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인문독서의 기적

초등 인문독서의 기적 - 인성, 통찰력, 학습력을 모두 잡는 인문독서 실천 로드맵
임성미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2월

이 책의 의도를 잘 읽으면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된다. 아이들의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초점은 부모가 함께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의 독서력이 느는 것을 원한다면 부모도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중요함을 알게 하는 내용이다.

인문독서의 핵심은 역시 책읽기이다. 그러나 무조건 책읽기는 부모와 아이에게는 힘든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힘든 시간을 좀 더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은 역시 함께 읽기이다. 이것은 아이와의 소통에 좋은 시간이며, 아이의 건강한 독서시간에 보탬이 되는 일이다.

인문학이 날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관심이 당연한 일인데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걱정이다. 하지만 인문학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몇 가지 방법만 잘 이해하고 있으면 가능한 분야라고 한다.

인문학을 이해하기 위해 많이들 읽는 고전부터가 아니어도 된다고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즐겨있는 책들로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책들을 함께 읽고,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부모가 어떤 질문을 하느냐의 중요성을 말한다.

사실 부모가 책을 함께 읽는 것까지는 할 수 있지만 어떤 질문을 하느냐는 쉽지 않다. 그러기에 인문독서의 첫걸음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이 책은 그러한 부모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준다.

몇 가지의 사례를 읽어보면 조금은 그 이해가 빨리 다가온다. 함께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이며, 책 속 사건이나 상황을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모는 아이와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나아가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진다. 이것이 인문학의 배움의 길이다.

책의 끝부분에는 여러 권의 책도 소개가 되어 있어 한권씩 찾아 읽어 볼만하다.

우리 첫 명절 설날 일기

우리 첫 명절 설날 일기 ㅣ 스콜라 꼬마지식인 17
김미애 지음, 정현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월

설날은 어린이가 특히 기다리는 명절이다. 명절이면 친척들을 만나는 기쁨도 있지만 다른 문화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명절이면 오래 전부터 그 날을 손을 꼽아가며 기다렸다. 지금처럼 통신, 문화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였으니 명절이 되어서야 친척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날 먹었던 음식들도 풍성해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우리의 새해 첫 명절이 설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다. 설날이면 당연히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아이들이야 그저 어른들이 주시는 옷, 설빔만 기다리면 된다. 그렇지만 어른들은 그렇지 않다. 집에서 손님을 맞이하든, 친척집이나 할머니, 할아버지 댁으로 가든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아주 재미나게 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화자는 시골쥐이다. 문득 우리의 이야기 중의 하나인 서울쥐와 시골쥐가 생각난다. 그 중 시골쥐가 자신이 살고 있는 철이 할머니 집에서 벌어지는 설날의 풍경을 이야기한다.

철이 할머니네는 설날이라 손님들이 많이 왔다. 모두 모여 차례 지낼 준비를 한다. 저마다 할 일이 있다. 이런 모습 속에 꼬마 철이도 신이 났다. 친척들과 함께 준비한 음식으로 차례를 지내고, 맛나게 떡국을 먹는다. 그리고 설날 놀이인 연날리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시골쥐는 신기하고 부럽기도 한다. 그래서 그날 일기를 쓴다. 설날일기라고.

이 책은 설날에 대한 모든 것을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더 좋은 점은 페이지 마지막 부분에 있는 설날에 대하여 더욱 상세하게 설명한 부분이다. 이야기의 재미에 푹 빠져 혹 설날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을 놓쳤다면 이 부분에서 충분히 알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권으로 읽는 고전토론학교

한 권으로 읽는 고전토론학교 - 어린이를 위한 쉬운 고전 독서법
강승임 지음 / 소울키즈 / 2015년 11월

고전은 언제 읽어도 재미가 있어 새로운 느낌마저 전해주는 이야기이다. 어릴 때에는 고전이라 하면 괜히 따분하기도 하고, 알고 있는 이야기를 또 읽게 한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으레 읽었거니 하고 그냥 페이지를 넘겨보는 경우도 있었다.

아이들에게 고전을 읽게 하거나 접하게 할 때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나름대로 고민을 한다.

이 책은 고전을 새롭게 읽고, 이해하는 방법이 있는 책이라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일단 책을 보면 우리가 일찌감치 읽어둔 고전들이 수록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차례를 읽어가면서 고전 속에 있던 의미들을 미리미리 이해해 둘 수 있다.

고전은 그 속에 조상들의 지혜가 있음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다. 지금처럼 모든 것이 편리하고, 풍족하지 않았던 시대에 나름대로 지혜로 세상을 살아가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모습이 있다. 때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또는 스스로 힘든 과정을 거치고, 이겨내면서 지혜를 발견한다. 중요한 것을 그러한 것들을 읽어가면서 현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삶의 지혜를 갖게 하고 있다.

이러한 것을 막연하게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고전을 통한 독서방법을 알려주고, 토론의 방향까지 제시한다. 이러한 것들을 거치면서 고전을 읽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한다. 더불어 고전 속에 있는 여러 말들을 새롭게 이해하고, 상상력도 키워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지나면 자신만의 글쓰기를 통해 사고력도 높일 수 있다.

이처럼 고전은 시공간을 초월해 그 글을 읽는 사람에게 또 하나의 지혜를 가지게 한다. 고전 독서와 토론의 학습 방법의 장점은 어렵지 않은 글을 읽고, 서로 토론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교해보는 과정을 지켜보게 한다.

궁금쟁이 김 선비 사자성어에 쏙 빠졌네!

궁금쟁이 김 선비 사자성어에 쏙 빠졌네! - 어휘력을 길러 주는 국어 동화 ㅣ 궁금쟁이 김 선비
정혜원 지음, 백명식 그림 / 개암나무 / 2016년 1월

사자성어의 장점은 여러 가지이다. 가장 먼저 그 의미에서 많은 울림이 있다는 점이다. 긴 설명이 필요할 때 단순명쾌하게 그 뜻을 명료화시켜 준다. 또한 사자성어는 한자를 기본으로 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한자를 이해하고, 배우면서 익히게 된다.
한자어는 조금 어려운 내용을 그 음과 뜻을 통해 이해하면 좀 더 쉽게 알아가게 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어휘력을 기르게 하는 기회를 지니게 된다는 장점도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장점을 두루두루 경험하게 하는 내용이 있다.
이 책은 궁금쟁이 김선비라는 시리즈로 되어 있다. 처음 접하는 부분이지만 꽤 재미있게 읽혀진다.
일단 이 책을 읽는 법은 보통의 동화처럼 이야기를 따라가면 읽는다. 이야기를 따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사자성어가 이야기의 중간 중간에 있음을 알게 된다. 이야기에 따라, 문장의 흐름에 따라 사자성어의 뜻을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산삼을 구하러 가는 선비의 뒤를 쫓아가면 제법 많은 사자성어를 만난다. 처음 접하거나, 어려운 한자어는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준다. 이렇게 설명글도 읽어가며,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이야기를 다 읽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이야기를 끝맺음과 동시에 사자성어를 끝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책의 뒤편에 보면 이 책에서 만난 사자성을 한번 더 복습하여 익히게 하도록 하는 부분을 넣어두었다. 이야기 속에서 만난 사자성어를 다시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그리고 따라 써 보게 하는 친절함도 잊지 않고 있다. 지금은 한자를 잘 쓰지 않아 접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우리 어릴 때에는 한자를 한번씩 써 보기도 하고, 글의 옆에 괄호로 하여 읽어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일부러라도 찾아가며 읽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자성어가 지닌 좋은 의미가 있어서라고 생각된다. 사자성어를 읽고, 이해를 하다보면 한자말의 깊은 뜻도 알게 되고 어휘력도 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조광조와 나뭇잎 글씨

조광조와 나뭇잎 글씨 ㅣ 똑똑! 역사 동화
김영주 지음, 이영림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1월

요즘 역사동화를 읽게 되면서 점점 그 읽는 재미가 괜찮다는 것을 느낀다. 예전에는 역사공부라는 것 때문에 읽는 것조차 시작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연히 역사동화를 접하게 되면서 역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렇게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이 책의 제목에서 ‘조광조’라는 역사 인물이 드러나는 만큼 누구인지 정도는 알아두고 읽어야 할 듯했다. 다행스럽게도 작가는 책의 뒤편에 이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어느 시대에 어떤 일을 하였는지를 소개해두고 있다. 책을 읽기 전 한번 읽어보고 첫 장을 시작하게 되었다.

조광조라는 인물이 이 동화에서 드러나기 전, 그 시대적 환경과 문화, 백성들의 삶, 그리고 조광조가 있었던 궁의 모습을 이야기로 읽어볼 수 있다. 작가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읽을 수 잇는 ‘조광조와 주초위왕’ 사건을 역사적 배경으로 한다. 여기서 아주 간단히 이야기를 끌고 가는 사건이지만 조광조라는 인물에 대해 조금은 선명하게 드러내어 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조광조는 궁에서 어린 생각시들의 고민도 들어줄 만큼 따뜻한 사람이다. 그리고 동화는 궁에서 일을 하는 생각시들의 힘든 시간들도 함께 읽어보게 하여 그 시대적인 문화와 생활상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어주고 있다. 작가의 말처럼 역사적 사건을 이야기나 동화의 소재로 다룬다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잘 언급되어 있지 않은 일들인 만큼 더욱 동화로 소재로 쓰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동화는 역사적 사건을 어린 아이, 생각시의 시선으로 보게 하여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게 한다.

어린 생각시들을 돌보던 나인이 없게 되자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찾아가는 두 생각시 남순과 말년의 하루하루는 쉽지 않다. 너무도 좋아보였던 김나인의 말도 현명하게 거절하는 아이로 성장했다.

이처럼 어려운 일을 이겨냄으로써 좀 더 성장하는 궁에서 지내는 생각시 남순과 말년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알게 되었다. 비록 동화 속 이야기이지만 기록으로만 되어 있어 평소에는 접하기 쉽지 않던 역사적 이야기의 한 부분을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