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빨개졌다 내친구 작은거인 24
이상교 글, 허구 그림 / 국민서관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다보면 어릴 적 우리가 벽이나 화장실에서 보던 낙서들이 떠오른다. 누가 누구를 좋아한대, 누구는 어떻대 등이었지만 그때는 정말 그렇게 쓰여있던 글들이 사실인 것처럼 믿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풋풋한 웃음이 나오는 글들이다. 오히려 그 문장들을 다시 읽어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 학교를 가보면 그런 낙서들을 보기가 어렵다.

이 글을 읽다보면 자꾸만 작가의 모습이 떠오른다. 사진으로 본 분이지만 어쩌면 본인의 야기를 살짝 곁들여 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도 해본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작가의 어린 시절을 느껴볼 수도 있기도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글이 더욱 재미나고 실감난다.
그 또래 아이들의 마음을 전달받을 수 있기도 한 내용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그랬어, 정말 그럴 것 같아라는 말을 자꾸만 하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예쁜 아이가 전학을 오기도 했고, 같은 반 친구의 오빠가 멋져 보이기도 했고, 내 옷보다 동생이나 언니의 옷이 더 좋아 보이기도 했고, 친구의 놀린 말에 괜히 밤새 끙끙 앓기도 했었다. 이 글에서는 분명 언니보다, 동생보다 조금은 덜 예쁜 옷을 입기도 한 시우이다.
그렇게 우리의 어릴 적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무리 읽어봐도 이 키 큰 아이가 사랑스럽다.
시험 점수도 엉망이고, 구구단도 잘 못 외우고, 숙제도 잘 안 해 가서 벌을 서기도 하지만 사랑스럽다. 잘 생각해보면 이 아이가 잘 하는 것이 더 많다. 노래도 잘 부르고, 비록 독창도 못 부르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 친구를 미워하지 않는 고운 마음씨를 가졌다. 한 번 울어버리고 말 줄 아는 착한 아이다. 아니 맑은 아이다.

반 친구의 오빠인 석재혁 오빠를 좋아하는 시우의 사랑이야기가 읽는 이로 하여금 시우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공부 잘 하고 예쁜 언니, 미울 정도로 야무진 동생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지만 분명 시우는 예쁘다. 시우가 슬퍼할 때마다 위로해주는 친구 홍점이 또한 예쁘다.
아이들에게도 권해주면 더 없이 좋은 동화이지만 성인들이 읽어도 어릴 시절의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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