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 아람미술관에서 전시한 ‘고향을 떠나야 했던 화가들’이라는 전시회에서는 6.25 전쟁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 남&북한에서 자신들의 예술 활동을 펼친 이산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그다음 전시장 안에서 첫 번째 파트인 ‘남으로 간 화가들&북으로 간 화가들’이라는 부분부터 보기 시작하였다. 그 곳에는 내가 잘 알고 있던 박수근, 이중섭 같은 화가들의 작품도 많이 전시되었다. 평소에 이 사람들의 작품을 많이 배웠지만 실제로는 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또한 다른 나라의 작품들은 원 색을 많이 사용하여 화려함을 주는 반면에 우리나라 작품들은 수수함을 더 많이 추구하여서 그림에서도 일반 서민들의 생활 하나하나가 따뜻하게 묘사된 것 같았다. 또한 가끔 추상파나 입체파의 성격을 띤 그림도 많이 전시되어 있어 예전에 ‘우리나라의 예술은 대부분 전통적이며 여백을 많이 중요시 하는 구나’같은 고정관념에서 ‘우리나라의 화가들도 다른 나라로부터 많은 예술 기법들을 받아 들여서 우리의 예술도 많이 발전시켰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다.
그 후, 두 번째 파트인 ‘6.25 전쟁을 증언하다.’라는 부분에서는 6.25 전쟁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통받던 모습들과 북한&중국&미국 군인들의 모습도 함께 사진으로서 보여주었다. 대부분의 전시회에서는 그림작품이 다수 였는데 이 부분에서는 사진으로서 그 당시 환경을 보여주어 느낌이 새로웠다. 이제까지는 교과서로 6.25전쟁을 많이 배워 실제로 어떻게 우리가 고생을 하며 살아왔고 얼마나 많은 군인들이 죽고 병들었었는지 잘 알지 못했었는데 직접 보니 그들이 겪었던 아픔이 조금 더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았다. 또한 이 작품들 속에서 내가 가장 감상 깊게 본 두 작품은 한 남자가 구직하고 있는 모습과 한 미군이 지친 표정으로 돌 위에 앉아 쉬는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었다. 먼저 구직하는 모습에서는 전쟁으로 피폐되고 파괴된 국가에서 사는 무기력한 서민 한 명을 보는 것같아 마음 한 구석이 씁쓸했고 미군이 지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사진에서는 우리나라 군인들이 베트남전에 나갔었던 모습이 떠올라 ‘한 나라가 전쟁이 나면 그 고통은 그 곳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바이러스처럼 퍼지는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세 번째 파트인 '전쟁이야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전쟁유물‘에서는 삐리와 그 당시 서로에게 보내었던 편지가 많이 전시되었는데 잘 알지 못하였던 전쟁 이야기를 알고 나니 조금 더 흥미있게 그 작품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또한 임응식이라는 작가의 전쟁사진을 보며 그 당시의 모습들을 거울로 보는 듯 진실한 기록을 바라 볼 수 있어 나의 그 시대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은 해결할 수 있었다.
이런 우리나라의 고통과 슬픔을 나타낸 작품들을 볼 기회를 가지면서 우리는 정말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될 수 있었다. 또한 마음 한 구석에는 ‘앞으로는 조금 더 평화로운 국가 그리고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면 좋겠다.’라는 작은 염원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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