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영화로 사도를 봤었다. 그러나 조성기 소설에서 사도는 역사의 종단면 횡단면을 지를면서 사건의 진실을 폭넓게 해석하고 있다. 혜경궁 홍씨와 선희궁, 각종 도움 속에 사도는 생을 마감하지만 정조는 성인의 자리로 올리선다.
알래스카 그위친 종족은 동절기 갑작스런 식량의 부족사태 속에 “칙디야크와 사” 두 늙은 여자를 무리에서 더이상 거두지 않고 남겨두고 이동하기로 한다. 딸 오즈히는 항의를 하게 되면 손자 슈러 주와 자신에게까지 피해가 닥칠까 염려하여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버려진 두 노인은 딸이 남긴 가죽 끈을 가지고 샤냥하고 이동하며 인생의 지혜를 모아 토끼, 다람쥐, 연어까지 먹거리를 상당히 장만하고 온전한 생존을 이룬다. 늦게 나마 찾아온 다구와 청년들을 만나고 다시 종족과 하나되는 품을 내어준다. 세상의 고난은 인생의 지혜와 함께 극복의 길을 낸다.
정유정 작가의 욕망 3부작중 2편이다. 주인공 임경주를 중심으로 영원한 천국을 소망하는 이해상, 베토벤이 보이고 이 아이템을 통해 사업적 성취를 이루려는 고라니 삼애원 관리팀장과 그와 함께하는 세력들이 보인다. 롤라 시스템을 기획한 박제이는 연인 이해상의 루케릭이 심해지면서 더욱더 가상세계에 희망을 가진다. 그러나 박제이에게 이해상이, 임경주에게 이지은이 천국이었을지도 알 수 없다.
옥혜숙과 이상헌 부부의 살아온 여정의 기록이다. 첫만남은 부산 중구 영주1동에 소재한 봉래초등학교 5학년 8반 급우에서 시작했다. 중간 공백을 거쳐 학력고사를 마친 해방의 시간에 다시 만나서 관계는 이어졌다. 결혼하고 첫 아이 출산 즈음 이상반응으로 영국유학을 가게 되고 국제노동기구(ILO)에 채용되고 최근 국경 너머 프랑스의 도시마을에 주택을 구입한 상황까지를 서술하고 있다. 마음에 남는 것들을 꾸밈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의 가치를 끊임없이 지금에 맞게 역설하는 이상헌 고용정책국장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지나온 시절에 대한 성찰이 될 수도 있겠다.
박선우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어둠 뚫기라는 제목은 어쩌면 주인공이 생을 살펴보면서 성소수자로서의 삶의 질곡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가족관계에서 벌어지는 것, 직장생활이나 벌이와 관련된 것들은 대동소이하다. 각자 앞에 놓인 어두움은 고유성과 개별성이 있다해도 시대의 흐름과 청년기의 고민의 큰 틀 내에 있다고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