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의 재벌집 막내아들 5편이다. 진양철 회장 사후 조모 이필옥 여사의 전폭적인 장남 몰아주기와 막내손자에 대한 멸시와 소외로 미술품을 놓고 전쟁이 벌어지고 차남 진동기의 몰락, 장손 진영준에게로의 무리한 승계작업, 이에 대응한 진도준의 치밀한 전략.전술이 흥미롭게 진행된다. 드라마와 달리 윤현우에게 인사하러 몰도바로 떠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평민이 환생하여 거의 수도자적인 삶을 살며 최상층의 삶을 잘 살아내는 히스토리를 거지고 있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게 되었다. 어쩌면 욕심이라는 공통분모가 인간이 가진 내재적 조건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산경의 네벜째 이야기, 재벌집 막내아들 4는 진양철 회장의 죽음 전후로 이어진다. 임종 전에 그간 쌓인 잘못들을 사과 또는 사죄하고 섭섭함을 위로한다. 그리고 진도준의 후계구도를 탄탄히할 비자금장부와 비자금을 건넨다. 이후 조모 이필옥 여사의 등장으로 순양금융에서 도준을 내치려는 시도 있었고, 도준은 그 사이 이학재를 HW회장으로 데려오고 진동기를 외환위기시 해외로 비자금을 빼돌린 협의로 압박하여 공동의결 체제로 만든다.
산경의 세번째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드뎌 진도준은 대학을 졸업하고 순양의 금융부문을 승계받았다. HW그룹으로 자동차를, 대아건설 인수, 그리고 뉴데이터테크놀로지를 통한 고모 진서윤을 도박에 빠지게 하고 마침내 호텔과 레저산업을 그에게 넘기게 만든다. 맏이 진영기와 둘째 진동기중 백부 진동기를 우선 타킷으로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비자금 조성을 들추고 있다. 본격적인 경영의 일면도 보여준다. 진양철의 팁을 응용하여 장도형 부사장을 리더해 나가는 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두번째 책에서는 딸 진서윤과 사위 최창제의 서울시장 당선과 이후 재개발 관련 정경유착, 특히 대현그룹과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도준은 미디어사업을 더 넓히는 구상을 진행하고 히브리대학교를 방문하여 자율주행과 관련된 투자를 진행하고 스탠퍼드대학에 가서 차량박스 오피스에 있는 구글과의 투자계약을 맺는다.
산경이란 작가의 현대판 판타지 소설이다. 대기업을 다닌 경험으로 어쩌면 디테일에서 긴박한 상황변화에 있어 더 리얼한 전개가 돋보이기도 하다. 윤현우의 진도준으로의 환생, 눌러 담아쓴 느낀, 때를 기다리며 하나하나 선택을 해나가는 모습이 흥미롭다. 드라마의 시청느낌이 연이어 기억으로 호출되기도 해서 더 재미를 준다. 외환위기를 앞둔 시점까지 소설이 전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