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을 위한 백점 파티 푸른숲 작은 나무 19
백은하 지음, 김재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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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부터 마음에 든다. ‘백점’이라고 하니 점수 중에 가장 좋은 점수이니까. 그러니 이 녀석이 백점을 맞아서 파티를 하는 이야기이겠지하는 마음으로 아주 가볍게 책을 읽게 되었다. 아이들이 백점파티를 어떻게 벌일까가 사실 궁금했다. 물론 만들어진 이야기이겠지만.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면서, 어, 둘이 다르다라는 생각보다는 보통의 경우와 다르다는 점이다. 엄마가 보통 하는 말은 옆집 누구는 무엇을 잘하고, 친척 누구는 무엇을 잘해서 상을 받아오니 ...... 등이다. 그런데 여기는 정말로 모범생 아들을 두고 친척 아이에게만 마음을 주는 엄마에 대한 도전(?) 같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래, 그래야 하는 거야, 하는 마음이 든다.

 

사실 이 이야기는 그냥 단순히 읽으면 흥미로 읽을 수 있겠다 하지만 제대로 읽으면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그것에 대해 반응하는 어른들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행동을 바르게 해도 엄마에게는 칭찬을 받을 수 없는 아이 바로는 속상하다. 하지만 뭘 해도 못하는 사촌 대영이를 보고는 엄마의 애정 어린 잔소리는 여전하다. 이런 상황을 매일매일 반복되며 지켜보는 아이는 당연히 질투가 생길 수밖에 없다. 엄마를 사촌에게 뺏겼다고 생각할 수 있기도 하겠다.

이런 사촌 대영이를 위해 엄마는 백점을 받아오면 파티를 벌여주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비로소 모두는 그동안 자신들이 가진 마음과 상처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한다.

 

마음은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부분도 있고, 알아주었으면 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속상한 일을 마음에 두고 있으면 오해가 생기고, 더군다나 스스로가 가장 힘들다. 이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이 그렇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들여다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한다. 이야기로만 읽으면 아이들의 작은 소동(?). 질투심(?)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더 중요하게 바라보며 읽어야 하는 것은 나의 아픔도 알아차리고, 다른 사람도 아픔을 잘 알아차리는 마음이 필요함을 알려주는 내용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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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인생의 키워드 2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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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정여울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엄밀히 말해 정여울 작가가 분석(?)해 놓은 책속의 글들을 좋아한다. 읽었든, 안 읽었든 무심히 읽어가 버릴 수 있는 다른 책 속의 글을 다시 발췌해서 나름대로 새롭게 이해하게 해 주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여울 작가의 글은 내게 무언가를 다르게 알게 하는 기회가 된다.

 

이번의 글은 그냥 작가의 생각을 담담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라 또 다른 작가의 매력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된다. 모두가 자신의 나이를 가끔 들여다보면, 뭘 이뤄놓았는지, 뭘 이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하지만 그 나이대가 지니는 것에 대해 위로를 하고자 한다. 우리에게 다가온 모든 것들은 소중한 가치를 지녔다고 말한다. 그러한 것들은 작가는 키워드로 말하는데 모두 20가지나 된다.

 

어른이 되었는데, 어른인척 하고 지내려니 힘들기도 하겠지라고 위로하는 글인듯 하다. 사실 우리에게 아직도 어른만이 아닌 때론 어린아이처럼 지내고 싶은 욕구는 있다. 아무런 걱정 없이 지내던 그때.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어쩌면 이런 말들이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마음 조급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지 고민도 해 본다. 하지만 작가는 모든 나이에 오는 것들을 덤덤히 이겨내자고 한다.

 

그 나이로 다시 돌아가면 무엇을 하고 싶지?라고 스스로 물어보게 된다. 생각해보면 굉장히 많은 것들이 나열될 듯하지만 왠지 퍼뜩 이거다하고 생각나지 않는다. 왜일까? 벌써 어른이라고 생각해버려서인지 모를 일이다. 작가는 내 삶을 내가 잘 바라보는 것이 좋다고 마음을 다독여준다. 잡으려고 바둥거리기보다는 가끔 포기가 더 아름답고, 어른스럽다고 한다. 이런게 어른인가보다 하고 생각한다.

역시 정여울 작가다. 일부러 이 책 찾아서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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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꼬리를 무는 철학 수업 철학 수업 시리즈
안나 비바렐리 지음, 바나 빈치 그림, 박우성 옮김 / 알라딘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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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 분야를 어렵게 생각하였다면 이 책을 보면 조금 쉽겠다는 마음부터 가지게 된다. 책을 보기 전, 내용이 어려우면 어쩌나를 고민했다. 평소 이 분야를 잘 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몰라야 할 부분이 아니기에 큰맘(?) 먹고 이 책을 보았다. 그런데 다행이다, 싶다. 철학이 그리 어렵지 않게 읽혀진다.

 

철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것에 대한 질문이다.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철학은 분명히 우리 주변에 있는 아주 자연스러운 학문이다. 예를 들어, 우정이 무엇인지를 묻게 하지만, 진정한 우정은 어떤 것을 말하는지 서로에게 묻고 답하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알아보게 한다. 이제 우리는 왠만한 물건은 예전보다는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사람의 관계나 배려, 사회에 대한 인식은 좀 더 생각하고, 알아야 할 것들이다. 무턱대고 이야기하고, 생각을 말하기보다는 어떠한 근거나 주장이 있으면 좀 더 그 내용이 명확해진다.

 

이 책에서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좀 더 확장성 있게 알아가기 위해 철학자, 심리학자 들의 이야기를 실어놓았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이지만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아주 쉽게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에 실어놓았다. 간간이 유며도 있는 만화도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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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철학 학교 1 - 열 살에 시작하는 재미있는 철학 수업 EBS 철학 학교 1
EBS 스쿨랜드 제작팀 지음, 지우 외 그림, 이지애 감수 / 가나출판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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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고 하면 으레 굉장히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섣불리 공부를 시도해 보려고 하지 않으려고도 한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철학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면 많은 생각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왜냐하면 좋은 책을 만나서 잘 이해하고, 공부하면 가능하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 책은 아이들이 접하는 여러 일들을 중심으로 함께 읽고, 함께 토론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토론이라고 하면 무조건 자신의 의견을 다 말할 수 있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토론에는 엄연한 규칙이 있으며, 그 규칙을 중심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런데 무조건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아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생각하는 법과 생각을 이야기하는 법이다.

 

이 책은 초등학생이 생각하고 있는, 아니 생각해보면 좋은 질문에 대한 것을 다루었다. 물론 초등학생만이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밝혀둔다. 누구나 이런 질문에 한번쯤 생각해보아도 될 듯하다는 생각이다.

 

"거짓말을 해도 된다고?" , "동물을 사랑하면서 먹을 수 있을까?", "좋은 동기와 좋은 결과, 뭐가 더 중요할까?" , "거짓말은 나쁜 건데 아빠는 왜 거짓말 해요' 착한 거짓말은 괜찮은 거예요'"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옷 나도 입고 싶은데 왜 안 돼요'", "음악을 공짜로 다운로드 받으면 좋은 거 아니에요'" 등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충분히 나눌 수 있는 질문들이다.

 

선한 거짓말도 생각해보겠다. 요즘 음식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기도 하는데, 충분한 생각거리이다. 누구나 예쁜옷, 유행하는 옷에 관심이 있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담고서 이야기를 한다면 재미있고, 깊이있는 철학토론 시간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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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잃어버린 아이 푸른숲 새싹 도서관 4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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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전에는 그냥 아이들이 길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로만 짐작했다. 그러니 아주 가볍게 읽으리라는 마음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책을 읽기 전,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그림부터 넘겨보면서 그런 짐작은 접어두게 되었다. 그림에서 전해지는 느낌이 짐작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이 책의 소개글을 먼저 읽게 된다. 이 책이 독일에서 출간되면서 아이들의 수업 중에 함께 읽고, 나눔과 공존, 타인의 배려 등에 대해 토론의 시간을 가질만큼 책의 깊이를 읽게 했다는 글이다. 어른들에게도 너무 힘든 시간을 견디어내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엄밀히 말해 난민 아이의 이야기이다.

아이 카를린이 맞닥뜨린 현실을 고달프다. 어떠한 방법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마을이 순식간에 폐허로 변해버린 곳에서 아이는 살 수없다. 이 마을 저 마을로 돌아다니지만 어디 하나 자신을 받아주는 곳이 없다. 한동안 방송을 통해 보던 뉴스의 한 장면도 떠오른다. 이곳저곳에서 자신을 쫒아내니 어디 하나 마음 편히 있을 곳 조차 찾을 수 없다. 카를린이 간 곳이 사람이 사는곳뿐만 아니다. 동물들이 모여있는 곳에서도 있을 수 없다. 당연히 사람이 견딜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결국 바보 아닌 바보가 되기로 한다. 자신을 받아주는, 아니 자신을 겨우 밀어내지 않는 곳에서 만난 ‘바보’라고 불리기를 거부하지 않는 아저씨를 만난 이후로.

이 이야기를 단순하게 말하면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차이와 편견을 가진 시선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말해버리면 이 아이와 ‘바보’라는 아저씨의 현실이 너무 단순해진다.

아주 차분하게 읽어보면서, 나눔, 차별, 편견, 차이, 공존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가 있는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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