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소개할 책은 '허삼관 매혈기'입니다. 이 책의 매력은 서민의 고달픈 현실 그 자체를 애절프게 묘사하는 것이 아닌 유머와 해학으로 승화시킨다는 점이죠. '피 팔기'는 허삼관,허옥란, 그리고 근룡 등이 살고 있는 가난한 현실 속에서 그들이 대응하는 법 중 하나이죠. 특히 '물 8사발 들이키기'등은 독자들의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허삼관'이라는 인물의 심리, 성격 변화 등을 살펴보는 것도 이 소설을 보는 묘미 중 하나입니다. '허일락'이라는 인물을 배제하고 그에 대해 애증의 감정을 느끼던 '허삼관'이 그를 가족의 일원이라 생각하며 포용하게 되는 모습은 독자의 마음에 따뜻함, 애잔함을 남깁니다. 이렇기 때문에 '허삼관 매혈기'는 우리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 대한 색다른 감상평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많은 의견 달아주시기 바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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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에서 ‘스프링’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이 책의 내용이 왠지 용수철이 늘어났을 때 팽팽한 상태와 같은 긴장감 있는 이야기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프링’은 영어로 ‘봄’이라는 뜻뿐만 아니라 ‘성장기’, ‘활력’, ‘생기’, 그리고 ‘용수철’이라는 뜻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1986년, 수원 근처의 한 마을에 사는 준호로부터 시작된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준호는 엄마가 연하의 총각과 결혼해 신혼여행을 가면서, 80년에 실종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심란해 있던 준호는 어렸을 때부터 마음을 나눈 친구 규환으로부터 학생운동권의 전설적인 존재인 규환이 형이 뉴질랜드로 도피할 수 있도록 여권과 여비를 전달해 달라는 막대한 임무를 받는다. 1차 목표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한 반 친구 승주네 양조장 트럭에 몰래 타 광주까지 가는 것이다. 그러나 우연히 승주, 정아, 그리고 정체불명의 할아버지, 루스벨트라 불리는 사나운 개까지 트럭에 함께 타면서 기상천외의 여행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가슴 속에 각각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주인공 ‘준호’는 광주민주화운동 때 실종된 아버지에 그리움과 재혼한 어머니가 아버지를 가슴속에서 지워내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할아버지는 80년에 딸이 총에 맞아 죽게 되자 자신을 자책하면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또한 승주는 양조장을 하는 부잣집 아들이지만 엄마의 과잉보호 때문에 괴로워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정아는 사냥개를 키우는 직업을 가진 술주정뱅이 아버지의 폭력으로 상처받은 인물로, 아버지의 폭력으로 병든 어머니를 안타까와 한다.

상처를 가지고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공통의 이해를 가진 그들은 함께 모험을 하면서 자신의 마음속 구멍을 조금씩 메워간다. 1986년은 독재정권하의 사회적으로 암울한 시기이지만, 그 암울함 속에서도 청소년기는 인생의 시기에서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여기서는 ‘고래’와 함께하는 추억이나 꿈을 쫓아가는 희망이 가득한 시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옷의 단추를 끼우듯이 매우 매끄럽게 전개하고 있다.

이 소설의 특징은 이야기 전개가 앞에 언급했던 ‘스프링’처럼 탕탕 튀는 긴장감에 있다. 글을 읽으면서 한편의 긴장감 가득한 어드벤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소설 속에서 중간 중간에 주인공들이 희망을 찾고 다양한 사건 사고를 겪으며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어느 순간에는 입에서 슬며시 웃음이 나오다가 또 어느 때에는 내 심장이 모두 멈출 것 같이 긴장되기도 한다. 또한 트럭을 타고 언덕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속도감 있게 끝도 안보이는 길을 가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또한 억지로 읽는 책이 아닌, 책이 자석인 듯 이야기에 빠져 책을 놓지 못하고 이야기에 끌려가는 느낌을 받게 한 작가의 능력에 대해서 ‘나도 과연 작가가 된다면 이러한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까?’라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지금 내가 처해있는 17살의 삶이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의 다르고, 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책이라는 간접 수단을 통해 양조장 트럭을 타고, 철길을 걸으면서 긴장감 가득한 여행을 할 수 있어 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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