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꼭 박완서 작가님을 닮았다. 그 온화한 미소하며, 차분한 글하며, 글 속에서 나오던 그 따스함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지만 몇 권 읽어본 작가의 글이 꽤 정감 있었다. 소박한 듯하면서도 뭔가가 보여주는, 차분한듯하면서도 뭔가 알려주는 그런 글들이었다. 어릴 적 이야기를 할 때는 마치 직접 이야기를 해 주는 것도 같았던 책의 내용들이었다. 처음 작가님의 그림책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을 때 무척 궁금해 했었다. 그림책을 보자, 이 그림책은 대상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두가 보아도 좋을 그림책이었다. 작가의 이야기를 잘 보여주는 그림 또한 한 몫을 제대로 한다. 김재홍 작가님이야 이미 그림책 몇 권에서 잘 알려져 있지만 글과 그림이 잘 만나서 그림책 한 권이 탄생하였으니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아기를 가지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정말 그렇다. 아이를 낳고 나면 또 한 번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세상에 귀하지 않은 것이 없어 보일 정도로 아름답고 고맙다. 무심히 보던 아이들의 행동도 그저 귀엽고 귀엽다. 아이들은 그렇다. 우리들에게 무한한 웃음과 사랑을 주는 대상이다. 이야기 속에는 여자에서 엄마로 가는, 남자에서 아빠로 가는 마음을 잘 담아놓고 있다. 그전에는 그저 평범하게 자신의 삶으로만 알던 것들이 차츰 대문 밖의 세상도 알게 되고, 남을 위한 마음도 갖게 한다. 그것이 아이를 통해 갖게 된 힘이자 마음이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글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기도 하고, 그림 또한 그 마음 그대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