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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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인생을 관조하는 자가 가지는 사물을 바라보면서 헤아려 찾아낸 진실을 김훈은 담담하게 읊조리고 있다. 마치 자서전을 쓰듯 삶의 이정표가 될만한 시기시기의 기억들을 반추한다. 참으로 무능하고 무책임한 모습의 아버지를 그는 왜 깍듯이 챙겼을까? 작가로서의 생활을 했던 아버지의 개성과 기질에 대한 흠모였을까? 하는 궁금증이 인다. 라면을 고열에 3분간 바짝 끓이며 대파와 계란까지 넣는 레시피는 오랜동안 익숙하게 습득한 방법이었다. 여자시리즈에서도 미인에 대한 기준과 그것이 주는 불편함을 함께 다루고 있다. 자연스런 늙음을 억지 젊음으로 유지함 속에 불안한 안타까운 긴장이 있다. 세월호와 평발 속에 너무나 뻔하게 나열되는 얘기들 속에 진실이 없는 공허와 그 속을 살아가는 자의 비애를 담고 있다. 다만 이 모든 것 가운데 눌러쓴 글들은 쉽게 눈을 옮길 수 없게 하고 있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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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브 - 영국식 잉여 유발사건
오언 존스 지음, 이세영 외 옮김 / 북인더갭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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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영국은 노동계급의 이해관계가 어느 정도 관철되고 인정되고 있는가, 쉽게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움에 봉착되어 있는 것이 영국 상황인듯 하다. 그것의 핵심에 차브-노동자 조롱하기 및 악마화의 상징이 있다. 그들이 자라온 지역의 환경, 교육환경, 그리고 가구별 소득상황 등은 고려되지 않은채 짝퉁으로 치장하는 모습은 놀림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주거와 일자리를 열악하게 만든 보수당과 노동계급의 이해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변하지 못하고 정확한 형태를 갖추지못한 중간계급을 지향한 신노동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을 잃고 오랜동안 야당으로 남아있다. 그 흐름에는 바로 지지할 곳 없는 노동자들의 절망에 따른 정치적 권리 미이행이 있다. 이러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오언존스는 새로운 계급정치로 제조업 중심의 전통적 노동계층과 공공및 서비스부문 임시직 비정규직을 망라하는 조직화를 꿈꾼다. 여기에 당면한 공영주택 건설과 녹색 뉴딜과 같은 일들도 일자리와 함께 추진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이민에 대해 저임금 노동 일자리 다툼이나 지역에서의 패권으로 이해하기보다 함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으로 표현하며 주거와 일자리 정책의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복지에 대한 부당급여보다 일곱배이상의 부유층의 탈세가 있었슴을 확인하며 언론과 정치권이 얼마나 기울어진 주장을 확산해왔는가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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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마음 보고서 - 불확실한 시대, 우리를 위한 심리학
하지현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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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현 이라는 정신과의사에 대한 믿음, 그리고 첫번째 장에서의 청소년과 청년들의 외부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그들만의 정신승리라는 표현이 이 책을 보게했다. 히키코모리의 삶으로 갈 수 있는 하릴없는 젊음들이 자신의 한계와 가능성을 찾아감, 완벽을 향해 극심한 경쟁에 내몰리는 직장인들이 자기의 그릇을 알고 잔 수위를 조절해 가는 것 등에서 저자는 각각의 해결가능성과 함께 공감과 연대의 필요성을 특히 느슨한 관계의 이어짐을 주장하고 있다. 오연호 기자가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에서 발견한 깨어있는 시민을 말한 것처럼 각자가 삶 속에서 변화함으로 사회가 바뀌는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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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에서
김훈 지음 / 해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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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고 작가의 후기까지 보았다. 언제나처럼 김훈의 글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의도적으로 늘이지도 줄이지도 않고 마치 벌어진 일을 담담하게 받아내듯. 독립유공자 가족의 삶이 이럴까 정착하지 못한 당대와 그 삶을 이어받은 후대가 메마른 정서와 안착하지 못한 마음을 가지고서. 마장세에게 김정팔을 사살한 결정은 어떤 심리에서 이뤄지고 그 부담은 평생의 불편과 본향에 대한 일정한 거부감으로 작용한다. 또한 오장춘이 도시락을 훔쳐먹고 유류비를 횡령하고 마약으로 이익을 챙기는 흐름은 시류대로만 따라사는 발빠른 삶이 아닌가하는 마음이 든다. 마차세의 세상을 바로보는 다소 염세적인 마음이 극중에서 아내 상희와 딸 누니, 그리고 태어날 둘째로 인해 어머니 이도순과 아버지 마동수, 그리고 형 마장세로 이어진 가족 속의 아픔이 새로 만들어지고 성장되는 식구를 통해 치유되길 바라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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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의 역사 - 매일 5억 명의 직장인이 일하러 가면서 겪는 일들
이언 게이틀리 지음, 박중서 옮김 / 책세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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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가지고 여행하는 것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나으며, 가장 위대한 성공은 일하는 것이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말처럼 직장까지의 여정인 출퇴근은 그자체로 많은 의미를 가진다. 지하철로의 욱여넣기, 승용차를 몰면서 느끼는 노상에서의 정체나 끼어들기로 인한 분노 등은 아침과 저녁의 우리네 일상이다. 좀더 안락한 상황을 따라가는 교외라는 영미의 상황은 우리에겐 약간 낯선 상황이다. 이 책에서는 재택근무도 따지고 있으나 근무상황의 확인과 협업작업 곤란 등으로 구글과 야후에서도 출근을 강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의 행복을 위해 그 준비와 정리가 되는 통근시간이 교통수단을 중심으로 순간순간을 나름대로 살릴려는 노력을 보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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