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 10년 앞선 고령사회 리포트
김웅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은 세계에서 65세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전체인구 중 65세이상의 고령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경우 초고령사회라고 하는데
일본은 2006년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저출산과 더불어 베이비부머 세대가
(일본은 단카이 세대라 불리는)
본격적으로 고령을 맞이하게 되면서
노령화사회, 고령화사회를 맞이하게 될
우리나라도 이들을 위한 정책이나 문화
기술이나 신사업 등 대비해야 할 것이 많은데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사회를 맞이한
일본의 다양한 사례와 현실을 보면서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또 고령화사회에 직면했을 때
마주하게 될 문제들에 대해서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저자는 일본에서 특파원을 지냈던 시간을
바탕으로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로부터 10년 넘게 이어온
일본 고령화에 대한 연구와 관심의 결과물로써
현재 초고령사회인 일본의 현실과
고령자들을 위한 정책이나 문화, 새로운 사업 등
사회 전반에 만연하게 깔려있는
고령화사회의 현실을 제대로 얘기해주고 있다.

흔히 '우리나라의 앞으로가 궁금하다면
10년 전 일본을 보면 된다' 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버블경제 이후 경제 위기를 겪기도 했고
저출산, 노령화 등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일본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기에
그들의 모습을 반면교사로 삼아
나아갈 방향을 잡고자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 2010년 일본에서 출간되었던
《희망격차사회》라는 책의 내용이
화제가 되면서 현재의 우리의 모습과
겹쳐서 보았다는 얘기가 많았다.
나라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마치 미래를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다면
현재의 힘듦이 덜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이 느껴지기도 해서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반면에 이번에 읽게된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은
전쟁이후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인
우리 부모님의 앞으로의 모습이자
혹은 먼 미래에 마주할 나의 노후를 대비해서
미리 학습한다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얻어가는 것이 더 많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고령화사회,
아이 울음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부양'이라는 생각을 했던 부모님께
기대거나 도움을 받는 경우는 점점 많아진다.
한참 경제활동을 하는 주 활동기가 아니라
배제되고 외면되기 쉬운 노령층이 가진
경제적 가치와 파급력,
그리고 그들의 주머니를 열게 할 다양한 신사업까지
생각지 못했던 포인트들에서 다양한 배려와
세심함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노령층이 가지게 되는
질병이나 기타 문제들에 대해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있을까? 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책 속에서 만난 지금의 일본처럼 할 수 있다면
다가올 초고령화사회에서 소외되는 이 없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다.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마지막 몇 년을
떠올려보면 인지장애로 인해 불편했던 시간들,
요양원에서의 틀에박힌 패턴들,
마지막까지 자유롭지 못했던 일상 등
이것이 과연 삶의 어떤 의미로 남는가
'이렇게 사는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다'고
넋두리 하듯 잠시 찾아온 내가 알던
원래의 할머니의 모습으로 하셨던 말이
자꾸만 떠오른다.

그 현실이 할머니의 일이 아니라
내 부모님의 일이 된다면, 내가 마주하게 된다면
나이가 많더라도 충분히 나의 의지로
나의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는 그런 환경과 제도,
다양한 문화와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면
마지막까지 행복하지 않을까?
그러니 우리나라도 준비하고 개선하고
그들을 챙겨야 하지 않을까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이제 정말 '대한민국은 망했다' 라고 할 정도로
출생률은 심각하게 떨어지고
초고령사회의 초입까지 다가오고 있다.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어떤 미래가 그들에게 필요할까? 라는
물음표가 가득하다면 책을 읽으며
해답을 찾아가기를 바란다.

무겁고 복잡할거라 생각했었는데
다양한 사례가 있고
또 마지막 인터뷰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가키야 미유의 인터뷰까지 실려있어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노년기를 앞둔 엄마아빠에게도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이 글은 매경출판(매일경제신문사)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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