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우 작가의 재밌는 소설이다. 옴니버스 형태로도 느껴지는데, 신의 대리인 도가비가 계속 이직하던 민웅과 각종 사고에 얽혀 한강 투신을 고민하는 중호, 인생의 무의미함에 거제도에서 생을 마감하려던 미호에게 개입하는 서사이다. 도가비가 그의 부하 도가희와 함께 민웅에게 소품과 공간 이야기로 새로운 삶을 선사했다. 중호에게는 부친 오상식 소방대원의 미담을 살려, 아버지의 치유와 본인의 사기당함도 해결해 준다. 미호에게도 딸과 남편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인생상담역으로서의 소명을 깨닫게 하였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지 못하고 오해해서 사는 삶에서 하나하나 생을 온전한 눈으로 바라보면 계기를 이 소설을 통해 반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