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주머니 이야기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9
이억배 글.그림 / 보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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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들은 나름대로 상상력도 키우기도 하고 어휘력도 늘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점은 엄마나 아빠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자신에게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 주시는 그 순간만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던 것 같다.

이 그림책을 보는 순간 역시 작가의 명성에 꼭 맞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전에 보여준 이야기들과 맥락을 같이한다. 재미가 있으면서도 말하고자 하는 게 분명히 전달된다.
이억배 작가의 작품을 보면 늘 ‘나눔’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 이야기 속에는 그 느낌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자기가 들은 이야기를 보자기에 싸서 다락에 두고 있는 것은 결코 자신에게 좋은 일이 아님을 알게 한다. 결국 그 이야기들은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들려주고 되돌려줄 때 그 이야기들도 제대로의 가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네 조상들은 이야기를 참 재미나게도 엮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야기 속에 뼈가 있다는 말도 떠올리게 된다. 유머가 있기도 하지만 분명히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양반을 살리는 머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것 또한 쉽게 넘겨볼 수 없는 부분이다. 글자를 배우고 익히는 것은 양반이지만 이야기로 인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 목숨을 구해주는 것은 머슴이다. 역시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이야기의 참맛을 알게 한다.

옛이야기에는 이야기로 끝이 나는 게 아니다. 분명 그 속에는 재치도 있고, 해학도 있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속에는 예전과 삶과 지금의 사는 모습을 신기하게도 엮어가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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