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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 욕망, 독일까? 득일까? ㅣ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9
박진형 지음, 토끼도둑 그림 / 아르볼 / 2018년 4월
평점 :
예전에 읽었던 고전들을 새롭게 읽는 재미에 빠진 요즘이다. 그러니 차분하게 이 책을 읽어보리라 마음먹게 되었다.
일단 제목이 좋다. 그냥 ‘구운몽’이라고 했으면 학교 다닐 때 단순하게 읽거나, 알게 되었던 내용만 떠올리거나 짐작했을 것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떠오를 수 있는 단어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 준 제목이 그냥 읽고 싶게 한다.
불도를 닦던 성진, 육관 대사의 심부름으로 간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고, 팔선녀를 만난다. 출세와 더불어 인간이 지닌 욕망을 알게 된다. 이를 안 육관 대사는 화를 내게 되고, 성진을 인간 세상으로 내려 보내게 된다. 이제부터가 이 이야기의 진짜 시작이다. 성진, 즉 양소유는 잘 생기고, 능력도 좋다. 가는 곳마다 자신을 반겨주는 이들도 만나고, 높은 벼슬로 얻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의 꿈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것이 하나의 욕망에 지나지 않음을 양소유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된다.
이야기가 여기까지는 우리가 한번쯤은 들어본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내용은 지금부터였다. 여기 양소유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그가 가진 욕망에 대해 차근차근하게 묻고 있다.
인간이 지닌 욕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양소유를 통해 묻는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그 답을 찾게 한다.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이었기에 나름 고민을 해 본다. 더불어 어떻게 여러 부인들을 둘 수 있지? 어떻게 그들과 함께 지낼 수 있지?
아마도 여러 부인들은 인간이 지닌 여러 욕망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 지 나름 짐작해본다. 사람은 누구나 욕망이 있다. 저마다 다른 욕망이기도 하겠지만, 그것이 좋은 것일까? 그렇지 않은가도 생각해보게 된다.
뒤편에는 다른 책도 소개하고, 관련된 정보도 있어 나름 재미있게 읽게 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