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 CEO 신영준과 신사임당 주언규의 인생에 대한 조언을 담았다. 토론회나 쌍방 소통 등을 통해 축적된 엑기스를 나누고 있다. 정갈한 의견이 독자에게 제시된다는 의미에서 꼰대가 아닌 선배 느낌의 글이라고 평할 수도 있겠다. 신영준 대표의 평소 가식없는 대화가 글에도 묻어난다.
정세랑의 장편, 피프티 피플에 이은 두번째 만남이다. 일제시대 하와이 사진신부로 출발했던 심시선 여사의 화가 마티아스 마우어를 통해 파리로 간 이야기로 시작된다. 마우어의 학대 속에 요제프 리의 도움으로 뒤셀도르프로 이주하고 마우어의 자살로 오명 속에 민애방의 도움으로 귀국하여 일가를 이룬 모계중심의 기록을 보여준다. 시선에 대한 10년만의 하와이에서 가지는 제사 이벤트와 젯상에 올린 각자의 정성을 화제로 삼아 흥미를 돋구고 있다.
편혜영 작가의 소설집이다. 작가 후기에 보면 우리들의 실패를 제목으로 생각했었다는 말이 보인다. 소년이로에서 간경화 환자인 친구 아버지를 바로 보면서 가진 실수와 불안감이, 알콜중독자의 삶을 사는 친구들의 모습, 교통사고로 온몸이 망가져 장모의 간병에 의존된 생활을 하는 교수, 직장 스트레스에 이은 사고로 사지마비에 빠져 아내의 간병을 받는 사람, 치매의 그늘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가족이야기 등등. 생활세계에서 벌어지는 실패는 서서히 우리에게 다가오고 어쩔 수 없는 제약을 안기며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편혜영의 장편소설을 처음 만났다. 다단계의 폐해를 실생활의 모습으로 보여주고 이어서 사채의 무서움을 한데 제시했다. 사람이 밑천이 된다는 발상, 사람이 무서움의 대상으로 바꿔지는 세상을 유지하고 견뎌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간성이 파괴되고 자기도 모르게 변해버리는 과정이 차분하게 전개된다. 선이란 이런 돈의 힘 앞에 쉽게 탈바꿈해져 버리는 것일까
조예은 작가의 소설이다. 백모루, 이이월 두 친구가 주인공이다. 녹지않는 눈이라는 소재를 통해 코로나19보다 훨씬더 막강하게 변해버린 세상을 보게 된다. 피부 발진과 피까지 토하게 하는 기관지 반응 등 인간은 바깥 세상에서 무방비로 자신을 보호할 수 없다. 그 속에서 고1을 맞이하는 청소년들은 갈수록 피폐한 인간관계와 세상의 시선을 주관적인 경험과 함께 맞이한다. 스노볼같은 환상은 꿈 속에 존재하지, 기후재앙 속에 인간세상은 종말을 향해 가고 있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