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는 어른이 되기 싫어 - 린드그렌 탄생 110주년 기념 개정판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7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잉리드 방 니만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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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라는 말만 들어도 괜스레 웃음이 나온다. 어릴 적 어디 삐삐에게 한번 매료당해보지 않았던 어린이가 있을까를 생각해볼 정도로 이 아이는 친구처럼 느껴진다.

말괄량이 삐삐의 또 다른 모습, 아니 또다른 이야기가 있는 이 책은 읽기 전부터 괜히 다른 책보다 더 큰 기대를 하게 된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저력(?)을 알고 있으니 얼른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이미 이 책은 1945년에 초판이 출간되었다고 소개되었다. 시대를 초월해서 새롭게 출간한 이 책이라고 하니 궁금하다.

역시 삐삐다운 행동들, 삐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여기서도 토미와 아니카가 나오니 왠지 반가운 마음도 든다.

주근깨가 많은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이 여행은 나한테 좋은 미용법이 됐어. 주근깨가 많아졌으니 전보다 더 아름다워진 거잖아. 이대로만 가면, 난 아주 아주 사랑스러운 여자가 될 거야."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삐삐이다. 이 문장만으로도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자신이 가진 콤플렉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을 것도 같다.

어른들의 시선의 잣대와 아이들의 시선의 잣대를 볼 수 있는 것이 "집을 부수는 건 나중에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전 일주일에 하루만 집을 부수거든요. 하지만 금요일은 절대로 안 돼요. 대청소 날이거든요. 그래서 보통 금요일에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토요일에 부숴요. 뭐든 때가 있는 법이잖아요."이다. 어른 같은 다음날 집을 부수기 위해서는 오늘 청소를 한다는 것을 정말 어리석고, 힘을 빼는 일이다. 하지만 역시 삐삐는 다르다. 금요일날 청소를하고, 다음날 집을 부순다니.....

섬으로 떠난 삐삐일행이 만난 그곳의 아이들. 역시 금세 친구가 될 만큼 서로에게 다른 잣대가 없다. 다만 함께 할 수 있으면 그때부터는 친구인것이다. 어른들이 보기에도 제법 무섭게도 놀기도 한다. 하지만 삐삐라서 그런가보다.

 

삐삐의 이야기에는 삐삐 스스로가 안돼!라고 하는 말은 없다. 무엇이든 일단 해내려고 한다. 그리고 무엇이든 도전하는 것의 즐거움을 안다.

삐삐의 이런 모습들이 책을 읽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어린시절의 기억과 그곳에서 다시 느껴지는 감동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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