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마중 -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 가족에세이 그림책
박완서 글, 김재홍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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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꼭 박완서 작가님을 닮았다. 그 온화한 미소하며, 차분한 글하며, 글 속에서 나오던 그 따스함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지만 몇 권 읽어본 작가의 글이 꽤 정감 있었다. 소박한 듯하면서도 뭔가가 보여주는, 차분한듯하면서도 뭔가 알려주는 그런 글들이었다. 어릴 적 이야기를 할 때는 마치 직접 이야기를 해 주는 것도 같았던 책의 내용들이었다.
처음 작가님의 그림책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을 때 무척 궁금해 했었다.
그림책을 보자, 이 그림책은 대상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두가 보아도 좋을 그림책이었다.
작가의 이야기를 잘 보여주는 그림 또한 한 몫을 제대로 한다. 김재홍 작가님이야 이미 그림책 몇 권에서 잘 알려져 있지만 글과 그림이 잘 만나서 그림책 한 권이 탄생하였으니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아기를 가지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정말 그렇다. 아이를 낳고 나면 또 한 번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세상에 귀하지 않은 것이 없어 보일 정도로 아름답고 고맙다. 무심히 보던 아이들의 행동도 그저 귀엽고 귀엽다. 아이들은 그렇다. 우리들에게 무한한 웃음과 사랑을 주는 대상이다.
이야기 속에는 여자에서 엄마로 가는, 남자에서 아빠로 가는 마음을 잘 담아놓고 있다. 그전에는 그저 평범하게 자신의 삶으로만 알던 것들이 차츰 대문 밖의 세상도 알게 되고, 남을 위한 마음도 갖게 한다. 그것이 아이를 통해 갖게 된 힘이자 마음이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글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기도 하고, 그림 또한 그 마음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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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해리 : 목욕은 정말 싫어요 - 개정판 ㅣ 개구쟁이 해리 시리즈
진 자이언 글, 마거릿 블로이 그레이엄 그림, 임정재 옮김 / 사파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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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이 녀석을 보면, 정말 아이답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아이들은 저마다 싫은 것이 분명 있다. 우리들 마음이면 그냥 목욕하고 나면 개운한 것을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싫은 것은 싫은 것이다. 어른들의 잣대로 맞추려고 하니 서로의 갈등이 생기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싫어한다고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중의 하나가 목욕이다. 살아가면서 가끔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그 때마다 갈등할 것이 아니라 이 책의 가족들처럼 하면 된다.
아이들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이고,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할 때의 재미도 있을 것이다. 이런 심리를 적당히 다루어주는 것도 가르침의 방법이다.
목욕을 정말 싫어하는 강아지 해리, 이 해리는 그러기에 목욕을 해야 할 때면 밖으로 나가 더 몸을 더럽힌다. 목욕을 정말 싫어하기에 정반대되는 행동을 하고 만다. 그렇게 돌아온 집, 자신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 주인은 더욱 이 해리를 못 알아보는 척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런 것이 자신이 바라는 일이 아님을 안다. 자신이 싫어하는 목욕솔을 숨기기만 하였지 자신이 그것으로 인해 자신을 인정해야할 것이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해리라고 알려주고 싶지만 너무 더럽혀져서 까매진 자신을 못 알아보는 주인이다. 자신이 숨겨버린 목욕솔을 가지고, 평소 자신이 재롱을 피던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을 알아봐주기를 바라지만 그럴수록 더욱 마음이 급해진다. 결국 자신이 직접 목욕통속으로 들어가 버리게 된다. 그렇게 하기 싫어하는 목욕을 스스로 하게 된다.
아이들은 이렇다. 아마도 관심의 대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선택한 일에는 분명 책임을 가진다.
허투루 읽어버릴 수 있는 그림책일수도 있지만 그 속에 담긴 또 다른 내용이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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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척 대마왕 강유리 ㅣ 맛있는 책읽기 17
김은중 지음, 이세문 그림 / 파란정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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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없이 외동인 아이들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가끔 다른 아이들과 소통하고, 나누고 하는 일에 서툰 아이들이 있다. 그것은 외동이라고 그런 것만은 아닐 테이고, 아마도 아직 잘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잘 알려주면 잘 배우는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
유리는 잘난 척을 하기는 한다. 하지만 잘 하는 것을 인정하기는 하지만 다른 일에는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아마도 형제가 있었다면 조금은 빨리 배웠을 수도 있는데 혼자 자라다보니 그저 자신이 한 것이, 자신만이 제일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었겠다.
자신이 잡지에 나왔다고 해서 가장 예쁘고 잘났다고 생각하고, 반 친구들과 모듬 숙제를 할 때도 자신이 더 많이 알고, 제일 잘 한다고 생각하고 혼자만의 생각하니 다른 친구들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아니 모든 일을 함께 하기 힘들다. 조금 부족해도 함께 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임을 아직은 잘 모르는가 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선생님인가보다. 아마도 반 아이들과 유리가 좀 더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방법(?)을 이렇게 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유리를 왕따를 시키고 자신들만 뭉쳐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차라리 그 자리에서 유리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를 생각해본다. 어쩌면 이 이야기가 유리의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을 꼬집는 것만이 아닌, 다른 친구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
분명 유리의 행동은 다른 친구들에게 불편함을 주지만 유리를 ‘왕따’시키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무슨 일이든 그 친구 앞에서 이야기하고 말로써 해결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임을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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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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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를 김제동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이 책에서는 그가 혼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김제동 외 닮은 사람들이라고 해 두어도 될 듯하다. 그는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들은 이야기, 한 이야기를 잘 옮겨놓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 책은 읽을 만하다고 말해두고 싶다. 김제동은 참 사람스럽다. 그가 만난 사람도 그런 느낌을 갖게 한다. 그와 참 많이 닮은 사람들은 만났다.

이런 글을 읽으면 부담스럽지 않다. 제법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제법 두껍기도 하지만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 오히려 다음 장에는 누굴 만났을까를 기대하게 한다. 한 장 한 장 읽어가면서, 아니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면서 그들의 진솔한 삶을 느끼게도 하지만 솔직한 이야기도 듣게 한다. 서로 각각 다른 분야이지만 결코 다름을 느낄 수 없는 것이 김제동이 잘 이끌어가는 대담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거리를 두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 그만의 매력이다.

읽으면서 그가 가끔 제법 괜찮게 이야기해주던 명언들도 기대하며 보게 되었지만 그쯤이야 그냥 넘어가도 되겠다. 그가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어떤 틀이 없이 그냥 거리에서, 막걸리 집에서, 자신의 집에서, 사무실에서 만났으니 그냥 그대로의 모습이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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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살인 사건 ㅣ 동화 보물창고 30
베티 렌 라이트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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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화두는 무엇일까를 잠깐 생각해보게 한다. 판타지, 모험, 가족, 형제, 용기 등 여러 가지가 떠올려진다. 그냥 판타지로만 읽기에는 조금 아깝다. 그 속에 담긴 여러 가지 의미를 그냥 읽어두기에는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동화나, 소설 등 문학이 가진 특별함 중의 하나가 간접체험이다. 이 간접체험을 통해 자신이 느껴지는 것, 얻는 것이 오히려 선명해질 때가 있다. 판타지는 현실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에 아이들이, 특히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조금 다르게 읽게 되면 힘든 상황이나 어려운 일들은 헤쳐 나가는 힘을 얻기도 하는 것이 판타지이기도 하다. 어른들이 읽어도 때론 너무 재미있어 하는데 아이들은 더 큰 재미를 느낄 것이다.

에이미는 조금은 장애를 가진 동생을 돌봐야 한다. 아직 어린 아이이기에 늘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것에 벗어나고 싶어 하고, 부담스럽기만 하다. 일을 하시는 부모님을 대신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동생을 돌보는 일에 점점 지쳐간다. 에이미는 고모에게서부터 조부모의 집에 가는 것을 권유받고 고모가 부모님을 설득해준다. 에이미는 그곳에서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은 다락방에 있는 인형의 집 때문이다. 이 집은 정말 신기하다. 집의 모습을 그대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빛을 가졌고, 그 곳에 있는 인형들은 스스로 움직인다. 결국 에이미는 인형의 집에 담긴 엄청난 비밀을 알고 있게 된다. 항상 이 인형의 집에 대해 예민한 고모, 인형들이 스스로 움직이며 보여준 조부모의 죽음, 부모님과의 관계 등 아니 인형의 집을 통해서 모든 일들이 밝혀지게 된다. 

에이미가 맨 처음 이 오래된 저택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두려웠을까? 아직은 어린 아이인데 이 큰(?) 사건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비밀을 차츰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에이미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힘들어하면서 용기를 얻게 된다. 늘 자신을 힘들게만 한다고 생각했던 동생 루엔도 자신에게는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게 된다.
에이미가 고모의 도움으로 저택에 가지 않았다면 아마 루엔과도 진정한 화해를 했을까? 단지 처음엔 이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읽었지만 조금은 스릴 있게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였다. 문제의 해결력과 용기 그리고 글 전체에 흐르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찾기 위한 아이들의 진정한 노력이 있었음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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