 좋을까?'에서 출발했다는 책답게

그녀가 엄선한 광고들의 카피는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좋다'라는 감정에 대해서

더욱 깊이 있는 마주함을 제공한다.


나의 마음을 카피한 듯한, 그리고 처음 봤지만

한순간에 마음을 뒤흔드는 듯한 문장들은

계절과 추억과 시간을 잔뜩 머금은 채

독자들을 광고 속으로 불러 모은다.


기획자의 전략이나, 시대의 맥락까지

담아낸 하나하나의 카피들은

저마다의 힘을 내보이며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하루에도 수없이 마주치게 되는 광고들 사이에서

유난히 나를 잡아끄는 광고를 만난 경험이

누구나 있지 않은가?


〈일본 광고 카피 도감〉은 그 제목답게

다양한 광고와 카피를 모으고 소개하며,

그 속에 담긴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단순히 카피에 대한 소개나 이야기가 아닌

실제 광고를 올 컬러 도감의 형태로 실어 내면서

실제로 그 광고를 마주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또 광고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카피라이터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나의 마음과도 얼마나 겹쳐지는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


덕분에 언어나 문화가 다른 데서 오는

정서적 차이가 있을 텐데도

광고가 전하고자 하는 감정이라든가 분위기를

고스란히 제대로 느껴질 수 있었다.


막연하게 '좋다'라고 생각해서 모아두었던 것들을 보니

문득 그 속에서 나의 취향이나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일본 광고 카피 도감은

오하림이라는 카피라이터에 대한

발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드러내는, 나와 겹쳐지는

나와 비슷한 문장들을 골라내며

오하림과 같은 결의 감정들을 발견하고

그녀의 필터 아래 더욱 짙은 감성을 느낀다.


드라마나 영화, 혹은 소설이나 에세이 등을 읽으며

'이런 문장을 내가 썼더라면' 하는 감정으로

조용히 삼키고 내내 물고 있는 문장들이 있다.


그런 문장들의 소중함을 알고,

문장을 읽는 오하림의 태도를 통해

당연한 일상과 말속에서 잊고 있었던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 어딘가에서 나의 마음을 고스란히 카피한

단 하나의 문장을 만나길 바랍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어쩌면 이미 그럴 것이라는

자신감이 심어져있는 것 같다.

책을 펼치기 전, 그리고 막 펼치고

마침내 덮게 되었을 때

느낄 수 있었던 아름다운 감정들은

일말의 가능성을 찾고자 한 여정이

결국 모두 옳았음을 느끼는 뿌듯함과 견줄만하다.


오래오래 꺼내어 보고 싶은 문장들이 더 늘었다.

그런 자신의 보물을 기꺼이 내어 준

작가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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