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규 작가(여성)의 에세이를 처음 읽었다. 한국여성으로 영국남성을 만나 토박이와 이주여성으로 그리고 이민자로서의 삶을 매우 차분하면서도 진솔하게 들려주고 있었다. 이야기는 반추하거나 다시 상대편에서 복기하는 것과 같은 진행이다. 또한 탈북청소년, 이주여성, 비전향 장기수의 이야기까지 전개되면서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묻혀진 소재가 발굴되듯 나타난다. 이것은 지리적인 이동으로 서울, 분당, 산본, 런던, 이스트본까지 연결되면서 실질적인 공감도 마음으로 표현되었다. 다문화가족이 아니라 세계시민으로 인간의 따뜻함을 갖게 하는데 이 글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유 작가의 "소각의 여왕"을 봤다. 쉽게 빠져들기에는 특이한 설정과 분위기였다. 고물상, 유품정리사, 이트룸 결정체 도출 공작기계설계자 등 전혀 일반적이지않은 이력의 직업들이 소개된다. 여기서의 공간은 버려진 이들, 엄두가 안나는 현장의 얘기로 들려오고, 결국 그런 속에서 감당해내어야 하는 이들의 고통과 곤란을 담아내고 있다. 또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생활을 꾸려가는 이들의 삶의 무게도 느낀다. 그리고 드물게는 고독사의 사례를 리얼하게 민나는 체험도 하게된다.
도선우 작가의 스파링, 나름의 속도감이 있는 소설이었다. 그러나 정말 장태주가 생각하고 풀어내는 과정일까, 소년원의 담임 공민수의 주장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상식적으로 운동선수인 화자가 이렇게도 자신의 논리와 감정을 근거와 일관성으로 전개할 수 있겠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복서 장태주를 둘러싼 스토리전개가 끝으로 가면서 너무나 비극으로 급작스레 변경된 느낌도 든다. 장편을 읽었던 것인지 단편을 본 건지 헷갈리는 기분이다.
율(한은조)과 징(박현가) 그리고 그들의 부모들 이야기가 전해진다. 율의 입장에서 그리고 징의 자리에서 또한 아는 삼촌 탁오수의 위치에서 그리고 오수와 연관된 진영희와 김철수까지 알제리의 유령이란 희곡을 중심으로 진실을 감춘 칼 막스의 저작이 되어 시대 가운데 예술인들의 현실을 풍자하는 힘들은 사뭇 고통을 겪게 되었고 그 피해는 자녀들에게 내리 전해졌다. 그럼에도 세상에 따고는 것을 찾고자 하는 의지가 현실을 이겨내는 힘인듯 하다.
강상중 교수의 글을 세번째 읽는다. 그가 재일 한국인으로 어린 시절의 좌절과 청춘의 방황을 또한 처음 접했다. 차별로 인해 꺼리는 틈새영역에서 나름의 성공을 했던 부모님과 달리 잡혀진 사회에서 재일동포 2세가 자리할 곳은 쉽지않아 야구선수를 하려 했으나 패기부족과 선천적 약한 위장 탓에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 사회로 들어가는 입구가 막힘을 보고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길을 찾아 나서며 공부해서 개인의 고민과 사회기여를 생각하며 일을 찾게된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