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
시메노 나기 지음, 박정임 옮김 / 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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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늘 마음에 품고 있다.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이라는
공간의 차이 앞에서 맞이하는 이별은
특히나 앞으로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더욱 애닳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이별을 맞이한 존재와의 만남을
아련하게 상상하며 꿈을 꾸곤 한다.

이승에서의 시간을 다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넌 고양이 들이 도착하게 된 곳.
기존에 있었던 곳(이승)을 초록세계,
그들이 도착하게 된 곳(저승)을 파랑세계라
불리는데, 멀고 먼 곳이라 생각했던 그 곳은
그리 멀리 있지 않고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삶과 죽음의 차이로 갈려져 있다.

가까이에 있지만 이곳에 도착하고
첫 7개월 동안은 원래 있던 곳을 갈 수 없다.
만나고 싶은 주인(집사)와의 시간도 기다림이 필요한 법.
정식으로 이쪽 세계의 주민이 되기 위해서
고양이 들은 연수에 출석해야 하고,
기본적인 생활은 할 수 있지만
추가로 필요한 간식이나 장난감 등 필요한 돈을
직접 마련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다.
고양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바로
'퐁'이라고 부르는 카페.

카페의 주인이자 파란세계의 고양이 말도 알아듣고
초록세계의 사람들과도 문제없이 소통하는
니지코는 카페에 있는 우편함을 통해
그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소원을 접수하고,
고양이들은 그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마음을 배달하는 역할을 하는 '마음배달부'로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소망을 담은
카페 퐁의 우편함을 고양이 배달부들이
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로
크게 5가지의 이야기와 프롤로그, 에필로그를 통해
고양이들의 이야기도 본격적으로 담고 있다.

이 작품을 쓴 시메노 나기의 경우
최근에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를
통해서 만나보았던 작가다.
그래픽디자이너이자 건축사,
거기다 실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도 카페를 등장시키며
자신의 카페 운영 경험담을 한껏
그 속에 녹여낸 느낌이었는데,
종전의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가
카페를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가던 공간이라면
《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는
이승과 저승을 잇는 퐁 카페라는 공간에서
등장인물들의 소망을 접수하고
이야기의 시작과 끝맺음을 맺는 의미를
가진 공간으로 조금 차이가 있었다.

퐁 카페를 방문한 사람들의 소망은 참 다양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나의 첫 개인전을 보여드리고 싶다'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떠난 아이를 만나고 싶다'
'헤어진 연인과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학창 시절 내게 상처를 준 선생님께
따끔하게 한마디 하고 싶다'
'나의 존재조차 잊어버린 엄마와 이야기 하고 싶다' 등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과의 만남을 바라는 이도
또 끊어진 인연과의 만남이나
제대로 나의 마음을 표헌하고 싶은 생각,
치매로 모든 걸 다 잊어버린 엄마에게
가까이 있으면서도 다가가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 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망을 담아 퐁 카페의 우편함에
메모를 남긴 것이다.

카페 주인을 통해 소원을 수리하고
그 소망을 이루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파란 세계의 아르바이트 생들은
치즈 태비인 후타를 비롯해
신입으로 이제 막 파란 세계에 오게된
검은 고양이 나쓰키,
선배 고양이로서 자신이 겪고 느낀
아르바이트의 어려움을 전해주는 스카이와
직접 마음을 배달하는 배달부 일은 하지 않지만
이들이 초록 세계와 파란 세계를 오가며
사람들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통행증을 검사하고 이동을 도와주는 카오스까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빠져버릴 수 밖에 없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등장한다.

사람의 시선이 아닌
관찰자인 고양이의 시점에서
사람들의 소망에 접근하고
그 마음을 배달하는 과정이
사연 하나 하나마다 감동이었고,
가슴찡한 포인트들도 있었다.

비슷한 류의 사연이 있어서인지
유난히 울컥하는 이야기에서는
'우리가족에게도 역시 마찬가지일거야' 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고
어려움도 있고 실수도 있지만
끝내 자신의 역할을 멋지게 해내는
고양이 아르바이트생들을 절로 응원하게 되었다.

전하지 못한 마음이나 말에 후회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이 소설을 읽고나니 어떤 말이나 진심 같은 것은
꼭 상대방에게 곧이 표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옮겨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 배달 고양이들이
우리를 위해 애써주고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지만.

따스한 봄 날씨, 뭉클하는 마음을 가득 느낄 수 있었던
따스했던 힐링 소설이었다.

"이 글은 다산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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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김 영감네 개가 수상하다
서메리 지음 / &(앤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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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존재를 떠나보낸다는 것은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에게 큰 슬픔으로 다가온다.
다 자란 어른이든 아직 덜 자란 아이이든
이별이라는 슬픔 앞에서는
모두가 동일한 작은 존재가
되어버리곤 하는데,
이런 슬픔 앞에서 다시 일어서고
일상을 살아가게 되는 것도
떠난 이와의 추억과 남아있는 애정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비로소 살아가며 깨닫는다.

에세이스트, 번역가, 유튜버,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서메리 작가가 이번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문학작품으로 다가왔다.

《숨진 김 영감네 개가 수상하다》라는
자뭇 진지한 이 작품은 청소년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어른과 아이, 온 가족이 함께 읽기에도
너무나 흥미진진한 그런 청소년 문학이었다.

서울에서는 한참 떨어진
햄버거 가게를 가려고해도 버스로 50분은
넘게 가야하는 시골 운랑리에 사는 장연재.
중학교 3학년인 연재는 잘하는 것도
크게 좋아하는 것도 없는 평범러 그 자체이다.
그런 연재에게도 누구보다 마음을 터놓고
언제든 함께하는 친구같은 어른, 김영감이 있다.
서울에서 살다가 시골로 내려온 연재의 부모님은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 난감하던 찰나에
동네에서 유일한 약국을 운영하던
김영감의 도움을 받게 된다.
엄마도 아빠도 아닌 연재가 제일 처음으로 한 말이
'영감'일 정도로 김 영감은 연재에게
가족 그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러던 어느날 여름방학을 맞이하고
들뜬 마음에 정신없이 방학을 만끽하던 연재는
약국의 김 영감 사망소식을 듣게 된다.
사망한지 이틀만에 고독사로 발견된 그는
연재에게도 밝히지 않았던 파킨슨 병이라는
투병생활을 했다고 하는데,
동네사람들 조차 알지 못했던
김 영감의 외동아들의 존재와
장례식장에서조차 차가워보이고
마지막까지 김 영감과 함께했던 강아지
'꽃순이'도 키우지 않겠다는 그의 아들
김현호의 모습은 연재에게 여러가지로
미스테리로 남는다.

김 영감이 키우던, 연재에게는 동생같은
김 영감네 개 '꽃순이'를 연재가 키우게 되고
연재네 집에오고 한 번 발작을 일으킨 이후
자신이 알던 꽃순이의 모습과는 다른
신문을 읽고 노트북을 사용하며 낯설은
꽃순이의 모습에 연재의 의심은 점점 커져간다.

꽃순이와의 대화를 통해 김 영감의 죽음이
당초 경찰이 조사하고 알려진 것과 다르게
병사가 아닌 살인사건이고, 그 범인을 꽃순이가
직접 목격했다고 하는데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범인을 잡고자 하는
연재와 꽃순이, 그리고 김 영감의 또 다른 친구이자
연재와 같은 반에 있는 안이양의 공조가 시작된다.

사건의 진실에 파헤쳐 다가가면서
연재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안이양의 진짜 모습과
김 영감과의 인연, 그리고 꽃순이가 목격한 내용을
토대로 열심히 그들만의 조사를 진행해간다.

과연 사건의 진실은 밝혀질 수 있을까?
그들은 무사히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소통을 할 수 있는
똑똑한 개 꽃순이와 두 명의 중학생이 펼치는 이야기는
소중한 사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는 그들의 애정이 따스하게 다가왔고,
어른보다도 용기 있었던
아이와 강아지 한 마리라는 조합이
귀여우면서도 참 든든하게 느껴졌다.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강아지 꽃순이의 존재는
책을 읽으며 어른의 시선에서 '말도 안돼'라고
생각하면서도 직접 말을 할 수 있는게 아니어도
얼마든지 사람들과 감정을 소통할 수 있는
반려동물로써는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 다다라서 밝혀진
소중한 인연이었던 연재와 이양, 꽃순에게
남긴 김 영감의 유언을 보며
소중한 어린친구의 꿈을 응원하고 지키고 싶어했던
할아버지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서 짠했다.

이별 앞에서 제대로 슬퍼하고
이별 앞에서 제대로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감정에 충실한 연재와 이양의 모습은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오늘날의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던 것 같다.

좋아하고 따르던 김 영감의 사망소식,
꽃순이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됨,
그리고 김 영감의 사망에 '살인범'이 개입되었다는 점,
그 범인을 추척하는 과정까지
추리와 반전을 거듭하는 과정은
호흡이 전혀 지루하지 않아 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즐겁게 다가갈 수 있었다.

똘똘한 강아지 꽃순이와 꿈을 향해 나가가는
이양, 연재의 공조가 더해진
후속작품이 나오기도 기대해본다.

"이 글은 앤드로부터 앤드러블5기 활동을 위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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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 10년 앞선 고령사회 리포트
김웅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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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일본은 세계에서 65세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전체인구 중 65세이상의 고령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경우 초고령사회라고 하는데
일본은 2006년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저출산과 더불어 베이비부머 세대가
(일본은 단카이 세대라 불리는)
본격적으로 고령을 맞이하게 되면서
노령화사회, 고령화사회를 맞이하게 될
우리나라도 이들을 위한 정책이나 문화
기술이나 신사업 등 대비해야 할 것이 많은데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사회를 맞이한
일본의 다양한 사례와 현실을 보면서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또 고령화사회에 직면했을 때
마주하게 될 문제들에 대해서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저자는 일본에서 특파원을 지냈던 시간을
바탕으로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로부터 10년 넘게 이어온
일본 고령화에 대한 연구와 관심의 결과물로써
현재 초고령사회인 일본의 현실과
고령자들을 위한 정책이나 문화, 새로운 사업 등
사회 전반에 만연하게 깔려있는
고령화사회의 현실을 제대로 얘기해주고 있다.

흔히 '우리나라의 앞으로가 궁금하다면
10년 전 일본을 보면 된다' 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버블경제 이후 경제 위기를 겪기도 했고
저출산, 노령화 등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일본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기에
그들의 모습을 반면교사로 삼아
나아갈 방향을 잡고자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 2010년 일본에서 출간되었던
《희망격차사회》라는 책의 내용이
화제가 되면서 현재의 우리의 모습과
겹쳐서 보았다는 얘기가 많았다.
나라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마치 미래를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다면
현재의 힘듦이 덜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이 느껴지기도 해서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반면에 이번에 읽게된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은
전쟁이후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인
우리 부모님의 앞으로의 모습이자
혹은 먼 미래에 마주할 나의 노후를 대비해서
미리 학습한다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얻어가는 것이 더 많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고령화사회,
아이 울음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부양'이라는 생각을 했던 부모님께
기대거나 도움을 받는 경우는 점점 많아진다.
한참 경제활동을 하는 주 활동기가 아니라
배제되고 외면되기 쉬운 노령층이 가진
경제적 가치와 파급력,
그리고 그들의 주머니를 열게 할 다양한 신사업까지
생각지 못했던 포인트들에서 다양한 배려와
세심함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노령층이 가지게 되는
질병이나 기타 문제들에 대해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있을까? 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책 속에서 만난 지금의 일본처럼 할 수 있다면
다가올 초고령화사회에서 소외되는 이 없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다.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마지막 몇 년을
떠올려보면 인지장애로 인해 불편했던 시간들,
요양원에서의 틀에박힌 패턴들,
마지막까지 자유롭지 못했던 일상 등
이것이 과연 삶의 어떤 의미로 남는가
'이렇게 사는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다'고
넋두리 하듯 잠시 찾아온 내가 알던
원래의 할머니의 모습으로 하셨던 말이
자꾸만 떠오른다.

그 현실이 할머니의 일이 아니라
내 부모님의 일이 된다면, 내가 마주하게 된다면
나이가 많더라도 충분히 나의 의지로
나의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는 그런 환경과 제도,
다양한 문화와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면
마지막까지 행복하지 않을까?
그러니 우리나라도 준비하고 개선하고
그들을 챙겨야 하지 않을까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이제 정말 '대한민국은 망했다' 라고 할 정도로
출생률은 심각하게 떨어지고
초고령사회의 초입까지 다가오고 있다.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어떤 미래가 그들에게 필요할까? 라는
물음표가 가득하다면 책을 읽으며
해답을 찾아가기를 바란다.

무겁고 복잡할거라 생각했었는데
다양한 사례가 있고
또 마지막 인터뷰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가키야 미유의 인터뷰까지 실려있어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노년기를 앞둔 엄마아빠에게도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이 글은 매경출판(매일경제신문사)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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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마스다 미리의 오늘을 산다 시리즈 (양장본) - 전2권 - 2024년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단편상 수상작 오늘을 산다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새의노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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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공감할만한 평범한 우리들의 '오늘'을 그리는 작가
마스다미리의 신간! '오늘을 산다' 시리즈가 찾아왔다.
수짱 시리즈를 비롯해 이제는 만화 뿐 아니라 에세이, 소설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한국독자들의 사랑을 가득 받고 있는데
마스다미리가 한국 독자와 만난지 올해로 12년이라고 한다
(어머나! 벌써 12년이라니)

그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미혼여성인 주인공들과 비슷한 나이로
그들과 함께 나이를 들어가며 공감하는 이야기들에 많은 위로를 받곤 했었다.
이번에 출간된 '오늘을 산다'시리즈는 두 권으로 구성되며,
각 마스다미리가 전하는 인생론과 행복론이 담긴 책이다.

《누구나의 일생》은 30대 일러스트레이터 쓰유쿠사의 이야기로,
그녀의 만화를 통해 평범하지만 다양한 의미와 감정을 담음으로써
인생이랄까 일생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을 주었다.
만화가로 누군가가 나를 알아보는 것은 쑥스러워하지만
잠시의 틈이라도 생기면 그날의 생각들을 그림으로 옮기는 모습은
근면하다싶으면서도, 미처 실제로는 전하지 못한 말과 생각을
만화속에서는 거침없이 표현하는 모습이
굉장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앞에서 원래 나의 모습과 다르게
대담해지고 싶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한번쯤 생각해본 상상이기도 하고 말이다.
늘 의자에서 까무룩 졸고있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소소한 밥상을 준비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마스다미리의 여러 작품에서 보고 느껴온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과
맥락을 같이 하기도 했다.
《아빠라는 남자》라는 작품도 떠올려지고 말이다.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는 40대 싱글 직장인
히토미의 연애 이야기다.
설레일만한 일이 별로 없고 무료하게 반복되는 일상 속의 히토미가
조금씩 설레임을 느끼고 마음을 깨닫고 들뜨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데,
행복이라는 모습에 '나 자신'이라는 그 자체의 모습을 투여하며
있는 그대로의 오늘을 아끼자는 마스다미리의 행복론이
그대로 담겼다고 할 수 있다.

특히나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는 싱글 미혼 여성으로써
마스다미리의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들에게 나를 투영해서
보기도 하고 공감가는 요소가 많아서 더 많은 재미를
느끼기도 하는데,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수록 마주하는
어떤 변화나 씁쓸한 포인트들 앞에서 '이것 또한 모두 내 인생'
이라는 생각을 요즘들어 크게 하고 있었는데
마치 그 포인트마저도 마스다미리에게 들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역시 마스다미리는 싱글여성들의 마음을 모두 알고 있구나)

마스다미리를 애정하는 이들에게 '마스다미리 동창회'라는 이름으로
새로이 출간되는 시리즈를 일찌감치 미리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고
만화라고 치부하기에는 담은 의미가 너무 많은 이 책을 기꺼이
오늘의 의미와 소중함을 아는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 그렇다고 해서 미리 절망할 필요도 없다.
기대도 절망도 없이 평범한 오늘을 살아내면서 그 속에 담긴
소소한 행복과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는
즐거운 시간으로 꽉 채우기를 바란다.

"이 글은 새의노래(출판사)로부터 소책자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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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성취 고객센터
마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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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한줄평 "소원성취를 위해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아는 것 자체가 이미 소원성취가 아닐까?"

절이나 성당 같은 종교기관에서
빛을 밝히는 촛불이나 향들
혹은 유명한 관광지의 분수대,
나무에 묶여진 수많은 종이 등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소망을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다.

무언가 바라는 일이 있을 때
가지런히 손을 모으거나 마음속으로 외치며
자신의 바람을 되뇌이는 것은
다들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 소원을 이루어주는 앱이 있다.
사용요금은 무료!
다양한 바램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간절한 그 순간 만난
이 소원성취앱은 상담을 통해
원하는 바를 분석하고 반영해서
개인맞춤의 형으로 앱의 기능을
만들어 준다고 하는데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과연 이 앱으로 그들의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은
어떤 소원을 빌고 있을까?

21세기 지니를 떠올리는
소원성취 앱을 운영하는
한소원과 의뢰인의 이야기를 담은
《소원성취 고객센터》는
라디오 작가 출신의 작가인 마론이 썼다.
“라디오 생방송에 쏟아지는 짧은 문자에서
찐득한 소망을 읽었다”는 작가는
사연 속 청취자들을 만나는 경험 속에서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자신의 유일한 한줄기 빛 같은
좋아하는 아이돌의 행복을 바라는 은지,
악플을 읽기가 두려운 웹소설 작가 은보,
가족은 지키지 못했지만 유일한 반려가족인
고양이를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춘호,
총무역할을 비롯해 여기저기 친구들의 부탁에
치이고 싶지 않은 돌싱녀 도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동생의 복수를 하고 싶은 다정,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뒤로 성공의 정점에 오른 순간
찾아온 암 발병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용대까지
등장하는 인물들은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소망도 다르지만 '간절히 바라는 마음' 만큼은
똑같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이다.

그들 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갔던 사람은
은지와 다정이었는데
자신을 위한 소망이 아닌 타인을 위한 소망이라서
더욱 그 간절함의 정도가 다르게 느껴졌다.
타인을 위해 나의 하나뿐인 소원성취 기회를
사용할 수 있다는 그 '마음'의 깊이가
더욱 진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히나 은지가 제로를 위해 준비했던 진한 초코우유,
맞지 않는 신발을 편하게 하기 위해 붙였던 밴드는
누군가 만들어준 것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준비한 소소한 포인트이지만 제로에게는 행복으로
다가갔다는 점에서 더욱 울림이 커서
인상깊었던 장면이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었던 포인트겠다.

우연한 기회에 한소원이 개발한
'소원성취 앱'을 알게된 그들은
소원을 만나 자신의 소망에 대해 상담을 하고
그녀가 설치해준 소원성취 앱을 사용하면서
바라던 소망에 다가가려고 하는데

이들의 소망을 이루어주는 앱을 만든
소원에게도 말하지 못할 아픔이 있다.
선택적 함구로 인해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유일한 친구였던 엄마도 교통사고로 잃은 후
외롭게 살아가던 그녀에게도
'친구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던 것!

소망을 가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어루만지다보면 자신에게도
엄마가 그토록 바라던 친구라는 존재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바램은 다른 이들의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일로 연결이 되었던 것이다.

'꼭 이루고 싶은 소원 딱 하나만 말한다면?'
이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다들 고민을 할 것이다.
영원한 사랑, 엄청난 부, 건강한 신체,
바꾸고 싶은 누군가와의 관계,
혹은 자신이 아닌 다른 이의 행복을 원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소망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무얼 가장 소중히 여기고 원하는지'
나 자신과의 대화,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소망을 이루기 위해
앱의 도움이 있기도 했지만
결국은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각자의
노력과 행동을 더했다.
그들은 소망에 대해 생각했고,
자신을 돌아봤으며 결국은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함으로 인해서 자신의 선택한 행복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소원성취 앱'이라는 이름이기는 했지만
앱을 만든 소원과의 상담, 앱이 제공하는
소망실현은 결국은 자신을 돌아보고
움직이게 하는 하나의 촉매제에 불과했던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는 것'
그리고 '나의 마음' 자체가 이미 소원성취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소설 속의 인물들을 통해
다시금 배우게 되었다.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가져오는 무한한 힘을
잊고 있다가 깨닫게 된 것이다.

사실 소원이 앱을 개발하고 그 앱들이
구동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나
그들이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얘기가
언급이 되지 않아 판타지라고 하기에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라는 설정이 조금 아쉬웠지만
소설 속의 그들, 한소원이라면 그들답게
씩씩하게 헤쳐나가고 서로를 보듬어 주며 어울리는
좋은 친구가 되었으리라고 생각할 따름이다.

따스한 봄 날씨처럼 위로와 힐링이 되어주는
따뜻한 소설, 간절한 소망을 가진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작은 판타지 같은 소설이었다.

"이 글은 쌤앤파커스(팩토리나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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