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뭐예요?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4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이효숙 옮김, 레미 쿠르종 그림 / 상수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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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커서 뭐가 될래?’라고 누가 물으면 ‘글을 쓸래요’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게 나의 꿈이었다. 그 꿈이 어디 섬세하게 생각해서 그 질문에 대답이 나온 것이 아니었다. 그냥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이나 글을 쓰는 것이 제일 즐거웠던 것 같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면 제일 좋았고 글을 쓴다는 그것만이 좋았다. 아마도 이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 담임선생님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그 선생님이 국어시간에 쓴 반 전체 아이들의 글을 시화로 해서 교실 복도에 걸어두셨다. 그 모습이 너무 좋아 난 그 때부터 커서 ‘시인’이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티 안 나는 글이었는데 그 선생님은 아이들의 꿈을 그렇게 심어주셨다. 감사한 일이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내가 지금 그 길을 걷고 있으니.

그래서 나는 예술을 사랑하고 좋아한다. 이 ‘예술’이라는 것이 막연하지만 매력이 있다.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고, 위안이 될 수 있는 것이 ‘예술’이라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남이 그린 그림을 보며 위안을 얻는 사람, 음악을 들으며 위안을 얻는 사람, 연극을 보며, 시를 읽으며, 또는 이 모든 예술을 직접하며 위안을 얻는 사람이 있다.
나는 전자에도 속하고 후자에도 속한다. 삶의 가치라고 거창하게 말하지 않아도 내가 글을 쓴다는 것만으로 편안해진다.

“예술이 뭐지?”
이 질문을 아이들에게 던지면 어떻게 될까?
아니 아이들에게 던지기 전에 자신에게 물어보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현실인지는 때론 구분이 되지 않는다. 참 답답하다. 순간 할 말이 없어진다. 이런 경우 우리는 어떻게 하는지 잘 안다. 책을 찾아보거나 좀 더 손쉽게 컴퓨터의 지식에 의존한다.
나는 이런 경우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아름다움은 것에 대해 알려주고, 예술을 즐길 줄 알고 그 가치를 일깨우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아이들이 흔히 하는 음악 활동이나 미술 활동도 예술이며 그것을 통해서도 정말 아름다운 상상력이 있음을 말해주고 싶다. 아이들에게 쉽게 예술의 의미를 깨달 수 있도록 했다.

다음의 질문은 이 책에 있는 6가지 질문이다.

1. 아름다움에 대해서 우리 모두 생각이 같은 까요?
2. 무엇이 아름다운 것일까요?
3. 아름다운 것에 대해서 꼭 알아야만 할까요?
4. 우리는 모두 예술가일까요?
5. 예술가는 자유롭게 창작을 하는 걸까요?
6. 예술은 어디에 쓰이는 걸까요?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구절을 올려놓고 싶다.

예술은 우리들로 하여금 매일 보는 사물을 다르게 보게 해 줍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그것을 돌파하는 상상력을 키워준답니다. 또 사람들은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면서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고 연기를 할 때 그들과 함께 울고 웃고 즐거워합니다.
공연이 끝나고 극장을 나서면서 사람들은 그동안 우울했던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처럼 예술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인생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예술은 풍요로운 정신적 삶을 우해 꼭 필요한 것이지요.
 /예술이 뭐예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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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새] 서평단 알림
딸랑새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 2
서정오 글, 홍영우 그림 / 보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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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호랑이를 만난 소금장수가 기막힌 지혜로 위기를 모면하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옛이야기를 살펴보면 정말 호랑이가 많이 등장한다. 때로는 무섭기도 하지만 때로는 조금은 겁이 많거나 아니면 정말 무섭거나 어수룩하게 나온다. 호랑이를 실제 본 일을 없지만 호랑이는 정말 무서운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는 하다.
그런데 이 호랑이는 정말 모자라다. ‘모자라다’라고 표현하기도 그렇지만 달리 적당한 표현이 없다.
지금의 호랑이도 무섭다고 생각하는데 왜 유독 우리의 옛이야기 속에 나오는 호랑이는 대체로 이렇게 모자라고, 어수룩하고, 잘 속고, 겁이 많게 나오는 걸까? 결코 옛이야기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닐 것인데 기억 속에 있는 호랑이는 약간의 빈틈(?)이 보이기도 한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까?’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호랑이 꼬리에 방울 달기이다. 그 작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기보다 호랑이 꼬리에 방울을 달기는 더 무서운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것이 힘으로는 될 수 없는 일이다. 어디 덩치 큰 호랑이가 감히제 몸에 딸랑이를 다는 일을 허락할 일이 없다. 역시 지혜로 대처한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하지 못한 일을 때로는 꿈이나 이야기로써 풀어내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가슴 속에 담아둔 것을 풀어내기도 하고, 그렇게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아마도 옛이야기도 그런 힘이 있기는 하는가 보다.
현실에서는 결코 힘으로써는 호랑이를 이길 수가 없다. 그렇지만 이야기에서는 가능하다. 그 도구가 ‘지혜’이다. 이야기라고 해서 너무 허구적이면 사람들에게 공감의 폭이 좁다. 하지만 이렇게 지혜를 곁들이면 마치 그렇게 일이 전개된 것처럼 그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게 한다.
그림책 속에는 이야기의 재미도 있지만 지혜도 있고, 웃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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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소중해요
국제앰네스티 지음, 김태희 옮김, 니키 달리 외 그림 / 사파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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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특별한 그림책이다. 아니 특별한 그림책이라고 말하는 그렇고 누구나 이렇게 인식하고 있다면 이 그림책이 특별한 그림책이라고 말해둘 필요는 없다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이 그림책은 세계 인권 선언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책이다.
세계인권이라고 해서 그리 거창하게, 또는 어렵게 되어 있지 않다.
그냥 아이들은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나의 권리’라는 것에 대해 그림으로 풀어주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정말 ‘우리는 모두 소중해요’라는 것을 잘 알려주고 있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나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남의 권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한다.

이 그림책을 보다보면 또 한 가지 특별한 것을 느껴볼 수 있다.
각 페이지마다 어디서 본 듯한 그림들이 매 페이지마다 엮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림책을 관심 있게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작가들이 모여 한 페이지씩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그림책 한 권 속에 여러 작가를 만나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또한 각 그림책 작가들이 가진 특징들을 비교해 볼 수 있다.
그림책 작가들이 쉽고 재미있게 표현한 그림들로 인해 아이들에게는 ‘인권’이라는 개념을 잘 전달해주고 있어 그 가치가 제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그림책은 우리나라만 출간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세계 16개국, 21개 언어로 동시 출간된다고 하기에 그 의미가 더해진다.
그림책 속에 그려진 그림들과 글을 하나하나 읽고 보다보면 우리 모두는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인지 스스로 느껴보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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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주머니 이야기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9
이억배 글.그림 / 보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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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들은 나름대로 상상력도 키우기도 하고 어휘력도 늘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점은 엄마나 아빠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자신에게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 주시는 그 순간만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던 것 같다.

이 그림책을 보는 순간 역시 작가의 명성에 꼭 맞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전에 보여준 이야기들과 맥락을 같이한다. 재미가 있으면서도 말하고자 하는 게 분명히 전달된다.
이억배 작가의 작품을 보면 늘 ‘나눔’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 이야기 속에는 그 느낌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자기가 들은 이야기를 보자기에 싸서 다락에 두고 있는 것은 결코 자신에게 좋은 일이 아님을 알게 한다. 결국 그 이야기들은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들려주고 되돌려줄 때 그 이야기들도 제대로의 가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네 조상들은 이야기를 참 재미나게도 엮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야기 속에 뼈가 있다는 말도 떠올리게 된다. 유머가 있기도 하지만 분명히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양반을 살리는 머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것 또한 쉽게 넘겨볼 수 없는 부분이다. 글자를 배우고 익히는 것은 양반이지만 이야기로 인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 목숨을 구해주는 것은 머슴이다. 역시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이야기의 참맛을 알게 한다.

옛이야기에는 이야기로 끝이 나는 게 아니다. 분명 그 속에는 재치도 있고, 해학도 있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속에는 예전과 삶과 지금의 사는 모습을 신기하게도 엮어가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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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까 말까? - 수학이 잘잘잘 1
김희남 지음, 윤정주 그림 / 한솔수북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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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가끔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한 번 판단을 하고 나면 편안한데 그렇지 않고 내내 고민을 하는 경우는 정말 답답하기 그지없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의 경우가 그렇다.
그림책을 보면서 난 이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했다. 빨리 판단을 하지 못하고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는 아이의 마음이야말로 얼마나 힘들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표지그림을 봐도 그렇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그림 속에 있는 아이의 표정이 참 안타까워 보인다. 이 아이의 마음이 정말 이러했겠다라는 것도 읽게 하는 표지그림이다.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이렇게 저렇게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가깝게 생각해보면 아침 출근 때 ‘뭘 입지?’부터, ‘점심은 뭘 먹지?’, ‘저녁은 뭘해 먹을까’이다. 어른들도 이러한데 아이들이야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을 것이다.
오늘은 어떤 놀이를 하고 놀까에서부터 학교를 마치고 바로 집에 갈 것인가 아니면 학교 운동장에서 잠깐 놀다갈 것인가로 고민도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아이도 쉽게 판단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마음이야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짐작하게 한다.
그런데 이 아이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일이 일어난다. 참 다행스럽다.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누군가 도움을 주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아이에게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아이에게 막연하게 이것저것 중에서 고르게 하지 않았다. 나름대로의 공식을 알게 한다. 아마도 이것은 수학교육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하는 부분으로 짐작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되는 것은 그리 빠르게 판단하지 않아도 가끔은 편할 수 있다는 것도 함께 알려주고 싶다. 섣불리 판단하여 더 큰 고민을 가지는 것보다는 조금 느려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혹, 이런 일로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이런 위안의 말도 해 주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이런 방법은 아이들에게 논리적인 사고를 기르게 하고 또한 수학적 재미를 충분히 알려주고 있기에 아이들에게 권장할 만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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