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부터 ‘커서 뭐가 될래?’라고 누가 물으면 ‘글을 쓸래요’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게 나의 꿈이었다. 그 꿈이 어디 섬세하게 생각해서 그 질문에 대답이 나온 것이 아니었다. 그냥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이나 글을 쓰는 것이 제일 즐거웠던 것 같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면 제일 좋았고 글을 쓴다는 그것만이 좋았다. 아마도 이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 담임선생님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그 선생님이 국어시간에 쓴 반 전체 아이들의 글을 시화로 해서 교실 복도에 걸어두셨다. 그 모습이 너무 좋아 난 그 때부터 커서 ‘시인’이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티 안 나는 글이었는데 그 선생님은 아이들의 꿈을 그렇게 심어주셨다. 감사한 일이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내가 지금 그 길을 걷고 있으니. 그래서 나는 예술을 사랑하고 좋아한다. 이 ‘예술’이라는 것이 막연하지만 매력이 있다.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고, 위안이 될 수 있는 것이 ‘예술’이라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남이 그린 그림을 보며 위안을 얻는 사람, 음악을 들으며 위안을 얻는 사람, 연극을 보며, 시를 읽으며, 또는 이 모든 예술을 직접하며 위안을 얻는 사람이 있다. 나는 전자에도 속하고 후자에도 속한다. 삶의 가치라고 거창하게 말하지 않아도 내가 글을 쓴다는 것만으로 편안해진다. “예술이 뭐지?” 이 질문을 아이들에게 던지면 어떻게 될까? 아니 아이들에게 던지기 전에 자신에게 물어보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현실인지는 때론 구분이 되지 않는다. 참 답답하다. 순간 할 말이 없어진다. 이런 경우 우리는 어떻게 하는지 잘 안다. 책을 찾아보거나 좀 더 손쉽게 컴퓨터의 지식에 의존한다. 나는 이런 경우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아름다움은 것에 대해 알려주고, 예술을 즐길 줄 알고 그 가치를 일깨우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아이들이 흔히 하는 음악 활동이나 미술 활동도 예술이며 그것을 통해서도 정말 아름다운 상상력이 있음을 말해주고 싶다. 아이들에게 쉽게 예술의 의미를 깨달 수 있도록 했다. 다음의 질문은 이 책에 있는 6가지 질문이다. 1. 아름다움에 대해서 우리 모두 생각이 같은 까요? 2. 무엇이 아름다운 것일까요? 3. 아름다운 것에 대해서 꼭 알아야만 할까요? 4. 우리는 모두 예술가일까요? 5. 예술가는 자유롭게 창작을 하는 걸까요? 6. 예술은 어디에 쓰이는 걸까요?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구절을 올려놓고 싶다. 예술은 우리들로 하여금 매일 보는 사물을 다르게 보게 해 줍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그것을 돌파하는 상상력을 키워준답니다. 또 사람들은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면서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고 연기를 할 때 그들과 함께 울고 웃고 즐거워합니다. 공연이 끝나고 극장을 나서면서 사람들은 그동안 우울했던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처럼 예술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인생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예술은 풍요로운 정신적 삶을 우해 꼭 필요한 것이지요. /예술이 뭐예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