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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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연한 부분이 소리없이 깨어졌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역사적인 거시적인 접근보다 작가는 바로 5.18을 겪은 가족을 찾아간다. 희생한 소년의 기억으로 사건은 진행된다. 내 눈 앞에서 죽음을 맞는 친구, 내가 사랑했던 건넌방 누나, 소년의 삶을 가득채웠을 존재들이 당한 국가가 행한 폭력은 설명할 수 없는 일들로 그 시작점에서 그대로 엉겨 서 있게 만들어 버렸다. 어떤 논리나 근거보다 내 나라 군대의 조준 사격으로 숨지는 어처구니 없는 역사는 정말 반복되지 않아야한다. 소년이 온다. 동호가 양지로 엄마를 끌듯 시민의 삶이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햇살이 내리는 지점에 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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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거짓말 오늘의 젊은 작가 11
전석순 지음 / 민음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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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자격증 1급을 향하여, 주인공 여성은 오랜동안 2급에 머물러 있다. 소년과 남자를 의뢰한 자들로 마지막 고비를 넘어가려했으나 결국 승급은 이뤄지지 못한다. 직업과 삶의 진실은 어떻게 다가올까, 대부분의 생활 속 역할에서 각 개인의 희노애락이 있을 수 밖에 어느새 의뢰인들의 요구보다 인간을 만나는 구체적인 현장에서는 또하나의 진실과 희망을 살아갈 이유를 찾아야만 한다. 가식과 거짓보다 아픔이 묻어나는 자리가 그 위치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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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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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인생을 관조하는 자가 가지는 사물을 바라보면서 헤아려 찾아낸 진실을 김훈은 담담하게 읊조리고 있다. 마치 자서전을 쓰듯 삶의 이정표가 될만한 시기시기의 기억들을 반추한다. 참으로 무능하고 무책임한 모습의 아버지를 그는 왜 깍듯이 챙겼을까? 작가로서의 생활을 했던 아버지의 개성과 기질에 대한 흠모였을까? 하는 궁금증이 인다. 라면을 고열에 3분간 바짝 끓이며 대파와 계란까지 넣는 레시피는 오랜동안 익숙하게 습득한 방법이었다. 여자시리즈에서도 미인에 대한 기준과 그것이 주는 불편함을 함께 다루고 있다. 자연스런 늙음을 억지 젊음으로 유지함 속에 불안한 안타까운 긴장이 있다. 세월호와 평발 속에 너무나 뻔하게 나열되는 얘기들 속에 진실이 없는 공허와 그 속을 살아가는 자의 비애를 담고 있다. 다만 이 모든 것 가운데 눌러쓴 글들은 쉽게 눈을 옮길 수 없게 하고 있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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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브 - 영국식 잉여 유발사건
오언 존스 지음, 이세영 외 옮김 / 북인더갭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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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영국은 노동계급의 이해관계가 어느 정도 관철되고 인정되고 있는가, 쉽게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움에 봉착되어 있는 것이 영국 상황인듯 하다. 그것의 핵심에 차브-노동자 조롱하기 및 악마화의 상징이 있다. 그들이 자라온 지역의 환경, 교육환경, 그리고 가구별 소득상황 등은 고려되지 않은채 짝퉁으로 치장하는 모습은 놀림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주거와 일자리를 열악하게 만든 보수당과 노동계급의 이해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변하지 못하고 정확한 형태를 갖추지못한 중간계급을 지향한 신노동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을 잃고 오랜동안 야당으로 남아있다. 그 흐름에는 바로 지지할 곳 없는 노동자들의 절망에 따른 정치적 권리 미이행이 있다. 이러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오언존스는 새로운 계급정치로 제조업 중심의 전통적 노동계층과 공공및 서비스부문 임시직 비정규직을 망라하는 조직화를 꿈꾼다. 여기에 당면한 공영주택 건설과 녹색 뉴딜과 같은 일들도 일자리와 함께 추진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이민에 대해 저임금 노동 일자리 다툼이나 지역에서의 패권으로 이해하기보다 함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으로 표현하며 주거와 일자리 정책의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복지에 대한 부당급여보다 일곱배이상의 부유층의 탈세가 있었슴을 확인하며 언론과 정치권이 얼마나 기울어진 주장을 확산해왔는가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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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마음 보고서 - 불확실한 시대, 우리를 위한 심리학
하지현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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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현 이라는 정신과의사에 대한 믿음, 그리고 첫번째 장에서의 청소년과 청년들의 외부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그들만의 정신승리라는 표현이 이 책을 보게했다. 히키코모리의 삶으로 갈 수 있는 하릴없는 젊음들이 자신의 한계와 가능성을 찾아감, 완벽을 향해 극심한 경쟁에 내몰리는 직장인들이 자기의 그릇을 알고 잔 수위를 조절해 가는 것 등에서 저자는 각각의 해결가능성과 함께 공감과 연대의 필요성을 특히 느슨한 관계의 이어짐을 주장하고 있다. 오연호 기자가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에서 발견한 깨어있는 시민을 말한 것처럼 각자가 삶 속에서 변화함으로 사회가 바뀌는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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