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뭐예요? - 한국과학창의재단 우수과학도서 그린 에너지 생생 원자력 1
이은철 지음, 홍원표 그림 / 상수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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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에게 ‘에너지’라는 것을 설명해주려면 나름대로 고민을 한다. 너무 쉽게 설명을 해주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고, 어려운 것이라고 해 두면 알려고 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에너지라는 것을 그림과 이야기를 한데 묶어 재미있게 알려주고 있다.
책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모두 정보이지만 딱딱하지 않다. 조금 어려운 부분은 그 뜻을 따로 설명하고 있고 그 원리는 이해가 쉽도록 이야기로 만들어져 있다. 각 페이지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삽화는 재미도 있지만 그 주제를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에너지는 무엇이며, 언제부터 만들어지고 사용되었는지, 그리고 어느 곳에 어떻게 사용되어지고 왜 필요한지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것을 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지, 자연의 힘으로 에너지를 만들어야 했던 원시시대에는 어떻게 그 에너지를 이용했는지도 알 수 있다.
그러기에 미래에는 어떤 에너지원이 필요한지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사용되어지고, 어떻게 아끼고 보존해야 하는 것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한 눈에 보고 이해하도록 한 책이다.

책의 뒷부분에는 이 책에서 배운 것들을 한번쯤 이해하고 갈 수 있도록 퀴즈도 준비해 둔 것이 눈에 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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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와 소새와 개미와 - 우리문학 책시루 41
채만식 지음, 황은미 그림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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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라 하면 으레 글이 적고 그림이 많은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이 그림책은 다르다. 오히려 그림보다 글이 더 많다. 하지만 그림을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글을 읽는 내내 뭔가 생각하는 게 있어 좋다.
모두 3편의 동화가 모여 있는 이 그림책은 채만식 선생님의 작품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이다. 소설을 쓰신 분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채만식 작가가 쓴 소설 중 어린이가 읽어도 이해하기 쉬운 것 중 모두 3편의 소설을 골라 그림책으로 엮었다.

‘왕치와 소새와 개미와’ 를 읽다보면 언뜻 개미와 베짱이라는 이야기가 떠올려지기도 하지만 끄트머리에서는 그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이들이 가진 생김새가 왜 그렇게 변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왕치는 머리가 벗겨지고, 소새는 주둥이가 뾰족하게 길어지고, 개미는 허리가 잘록해진다. 아마도 이들은 처음부터 이러지는 않았나보다
그 모습을 살펴보면 그 개성이 잘 드러난다. 왕치는 어리석고 게으르며, 소새는 똑똑하기는 하지만 조금은 얄미운, 개미는 부지런한 사람을 풍자하고 있다

‘이상한 선생님’은 일제 시대에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선생님은 자신의 편리하거나 이익만을 위해 강자의 편에 서고 한다. 아이들은 이런 박선생님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이다.

‘쥐들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러 나섰다’ 고양이 때문에 피해를 보는 쥐들이 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모두는 희생을 각오하고 모두 힘을 합해야만 고양이를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읽은 동화이기에 자칫 어려울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그것은 나만의 생각이었다. 글의 중간 중간에는 어른들이 쓰는 말이나, 그 시대에 썼던 말, 사투리 등은 따로 적어두는 배려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글들만 익혀도 낱말공부를 하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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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사계절 그림책
한자영 글 그림 / 사계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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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이 제목을 보는 순간 무조건 이 그림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절이 주는 느낌도 있지만 무엇인지 모르게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아주 희망적인.

이 그림책만 보고 있으면 마치 봄을 한 아름 안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산에 들에 꽃이 피어 모든 것이 화려하고 풍요롭다. 그 색채마저 따사롭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곳에 앉아있으면 누구나 편안한 낮잠에 빠져든다.
그렇게 잠이 들면 행복한 꿈을 꾸게 된다.

봄 낮잠을 자지 않는 것은 없다.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던 엄마도,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있던 아가도 꾸벅꾸벅 잠을 잔다. 마루에 있는 인형들도 잠을 잔다.
마당에 있던 강아지도 잠을 잔다. 햇볕을 쬐던 할아버지는 잠을 자고, 장난감을 타고 놀던 누나도 잠을 잔다. 가겟집 아주머니도 대문 밖에서 잠을 자고, 그 주위를 맴돌던 고양이도 잠을 잔다. 시냇물을 타고 놀던 오리 가족도 잠을 자고, 풀잎 속에 있던 거미도, 생쥐도 잠을 잔다. 나뭇가지 참새도, 구름도 바람도 모두모두 잠을 잔다.
모두가 사르르 사르르르 잠을 잔다.

참 예쁘다.
정말 예쁘다.
봄이 오면 정말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다. 그 역동적인 삶 속에 잠깐 쉬어가는 것이 낮잠이다.
이렇게 봄이 뿌려주는 향기를 맡으면 누구나 한번쯤 이렇게 낮잠을 잔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잠을 자지 않는 것은 없다. 인형도 자고, 참새도 잔다. 봄이 뿌려주는 잠가루이다.
이 봄잠에 가장 먼 저 깬 아가의 해맑은 모습이 반갑다.
마치 동요를 부르듯이, 동시를 읽는 듯 책 속의 말들이 정겨운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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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빨개졌다 내친구 작은거인 24
이상교 글, 허구 그림 / 국민서관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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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면 어릴 적 우리가 벽이나 화장실에서 보던 낙서들이 떠오른다. 누가 누구를 좋아한대, 누구는 어떻대 등이었지만 그때는 정말 그렇게 쓰여있던 글들이 사실인 것처럼 믿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풋풋한 웃음이 나오는 글들이다. 오히려 그 문장들을 다시 읽어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 학교를 가보면 그런 낙서들을 보기가 어렵다.

이 글을 읽다보면 자꾸만 작가의 모습이 떠오른다. 사진으로 본 분이지만 어쩌면 본인의 야기를 살짝 곁들여 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도 해본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작가의 어린 시절을 느껴볼 수도 있기도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글이 더욱 재미나고 실감난다.
그 또래 아이들의 마음을 전달받을 수 있기도 한 내용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그랬어, 정말 그럴 것 같아라는 말을 자꾸만 하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예쁜 아이가 전학을 오기도 했고, 같은 반 친구의 오빠가 멋져 보이기도 했고, 내 옷보다 동생이나 언니의 옷이 더 좋아 보이기도 했고, 친구의 놀린 말에 괜히 밤새 끙끙 앓기도 했었다. 이 글에서는 분명 언니보다, 동생보다 조금은 덜 예쁜 옷을 입기도 한 시우이다.
그렇게 우리의 어릴 적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무리 읽어봐도 이 키 큰 아이가 사랑스럽다.
시험 점수도 엉망이고, 구구단도 잘 못 외우고, 숙제도 잘 안 해 가서 벌을 서기도 하지만 사랑스럽다. 잘 생각해보면 이 아이가 잘 하는 것이 더 많다. 노래도 잘 부르고, 비록 독창도 못 부르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 친구를 미워하지 않는 고운 마음씨를 가졌다. 한 번 울어버리고 말 줄 아는 착한 아이다. 아니 맑은 아이다.

반 친구의 오빠인 석재혁 오빠를 좋아하는 시우의 사랑이야기가 읽는 이로 하여금 시우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공부 잘 하고 예쁜 언니, 미울 정도로 야무진 동생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지만 분명 시우는 예쁘다. 시우가 슬퍼할 때마다 위로해주는 친구 홍점이 또한 예쁘다.
아이들에게도 권해주면 더 없이 좋은 동화이지만 성인들이 읽어도 어릴 시절의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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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먹는 남자 올 에이지 클래식
데이비드 알몬드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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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이 말만으로도 이 책의 내용이 어떤 소재를 택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불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뭔가 강렬한, 아님 분노? 위기, 위험 화 등 ‘불’하면 떠오르는 상징 때문에 책의 내용이 결코 차분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불은 잘 사용하면 이롭지만 잘못 사용하면 해롭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이 불을 소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데 이 불을 먹는 남자라니?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텔레비전에서 불로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은 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보면서도 무서워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이 책에서는 이 ‘불’이 의미하는 것은 위험에 대한 암시였다. 이 위험은 이 남자가 겪은 ‘전쟁’이었다.
이 글을 이끌어가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어린아이이지만 그 어린 아이가 만난 사람과 상황은 그 남자가 만났던 것을 떠올릴 만큼 상징적이었다.
‘불을 먹는 남자’인 맥널티
불을 먹고 뱉는 일에 익숙한 이 남자의 가슴은 얼마나 뜨거웠을지 상상해보게 한다. 그가 겪은 것을 가슴에 담고, 그 가슴에 담긴 호흡으로 불을 당겨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은 자신의 아픔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남자는 맨 처음 자신의 기억을 떠올릴 만큼 강렬한 질문을 아이의 아버지로부터 들었지만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않는다. 아니 기억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너무 선명하게 기억하기 때문에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만큼 이 사람에게는 힘든 기억이고, 무서운 기억이다.
신기한 것은 불과 대조적인 물, 즉 해변에서 이 모든 일이 다시 기억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작가는 이 뜨거운 불을 잠재울 물을 떠올려 본 것은 아닐지 나름대로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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