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엄스의 아주 특이한 소설이다. 명상록의 저자 옥타비아누스 황제를 주인공으로 그의 어린 시절부터 숨을 거두는 시점까지를 볼 수 있다. 단 한 사람의 줄기판 서술이 아니다. 다양한 화자가 편지의 주체로 등장하여 여러 이야기와 속내를 드러낸다. 인간이 올라설 수 있는 최고의 경지는 어디까지인가? 황제와 그의 딸 율리아는 거기까지 머무른다. 그러나 신적인간의 배반과 역모, 그리고 저항 앞에 그 권위를 유지하려 한편 절제하고 경계도 한다. 그 흥미진지한 기록, 아우구스투스 소설이다.
언제나처럼 성해나의 글은 담백하게 현실에 맞닿아 있다. 소외되고 또는 주변부의 작은 사람들의 일상을 비춰주고 있다. 그들 각자가 연대하고 소통하며 삶의 질곡에서도 행복을 퍼올린다. 빛을 걷어도 어둠이 아닌 빛이 나오듯이 이 세계는 여전히 긍정의 순수함의 힘들이 살아있다.
성해나의 소설집을 처음 읽었다. 배우 박정민이 넷플릭스보다 더 재미있다고 했다고. 관성적 예상을 깨고 사람들의 감정과 인간의 존재적 가치를 드러내는 글이 아닐까한다. 혼모노, 진짜의 가치는 접신한 신의 힘보다 굿에 임하는 무당의 직업의식이었을까,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멜라닌, 혐오와 차별을 이기고 블루멜라인들의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재일, 제이의 삶을 하승민 작가는 보여준다.
도선우 작가의 재밌는 소설이다. 옴니버스 형태로도 느껴지는데, 신의 대리인 도가비가 계속 이직하던 민웅과 각종 사고에 얽혀 한강 투신을 고민하는 중호, 인생의 무의미함에 거제도에서 생을 마감하려던 미호에게 개입하는 서사이다. 도가비가 그의 부하 도가희와 함께 민웅에게 소품과 공간 이야기로 새로운 삶을 선사했다. 중호에게는 부친 오상식 소방대원의 미담을 살려, 아버지의 치유와 본인의 사기당함도 해결해 준다. 미호에게도 딸과 남편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인생상담역으로서의 소명을 깨닫게 하였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지 못하고 오해해서 사는 삶에서 하나하나 생을 온전한 눈으로 바라보면 계기를 이 소설을 통해 반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