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 김별아 치유의 산행
김별아 지음 / 에코의서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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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정말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은 정말 이러하다. 시간이 해결해준다라는 말도 있지만 잘 지내면 될 일이다.
나이 마흔.
생각할 것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을 나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산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 높은 곳을 오른 적은 아마도 오래 전이었다. 대학 때 한라산을 올라가고 나서는 높은 산에 가는 것을 계획하지 않는다. 그저 바라보면 좋을 곳이 산이다. 하지만 낮은 산, 편안한 산을 가끔 오르는 편이다. 하지만 산이 낮다고 해서 그곳에서 주는 느낌이 작지는 않다. 그러나 높은 산을 이렇게 오르는 사람을 보면 대단하다고는 느낀다. 부럽기도 하다. 용기에.

평소 나도 완벽한 것을 좋아했었다. 그러나 이것이 자신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 것임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 풀어지고 있기는 하다. 좀 어질러 놓기도 하고, 덜 해놓기도 하다. 그러고 나면 처음엔 조금 불편했지만 차츰 편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 정도가 되기까지도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다. 산은 그렇다. 이런 길도 가보게 하고, 저런 길도 가보게 한다. 그 속에 스스로 자신의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도 하다. 어디 그 험한 길을 가면서 무심히 갈 수 있을까? 무심함 속에서도 분명 자신의 모든 것을 더듬어 보기도 할 것이다.

저마다 걱정거리, 고민거리를 풀어놓는 방법은 다르다. 하지만 작가는 산을 택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그러고 있을 것이라고도 짐작한다.
산을 갈수록 매력적이다. 아니 다녀올수록 얻어오는 것이 많다. 그래서 간다. 산은 그런 힘을 우리에게 준다. 해마다 다르고, 계절마다 다른 그 무엇인가를 알게 한다. 자연은 이래서 대단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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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마중 -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 가족에세이 그림책
박완서 글, 김재홍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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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꼭 박완서 작가님을 닮았다. 그 온화한 미소하며, 차분한 글하며, 글 속에서 나오던 그 따스함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지만 몇 권 읽어본 작가의 글이 꽤 정감 있었다. 소박한 듯하면서도 뭔가가 보여주는, 차분한듯하면서도 뭔가 알려주는 그런 글들이었다. 어릴 적 이야기를 할 때는 마치 직접 이야기를 해 주는 것도 같았던 책의 내용들이었다.
처음 작가님의 그림책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을 때 무척 궁금해 했었다.
그림책을 보자, 이 그림책은 대상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두가 보아도 좋을 그림책이었다.
작가의 이야기를 잘 보여주는 그림 또한 한 몫을 제대로 한다. 김재홍 작가님이야 이미 그림책 몇 권에서 잘 알려져 있지만 글과 그림이 잘 만나서 그림책 한 권이 탄생하였으니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아기를 가지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정말 그렇다. 아이를 낳고 나면 또 한 번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세상에 귀하지 않은 것이 없어 보일 정도로 아름답고 고맙다. 무심히 보던 아이들의 행동도 그저 귀엽고 귀엽다. 아이들은 그렇다. 우리들에게 무한한 웃음과 사랑을 주는 대상이다.
이야기 속에는 여자에서 엄마로 가는, 남자에서 아빠로 가는 마음을 잘 담아놓고 있다. 그전에는 그저 평범하게 자신의 삶으로만 알던 것들이 차츰 대문 밖의 세상도 알게 되고, 남을 위한 마음도 갖게 한다. 그것이 아이를 통해 갖게 된 힘이자 마음이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글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기도 하고, 그림 또한 그 마음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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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해리 : 목욕은 정말 싫어요 - 개정판 개구쟁이 해리 시리즈
진 자이언 글, 마거릿 블로이 그레이엄 그림, 임정재 옮김 / 사파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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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이 녀석을 보면, 정말 아이답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아이들은 저마다 싫은 것이 분명 있다. 우리들 마음이면 그냥 목욕하고 나면 개운한 것을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싫은 것은 싫은 것이다. 어른들의 잣대로 맞추려고 하니 서로의 갈등이 생기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싫어한다고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중의 하나가 목욕이다. 살아가면서 가끔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그 때마다 갈등할 것이 아니라 이 책의 가족들처럼 하면 된다.
아이들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이고,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할 때의 재미도 있을 것이다. 이런 심리를 적당히 다루어주는 것도 가르침의 방법이다.
목욕을 정말 싫어하는 강아지 해리, 이 해리는 그러기에 목욕을 해야 할 때면 밖으로 나가 더 몸을 더럽힌다. 목욕을 정말 싫어하기에 정반대되는 행동을 하고 만다. 그렇게 돌아온 집, 자신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 주인은 더욱 이 해리를 못 알아보는 척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런 것이 자신이 바라는 일이 아님을 안다. 자신이 싫어하는 목욕솔을 숨기기만 하였지 자신이 그것으로 인해 자신을 인정해야할 것이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해리라고 알려주고 싶지만 너무 더럽혀져서 까매진 자신을 못 알아보는 주인이다. 자신이 숨겨버린 목욕솔을 가지고, 평소 자신이 재롱을 피던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을 알아봐주기를 바라지만 그럴수록 더욱 마음이 급해진다. 결국 자신이 직접 목욕통속으로 들어가 버리게 된다. 그렇게 하기 싫어하는 목욕을 스스로 하게 된다.
아이들은 이렇다. 아마도 관심의 대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선택한 일에는 분명 책임을 가진다.
허투루 읽어버릴 수 있는 그림책일수도 있지만 그 속에 담긴 또 다른 내용이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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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척 대마왕 강유리 맛있는 책읽기 17
김은중 지음, 이세문 그림 / 파란정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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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없이 외동인 아이들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가끔 다른 아이들과 소통하고, 나누고 하는 일에 서툰 아이들이 있다. 그것은 외동이라고 그런 것만은 아닐 테이고, 아마도 아직 잘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잘 알려주면 잘 배우는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
유리는 잘난 척을 하기는 한다. 하지만 잘 하는 것을 인정하기는 하지만 다른 일에는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이다. 아마도 형제가 있었다면 조금은 빨리 배웠을 수도 있는데 혼자 자라다보니 그저 자신이 한 것이, 자신만이 제일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었겠다.
자신이 잡지에 나왔다고 해서 가장 예쁘고 잘났다고 생각하고, 반 친구들과 모듬 숙제를 할 때도 자신이 더 많이 알고, 제일 잘 한다고 생각하고 혼자만의 생각하니 다른 친구들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아니 모든 일을 함께 하기 힘들다. 조금 부족해도 함께 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임을 아직은 잘 모르는가 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선생님인가보다. 아마도 반 아이들과 유리가 좀 더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방법(?)을 이렇게 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유리를 왕따를 시키고 자신들만 뭉쳐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차라리 그 자리에서 유리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를 생각해본다. 어쩌면 이 이야기가 유리의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을 꼬집는 것만이 아닌, 다른 친구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
분명 유리의 행동은 다른 친구들에게 불편함을 주지만 유리를 ‘왕따’시키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무슨 일이든 그 친구 앞에서 이야기하고 말로써 해결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임을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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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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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를 김제동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이 책에서는 그가 혼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김제동 외 닮은 사람들이라고 해 두어도 될 듯하다. 그는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들은 이야기, 한 이야기를 잘 옮겨놓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 책은 읽을 만하다고 말해두고 싶다. 김제동은 참 사람스럽다. 그가 만난 사람도 그런 느낌을 갖게 한다. 그와 참 많이 닮은 사람들은 만났다.

이런 글을 읽으면 부담스럽지 않다. 제법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제법 두껍기도 하지만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 오히려 다음 장에는 누굴 만났을까를 기대하게 한다. 한 장 한 장 읽어가면서, 아니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면서 그들의 진솔한 삶을 느끼게도 하지만 솔직한 이야기도 듣게 한다. 서로 각각 다른 분야이지만 결코 다름을 느낄 수 없는 것이 김제동이 잘 이끌어가는 대담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거리를 두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 그만의 매력이다.

읽으면서 그가 가끔 제법 괜찮게 이야기해주던 명언들도 기대하며 보게 되었지만 그쯤이야 그냥 넘어가도 되겠다. 그가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어떤 틀이 없이 그냥 거리에서, 막걸리 집에서, 자신의 집에서, 사무실에서 만났으니 그냥 그대로의 모습이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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