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홍련전 : 우리가 정말 가족일까?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11
강영준 지음, 홍지혜 그림 / 아르볼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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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홍련전을 떠올리면 그냥 몇 줄 안 되게 그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옛날 어느 마을에 부부에게 두 딸이 있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두 딸을 위해 아버지가 재혼을 한다로 시작되던 이야기는 장화홍련의 억울한 죽음을 알게 된 마을 원님이 나쁜 일을 한 계모에게 벌을 내리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늘 그러하듯 전래동화를 읽으면 떠올려지는 것이 권선징악이다.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복이 오고, 나쁜 일을 저지르는 사람에게는 벌을 받는다이다. 단순하게 이러한 주제만을 놓고 이 이야기를 접해온 것이 오래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다양한 각도로 전래동화나 고전을 읽게 되는 요즘이다.

 

이 책은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꽤 의미 있게 다양한 시각으로 읽을 수 있다.

장화홍련에서 계모와 장화홍련은 끊임없이 갈등이다. 하지만 이 갈등에서 지고 마는 것이 장화홍련이다. 이 때 아버지의 역할도 살펴보게 했다. 그래서 위험한 소설이라고 했나? 어디 아버지뿐만일까? 장화홍련이 자라기에는 가족의 보살핌이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어머니로 새로 들어온 계모조차 자신들을 미워한다. 이 책의 이야기로는 장화가 장녀로서 재산분배에 있어서 혹 자신이 낳은 아들에게 돌아갈 몫이 작다는 이유이다. 가족은 이렇게 새롭게 구성되기도 하지만 늘 대치된 관계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러한 관점에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가족은 늘 나에게 안정과 위로, 힘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새롭게 구성된 가족 구성원이라도 그러한 힘이 되어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의 단단함이 없을 때는 개인에게는 엄청난 아픔이 있을 수 있음도 읽게 한다. 단순화된 주제로 읽혀지던 전래동화가 책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지니고, 여러 생각을 내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토론 수업에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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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 욕망, 독일까? 득일까?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9
박진형 지음, 토끼도둑 그림 / 아르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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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고전들을 새롭게 읽는 재미에 빠진 요즘이다. 그러니 차분하게 이 책을 읽어보리라 마음먹게 되었다.

일단 제목이 좋다. 그냥 ‘구운몽’이라고 했으면 학교 다닐 때 단순하게 읽거나, 알게 되었던 내용만 떠올리거나 짐작했을 것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떠오를 수 있는 단어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 준 제목이 그냥 읽고 싶게 한다.

 

불도를 닦던 성진, 육관 대사의 심부름으로 간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고, 팔선녀를 만난다. 출세와 더불어 인간이 지닌 욕망을 알게 된다. 이를 안 육관 대사는 화를 내게 되고, 성진을 인간 세상으로 내려 보내게 된다. 이제부터가 이 이야기의 진짜 시작이다. 성진, 즉 양소유는 잘 생기고, 능력도 좋다. 가는 곳마다 자신을 반겨주는 이들도 만나고, 높은 벼슬로 얻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의 꿈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것이 하나의 욕망에 지나지 않음을 양소유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된다.

 

이야기가 여기까지는 우리가 한번쯤은 들어본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내용은 지금부터였다. 여기 양소유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그가 가진 욕망에 대해 차근차근하게 묻고 있다.

 

인간이 지닌 욕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양소유를 통해 묻는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그 답을 찾게 한다.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이었기에 나름 고민을 해 본다. 더불어 어떻게 여러 부인들을 둘 수 있지? 어떻게 그들과 함께 지낼 수 있지?

아마도 여러 부인들은 인간이 지닌 여러 욕망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 지 나름 짐작해본다. 사람은 누구나 욕망이 있다. 저마다 다른 욕망이기도 하겠지만, 그것이 좋은 것일까? 그렇지 않은가도 생각해보게 된다.

뒤편에는 다른 책도 소개하고, 관련된 정보도 있어 나름 재미있게 읽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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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뚜기는 왜 어물전 망신을 시켰을까? - 전통 시장 신기방기 전통문화
정인수 지음, 최선혜 그림 / 분홍고래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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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이 재미있다. 어물전이라는 말은 요즘 흔히 쓰지 않는 말이라서 제목에서부터 무엇인가를 궁금하게 한다. 물론 우리들이야 알지만, 아이들은 이 말이 생소할 듯하다.

개인적으로 전통장을 찾아 장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예전처럼 그리 푸짐한 덤은 없어도, 좀 덜 손질되어도 그냥 그대로 멋이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예전에 흔히 쓰던 말을 곧잘 만난다. 제목에서 읽었던 어물전, 예전의 어시장, 생선 종류를 파는 가게 이름이다. 책을 펼치면 왠지 정겨운 그림을 만난다. 이 그림을 한동안 감상한다. 그림에서 풍겨지는 재미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다.

 

일단 전통시장에 대한 기본정보를 먼저 알려준다. 우리의 선조들은 전통시장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그 때 그 시절에는 무엇을 어떻게 팔았는지도 알 수 있게 설명해준다.

지금은 잘 볼 수 없는 시장의 풍경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여기서 장사하면서 생기는, 물건을 사면서 생기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예를 들어 잘 깨지기도 하는 옹기에 대해서도 장사들이 어떻게 물건을 보관하고, 전시하는지도 설명한다.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땔감, 옷감을 파는 싸전 등 그 이름만으로도 정겹다.

 

책을 읽다보면 내용과 관련된 고사성어도 만난다. 그때의 모습을 잘 전달해 줄 수 있는 사진도 있다. 이런 모습을 그림으로도 만난다.

장에서 파는 물건 하나하나에 깃들인 이야기, 점방이라고 불리던 그때의 가게들의 이야기가 읽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워진다. 우리의 이야기라는 말에 공감한다. 그와 관련된 언어, 말 등에 대해서도 애정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시선으로 되어 있다는 점도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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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꽃
문명예 지음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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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관찰그림책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일 때가 있다. 특히 아이들이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자연에 대한 정보가 새롭게 다가가며, 흥미로운 내용일 때는 더욱 그런 느낌이 든다. 이 책이 그렇다.

 

한동안 드라마 때문에 목화가 유명세를 탄 적이 있다. 저마다 목화꽃에 대한 관심이 생겨 꽃다발로도 선물을 한다고 했었다. 그러니 우리에게 잠시 잊혀졌던 목화가 다시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되어 기쁘기도 했다.

 

그러니 이 책이 더욱 궁금했다. 제목처럼 목화꽃은 마치 구름꽃과 같다. 실제로 본 적은 없다. 꽃집에서 본 것 밖에는. 그러니 자연에서의 목화는 어떤 곳에서, 어떻게 자라는지 궁금했다.

그림이 아주 사랑스럽게 그려져서 보는 내내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목화가 나오기까지 그 과정이 일방적인 설명이 아니라 더욱 마음에 든다. 이야기를 담고 있는 목화의 성장과정은 마치 목화를 잘 아는 사람이 조근조근 설명해준다는 느낌마저 든다.

목화가 되기 전 ‘다래’라는 열매가 맺혀야 비로소 목화의 꽃이 된다는 것도 새삼스럽다. 그냥 목화꽃이 아니라 열매가 있다는 것도, 그 열매 이름이 다래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림책이 정보그림책의 역할과 이야기로서의 역할이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금은 잘 볼 수 없는 목화이불, 엄마의 품으로도 비교하는 목화가 이제 새로운 이불에 밀려 점차 그 역할이 사라지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얼마 전 본 티비에서 목화 재배에 대해 나오는 것도 보았다. 목화꽃만 따는 것을 보았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목화가 되기까지 노력이 있는 것도 이번 그림책을 보면서 알게 된다.

자연의 아름다움도 느껴보고, 꽃의 생태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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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겨울 국민서관 그림동화 200
케나드 박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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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는 것을 느끼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봄인가 싶다가도 여름, 여름이 덥다 덥다 하다가도 어느새 가을, 그리고 춥다고 겨울 준비를 한다. 이렇게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을 우리는 늘 느끼고 신기해한다.

책은 이런 느낌을 잘 전달해주고 있다.

 

이 책은 정보그림책이다. 그런데 그렇게 정보만을 주는 책이 아니다. 책을 자세히 읽다보면 특이한 점이 몇 가지 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서로 대화를 한다. 마주보면서.

왼쪽에는 질문을, 오른쪽에는 그 대상이 답을 한다. 재미있는 대화의 구조이다.

누구인지 물으면 자연의 변화를 말해주는 그 대상은 아주 친절하게 자신이 느끼는 계절의 변화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이번에는 겨울이다. 겨울에는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책을 보면서 충분히 알 수 있다.

나무도 제 할 일이 있고, 구름도 제 할 일이 있다. 동물도 할 일이 있다. 이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정보그림책이 지니는 장점을 잘 가지고 있다. 그림과 글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독자에게 계절감을 알려준다.

이야기는 늦가을부터 시작한다. 가을이 어디쯤에 왔는지는 이 남매들의 움직임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변화를 보여준다. 나뭇잎의 변화, 새들이 따뜻한 곳으로 날아가는 것, 동물들이 겨울잠 준비를 하는 것, 꽃들이 지고 다시 봄을 기약하는 것, 이즈음에 겨울이 와서 아이들은 겨울을 맞는다.

 

계절의 변화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설명해준다. 아니 이야기해 준다. 자연의 변화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알게 한다.

지식정보그림책은 조금 딱딱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그림책을 절대 그렇지 않다. 아이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의 변화에 대해 계절이 오고 가는 것에 대해 설명해준다. 마치 아이가 직접 계절의 변화를 체험하듯이.

단순한 그림, 단순한 글이지만 이야기도 있고, 꼭 알아두어야 할 지식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어 아이들에게는 좋을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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