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집사를 믿지 마라 스펠만 가족 시리즈
리저 러츠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그야말로 표지에 딱 어울리는 책이다. 익살스런 표지의 그림들과 배경의 파란색은 책 내용이 시원하게, 통쾌하게 진행하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책은 전반적으로 유쾌하다. 미드 <프렌즈>나 류와 같은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유쾌한 웃음코드가 많다. 미국식 유머라던가 잊을만하면 보여주는 당찬 행동들. 호, 불호가 나뉘는 책으로 시트콤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맞는 책일 듯하다. 실제로 스펠만 가족 시리즈의 책 중 <네 가족을 믿지 말라>라는 책은 영화로 제작된다고하는데, 나온다면 대본을 구해 영어 공부를 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일상 생활에서 써먹을 수 있는 것이 많이 등장한다.

 

 

유쾌한 소설이긴하지만 느낀점을 말하자면 조금 미묘하기는하다. 개인의 취향에 따른 것이지만, 개인적으로서는 딱 나뉜 책이 좋다. 스릴러 소설은 긴장감이 넘치는 것으로 최근에 읽은 작품으론 <레오프드>, <숲>, <개의 힘>이 있고, 부드럽게 말캉한 소설로서는 <스토리셀러>나 <고구레 빌라 연애소동>이있다. <네 집사를 믿지마라>는 유쾌하지만 정신을 놓을 수도 있는 등장인물들의 사고방식,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감, 그리고 빼먹을 것 같지만 '미스테리'가 존재한다. 만약 이 책에 미스테리가 없었더라면, 책을 읽은 내 감정은 수습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그 미스테리가있다. 내가 놓친 것, 지나친 것, 그것을 하나의 요소로 만들어 니가 무심코 놓친 것들이 이렇게 나왔다고 말하는 듯하다. 그래, 허를 찔렀다. 소재 자체에는 눈에 띄는 것이 없다. 물론 눈에 띄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이야기든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의 힘은 중요하다. 그럼 이 작가는 대단한건가? 중요한건가? 그런 건가? 그것도 미묘하긴하다.

 

 

책은 기발하다. 어떤 장르인지 따지자면 코지 미스터리에 가깝다. 일상적인 이야기가 나오고, 그 안에 미스터리하다고하기에 뭣하고 그렇지않다고도 뭣하지만 어떻게든 이야기는 이어간다. 하나 하나의 사건들은 별 것 아니게 진행된다. 그냥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들이 일렬로 정렬되는듯 진행되는데 어느새 그 사건들이 하나로 둥글게 모아져있다. 대수롭지않게 읽었지만 이렇게 사건들을 모아 소설로 엮은 것과 책의 결말 부분이 만족스러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