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0일, '도쿄 택시'라는 영화가 처음 개봉했을때부터 일본 택시가 서울로 간다는 발상 자체가 신선해 보여 '기회가 있으면 한 번 꼭 봐야지'하는 생각을 가졌었다.그리고 어제 드디어 '독립영화관'이라는 방송을 통해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한국 감독인 김태식에 의해 만들어진 '도쿄택시'는 일본 택시기사가 록가수와 함께 서울로 가는 여정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이 영화는 단편영화이지만 또다른 소박한 인간애와 사랑, 한국과 일본사이의 공감되는 문화적 마찰과 갈등을 매우 유머스럽게 보여주는 로드 무비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료(야마다 마사시), 야마다(야마자키 하지메),  그리고 한국배우인 (료에게는 일명 미소라멘이라 불리는) 유하나이다. 이 영화에서는 약 3가지의 문화적 차이, 그리고 마찰들을 보여 주고있다. 이 영화에는 먼저 야마다가 운전하고 있는 일본택시를 본 부산에서의 택시 기사들이 '국제 영업 마찰'이라고 신고하는 모습, 그리고 한국에서의 민방위 훈련을 보고 야마다가 그의 부인에게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났다며 울먹이는 모습, 마지막으로 한국의 라면집에서 공짜로 주는 김치를 보며 일본에서처럼 돈을 내고 먹는 음식인지 아니면 서비스인지 헷갈려 하는 모습들이 있었다. 또한 따뜻한 국물같은 포근한 인간애를 느낄수 있는 행동과 말이 있었는데 먼저 전쟁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야마다와 료가 서로 포옹하는 모습, 처음에는 마찰이 있었던 부산 택시기사와 함께 옷을 바꿔입고 사진을 찍는 모습, 서울 타워에서 야마다와 료가 서로 술잔을 기울여가며 서로의 예기를 하며 웃는 모습이 있었다. 그리고 "아 유 스피크 잉글리쉬", "안녕하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같은 말이라 하여도 서로간의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마지막에 이름을 물어보고 다시 일본 라멘 집에서 서로를 만나는 모습, 그리고 스튜어디스의 목소리가 담겨있는 료의 테이프를 보면서 덧없는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잔잔한 웃음을 주며 영화가 끝나고 1년, 2년이 지나도 마음 속에 따뜻함을 남게 해 줄수 있는 독립영화가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도쿄 택시 팜플렛>

 

 

 

 


도쿄 택시 팜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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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 방가!'라는 영화는 이주 노동자의 힘겨운 삶을 그려내는 웃음 속에서도 가슴 한 쪽에서는 왠지 따뜻함이 밀려오는 영화 같다.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고 있는 '김인권'은 한국인이지만 부탄인으로 국적을 바꾼 왠지 한국 영화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아주 독특한 인물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크게 두 가지를 느낄 수 있었다. 먼저 한국인들의 이주 노동자에 대한 이중적 태도이다.  그 예로서는 '용철', 공장의 사장을 볼 수 있다. 먼저 '용철'은 자신의 노래방을 운영해 나가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데리고 오지만 나중에 자신이 돈이 필요할 때는 그들이 5년동안 억압속에서 '더 나아질거라'는 하나의 희망만을 가슴 속에 지니고 벌어온 돈을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거짓으로 속이고 이용한다. 또한 공장의 사장은 항상 외국인 노동자를 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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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아람미술관에서 전시한 ‘고향을 떠나야 했던 화가들’이라는 전시회에서는 6.25 전쟁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 남&북한에서 자신들의 예술 활동을 펼친 이산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그다음 전시장 안에서 첫 번째 파트인 ‘남으로 간 화가들&북으로 간 화가들’이라는 부분부터 보기 시작하였다. 그 곳에는 내가 잘 알고 있던 박수근, 이중섭 같은 화가들의 작품도 많이 전시되었다. 평소에 이 사람들의 작품을 많이 배웠지만 실제로는 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또한 다른 나라의 작품들은 원 색을 많이 사용하여 화려함을 주는 반면에 우리나라 작품들은 수수함을 더 많이 추구하여서 그림에서도 일반 서민들의 생활 하나하나가 따뜻하게 묘사된 것 같았다. 또한 가끔 추상파나 입체파의 성격을 띤 그림도 많이 전시되어 있어 예전에 ‘우리나라의 예술은 대부분 전통적이며 여백을 많이 중요시 하는 구나’같은 고정관념에서 ‘우리나라의 화가들도 다른 나라로부터 많은 예술 기법들을 받아 들여서 우리의 예술도 많이 발전시켰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다.
그 후, 두 번째 파트인 ‘6.25 전쟁을 증언하다.’라는 부분에서는 6.25 전쟁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통받던 모습들과 북한&중국&미국 군인들의 모습도 함께 사진으로서 보여주었다. 대부분의 전시회에서는 그림작품이 다수 였는데 이 부분에서는 사진으로서 그 당시 환경을 보여주어 느낌이 새로웠다. 이제까지는 교과서로 6.25전쟁을 많이 배워 실제로 어떻게 우리가 고생을 하며 살아왔고 얼마나 많은 군인들이 죽고 병들었었는지 잘 알지 못했었는데 직접 보니 그들이 겪었던 아픔이 조금 더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았다. 또한 이 작품들 속에서 내가 가장 감상 깊게 본 두 작품은 한 남자가 구직하고 있는 모습과 한 미군이 지친 표정으로 돌 위에 앉아 쉬는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었다. 먼저 구직하는 모습에서는 전쟁으로 피폐되고 파괴된 국가에서 사는 무기력한 서민 한 명을 보는 것같아 마음 한 구석이 씁쓸했고 미군이 지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사진에서는 우리나라 군인들이 베트남전에 나갔었던 모습이 떠올라 ‘한 나라가 전쟁이 나면 그 고통은 그 곳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바이러스처럼 퍼지는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세 번째 파트인 '전쟁이야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전쟁유물‘에서는 삐리와 그 당시 서로에게 보내었던 편지가 많이 전시되었는데 잘 알지 못하였던 전쟁 이야기를 알고 나니 조금 더 흥미있게 그 작품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또한 임응식이라는 작가의 전쟁사진을 보며 그 당시의 모습들을 거울로 보는 듯 진실한 기록을 바라 볼 수 있어 나의 그 시대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은 해결할 수 있었다.
이런 우리나라의 고통과 슬픔을 나타낸 작품들을 볼 기회를 가지면서 우리는 정말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될 수 있었다. 또한 마음 한 구석에는 ‘앞으로는 조금 더 평화로운 국가 그리고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면 좋겠다.’라는 작은 염원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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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 오래간만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비가 떨어지는 저녘에 우리 가족은 즐거운 마음으로 아람누리 극장에서 8:00에 하는 ‘마술피리’라는 오페라를 보러 갔다. 처음 ‘마술피리’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는 ‘단순한 마법 이야기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나의 예상은 깨져갔다. 이 오페라는 원래 모차르트가 독일의 서민용 오페라인 ‘징슈필’의 하나로 만들어졌다. 이 오페라는 밤의 여왕으로부터 자신의 딸을 구해주고 그녀의 적수인 사라스트로를 죽여달라는 요청을 받은 파파게노와 타미노 왕자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처음 여정을 떠날땐 타미노 왕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파미나 공주를 만나기 위해서 침묵, 불, 물등의 시련을 참고 견디면서 조금 더 정신적으로 성숙된 자아로서의 삶으로 다가가게 된다. 이 오페라에서는 다른 오페라들과는 달리 나오는 각각의 인물들은 고유한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먼저, 타미노 왕자는 순수한 사랑을 하지만 지혜로써 성숙해지는 인간의 모습, 그리고 왠지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연상케 하는 파파게노는 정신적인 즐거움보다는 술같은 향유의 즐거움을 더 선호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또한 이 오페라에서는, 드라마에서처럼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반전의 묘미도 작용한다. 처음에는 밤의 여왕이 자신의 딸을 잃어버린 슬픔과 사라스트로를 비난하는 노래를 들으며 관객들도 그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가지게된다. 하지만 2막 중반에서, 사라스트로의 “이 성전에는 복수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듣고 관객들은 다시 그는 악인이 아닌 오히려 진정한 지혜를 가진 성인이며 현인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결국 밤이라는 것이 악의 의미를 나타낸다고 하기보다는 밤의 여왕으로부터 사라스트로로 권력의 중심이 바뀌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문득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이 오패라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타미노 왕자가 침묵, 물 ,불의 시련을 파미나 공주를 만나기 위해 참고 견뎌나가는 모습들이었다. 내가 그렇게 생각했던 이유는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를 얻기 위하여 자신의 욕망&욕구를 억제해나가는 모습들이 가슴 아프기보다는 오히려 아름다운 모습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만약 내가 지금 타미노 왕자의 입장에 있다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의심이 들었다. 이 오페라에서는 또한 장면이 바뀌어가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클라이맥스로 올라갈 때 그에 맞춰 음악이 나오는 것도 하나의 묘미 였던 것 같다. 마치 그 노래를 들으면 자동차를 타다가 엑셀을 밟은 듯,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머리카락이 곤두세워 지는 오묘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오래간만에 오페라를 보면서 왠지 예술의 블랙홀에 빨려드는 것같은 굉장한 스릴감과 즐거움을 느낀 것 같아 오늘밤이 참 행복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예술 공연을 봄으로써 단순히 감각적인 즐거움뿐만이 아닌 타미노 왕자처럼 삶의 지혜를 얻으며 정신적으로서 성숙할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려고 노력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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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에서 ‘스프링’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이 책의 내용이 왠지 용수철이 늘어났을 때 팽팽한 상태와 같은 긴장감 있는 이야기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프링’은 영어로 ‘봄’이라는 뜻뿐만 아니라 ‘성장기’, ‘활력’, ‘생기’, 그리고 ‘용수철’이라는 뜻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1986년, 수원 근처의 한 마을에 사는 준호로부터 시작된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준호는 엄마가 연하의 총각과 결혼해 신혼여행을 가면서, 80년에 실종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심란해 있던 준호는 어렸을 때부터 마음을 나눈 친구 규환으로부터 학생운동권의 전설적인 존재인 규환이 형이 뉴질랜드로 도피할 수 있도록 여권과 여비를 전달해 달라는 막대한 임무를 받는다. 1차 목표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한 반 친구 승주네 양조장 트럭에 몰래 타 광주까지 가는 것이다. 그러나 우연히 승주, 정아, 그리고 정체불명의 할아버지, 루스벨트라 불리는 사나운 개까지 트럭에 함께 타면서 기상천외의 여행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가슴 속에 각각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주인공 ‘준호’는 광주민주화운동 때 실종된 아버지에 그리움과 재혼한 어머니가 아버지를 가슴속에서 지워내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할아버지는 80년에 딸이 총에 맞아 죽게 되자 자신을 자책하면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또한 승주는 양조장을 하는 부잣집 아들이지만 엄마의 과잉보호 때문에 괴로워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정아는 사냥개를 키우는 직업을 가진 술주정뱅이 아버지의 폭력으로 상처받은 인물로, 아버지의 폭력으로 병든 어머니를 안타까와 한다.

상처를 가지고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공통의 이해를 가진 그들은 함께 모험을 하면서 자신의 마음속 구멍을 조금씩 메워간다. 1986년은 독재정권하의 사회적으로 암울한 시기이지만, 그 암울함 속에서도 청소년기는 인생의 시기에서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여기서는 ‘고래’와 함께하는 추억이나 꿈을 쫓아가는 희망이 가득한 시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옷의 단추를 끼우듯이 매우 매끄럽게 전개하고 있다.

이 소설의 특징은 이야기 전개가 앞에 언급했던 ‘스프링’처럼 탕탕 튀는 긴장감에 있다. 글을 읽으면서 한편의 긴장감 가득한 어드벤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소설 속에서 중간 중간에 주인공들이 희망을 찾고 다양한 사건 사고를 겪으며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어느 순간에는 입에서 슬며시 웃음이 나오다가 또 어느 때에는 내 심장이 모두 멈출 것 같이 긴장되기도 한다. 또한 트럭을 타고 언덕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속도감 있게 끝도 안보이는 길을 가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또한 억지로 읽는 책이 아닌, 책이 자석인 듯 이야기에 빠져 책을 놓지 못하고 이야기에 끌려가는 느낌을 받게 한 작가의 능력에 대해서 ‘나도 과연 작가가 된다면 이러한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까?’라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지금 내가 처해있는 17살의 삶이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의 다르고, 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책이라는 간접 수단을 통해 양조장 트럭을 타고, 철길을 걸으면서 긴장감 가득한 여행을 할 수 있어 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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