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싸움 Dear 그림책
전미화 지음 / 사계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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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는 우리들에게 조금은 생소한 주제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하게 이 책을 바라보는 이유는 자연이 주는 가르침이나 자연으로 인한, 또는 어떤 상황에 의한 힘든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을 헤쳐 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바라보게 하기 때문이다.

 

그림책이지만 꽤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아무 곳에서나 뿌리를 잘 내리고, 자라는 잡초조차 힘이 없이 늘어지는 지독한 가뭄의 연속이다. 농부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이웃과 서로 눈치를 보며 물싸움을 한다. 그림책은 이런 농부의 마음과 그 마음을 대변하듯 갈라지는 논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림만 보아도 얼마만큼의 지독한 가뭄인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 더군다나 기존의 그림책에서 잘 볼 수 없었던 붓의 터치를 잘 살린 그림이 오히려 더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그것은 농촌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제 논에 물이 들어가는 모습은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는 농부들의 말을 떠올려본다. 일 년을 애써 키워내야 하는 논이 바짝 타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농부의 애타는 마음을 대신 책으로라도 짐작해본다. 이때는 서로에게 지혜가 필요하다. 때마침 내려주던 단비에 농부가 흘리는 눈물도 애처롭다. ‘팻물’이라는 농촌에서만 쓰는 말에 담긴 나름의 기존질서도 알게 된다.

 

보통 농촌의 모습을 보여주던 그림책에서 볼 수 없던 약간의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내용이다. 아마도 농부가 일년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겪게 되는 힘든 과정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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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인문 고전 안내서
스토리베리 지음, 이우일 그림 / 개암나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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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인 인문학에 대한 책이다. 인문학이라고 하면 어른들이 읽는 책 분야인줄만 알았던 때를 지나, 요즘은 아이들에게도 인문학 공부가 한창이다. 하지만 인문학이라고 하니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을까를 고민해본다.

이 책을 보면 그런 생각을 잠시 접어두어도 된다.

 

책에는 30편의 책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보여주고 있는 책들은 모두 성인들이 읽어도 좋을 책들이다. 그런데 이 책들을 아이들이 다 읽어내기에는 부담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다.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아주 쉽게, 아이들의 시선으로 읽어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되어 있다. 그것도 문학, 역사, 철학, 정치, 경제, 과학 분야로 나누어서.

일방적으로 설명만 하고, 강의식으로 되어 있다면 인문학분야가 어렵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눈높이를 철저하게 지키기 위해 일화를 곁들어 해설을 한다. 그러니 아이들이 아주 쉽게 인문학과 고전을 접하게 한다.

 

이렇게 예를 들어 설명해주고, 해설이 있으니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관점을 가져볼 수 있겠다. 그리고 자신들의 생각과 책 속 이야기를 견주어서 세상을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하게 된다. 이렇게 고전은 삶의 지혜를 스스로 터득하게 한다. 인문학은 그러한 것들을 좀 더 의미있게 파악하도록 해 준다. 이 두 가지 관점이 만나 스스로의 철학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또한 마음에 드는 부분은 작품의 주제나 설명이 쉽다. 아직 책을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 설명들이 오히려 책을 더 읽고 싶어지게 할 듯하다.

 

작품의 주제나 개념, 어려운 용어는 쉽게 설명되어 있는 것은 기본이다. 인문 고전에 대한 지식도 나름대로 챙겨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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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진 날 비룡소의 그림동화 248
이수지 그림 및 옮김, 리처드 잭슨 글 / 비룡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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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 작가의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보여주는 그림과 이야기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게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수지 그림책의 특징이 이런 것이다. 아주 단순한 그림, 단순한 글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림에서 느껴지는 율동감은 더 많은 생각의 움직임을 가져온다.

 

제목부터 근사하다. 정말 이런 날이 매일매일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가 오는 날이면 어른들은 우산을 들 생각, 집에 빨래를 밖에 널어두었는데 어쩌지, 우산을 가져왔든가? 안 가져왔나? 세차를 했는데 등등의 말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그저 비 오는 날 재미있게 놀 생각밖에 없다. 그럴 수 있다면 정말 좋을 일이다. 아무런 걱정 없이 신나게 놀 수 있는 날, 그런 날이 멋진 날이다.

 

비 오는 날, 약속이라도 했다는 듯이 모두들 신나게 몸을 푼다. 음악에 몸을 던지듯 장단을 맞춘다. 신난다. 재미있다. 멋진 날이 될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리곤 밖으로 나간다. 비오는 날 만나는 우산마저도 함께 한다. 아이들은 신나게 놀면서 자연과 하나가 된다. 내가 자연의 일부처럼 신나게 놀고, 자연도 멋진 배경이 되어준다. 아니 배경뿐이랴 함께이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장소가 되어준다.

 

그림책에서 처음에는 흑백으로 그림을 보여주지만 아이들이 점점 흥에 오르면 색감이 더해진다. 아이들의 신나는 감정을 잘 표현해주는 부분이다. 이 색감만으로도 충분히 율동, 생동, 신남 등등을 느껴볼 수 있다.

매일매일 이렇게 신나는 날을 선물받았으면 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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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POP! 반대말 팝업 그림책
엘리펀트앤버드북스 지음, 마티나 호건 그림, 이바나 차르바토바 팝업 디자인 / 미세기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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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보는 순간, 와 하는 탄성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그림책과 달리 팝업책이기 때문이다. 팝업책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무엇인가 튀어나올 듯한 그림을 가지고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이 책 또한 그렇다.

바다의 생태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먼저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두 가지, 세 가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첫 번째가 바다의 생물과 동물들에 대해 보여준다. 동물과 생물들의 모양, 모습들을 서로 비교하여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것들로부터 반대말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한다. 그리고 이야기도 있고, 색감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다. 그러니 일석 삼조의 책의 기능을 가진 책이다.

책의 색이 너무 곱다. 바다와 생물, 동물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현란한 색을 쓰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게 단조로운 색을 선택했다. 이 단조로운 색때문인지 내용과 그림에 더 집중해서 보게 된다.

그림의 적절한 배치가 책 내용을 자세히 보게 된다. 자연스럽게 그림과 팝업이 어우러지면서 반대말의 원리와 의미에 대해 알게 한다.

책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동물이 생태에 대해 자연스럽게 익히기도 한다. 돌고래가 물아래서 15분 동안 버틸 수 있다는 것이나 동물들의 먹이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책의 전체가 팝업의 형태이기 때문에 페이지마다 눈길이 절로 가는 곳이 많다. 그림도 재미있게 보고, 내용도 더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다.

이런 책은 아이들, 아니 유아부터 보면 좋겠다. 유다들은 글의 내용이 무엇인지 아직은 잘 몰라도 그림을 보고, 바다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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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는 어른이 되기 싫어 - 린드그렌 탄생 110주년 기념 개정판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7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잉리드 방 니만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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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라는 말만 들어도 괜스레 웃음이 나온다. 어릴 적 어디 삐삐에게 한번 매료당해보지 않았던 어린이가 있을까를 생각해볼 정도로 이 아이는 친구처럼 느껴진다.

말괄량이 삐삐의 또 다른 모습, 아니 또다른 이야기가 있는 이 책은 읽기 전부터 괜히 다른 책보다 더 큰 기대를 하게 된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저력(?)을 알고 있으니 얼른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이미 이 책은 1945년에 초판이 출간되었다고 소개되었다. 시대를 초월해서 새롭게 출간한 이 책이라고 하니 궁금하다.

역시 삐삐다운 행동들, 삐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여기서도 토미와 아니카가 나오니 왠지 반가운 마음도 든다.

주근깨가 많은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이 여행은 나한테 좋은 미용법이 됐어. 주근깨가 많아졌으니 전보다 더 아름다워진 거잖아. 이대로만 가면, 난 아주 아주 사랑스러운 여자가 될 거야."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삐삐이다. 이 문장만으로도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자신이 가진 콤플렉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을 것도 같다.

어른들의 시선의 잣대와 아이들의 시선의 잣대를 볼 수 있는 것이 "집을 부수는 건 나중에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전 일주일에 하루만 집을 부수거든요. 하지만 금요일은 절대로 안 돼요. 대청소 날이거든요. 그래서 보통 금요일에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토요일에 부숴요. 뭐든 때가 있는 법이잖아요."이다. 어른 같은 다음날 집을 부수기 위해서는 오늘 청소를 한다는 것을 정말 어리석고, 힘을 빼는 일이다. 하지만 역시 삐삐는 다르다. 금요일날 청소를하고, 다음날 집을 부순다니.....

섬으로 떠난 삐삐일행이 만난 그곳의 아이들. 역시 금세 친구가 될 만큼 서로에게 다른 잣대가 없다. 다만 함께 할 수 있으면 그때부터는 친구인것이다. 어른들이 보기에도 제법 무섭게도 놀기도 한다. 하지만 삐삐라서 그런가보다.

 

삐삐의 이야기에는 삐삐 스스로가 안돼!라고 하는 말은 없다. 무엇이든 일단 해내려고 한다. 그리고 무엇이든 도전하는 것의 즐거움을 안다.

삐삐의 이런 모습들이 책을 읽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어린시절의 기억과 그곳에서 다시 느껴지는 감동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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