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그림책을 만난 것은 아마도 처음인 듯하다. 인도하면 떠오르는 그림들을 이 책에서 느껴볼 수 있기도 하다는 것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특히 책장을 넘길수록 선명해지는 여러 문양은 꽤 아름답기도 하다. 이야기는 마치 우리나라의 민담이나 전설과 같기도 하다. 아마도 인도에서도 지방 곳곳에 이런 민담이나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는 듯하다. 라몰과 그의 아내는 함께 아주 작은 땅을 일구며 살아간다. 하지만 땅을 새로 일구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다. 부부가 그 땅을 정성스럽게 가꾸어 씨를 뿌려도 자라지도 않고, 자라더라도 곧 시들고 만다. 부부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려 하던 중에 어느 노인이 찾아와 하룻밤 묵기를 원한다. 부부는 노인을 정성스럽게 보살폈고 그 보답으로 피리를 선물로 받는다. 다음 날 라몰이 이 피리를 불자 그 척박한 땅에서 있던 나무들이 살아나는 것이다 부부는 너무 기뻐한다. 그 피리소리는 언덕에서도 들리고, 계곡에 까지 흘러간다. 모두모두 다 살아나서 춤을 춘다. 이 피리소리는 하늘로까지 울려퍼져 세쌍둥이별에게도 들린다. 세쌍둥이 별은 이 소리에 이끌려 땅을 내려오지만 피리 소리가 별들을 놓아주지 않자 마법을 써라 라몰을 호박벌로 바꿔버린다. 피리를 준 노인을 다시 만난 부인은 세쌍둥이를 잡을 그물을 짤 수 있는 실을 받게 된다. 그물로 세쌍둥이 은빛물고기를 잡은 부인은 세쌍둥이 물고기의 귀를 연꽃잎으로 막자 어디선가 호박벌이 나타난다. 그리고 남편 라몰의 다시 만난다. 이 그림책은 인도의 아름다움을 느끼게해 주는 데 충분하다. 마치 책 속에서 새들의 소리, 물소리, 피리 소리를 느껴볼 수 있게끔 선명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인도만이 지니는 어떤 색채감도 느껴볼 수 있다.
아이가 유치원에 처음으로 가거나, 초등학교를 입학할 때 부모의 마음은 좀 남다르다. 이 아이가 언제 이만큼 자랐나를 생각하다가 아이가 새로운 곳에 잘 적응할지, 아이들과 잘 지낼지, 학습을 잘 할 지 등 여러 가지로 나름 고민을 하게 된다. 무슨 일이든 자연스럽게 적응하겠지만 그래도 부모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예전의 우리가 학교 다닐 적에는 그냥 무심히 다녔던 것 같은데 책을 한 장 한 장 읽다보면 그때 우리의 부모님의 마음도 이랬을까를 짐작해보기도 한다. 이 책은 초등학교 선생님은 자신이 직접 느낀 것을 글로 쓴 것이다. 자신의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겪었던 것을 조목조목 따져가며 적었다. 누구나 그렇듯, 학부모가 된다는 것은 설레기도 하지만 궁금한 것도 많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정말 학부모로서 어떤 것들을 챙겨놓고, 어떤 것들을 제대로 준비해야 하는지 일목요연하다. 준비해야할 것이 준비물이나 그런 것들도 있지만 심리적인 것도 사실 중요하다. 아이뿐만 아니라 학부모가 준비해야 할 것들도 있다. 나름대로 공부해야 하는 것도 있다. 주제를 정해놓고 실질적인 이야기로 꼼꼼하게 설명하여 주고 있으니 믿음이 가는 내용들이다. 그리고 엄마가 아이와 다양하게 활동활 수 있는 프로그램도 소개하고 있으니 이래저래 도움이 된다. 그냥 학교에 보내놓는 것이 아니라 학교생활을 좀 더 잘 적응하게 하기 위해서 엄마, 아빠 나름대로의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치원에 처음 갈 때도 적응기간이라는 것이 있었겠지만 정말 새로운 곳에 새롭게 시작하는 아이들만의 학교 생활, 아이 스스로 해야 할 일들도 많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많이 자랄 것이다.
책의 제목에서 제시한 21가지 외에도 더 있지 않을까를 생각해보게 한다. 정말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찾아보면 더 많지 싶다. 우리 어릴 때 정말 종종 듣던 말이다. 하지만 무심히 듣던 말, 부모님이 그냥 화가 나서 하는 말이었지만 그 말이 커서도 기억난다. 상처다. 말이란 정말 잘 생각해서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감정이 생기고,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면 툭 내뱉어버리기도 한다. 말을 하는 사람은 그냥 했다지만 그것이 상대방에게는 그렇지 않는 경우가 있다. 부모님이 아이에게 그런 말을 할 경우, 아이는 어떤 마음일까? 책 속에 있는 말이 어쩌면 이리 상처 나고 모난 말들인지 이렇게 글로 보니 새삼스럽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괜히 흥분이 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가만히 읽어보면 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말뿐만 아니라 부부간의 대화에서도 충분히 아이들에게 좋지 않는 말들이 많다. 서로에게 지시적인 언어나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말들도 아이에게는 결코 좋은 말의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대화나 행동, 생각을 고스란히 배우고 익히기 때문이다. 혹시 이런 말들을 아이들에게 하지 않는지 잠시 고민도 하기는 한다. 이런 말들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조심을 하지만 혹시 그러지는 않았는지 생각도 해 본다. 꼭 이런 말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같은 의미를 가지고 하지는 않았는지도 더듬어본다. 부모로서, 선생님으로서, 양육자로서 같은 고민을 한다면 이런 책, 꼭 읽어두어야 한다. 읽어야 한다가 아니라 읽어두어야 한다. 지금까지 정말 잘 견디었다면(?) 앞으로도 이런 말을 절대 하지 말아야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좋은 생각, 좋은 마음을 가지라고 좋은 책을 선별해서 읽어주는 어른들이다. 그러나 이렇게 상처가 가득한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는다면 아이들은 그 많은 책을 읽은 후 혼란스럽기도 하겠다. 다행스럽게도 각각 7chapter의 다음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정말 눈에 뜨이게 좀 더 선명하게 해 두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도 짚어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들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는 에세이집이다. 예전에는 이런 글들을 일부러라도 읽지 않았었던 적이 있다. 그 때는 그저 남의 이야기이니까 신경 쓰지 말자, 내 이야기만 하자. 그냥 이름 있는 아니 베스트셀러만 읽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글들이 눈에 들어오더니 마음으로 깊숙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글들이 내가 생각하는 것들에 참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가 생각하는 것에 좀 더 깊숙이 이해하게 하고, 좀 더 나은 앞으로의 길을 계획하게 할 때 도움이 주는 글을 읽으면 왠지 큰 힘을 얻는 것 같기도 하다. 그 누구의 한 마디 말도 때로는 자신에게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고, 힘을 주기도 하는데 이렇게 글이 울림을 준다면 얼마나 든든한 것인지 모른다. 그냥 에세이가 아니라 마음에세이라고 이름을 지어두었다. 마음에 든다. 에세이만 이름 하여도 읽을 만 할 것인데, 마음을 토닥여준다고 하니 꼭 읽고 싶었다. 그러기에 책을 읽으면서도 꽤 반갑기도 하다. 책 속에 있는 글들이 결코 하나의 감정만 주는 것이 아니었다. 때로는 슬픔을 가진 이야기도 있고, 기쁨을 가진 이야기도 있고,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하는 이야기도 있다. 무심히 읽으면서도 이 분은 이런 삶을 살아내셨구나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된다. 그것이 또 하나의 발견이다. 그 사람의 삶을 조금 엿보기도 한 책이야기였지만 그 이야기 속에 담긴 진정성을 알게 되는 기회도 가져보게 된다.
내 어릴 때는 지우개 따먹기라는 것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오로지 한 가지 지우개 모양이었던 것도 같다. 아님 그런 것에 무심한 성격이 아닐지. 기억나는 것은 책 속에 나오는 ‘맘모스’ 지우개이다. 네모난 것이 제법 커다래서 오래오래 썼던 지우개다. 가끔 모양이 있던 지우개를 친구들이 가지고 다녔을지 모르지만 그런 것에 그리 연연하지 않았던 성격이었다. 훌쩍 크고 난 뒤 지우개에도 여러 모양이 있고 크기가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김상보는 지극히 착한 아이며, 순수하며 인간적이다. 비록 조금은 지저분하고, 깨끗한 차림새는 아니지만 그 아이의 마음에는 정말 아이다운 것밖에 없다. 친구를 생각할 줄 안다. 아니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많은 아이다. 자신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 커다랗다. 아이들마다 잘 하는 것과 잘 못하는 것이 있다. 좋아하는 것이 있고, 싫어하는 것이 있다. 공부도 잘하고 축구도 잘하는 준혁이, 무엇하나 부러울 것이 없지만 상보에게서만은 안 되는 게 있다. 그것은 바로 지우개 따먹기이다. 준혁이는 상보가 가진 특별한 비법책이 있음을 안다. 결국 준혁이는 상보가 없는 틈을 타 반 친구의 지우개를 몽땅 따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상보와 겨루기에서 맘모스 지우개를 잃고 만다. 상보는 준혁이가 그 지우개를 달라고 하지만, 주고 싶지 않지만 주고 만다. 그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빠와 만든 ‘지우개 따먹기 법칙’책 때문이다. 상보는 자신의 규칙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지우개 따먹기 법칙'이다. 이것은 지우개 따먹기에서 무조건 상대방을 이겨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나름대로의 규율과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보는 멋진 아이다. 책 속의 주인공 세 아이의 생활을 잘 지켜보며 읽으면서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도 읽게 된다.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자신의 평소 친구관계에 대해 좀 더 많은 생각을 해 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